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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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쏟아지는 책들 속에서 과연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또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무엇을 읽으면 좋을까? 한번쯤 고민하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 질문의 명쾌한 해석이랄까? 고른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아 떠나는 책으로의 여행이 바로 이 책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책으로 알차게 집약되어 있다.

 

저자는 EBS교사로 철학을 권하는 선생님인 권희정님이다. 책을 찾아 읽는 이들의 끊임없는 목마름을 향한 안내서랄까? 저자의 이런 글귀에서 무한 내공과 함께 신뢰를 가지게 한다. 아마도 출발은 누구나 그러했으니까 말이다.

 

이름과 개념만 외우는 철학은 소크라테스향 첨가 음료일 뿐이다. 소크라테스의 고민을 모르는 철학에는 당연히 소크라테스의 지혜가 없다. 생명도 없고 핏기도 없는 철학. 시대의 맥락도, 철학자의 고민에 대한 교감도 없는 철학. 질문은 귀찮고 이유는 따분한 세상에서 우리는 오늘도 2,500년 전 철학자의 이름 다섯 글자를 마신다.

 

책을 통한 시대적 질문, 나를 향한 질문을 아우르는 종합적 철학적 지식여행 출발해볼까?

 

우선, 이 책의 구성은 큰 틀인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생각에서 인류의 문명, 역사, 민주주의와 권력의 관계에서부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인 올바르게 산다는 삶의 의미 그리고 동서양의 야만과 문명의 변주를 찾아 떠나는 좀 더 큰 범위의 지식여행으로 이루어졌다.

 

시대를 관통하는 36권의 고전과 명저, 36개의 철학적 사유. 사실 처음 접하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여행은 호기심 반 우려 반의 걱정을 뒤로하고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일종의 독후활동의 주관적 사견을 넣어 지루할 수도 있는 교양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차고 넘치는 재화가 풍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책. 대량생산, 최대의 이윤을 향해 돌진하는 탐욕과 파괴를 조절해야 하는데 도토리 늘리는 놀이를 잘하는 방법이 아닌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함을 일깨움으로써 작은 것이 강하고 아름다운 이유를 찾게 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대중의 생각은 항상 보편적이고 옳은가? 를 생각하게 하는 [대중의 반역]을 쓴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나 대중화가 그 자체로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것 자체가 인류의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파시즘과 나치가 득세한 유럽 사회에서의 대중의 반역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개인으로서 착한지는 몰라도 개인이 모인 사회에서 군중심리로 대변되는 대중화가 다 옳은 것만은 아님을 국가의 부도덕한 행동을 통해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시대, 철학, 지식을 통해 가치관을 가지도록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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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기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들 - 몰라서 손해보는 당신의 잘못된 화장품 상식
김준구 지음 / 참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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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장품을 가까이할수록 다양한 속설에 좌우되는 세대이 들어서면서 아이들과 함께 꼭 알아야하며 필요하기도 한 책이 출간되었다. [화장품사기전에 알았으면 좋았을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여성만의 전유물일듯한 화장품이 남여 모두에게 보편화된지는 오래다. 그 연령 또한 더 어려지고 다양하게 넓어지는 추세니 아마 미용에 관심있는 남여 모두가 화장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으리라. 여기 그 대부분의 호기심 충족에 도움이 될 이 책은 남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장의 경험과 색다른 화장품의 정보를 담아냈다.

저자 김준구는 국내외 유명화장품브랜드의 일선에서 홍보를 담당했기에 그만큼 톡톡튀는 좋은 알짜 정보도 여과없이 알려 주고 있다.

 

화장품 사기전 알아야 할 것들,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 따로 있다, 화장품 알고바르자, 메이크업 탑 시크릿 등 네가지의 키워드가 이 책의 전체적 흐름이다. 그런가하면 부록으로 화장품 성분알기, 원료리스트 등 우리가 궁금했던 구석구석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덮게 된다.

 

비비가 대중화되고 트랜드가 된지 오랜데 이젠 씨씨크림이란 것을 광고하는 것을 보며 이건 뭘까? 궁금했다. 화장품을 자주 사지도 않고 바꾸지도 않고 고정적 특정브랜드를 오래 사용하다보니 새로나온 화장품에 대한 것은 방문판매원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비비크림은 여성에게 씨씨크림은 남성에게 사용하기에 적합하게 나왔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런가 하면 직장인을 위한 초간단 메이크업 노하우라든지, 잡지를 살때 끼워파는 듯한 화장품에 대한 떠도는 소문에 대한 불신을 일소할 이야기, 신제품 마케팅의 방법으로 질 좋은 화장품을 주는 거라니 잡지살때 같이 꼭 봐야할 듯하다. 그런가 하면 브랜드데이란 것이 있어 신제품이나 세일이 적었던 품목도 브랜드에 따라 싸게 구입할 수 있다니 알찬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명품과 저렴한 제품의 주성분이 같다면 정말 차이가 없는 것일까?  등 일반인이 필요한 기초적인 화장품의 상식부터 피부관리의 상식, 화장품업계의 시크릿까지 화장품 사기전에 꼭 알아야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으로 예쁘고파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다.

 

몰라서 손해보지 말고 제대로 알고 알뜰하게 소비하는 소비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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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슬럼버
최종훈 글 그림 / 걸리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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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최종훈)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항해] [] [향연상자] 등 명작들을 만들어낸 작가다. 그 중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웹툰 1위로 선정될 만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HUN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 작품이 영화화되면서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와 같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출간된 소설이다.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던 터라 웹툰으로도, 시사회로도 만난 작품이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은 어떨지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설레임이 더했다. 내용은 웹툰과 거의 일치했다. 다만 원작인 웹툰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소설의 대부분은 대화체로 이루어져있어 속도감 있게 술술 읽혀지긴 했다. 10대들의 인터넷소설을 읽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북한의 초엘리트 부대 소속인 주인공 원류환이 남한으로 보내진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실력에 어울리지 않게 그가 맡은 임무는 동네 바보. ‘1회 이상 2회 이하 1인 이상이 목격하는 상황에서 노상에 소변을 볼 것과 같은 어이없는 임무들 뿐 이였다.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않은 실력자인 리해랑과,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인 리해진 역시 가수지망생과 고등학생일 뿐이다.

 

그렇게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가고 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가던 중 그들로선 납득할 수 없는 임무를 받게 된다.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 결국 간첩이 남한의 달동네 사람들과 동화되어버리는 상황,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며 벌어지는 일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깝게 한다.

 

물론 소설은 한 권으로 끝나지만 만약 그들이 평범한 집에, 평범한 아이로 태어나서 계속 평범하게 살다 죽었다면 어땠을까. 그들에겐 큰 꿈일지도 모르는 현재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소재와 재미 그리고 느낌을 가지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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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술관 예술산책 - 크리에이티브 여행가를 위한
명로진 지음, 이경국 그림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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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 MC며 작가이자 영화배우로 잘 알려진 명로진, 2008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 작가 이경국이 뭉쳐 만든 도쿄 여행기가 나왔다.

[도쿄미술관 예술 산책]이 바로 그것이다.

 

240여쪽이 사진과 글로 채워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읽을 거리이며 도교여행에서 이곳만을 가봐야겠구나 하게 되는 정보를 얻게 되는 책이다. 다른 여행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작가의 시각의 차이가 있다. 크리에이티브란 관점에서 들여다 본 도쿄는 뭐가 다른 것일지. 그런 창의적 아이디어가 도출되는 도쿄의 창조성, 선진성, 개방성에 대한 작가의 시각으로 들여다본 사실적 정보를 탐색하는 책이다.

 

이들은 도쿄 국립 신미술관, 모리 미술관, 국립 서양 미술관, 오카모토 다로 기념관, 도쿄 국립 박물관 등 도쿄 일대의 미술관을 순례하면서 도쿄라는 도시의 숨은 창조성을 소개한다.

 

여행은 즐겁게 하는 것인데 이런 사명감으로 여행기를 쓸 때도 즐거울지 문의하고 싶다. 그저 내가 궁금해 떠나는 여행과 달리 무언가 일을 해야하고 찾아야 하는 여행은 엄청난 중압감의 사로잡힌 여행이기 때문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일본 화가들의 미인그리기의 이야기다. 흰피부의 검은머리의 미인, 가지런한 흰 치아의 일반적인 미인의 상징성과 달리 검은치아를 그린 미인의 소개가 기존 패러다임을 깨고 있다. 요즘처럼 나를 드러낸 미인이 아닌 수수하게 무존재의 존재로 드러내지 않는 미를 미라 여기며 아름다움의 인식을 가졌던 미의 본질을 그려낸 [화염] 속 미녀의 존재를 통해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검은 이를 가진 미녀인 일본의 미인도의 일화가 재밌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호기심으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도쿄여행갈 때 꼭 참고로 들려볼 몇 곳을 찜해두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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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꿈 시공 청소년 문학 52
최유정 지음 / 시공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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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문제, 글쎄 그것이 그들만의 문제일까? 질풍노도의 시기이며 자기 정체성을 찾는 시기라 방황한다지만, 꼭 그런 문제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아이가 자란 환경인 가정, 바로 그 속에 일그러진 어른들에 눌리고 멍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모든 문제는 시작되지 않나싶다. 아이의 문제 바로 어른의 문제임을 직시하고 바라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때문에 청소년문학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바로 내 아이의 문제이고 내 아이 친구의 문제일수 있기 때문이다. 최유정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보지 않았지만 [아버지, 나의 아버지]를 인상깊게 보았던 내게 그녀의 또 다른 작품이 기대가 된 책이다.

 

[사자의 꿈],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꾼다. 현실을 딛고 희망을 꿈꾸는 것이다. 그 희망이 있어 지금 우리의 현실을 이겨내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은 세 편의 단편을 엮은 모음집으로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가 있는 아이들의 섬세하고 여린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가 된 작품들이었다.

넓은 초원에서 사자처럼 당당한 삶을 꿈꾸는 상호의 이야기 '사자의 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품고 사는 재인의 이야기 '흉터', 아빠와 갈등, 화해를 그린 '매듭'에서 작가는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사자의 꿈]의 제목이기도 한 첫 편의 주인공 상호, 술로 인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빠와 자녀들에게 무관심한 엄마, 그 속에 동생을 아끼는 맏이인 그 아이는 학교에서도 폭력에 시달린다. 상호가 모든 괴로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수단은 바로 컴퓨터 게임, 그것에 몰입하는 사이버 세상에서만은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한다.

 

아이가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는 환경, 아직 미숙한 아이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할 가정이 아이를 옭아매고 있으니 숨 쉬기 힘들었을 것이다. 부모의 일방적인 기대치를 퍼붓는 것이 아닌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함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만든 작품이다.

 

[흉터]가 그 두 번째 소설의 주인공은 소녀 재인, 자신의 이마에 난 흉터에 콤플렉스를 가진 아이다. 짝꿍 누리에게 흉터를 보여주고 스스럼없는 친구사이로 다가섰다고 했지만, 사소한 오해로 소원해졌다 화해하는 에피소드, [매듭]의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중학생 민지.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을 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소설을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면 그건 아마도 등장하는 인물들의 평범성 때문이이라. 지금의 사회적 현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여과 없이 담아내었다는 것이 이 책을 편안하게 볼 수만은 없게 한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눈높이에서 가까이 섬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단편으로 추천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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