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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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편리함과 기술적인 놀라움이 사회적인 관점에서 짚어봅시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도서제공 흐름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정치, 사회, 노동 전문가들이 AI가 자본과 권력을 가진 기업, 특히 빅테크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과 문제를 다룹니다. AI가 자본과 권력을 가진 기업(특히 빅테크)에 의해 설계되고 운영되며, 그 과정에서 인간 노동과 사회적 가치가 착취·왜곡된다는 구조적 문제를 강조합니다. 사회적으로 팽배한 인종, 성별등의 차별까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AI가 기업의 이익과 효율성을 위해 노동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활용되는 현실을 인간의 도덕성과 사회적 가치의 관점에서 경고합니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건 크게 다르니까요.

 

문제의 해결책으로 초국적 연대디지털 노동자 조직화를 강조하며, 실제 사례로 케냐 데이터 검수자 조합, 영국 아마존 파업 등 AI·디지털 노동 현장의 조직화 경험을 비중 있게 다룹니다. 그 외에도 의류산업의 클린 클로즈 캠페인과 어코드 협정 등 타 산업의 초국적 연대 사례도 소개합니다. 이런 네트워크가 국가 단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야만 AI 시대의 불평등과 착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책은 강조합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은 집단적인 조직과 행동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그 누구도 대신 싸워주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이책은 단순히 노동운동에 관한 책은 아닙니다. AI를 사용해야 할 노동자집단이 알아야 할 정보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

 

해석 기관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지시하는 범위 내에서만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다.”

 

AI가 무엇을 학습해 그리느냐의 문제는 표현은 보호하지만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는다로 규정되어 있는 저작권법에 맡겨두고, AI의 사용이 가장 우려되는 분야지만 대중은 위험성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기반 감시 기술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런 시스템들은 노동자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작업을 효율적으로 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점차 더 정교한 자동화 감시 기능이 도입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최근에 유명인의 사건으로 알려졌죠. 대다수의 협업툴은 관리자의 모니터링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웍스 같은 것들이죠. 작가는 코로나를 기준으로 이러한 감시 도구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이중 감시대상자가 감시 사실을 모르는 은폐도구 사용도 38%에 이른다고 전합니다. 문제는 이 기능이 극대화된 것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테라마인드 같은 것들은 노동자가 집에 있어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관리자가 대화를 감청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AI가 채용과정에서 인종과 성별에 따른 편향을 없앨 수 있는지를 연구했는데, 최종적으로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이러한 도구들이 인종과 성별이 개인이 제거 가능한 속성이라는 잘못된 이해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종과 성별은 단순한 개인의 특성이 아니다. 조직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권력 구조의 일부다

 

노동자와 밀접한 관계인 AI를 사회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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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오카모토 유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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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건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 아니라 추억과 경험이죠. “기차를 타고”/도서제공 진선아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탈것의 개수를 세어보아요.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요?

-기차가 지나가는 곳은 어떤 마을일까요?

 

오카모토 유지는 탈것을 소재로 풍경과 여행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목판화와 콜라주기법으로 제작된 따뜻한 그림은 구석구석 작가의 관찰력이 담겨있죠. 탈것에 관심이 많은 0-7세의 아이들이 비행기나 자동차를 타자고 조를 때 함께 읽으며 여행의 과정을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 빠른 속도로 볼 수 없는 것들을 그림책을 통해 살펴보며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경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빠와 아이의 여행에서 시작됩니다. 까마득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기차역 주변은 활기찹니다. 오토바이와 자전거, 버스는 물론 카누를 싣고 여행을 떠나는 차들도 보입니다. 다시 만나 반가워 손을 흔들기도 하고 역장님은 부지런히 철로를 건너 기차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양쪽을 모두 써서 넓게 그려낸 풍경은 아기자기한 다양한 인물과 사물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하늘에서 내려다본 화면구성이 시원스럽기도 하고 그림의 색과 물성이 주는 차분함이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구석구석 사람들의 옷, 동작, 간판, 차종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글밥이 아주 적은 편이라 자유롭게 상상하며 읽을 것 같아요.

 

기차를 청소하는 사람은 어디 있을까?”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을 찾아보자.”처럼 질문하고 아이가 꼼꼼하게 화면을 보고 찾아내는 놀이도 좋고, 건물 안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해 보는 놀이에도 적합합니다. 책의 마지막 쪽에 등장하는 탈것들의 목록을 보며 이 탈것은 언제 나왔는지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죠? 나왔던 차가 또 나오는 곳들이 있거든요.

 

기차역 정지선 앞에 차를 세우고 아이와 함께 누군가를 기다리는 엄마라든가,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제초 작업 중인 농부같이 생활감 가득한 연출이 특징인데요. 평범해서 지나치게 되는 일상의 풍경들이 담겨있어 더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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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지구라는 놀라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아이작 유엔 지음, 성소희 옮김 / 알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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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제대로 배운 이과생이 쓴 과학적인 상상과 비유의 세계, 이 이야기의 배경은 지구입니다. “지구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서제공 알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디스커버리채널이나 네셔널지오그래픽의 동물다큐 사랑하시는 분.

-재미로 읽으면서 지식도 쌓고 싶은 분.

-찾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과학아카이브 찾으시는 분.

 

알면 웃기고 몰라도 재밌습니다. 웃고 떠들다 보면 지구 생명체와 가까워지는 본격! 생물로 하는 꽁트라고 볼 수 있겠네요.

 

--! 조려 먹고, 김치 담가 먹고, 국 끓여 먹는 무! 윤기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에 아삭한 무김치를 곁들이면 맛날 텐데.” 평행 우주에 사는 샘와이즈 갬지가 다른 뿌리채소를 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 느낌 오시죠?

 

에세이라고 분류하는 분들도 있는데 주석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에세이라는 시각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본문의 가독성이 좋아서 주석을 신경 안 쓰게 되는데 구성 자체도 과학아카이브에 가깝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빌둥처럼 지식과 일상을 결합한 철학서 쪽이 이 책에 맞는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차는 소리 챕터로 시작하지만, 의미상으로는 이름짓기로 시작되는데요. 이건 발견한 생물들에 이름을 붙이는 인간의 습성을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원제도 “Utter Earth” 의역하면 지구를 들려주다.”입니다. 왜 시작에 에밀리 디킨슨을 인용했는지도 느낌이 옵니다. 작가의 광기죠. 지금부터 달리겠으니 알아서 따라오라는 선언 같습니다. 요즘 과학 칼럼은 한 두 쪽으로 한 가지 소재를 다루는데 단순히 짧은 현상을 다루는 게 아니라 긴 편입니다. 다른 책의 칼럼이 컵라면이라면 이 책은 냄비에 끓여 먹는 신라면 정도의 차이랄까요?

 

저 새대가리가 입구에 지푸라기 문고리 다는 걸 까먹는 바람에 케이프코브라가 둥지 안에 들어왔지 뭐야. 카라하리나무도마뱀은 대체 어디서 뭘 엿들었길래 비밀 경보 시스템을 해제한 거야? 나무 밑에 낮잠 자는 임팔라가 너무 많잖아. 우리 지붕 위에 치타가 왜 이렇게 많이 누워 있는 거야? 비상 벌꿀오소리다 벌꿀오소리 벌꿀오소리!”

 

삼엽충이 적극적이면서도 우쭐거리며 뻐기지 않아 참 다행이다. 안 그랬다가는 우리 모두 삼엽충의 지난날 공적을 끝도 없이 듣게 될 것이다.”

 

우리는 헤아리지 못하는 힘을 마주하면 대체로 지하에 들어가서 몸을 숨긴다. 꼭 이런 습관이 우리 존재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만 같다.”

 

문장에서 동사가 빠지면 문장은 정체성을 빼앗긴다. 마찬가지로 동물도 습성을 빼앗기면 삶의 의미를 빼앗긴다. 폴짝폴짝 뛰어다니지 않는 새끼염소가 과연 새끼 염소일까?”

 

앞서 언급했고 대부분 생명체인 대상에 관한 간단한 생각은 작가들에게 유용합니다. 학명과 국내 표기가 같이 쓰여있는데 작가가 생각한 핵심만 쓰인 이 생물사전파트가 패러디와 위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름에 비글이 들어가지만 개가 아닌 악상어, 성게 흉내가 그럴듯하다는 가시복, 집돌이라는 티나무. 의인화에 가까운 성격묘사가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이 부분을 아무 데나 펼쳐서 읽어보세요. 기분전환에 특효입니다.

 

즐겁다! 어려운 거 같은데 알 것도 같다! 뇌주름 운동은 분명히 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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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 한번 깨달으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수업
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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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나 자신을 팔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쓰는 법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도서제공 다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내 글을 시장에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내 글을 사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는 조회수나 팔로워의 법칙들이 흘러 다닙니다. 흘러 다니는 이유는 그 글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좋아요, 팔로우, 조회수 모두 그 글을 사는 행위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원하는 글에 포함된 세 가지 요소 가치, 공감, 근거부터 시장이 원하는 글의 구조까지 전방위적 글쓰기를 다룹니다.

 

집중해서 읽어야 할 구간은 파트3 구조 익히기입니다.

 

시장을 먼저 생각하고 시장에 질문을 던지고 거기서 나온 답을 기준으로 내가 팔아야 하는 것을 해석하는 것

 

취준생들에게 필요한 글쓰기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저자는 취준생의 시장인 기업의 인사담당자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채용하는 사람의 시선, 즉 시장의 정보를 판매자인 취준생에게 전달한 겁니다. 우리는 이걸 거꾸로 하죠. 책을 판다면 경력편집자나 출판사 대표, 서평가에게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정작 책을 사는 독자들에게 질문해야 한다는 건 잊고 마는 거죠. 하지만 시장에 존재했던 수많은 대가는 시장 우선주의로 성공했습니다.

 

전통의 광고모델들에 답이 있었습니다. 주목A 관심I 욕구D 구매A AIDA모델에 글을 맞춘다면 시장에 맞춘 글이 됩니다. BAB모델도 있습니다. B- A 유도B입니다. FAB모델이나 PAS모델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통째로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인데요. 마케팅에서 쓰는 구매유도프로세스에 맞춰서 예시를 들었는데 제가 당장 사고 싶을 정도라서 리뷰를 이렇게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구조에 맞춰서 생각해보니 간단하더라고요.

 

자기가 팔아야 하는 시장에서 가장 주류가 되는 글의 구조를 가지고 와서 그 구조로 글의 구성 연습을 시작하는 것. 이것이 제가 말하는 형식의 구조의 핵심입니다.”

 

딱 이것만 이해해도 이 책은 값을 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글의 소재까지 떠먹여 줍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세 가지, 가치, 공감 그리고 근거

 

나의 주장에는 사용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정서적 심리적 변화나 기대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정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브랜딩이 되죠. 그리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글은 완성됩니다.

 

SNS에서 글을 쓴다면 문학보다는 시장에 가까운 글을 쓰게 됩니다. 소설가나 에세이 작가가 되실 분 아니면, 아니 그분들조차 신간을 팔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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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산책하는 개
유르가 빌레 지음, 발렌티나 체르냐우스카이테 그림, 서진석 옮김 / 바람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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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을 말하는 유르가 빌레, 그가 보여주는 한밤의 이야기 밤을 산책하는 개”/도서제공 바람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유르가 빌레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예술가로 시베리아 강제이주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래픽노블 시베리아의 하이쿠로 데뷔했습니다. 시각예술을 전공한 다국어 번역가로도 활동한 그는 감수성과 상상력을 담은 문체로 유명합니다. 리투아니아라는 배경은 그에게 사회적 역사적 아픔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시각도 물려주었죠.

 

밤이 내려앉았어, 그러면 나는 잠에 빠져 있는 내 인간의 손을 삹지. 이봐, 일어나. 이제 나갈 시간이야!” 00:12

 

밤중에 검은 개는 까맣고, 밤중에 검은 개는 밤이야.”

 

까만 개 내 인간이 산책하는 까맣고 어두운 밤. 달의 이름에 호기심을 가지는 검은 고양이를 만나고, 달이라는 이름에 키득거리는 쥐도 만나고, 설탕 알갱이 같은 별들을 폴짝 뛰어 핥아보며 검은 개는 점점 깊어가는 밤을 걸어갑니다.

 

달이 하늘의 달처럼 밤에만 나오는 이유는 슬프고, 슬픔을 가진 개는 상처를 핥아주며 쾌유를 빌죠. 달의 마음은 아프고, 달의 인간은 달의 마음을 잘 압니다.

 

맞아 나는 살면서 많은 걸 겪었어. 따뜻한 거, 차가운 거. 검은 거. 하얀 거.”

 

산책 중에 만나는 모두가 달에게 말을 걸고 인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죠. 달은 보이는 모든 것들에서 그리움과 사랑을 배우는 중입니다. 아침을 두려워하는 달을 안고 마음을 껴안아 주고 싶어하는 내 인간덕분이죠.

 

모두가 하나의 가족임을 느끼며 몸을 동그랗게 말고 카페트에 누운 주인공의 모습이 따뜻해서 편안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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