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놀자 - 2025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추천도서, 2025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청개구리그림책 12
표영민 지음, 바림 그림 / 청개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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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죠. 그럴 리가 없어! 라고 하지 말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같이 놀자”/도서제공 청개구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같이 놀자는 디지털그래픽을 그려 리소그래픽으로 완성하는 요즘 스타일의 그림입니다. 판화 중에서도 공판화를 이용하는 방식인데요. 그림의 핀트를 딱딱 맞춰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실크스크린과는 달리 색의 영역을 넘나들어 인쇄하기도 하고 사용되는 색의 범위도 다채로워 디자인의 영역에서 화려함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손맛이 나는 방식이라 예술적이기도 하고요. 프랑스에서 먼저 데뷔하신 작가님이라 동양과 유럽이 두루두루 섞인 작품들을 보러 작가님의 인스타에도 방문해보세요. @barim_illustration

 

아이들이 경험하는 세상을 보여주는 그림책들에는 눈높이가 다른 세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매일 다니는 등굣길에도, 마을에도 신기한 것투성이죠. 어른들은 그것도 모르고 말을 안 듣는다고 화를 내곤 합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아이들이 본 게 진짜면 어쩌죠?

 

주인공인 루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로운 친구들과 마주치는 게 고민입니다. 늦어버리면 엄마가 화를 내고, 그렇다고 놀자고 하는 친구들을 거절할 수는 없어요. 하루는 오랑우탄이 가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놀아줄 수밖에 없었고, 다음날은 캥거루에게 손을 붙들렸습니다. 사실대로 이야기했지만, 엄마는 몹시 화가 나서 루이를 거짓말쟁이라고 혼을 내셨지요.

 

하지만 다음날도 다른 친구가 루이가 집으로 가는 길을 딱 막고 기다립니다. 이번에는 펭귄이네요? 물론 엄마에게 혼이 났고, 그 모습을 친구들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혼나는 루이를 보고 어떻게 했을까요? 또 놀자고 루이를 붙들었을까요?

 

이 그림책의 마지막을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요. 루이는 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곧장 집으로 왔고 숙제도 먼저 했지만, 이제 엄마는 루이가 하는 말을 믿어줄 거 같은데요?

 

엄마에게 화가 난 아이에게 사과하고 싶을 때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엄마라고 세상 모든 일을 아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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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기후의 역사 - 1만 1700년 기후 변화의 방대한 역사를 단숨에 꿰뚫다
프란츠 마울스하겐 지음, 김태수 옮김 / 빅퀘스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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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 앞에선 무력할 뿐입니다. “꿰뚫는 기후의 역사”/도서제공 빅퀘스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기후위기를 시대별 쟁점과 사회적 함의까지 소개한 책.

기후사에 관한 입문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해 과학책보다 인문서에 가까운 책.

 

저자는 인간사회가 기후 조건과 얼마나 밀접하게 엮여왔는지에 주목합니다. 그러고 보면 농사짓기 비옥했던 강을 기반으로 발전한 4대 문명이란 것도 있죠. 약 일만 이천 년간 지구는 안정적인 기후를 유지해왔습니다. 덕분에 인간은 농경에서 시작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죠.

문제는 20세기 이후 인간이 안정적인 상태의 지구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소모하고 있는 지구와 기후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죠. 그래서 이 책이 의미를 가집니다.

 

농경의 시작부터, 로마 기후 최적기, 소 빙하기, 현대의 인위적 기후변화까지 기후의 주요 변환점들을 다루며 기후가 인간의 사회집단에 미친 영향력을 설명하는 이 책은 과거의 기후와 사회적 변화를 통해 우리가 맞이한 기후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맥락을 짚어 알려줍니다.

 

기후 변화가 뒤늦게 정치적 쟁점이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많은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인위적인 온실효과 강화가 위험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리라고 믿었씁니다. 예컨대 가이 스튜어트 캘린더는 1938년에 화석연료 연소가열과 에너지 공급을 넘어 여러 방면에서 인류에게 유익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기후 온난화 덕분에 작물 재배의 북방 한계선이 북쪽으로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빙하기가 지연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너무 인간 위주의 해석이다 그쵸? 기후 말고도 환경에 관한 모든 이슈가 그렇습니다만, 언제나 골든 타임을 놓치는 이유가 지배층의 이기심인 건 한숨이 나오는 부분이고요. 기후위기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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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지현 옮김 / 윌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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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로 200만 부를 기록한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책 지혜를 구하자 문제를 주셨습니다.”/도서제공 윌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184구절,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신약 중심의 인문 교양서로 예수 탄생 이후 남겨진 핵심메시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예수를 철학자로 보는 시각 신선하죠? 당시에 대중을 계몽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예수의 잠언들을 종교가 아닌 사상으로 보는 시각은 흥미로웠는데요. 저자가 구절을 짧게 압축해서 기재하고 현대식의 해석을 담았습니다.

 

마태복음 10:42의 원구절은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책에서는

지친 여행객에게 시원한 물 한잔을 내미는 사람처럼으로 압축하고 현대 종교를 비판하는 내용을 설명을 담았습니다.

 

도덕 어쩌고 운운하며 잘난 척하는 자는 필요없다. 처세에 능해 출세 가도를 달리며 여봐란 듯이 거액의 기부금을 투척하고는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려는 자도 필요 없다. 내가 사랑하느나 자는 지친 여행객에게 웃는 얼굴로 시원한 물 한잔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다.”

 

해설이 시원시원하죠? 성전 앞에 인산인해의 노점상을 보며 다 내쫓아버렸던 성경속 일화를 생각하면 작가의 해설본이 좀 더 예수라는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종교적인 분들은 성경의 원문과 함께 필사를, 개신교나 가톨릭이 아닌 분들은 책의 내용을 보며 짧게 명상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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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라. 그리고 타락하라. - 사카구치 안고의 타락론 러너스북 Runner’s Book 4
사카구치 안고 지음, 이준혁 옮김 / 고유명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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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것이 삶의 정의라고 말하는 작가, 사카구치 안고 살아라. 그리고 타락하라.”/도서제공 고유명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타락의 길을 끝까지 걸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구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 그가 말하는 구원은 나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고독한 인생이라도, 진심을 다해 잘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다른 것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남깁니다.

 

물론 나는 종교에서도 문학에서도 인생에서도 구원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고, 그리스 시대부터 인간성은 그대로이며, 어떤 사회에 속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인생의 진실한 행복이 사회나 소속처럼 외부에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사카구치 안고.

 

화려함에는 슬픔이 뒤따르며, 아름답기 위해 행하는 모든 것들은 그저 공허한 껍데기라면 우리는 어디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전통조차도, 사회조차도 기준이 될 수 없다면 그의 말대로 명확한 자신에 해답이 있을 겁니다.

 

뒤편에 수록된 2년정도 청소를 하지 않은 서재에서 형형한 눈을 빛내고 있는 그를 보면서 저는 나 자신이라는 영혼, 존재 그 자체를 빛내고 있는 작가를 보았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면 사라질 뿐인 죽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싸워내 보이라는 작가의 선언이 귀에 들리는 것 같은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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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번 더 나은 실패를 한다 - 다자이 오사무의 이별계획 러너스북 Runner’s Book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영서 편역 / 고유명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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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진심이었던 다자이 오사무 나는 매번 더 나은 실패를 한다.”/도서제공 고유명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인간 실격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다자이 오사무는 39세에 애인과 동반 자살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앞부분에 기재된 오바스테의 일부분을 보며 고뇌하면서도 그 여자를 놓지 못하고 침묵했을 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란, 참을 수 없으면서도 견뎌내는 그 마음이 아닐까요?

 

진실이란, 마음속으로만 생각한다면 아무리 깊고 아무리 강한 각오가 있어도 그건 그저 거짓이다. 사기다. (중략) 진리는 느끼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표현하는 것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세상의 부조리를 참아낼 수 없어, 자신에게 부귀와 영화를 가져다 줄 살롱을 거부하고. 고통을 견뎌내기 위해 잠을 붙들어 숙면을 갈구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내내 그가 겪었던 삶을 은유하는 문장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내 품을 갈라서 품속 상처 깊은 곳으로 억지로 수면의 연기를 채워 넣은 후 또다시 더듬이르 움직인다. 잠이 더 없을까? 더 없나? 좀 더. 더 싶은 잠은 없는 것인가. 비참할 정도로 나는 숙면을 갈망했다. 아아, 나는 잠을 찾아다니는 거지였다.”

 

어쩌면 그의 죽음은 참아내야만 하는 고통에서 다시는 실패하지 않기 위한 그의 마지막 행위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누구도 그처럼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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