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와 경도 달달북다 9
함윤이 지음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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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일 때, 우리는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죠. “위도와 경도” /도서제공 북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어요. 아주 깊고 짙은 사랑이에요. 13쪽”


가족과 부모가 없이 홀로 인 채로 자란 “위도”와 “경도” 라는 이름은 그들을 우주로 쏘아 보낸 사람들이 지었습니다. 서로를 마땅치 않게 보던 것도 잠시, 고난과도 같은 훈련과정을 통해 서로를 받아들인 그들은 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모르는 시간을 건너온 후, 각자의 영혼의 반쪽이 됩니다. 


“그들은 열일곱 살이었고, 우주는 그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늙어 있었다. 도무지 상대할 법한 나이 차가 아니었다. 24쪽” 


위도와 경도는 어른인 우미와 규와 대비됩니다. 우미의 사랑은 우주에서 사라졌고, 그 대신 돌아온 아이들에게, 우미는 가여움과 동료의식을 동시에 느끼죠. 결국, 그들의 탈출을 돕는 것도 그녀입니다.


이 이야기는 온전한 사랑을 느껴도 영원히 같을 수는 없는 두 미성년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어른들이 집요하게 그들을 떼어놓을수록 더욱더 서로를 갈망하는 그들의 모습은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가도(그들도 십대입니다) 판단력이 모두 사라져 서로만 바라게 되는 불타는 사랑의 순간 같기도 합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 안지 못하는 순간은 다가옵니다. 몸짓까지 일치했던 둘이 점점 달라지고 영혼이 통한 쌍둥이처럼 같은 행동을 하던 그들이 처음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순간이죠. 우미가 원하던 답은 없습니다. 위도와 경도는 정해진 좌표가 아닌 곳에서 시작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격렬함과 색채를 빼면 이 소설이 될까요? 우주에서 보낸 합일의 시간을 표현하는 문장들에서 식욕 같은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가 사라지는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번에 접한 세 권의 하이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 후기가 들어있습니다. 작가 지망생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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