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전찬민 지음 / 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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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한 상자에 몸을 넣는 고양이처럼,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나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달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울어, 제때 할 일을 하고 살아야 살아지는 거야. 지금은 울어야 할 때야.”

이 말에 작가님이 궁금해졌습니다. 조용히 도쿄의 한국인으로 살아온 이야기라 누워서 편안하게 힐링하며 읽으려다가 독서대를 폈습니다. “내가 더 불행해.”라고 말하는 “고통 배틀”이 무슨 소용인가하여 내 고통을 삼키는 친구. 이 책은 내내 담담하고 조용하게 곁에 있는 친구의 이야기 같습니다.

가족이되, 가족이 아니었던 아저씨와의 문제는 “나의 ‘남들처럼’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환상이 우리 싸움의 원인이었다.”는 깨달음의 순간이 왔던 부모가 되는 경험.

지겹고, 거칠며 뻔뻔하게 느껴졌던 실패한 사랑들이 사랑하나가 힘들기만 한 세상의 동아줄이 된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야 나만 빼고 모두 사랑이었던 세상을 이해하는 작가의 고민.

아이만은 행복하게 키우려고, 나처럼 망가지게 키우지 않겠다고 힘주어 살다가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누워버린 작가를 보면서 얼른 그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하며 보았습니다.

“계속 직진!”을 외치며 걷고 뛰다가 한계에 도달했을 때 집으로 가는 길로 몸을 돌리면 고민거리는 모두 사라지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만 남는다는 생존 달리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숨차게 뛰는 그 경험을 상상해 봅니다.

이 책은 제 취향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전투적이지 않아서, 생존기가 아니어서, 고양이처럼 언제나 누워있다가 기력이 있을 때 우다다하고 나머지는 내내 절전모드로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좋아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작가님의 글이 “취향”입니다. 라고 고백해 봅니다.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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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출판사
#문학동네
#독파앰배서더
#생활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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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거짓말 - 인간의 욕망을 사로잡은 마케팅 설계의 기술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리더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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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이 친환경 전파의 최대무기? 알고 보면 당연하지만, 모를 땐 홀리게 되는 마케팅의 9가지 확실한 키워드 “브랜드의 거짓말” 출판사에서 도서를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9가지 무기는 롤모델, 데이터, 판타지 세 단어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중 AI시대를 지배하고 있는 데이터 마이닝은 철저하게 대기업의 자본으로 움직일 수 있어 가장 무서운 키워드입니다. 데이터 마이닝 파트를 읽고나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지만 흥미로운 파트 였다고 적어둡니다.

쓰던 브랜드를 쓰게 하는 대물림, 멋진 사람을 따라하게 되는 인플루언서, 남들과 같은 것을 사고자 하는 군중심리. - 롤모델

추억을 이용하는 레트로, 환상 그 자체인 섹스어필과 희망, 그리고 공포 모든 감정의 바탕에 깔린 도파민. - 판타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철저하게 지배하는 데이터 마이닝. 브랜드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읽어 마케팅에 사용합니다.

긍정적인 마케팅도 있죠. 간교한 방식도 인류를 위해 사용되면 특별함이 됩니다. 그린 캠페인의 유일한 전략은 “동료압박”입니다. 너도 해야만 한다고 집단의 사람들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놀랍게도 사람들은 친환경상품을 사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게 됩니다. 마케팅이란 참 신묘하죠

문제는 이 마케팅이 어디까지 사람들을 지배하는가입니다. 저자가 13주년 한국어판 서문에 실어둔 AI시대에 대한 우려 “하루 10시간 가까이 미국 실리콘 밸리의 20인에게서 강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짚어보니 저자의 예측이 맞았습니다. 웹을 쓰고, 핸드폰의 앱을 쓰는 모든 과정은 결과적으로 이 실리콘밸리의 20인의 통제하에 있습니다. AI알고리듬은 물가를 통제하고 ‘사회적 증거’에 약한 사람들은 이유도 모른 채 인터넷을 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을 따라 합니다.

이 책은 대부분의 나쁘지 않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대신 그게 나쁜 목적을 담을 때 얼마나 무서운지도 이야기하고 있죠. 마케팅이란 양날의 무기,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내 의지로 취사 선택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알아야 합니다. 팔지 않아도 마케팅책을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벨이 울리거나 진동하는 휴대전화의 이미지와 소리가 보여준 것은 피험자들이 아이폰을 ‘사랑’한다는 사실이었다.”

“사회적 전염이 일단 시작되면 스스로 생명을 이어나가게 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은 대단히 능숙한 솜씨로 사회적 유행의 씨앗을 뿌려놓고는 그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자라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유명인 사진을 보았을 때 애정의 느낌과 관련된 뇌 영역인 왼쪽 안와전두엽내측피질이 활성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을 공유한다. 그러면 이른바 ‘데이터 마이닝’ 업체들은 그 정보를 인터넷 검색 내역과 같은 다른 정보들과 함께 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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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에너지 - 미토콘드리아로 밝혀낸 정신 건강의 새로운 길
크리스토퍼 M. 팔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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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정신상태에 놓은 사람들은 빠르게 무너져 내린다. 다수의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이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저자는 고통스러운 정신적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이 책을 헌정했다. 대개가 그러하듯 상처받은 아이들이 세상을 구한다. 이 책도 많은 사람을 앞으로 구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건강서에서 단순히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던 것을 브레인 에너지에서는 좀 더 깊고 선명하게 파고든다. 알려진 것과 달리 행복한 비만 환자들은 적당한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래 산다.

연구는 어떤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던 환자가 식단만으로 (정확히는 케토제닉식단)으로 개선되기 시작한 사건에서 시작된다. 정말 식단이 해결책인가?

뇌가 달라고 한다고 당분을 먹어 슈가 하이를 겪고 나면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슈가 하이가 반복되면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을 만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난 다음에는 미도콘드리아 기능부전이 일어나고 마지막으로 정신증이 발병한다.

1만 5천명을 1세부터 추적관찰한 연구결과는 무서울 정도다 9세 인슐린 수치가 높았던 아이들이 24세가 되었을 때, 양극성장애나 조현병으로 진단받은 비율이 세배가 높았다.

고혈당증은 정보처리속도, 기억력,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기력을 저하시키고, 슬픈 기분과 불안감은 커지게 만든다. 우울해서 단것을 먹고 폭식하면 더 불안하고 슬퍼지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현재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폐에 대한 연구도 담겨있다. 스트레스는 미토콘드리아 수치에 변화를 일으키고, 부모들은 가설대로 높은 스트레스 수치 하에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된 여러 환자들은 가족력이 있어 치료가 어렵다고 판정받은 환자들임에도 단 것을 줄이고 자외선 치료를 하는 것으로 단기간에 호전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결론은 뇌를 위해 무엇을 먹느냐가 우리를 건강하게 살게 한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우리모두가 함께, 사회가 노력하면 고통에 빠진 환자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두 개의 키워드는 환자가 아닌 정상범위의 현대인에도 유효하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방어하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브레인에너지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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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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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베스트셀러 ‘해리스 리스트’ 38년간 개정판이 나왔던 이 책이 매춘리스트라는 것이 함정. 그 뒷이야기를 추적합니다 “코번트 가든의 여자들” 북트리거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여성 상품화와 차별의 역사를 남겨두는 것이 종이책의 존재 중 하나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상품화의 끝판왕인 여성매매 역사의 핵심요약과 같다. 이런 성노동자들이 좋아서, 즐기면서, 이익을 얻기 위해 업에 종사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지 않지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적어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경고를 읽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피해자 입장의 복수나 해피엔딩은 찾을 수 없을 것으로 확신했고 뒷목을 잡을 상황을 위해 따뜻한 차도 준비했다. 그런데 반전은 작가의 전작인 더 파이브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기도 했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아 지루한 역사적 사실을 무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포주나 마담이 순진무구한 젊은 숙녀를 함정에 빠뜨리는 이야기는 18세기 문학 작품의 단골 메뉴였고, 당시의 법원 기록이 증명하듯이 그런 시나리오가 순전한 허구만은 아니었다. 법원에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얼굴이 예쁘고 몸가짐이 매력적이지만 지참금이 없는 불쌍한 미혼여성들은 성병에서 안전하기 위해 매춘부가 아닌 여성을 가지기 원하는 멀쩡한 귀족의 의뢰하에 해리스 같은 포주들의 마수에 걸려 이일을 시작하기도 했다.

포주중 하나인 헤이즈의 업소는 처녀를 취할 수 있기로 유명했는데 “처녀성에 관해서라면, 한 여인이 백 번을 잃어도 여전히 좋은 ‘처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녀성을 푸딩처럼 쉽게 만들었다. 특제 로션이 해답이었다.

암암리에 돌던 리스트를 출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데릭이라는 망한 예술가였다. 교육을 받고 정당한 직업을 가질 예정이었던 데릭은 예술가로 성공하지 못하자 포주를 해야만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을 높게 보았던 터라 그는 당장 포주가 되는 대신 자신이 아는 이 세계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게 된다. 이렇게 베드퍼드 커피하우스 체험기, 세익스피어즈 체험기를 거쳐 이 업계의 이야기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릭은 암암리에 돌아다니던 업계 선배가 만든 ‘해리스 리스트’를 출판해 돈을 벌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오랫동안 공들여 닦았던 시적인 재능으로 매춘여성의 연락처 모음집에 불과했던 비밀리스트가 그녀들과 귀족들의 사생활은 물론 사건 사고를 담아 스캔들의 연대기가 완성된다. 고급스럽게 권두화보도 넣고 제작 자체도 여럿이 참여하는 사업이 되었기 때문에 종사자의 입장에선 움직이는 광고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익은 포주가 누렸다.

“많은 여자들에게 섹스는 그저 고통스러운 경험일 뿐이었다. 이 모든 사실들을 고려하건대, 누가 과연 이 여자들이 성적으로 무관심하고 불감증인 것 같다고, 욕망을 배신하고 돈만 밝힌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남성들이 매춘여성이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말에 뒷목을 잡았고 그녀들이 업계에 끌려 들어오게 된 짧은 이야기들에 슬퍼졌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성판매는 사는 사람을 처벌해야 끝난다. 사는 사람들이 없어지면 파는 사람은 사라진다. 성매수를 마약매매처럼 처벌한다면 이 여성들의 고통이 끝나게 되지 않을까?

#북스타그램
#더파이브
#코번트가든의여자들
#핼리루벤홀드
#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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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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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언니들 나가신다! 버디무비 좋아하세요? 인생 다 살았으니 거칠 게 없는 두 여자의 호쾌한 이야기 ​필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당연하죠.” 데루코는 대답했다. 그 시점에서 이미 ‘카드 점술사의 직감’으로 이건 연애상담이 틀림없다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이 언니들이 얼마나 귀여운가 하면, 한 명은 트럼프 점을 보고 샹송을 부르고요 다른 한명은 형광 핑크색 오리털 패딩 아래 호피 무늬 니트 원피스를 입습니다. 와... 눈에 보이지 않나요? 이 키치함을 70대 언니가 가지고 계시다니!

이 이야기는 여성에게 강제된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비슷해서 함께하게 된 게 아니라 서로 너무 달라서 오히려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는 친구라는 관계의 이야기죠. 가족이나 오랫동안 함께 했던 지인들과 떨어져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해서 평생을 참고 또 참고 희생하며 살았던 데루코는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기로 합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데루코가 남편에게 남긴 쪽지를 곱씹어보면 이 이야기의 엔딩을 상상하게 됩니다. 아내의 갇힌 삶에서 새롭게 한 인간으로 서는 경험은 어떻게 끝날까요?

“도시로가 나를 가둬 놓았다고 그때는 생각했지만, 나를 가둬 놓고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루이가 스파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 그런 일을 하면서도 데루코는 익숙한 가정주부의 뇌세포대로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는 자신의 환상을 봅니다. 이제는 의무가 아닌데 말입니다.

검은색 바탕에 튤립무늬, 보라색 바탕에 진갈색 동물무늬, 녹색 바탕에 흰 꽃무늬, 빨간색에 손가락만 검은 것,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핫 핑크와 노란색의 줄무늬, 새파란 바탕에 하얀무늬, 밝은 노랑색에 빨간 하트. 이건 루이가 사람들에게 전한 마음입니다. 궁금하시죠?

이건 스포일러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의 사랑은 이루어졌다고 적어둡니다. 그러보고니 로맨스도 있는 소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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