시계 언덕의 집
타카도노 호코 지음, 치바 치카코 그림, 서혜영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판타지적 소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합니다.

'과연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줘도 되는 것인가?'

함께 책 모임을 하는 엄마들과 논의의 대상이 되었을만큼 논란이 됐던 부분이기도 한데......

 

어제 독서도우미들을 위한 짧은 강의를 듣고 온 바~내린 결론은

"판타지적 소설을 읽혀도 된다."

예를들어 <헤리포터>시리즈를 완성한 작가 '조앤 롤링'의 경우 어렸을때 황당 무개한 아이라

무시당했는데 현재,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여성 40위안에 들 정도로 성장을 하였다는 겁니다.

사실 칼데콧 상을 받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경우 황당한 내용이지만 좋은 그림책으로 꼽히면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는데

<시계 언덕의 집>같은 경우도 현실세계에서 불가한 이야기이지만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있는 소녀들의 심리를 아름답게 그려 낸 소설인 듯하여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 주인공 '후코'가 되어 보는 즐거움을 누렸답니다.

시계 언덕의 집

표지를 펼쳐보면 어두운 색감 속에 무언가를 찾으려는 후코와

뒷 표지에 다른 덤불 속에서 혹시 자신들이 찾아질까 두려워하는 스카프를 쓴 소녀들의

모습이 복잡 미묘한 심리 상태를 예고하는 듯

책으로 안내합니다.

 

자신은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후코는 방학을 맞아하여 사촌 마리카의 초대편지를 받고

외할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미기와다테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우리나라라면 외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을 자주 찾아뵐텐데 14년이라는 짧지않은 후코의 생에 손에 꼽힐 정도의 방문이라니 참 의아스럽게 느껴졌네요. 물론 좋지않은 기억이 후코엄마의 발길을 묶어놓았다고는 하지만 정서가 우리네와 다름인지 현실의 매마른 감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듯하여 씁쓸한 기분 감출 수 없었네요.

 

하여튼 미기와다테를 찾고 외할아버지 집에서 겪게 되는 이상한 경험~

그것으로 인하여 외할머니가 돌아가신게 아니라 사라졌다는 의심을 하게되고 이 의심점을 함께 풀어가는 이가 후코를 이곳으로 초대한 마리카가 아니라 마리카의 사촌 에이스케 오빠였다는 점도 의외였다 할까요?

 

'마리카에겐 뭔가 특별한 점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후코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한 듯~

화려함 속에 보이지 않는 허무를 깨닫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이해하는 진실된 여행이 아니였나

외할아버지댁의 방문은

과도기적 사춘기 소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였던 것같네요.

 

나에게 지금이라도 저런 경우가 생긴다면?

'후코의 외할머니처럼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즐거움을 찾아 어둠의 세계로 떨어지지않을까? '

'에이스케같은 좋은 조력자가 내게도 있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또 다르게 펼쳐보았답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잠깐이라도 이런 상상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내용 그대로 읽고 그친다면 판타지적 소설을 읽는 진정한 의미가 아닐 듯하여

나름 상상의 끈을 이어보면서 <시계 언덕의 집2>를 후속으로 써 보았답니다.^^

 

정신적 방황의 시기를 겪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복잡 다양한 심리를

보이지않는 판타지적 이야기로 풀어나간 <시계 언덕의 집>을 통해 그려낸 다카도노 호코의 글을 읽으며 우리네 정서와 비슷한 일본 작가의 문학성 덕에

두 배의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무엇을 취해야하고 무엇을 버려야하는 지를 생각해보면서

조금은 황당하지만 아름답게 그려낸 후코의 심리상태를

지나온 나의 과거였으며 내 아이의 미래라 비춰보면서

유쾌하게 책을 덮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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