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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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돈에서 시작되죠 “버넘 숲” /도서제공 @열린책들 

버넘 숲이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에서 나왔습니다. 승자의 예언이 패배의 신호로 뒤바뀌는 상징입니다. 움직이는 숲 그 자체였던 “버넘 숲”의 멤버들은 돈만 가진 기업들에게 패배를 안겨줄 수 있을까요? 쉽지는 않을 겁니다.

 

“음, 이제 남은 말은 그 사람이 이미 내게 1만 달러를 줬다는 것밖에 없어요.”

 

계약서도 안 쓰고 받은 1만 달러, 상대방은 억만장자. 과연 이 돈은 어떤 사건을 불러오게 될까요? 좋은 게 아닌 건 확실합니다. 벌써 버넘 숲 멤버들이 싸우기 시작했는데요? 부자들은 돈을 그냥 쓰지 않습니다. 그들의 돈은 항상 이유가 있죠.

 

“회원 대부분은 직장과 가족에 매어 아예 내려오지도 못했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프리랜서 이거나 일시적 백수이거나 집이 부자이거나 – 종종 그렇듯이 – 세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다.”

 

버넘 숲은 자연보전 활동가단체입니다. 소명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소명이 항상 최우선은 아닙니다. 현실과 소명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은 항상 선택의 갈림길에 서죠. 양심, 도덕, 그리고 현실등등 말입니다. 그들의 도덕성을 흔드는 기업가의 돈은 토니의 눈에는 단체를 뿌리부터 흔드는 독과 같습니다. 그 돈의 주인은 모든걸 주무르고 싶어하는 거대한 검은 손이죠.

 

기업가의 욕망에 이용당하는 사회활동가들의 이야기. 어쩐지 현실적이죠? 엔딩도 현실적으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누구 살아 있는 사람 있어요?”

 

누가 살고 누가 죽었을까요. 직접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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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오늘도 잘 부탁해
rotary 지음 / 부크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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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져라 얍! 기분 좋아지는 마법 같은 책. “몽몽이 오늘도 잘 부탁해” /도서제공 부크럼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일요일 오후, 아쉬운 남은 휴일을 멍하니 보내기 좋은 책

- 귀여운 거 좋아하는 사람

- 너무 힘들어서 착한 말만 듣고 싶을 때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야.”

 

살아가는 모든 순간을 기적처럼 맞이하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 4.5만 팔로워 로터리 작가님에 손에 탄생한 몽몽이는 #아보하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작은 것도 소중하게 여기고, 모두의 사연을 이해하고 “어쩌면 아이스크림처럼 다양한 맛이 나서 더 특별한 나날인게 아닐까?”라고 매일매일의 회비를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속의 불만이 싹 날아갑니다.

 

“고요한 적막을 음미하면 소란했던 마음이 잠잠해지고 놓치고 있던 소소한 행복들이 피어올라.”

 

“좋아하는 일을 할 때면 세상의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어떤 맛을 시도할지 고민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한 상상만 하게 돼.”

 

모든 페이지에 귀염 뽀짝 일러스트가 들어있어 힐링을 캐릭터로 만들면 딱 몽몽이고요. 책으로 만들면 몽오해지요.

 

캐릭터로 만든 책들도 많지만 글귀까지 몰랑몰랑한 책은 처음인 거 같아요. 보는 내내 귀여워를 연발하며 봤습니다. rotary작가님의 다음행보도 기대되고요. 달콤한 책 감사합니다. 저는 임티사러 갑니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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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 달마 시그림집
황청원.김양수 지음 / 책만드는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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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뭐가 이렇게 예쁜가요? “달마가 웃더라 나를 보고” /도서제공 책 만드는 집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대를 미워한 적 없다

그대를 증오한 적 없다

미움도 증오도 꽃이 된다

우리 틈새 없이 깊어지자

 

이 시의 제목은 화해가 아니고 화애和愛. 무심한 듯 그려진 수묵화가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스님 같아요. 왜소해 보이는 체격이 인생 다 살아보고 세상 이치를 깨달은 모습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이 시화집의 주인공은 달마입니다.

 

책의 날개를 꼭 읽는 편인데 두 분이 시절 인연이시더라고요. 같은 시기에 같은 경험을 한 두 분의 글과 그림이 꼭 맞춤처럼 어울려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모든 쪽에 마침표와 따옴표 쉼표같은 문장부호가 없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더 여유롭게 읽히는 것 같아요. 공간과 쉼이 전체적으로 느껴지는데 이게 왜 그럴까 싶었거든요.

화자의 입장에서 순간의 느낌과 감정을 느슨히 풀어놓은 것뿐인데 소박한 문장들이 주는 위로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볼 수 있어요. 그게 이 책의 최고의 장점.

 

책 읽는 우리같은 시도 하나 있습니다.

 

혼자 시 읽는 밤 마음이 고요하다

막힌 산도 없이 사는 길이 보인다.

 

“시 읽는 밤”이라는 시인데요. 시를 책으로 바꾸면 딱이죠?

 

책 읽는 도반 여러분. 앞으로도 어디든 함께 가요. 책과 함께요. 딱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시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도반”이라는 시입니다.

 

중생일 때도

부처일 때도

어디든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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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프로젝트 - 나를 바꾸고, 인생을 바꾸는 집중의 힘
에릭 퀄먼 지음, 안기순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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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요한지 인생의 포인트를 딱 짚어주는 1년 “포커스 프로젝트” /도서제공 해피북스투유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 전문가가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매달 실행하고 솔직하게 적어둔 일지에 가깝습니다. 기록방식이나 질문하는 방식이 흥미롭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지식들을 함께 써 놓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매달로 나누어 두었지만 형식도 길이도 자유로운 편이고 키워드 별로 진행되어 한 챕터씩 맘에 드는 곳만 읽어도 좋은 구성입니다. 


창의성이 넘치는 사람의 인사이트를 보는 건 언제나 즐겁죠. 어떤 페이지는 일기에 가깝고, 어떤 부분은 가족이라는 팀워크안에서 벌어지는 프로젝트에 가깝습니다. “그날은 1월 3일이었고, 우리는 집중 강화 프로젝트를 한시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런식입니다. 


이 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틀리든, 실패했든 스스로에게 과제를 주고 그 결과를 진실하게 기록하고 검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1월에선 “내가 잘해야 하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가 6월에 매긴 평가 점수는 B-입니다. 사람이 항상 발전할 수는 없죠. 이렇게 진실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월의 분량이 각각 다르고 어떤 건 아주 짧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건 간단하고 어떤 건 복잡하죠. 제일 쉬운 건 역시 나 혼자 해내는 것입니다.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를 바꿔야 한다면 어렵죠. 제일 짧은 6월은 “배움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붙어있네요.


“시간을 살 여유가 있으면 시간을 산다. 그러면 사랑하는 사람과 보낼 시간을 사는 것이다.”


매달은 “한가지 주요사항” “점수” “주요 요점”의 요약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한가지 주요사항은 한달 동안 생각한 주제의 철학적인 인사이트, 점수는 솔직한 자기평가, 주요 요점은 스스로 외우는 결심 같은 것들입니다. 이 구성대로 먼슬리 다이어리를 기록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저자가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는? 바로 “마음 챙김”입니다. 조앤 롤링 다음가는 유명저자도 자신을 스스로 챙기는 걸 가장 어려워한다니 무려 점수를 C+로 달아놓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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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와 경도 ㅣ 달달북다 9
함윤이 지음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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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일 때,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죠. “위도와 경도” /도서제공 북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어요. 아주 깊고 짙은 사랑이에요. 13쪽”


가족과 부모가 없이 홀로 인 채로 자란 “위도”와 “경도” 라는 이름은 그들을 우주로 쏘아 보낸 사람들이 지었습니다. 서로를 마땅치 않게 보던 것도 잠시, 고난과도 같은 훈련과정을 통해 서로를 받아들인 그들은 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모르는 시간을 건너온 후, 각자의 영혼의 반쪽이 됩니다. 


“그들은 열일곱 살이었고, 우주는 그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늙어 있었다. 도무지 상대할 법한 나이 차가 아니었다. 24쪽” 


위도와 경도는 어른인 우미와 규와 대비됩니다. 우미의 사랑은 우주에서 사라졌고, 그 대신 돌아온 아이들에게, 우미는 가여움과 동료의식을 동시에 느끼죠. 결국, 그들의 탈출을 돕는 것도 그녀입니다.


이 이야기는 온전한 사랑을 느껴도 영원히 같을 수는 없는 두 미성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어른들이 집요하게 그들을 떼어놓을수록 더욱더 서로를 갈망하는 그들의 모습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가도(그들도 십대입니다) 판단력이 모두 사라져 서로만 바라게 되는 불타는 사랑의 순간 같기도 합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 안지 못하는 순간은 다가옵니다. 몸짓까지 일치했던 둘이 점점 달라지고 영혼이 통한 쌍둥이처럼 같은 행동을 하던 그들이 처음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순간이죠. 우미가 원하던 답은 없습니다. 위도와 경도는 정해진 좌표가 아닌 곳에서 시작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격렬함과 색채를 빼면 이 소설이 될까요? 우주에서 보낸 합일의 시간을 표현하는 문장들에서 식욕 같은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사라지는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에 접한 세 권의 하이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 후기가 들어있습니다. 작가 지망생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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