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방 둘이서 2
서윤후.최다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이 공간이 아닌 부동산인 시대가 잊고 있던 내가 사는 방의 이야기 우리 같은 방”/도서제공 열린 책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613일 금요일 저녁 7시 예스24 강서NC점에서 서윤후 & 최다정 작가님의 북토크가 진행됩니다. 강서 NC점의 북토크는 열린 공간! 시간되시는 분들 참여해주세요>

 

시인과 한문학자라, 프로필부터 뭔가 신중할 것 같죠? 저는 이 책을 일상을 문학적으로 적어낸 에세이라고 적어둡니다. 그냥 사느라 깊게 생각하지 않던 것들을 기억 저편에서 꺼내게 되는 경험 궁금하시죠?

 

밥솥에 밥이 있고 냉장고를 열면 반찬 통들이 놓인 집에서 스무 해를 살았다. 그러다 덜컥 혼자 살게 된 서울 방엔 먹을 게 없다는 사실이 이상했다. 주거 공간에서 온기 어린 음식이 생략되면 생활이 얼마나 삭막해지는지를 절감했다.”

 

내가 보기 어려워하는 것,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나의 눈과 마음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대신 그걸 장롱 안 제일 깊숙한 곳에 숨기고 빗장을 걸어두는 사랑, 그런 사랑이 나에게 필요한 사랑일까. 아니면 내가 지레 겁먹어 피하는 걸지도 모른다면서 두려움을 무릅써 마주하고 이겨 내라며 장롱 속 아픈 조각보들을 굳이 꺼내어 눈앞에 가져다 놓는 사랑, 그런 사랑이 나에게 필요한 사랑일까. 어떤 사랑 안에서 나는 더 괜찮은 내가 될 수 있을까.”

 

공간에 대한 기억, 좋고 싫어한 것들, 잘못 간 택배로 연결된 건너편 건물의 누군가에게서 느끼는 왠지 알 것만 같은 마음, 고독이 풍족한 곳에 있는 초록이 사라진 화분 없는 공간의 척박함. 10년을 주기로 두 개가 된 다람쥐 인형, 뮌헨에서도 서울에서도 방을 차지하고 선 작은 밥솥. 분노와 억울함을 쏟아내던 노트북, 한참 후에야 고쳐내 읽는 분노의 일기. 과거의 세계를 지금의 방으로 데려와 읽는 것이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감사. 언제나 혼자였던 그 방들

 

작가들의 이야기는 서로의 방에 대한 예찬으로 절정으로 향합니다.

 

가본 적 없지만 지금 윤후의 그 방에, 그 방으로 이사하기 전의 방들에, 여러 번 초대되었던 기분이예요.”

 

언젠가 줌 화면을 통해 본 다정의 방은 책탑으로 가득 둘러싸인 방 안의 모습이었어요. 그 풍경은 막 쓰러질 참이었던 제 뒤 풍경을 계속해서 돌아보게 만들었지요.”

 

어떤가요? 누군가의 일상. 보통의 방. 혼자인 또 다른 타인의 이야기가 덜어주는 외로움의 이야기. 방을 통해 두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평온한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 - 창작은 삶의 격랑에 맞서는 가장 우아한 방법이다
마이클 페피엇 지음, 정미나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성된 예술작품이 아닌 예술가의 삶 자체를 깊게 탐구하는 책 내가 사랑한 예술가들”/도서제공 디자인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모든 초상은 어느 정도는 자화상인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린 초상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자화상만큼이나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초상이 또 있을까?”

 

그 창조물로 이미 내 영혼을 사로잡은 작가와 직접 만나 겪고 그의 내면을 이해하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죠. 작가인 마이클 페피엇은 그가 직접 교류한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다른 차원에서 예술작품을 느끼도록 해 줍니다. 그의 삶에 흔적을 남긴 예술가들은 고흐에서 자코메티, 앙리 미쇼까지 다양한데요. 저는 자코메티 사단에 관한 내용과 강제 수용소를 겪은 조란 무시치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고 적어둡니다.

 

나는 그가 다하우 강제 수용소 생활을 겪은 생존자이며 전쟁이 끝난 후에는 달마티아와 베네치아의 감각적인 풍경을 계속 그려 온 것으로 유명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그의 작품에 강제 수용소의 이미지가 마치 더 이상 억제할 수 없는 것처럼 폭발하기 시작했다.”

 

세 개의 언어를 바꿔가며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대여섯개의 언어를 더 배워서 사용했던 삶. 전쟁 뒤쪽의 도시를 떠돌며 삶 자체가 죽음과 맞닿아있던 무시치는 죽음에 가까운 노인을 그린 작품들로 페피엇의 신전에 흔적을 남깁니다. 죽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몰래 종이를 훔쳐 그림을 그리던 수용소, 생생하고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꾹꾹눌러담아 풍경화를 그리던 작가는 고통스러웠던 영혼의 그림을 남깁니다. “팔다리가 죽은 뿌리처럼 뒤엉킨 시체더미를 쏟아내던 무시치, 그러나 과장되거나 분노를 담지 않은 그의 그림에 대해 페피엇은 “‘우리가 마지막이 아니다라는 절대적인 진리이자 강렬한 경고를 남긴다.”고 평했죠.

 

베이컨이 써준 소개장을 들고 만나러 갔지만 그의 예술을 방해할까 문을 두드리지 못하던 여러날이 지나고 정작 자코메티는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음을 안 저자는 알 수 없는 상실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끝없이 자코메티를 탐구하죠. 만나지 못했지만 이미 영혼이 닿았으니까요.

 

경제공황, 전쟁, 세상이 급변하던 시기, 예술가들의 삶은 더 어려웠던 시대. 그들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함께 했던 작가의 개인적이고 생생한 기록은 그 시대를 우리의 눈앞으로 가져옵니다. 우리가 감동했던 작품들은 예술가들의 벗어날 수 없는 고통과 세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책에 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조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 주연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4
전자윤 지음 / 우주나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예민하게 볼 줄 아는 소녀의 여정 무해한 주연”/도서제공 우주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한숨에 읽기에는 묵직한 밀도의 소설입니다. 부모가 남들과 다르다고 결론짓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학교 밖 청소년으로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가족이니까라는 말을 만능 해결책처럼 여기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화가 나서 행복이를 행복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행복이는 비로소 김주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예민한 아기였던 주인공이 자신의 존재감을 접어가며 점점 무해한 주연이 되어가는 과정은 어른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옳고 그름을 무너뜨립니다. 세상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가졌을 뿐인 주연을 이해하는 건 고모뿐이죠.

 

슬퍼, 눈물이 안 날 정도로.”

 

아이들은 자신의 속도대로 자라납니다. 비타민제로 우울증약을 속여서 먹여도, 원하는 아이가 되지는 않죠. 사랑받는 아이가 되려는 노력을 포기하기로 한 아이가 우리의 주인공 주연입니다.

 

옛날 옛적에, 김주연은 있었고 김주연은 없었습니다. 예키부드 예키나부드, 넌 거기에 있었고 난 거기에 없었습니다. 실종 신고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주연이의 고모같이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틀리고 맞고가 아니라 모든 상황을 깊게 생각해보고 아이들의 행동에서 좋은 점을 찾아낸다면 자신을 옛날 옛적에 존재했던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아이들은 줄어들 테니까요.

 

스스로 무너지더라도 결코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발질길하는 사람은 되지 않을 거다. 나 역시 밑바닥까지 가더라도 남들이 생각하는 모습으로는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알고 보면 또 다른 상처받은 아이였던 오빠가 주인공인 마지막 챕터를 보면서 오빠도 무해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포기해야 했구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죽으려고 모아두었던 사과씨를 살기 위해 사용하고 진짜 주연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는 장면에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가족이라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의 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어릴 적, 어린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행복을 말해주던 위니 더 푸, 어른이 되어 보는 푸의 메시지 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도서제공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오늘 어떤 행복을 적어두시겠어요? 저는 얼마 전에 날개를 바꾼 선풍기의 날개가 또 부러져서 버릴 수 있게 된 것을 꼽으려고 해요. 더 예쁘고 좋은 걸 사고 싶었는데 계속 고장 나주면? 새로 살 이유가 되죠. 내가 겪은 하루 중 하나라도 행복으로 전환하는 일. 이 책은 그 연습을 도와주는 필사책입니다.

 

남을 위하기 전에 나를 가장 먼저 돌보라고 말해주는 첫날부터. 더 좋은 사람이 되려면 단단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 비오는 날 아이들이 물웅덩이를 거침없이 뛰어넘듯,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해보라는 위로. 100일을 꽉 채운 문장들은 행복을 향해 가라고 등을 밀어줍니다.

 

마음과 몸은 별개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하지만 몸과 마음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아요.”

 

자신을 가둬둔 인생의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굴레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보세요.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맞아줄 테니까요.”

 

앞으로도 나아가야 할 길은 한참 남았으니 사소한 일로 끙끙대지 말고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걸어 나가요.”

 

앞으로도 한참 남은 멀고 먼 인생을 살아가는 힘. 추천사에서 김경일 선생님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행복을 공부하는 책들을 찾곤 하죠. 이 책은 매일의 행복을 찾기 위해 때론 위로해주고 때로는 등을 밀어주며 나아가게 합니다. 매일 경험하는 것들에서 행복을 찾도록 질문합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 작은 행복을 열 번 누리는 것이 큰 행복을 한 번 누리는 것보다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말씀 기억하면서, 행복의 기록을 남기는 연습을 하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암, 경계에서 보다 - 연암 박지원의 현재성과 생태정신
박수밀 지음 / 여름의서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괴테나 빅토르 위고를 좋아한다면? 연암도 맘에 드실 겁니다. “연암, 경계에서 보다”/도서제공 여름의 서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기존 질서와 관습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 지금처럼 알고리듬과 좋아요에 흔들리는 시대에 꼭 필요한 생각이죠. 동시대에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연 문인이자 철학자가 있었으니 그 두 분은 괴테와 연암 박지원 선생님입니다. 괴테 책은 꽤 많이 읽었는데 정작 조선 후기의 사상가인 연암 박지원 선생님에 관한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측면을 바라보며 상생을 추구했다는 측면에서 지금 이 시대 정치인이시면 딱 좋았겠다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해석이 현대적입니다. 연암 선생님의 작품을 기존의 문학적인 해석이 아닌 철학적인 해석으로 보는 느낌은 또 달랐는데요. 오래전 현자의 질문이 지금 우리의 생각을 깨워준다고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연암은 올바른 독서를 실천한 사람으로 복희씨를 이야기한다. 복희씨는 하늘의 형상과 땅의 법을 관찰하고 자연 사물의 모양을 본떠 팔괘를 만들었다는 전설 속의 임금이다. -중략- 그러나 복희씨가 고심하며 만든 애초의 창조적인 언어는 다 형해화되고 지금의 언어는 진부한 기호로 전락해 버렸다. 후대의 문자는 더이상 사물을 재현하지 못하게 되었다.”

 

현대의 각박한 사회가 시스템을 통해 이익과 효율을 추가할 때, 연암 박지원 선생님의 작은 존재들의 대한 사랑은 떠올려 볼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이 생겨날 때는 본래 구별되지 않았으며 나와 남은 모두 사물이었다.”는 발언이나. “지금 우리 사람이라는 것도 바로 벌레의 한 종족일 뿐이라는 겸손한 발언을 읽고 있으면 인간이 세상에 끼친 해악을 돌아보게 되는거죠.

 

전통 유학에서는 인간만이 윤리의 실천이 가능ㅎ사며, 사물은 지혜와 예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연암은 이러한 관점을 뒤집어, 오히려 동물이 인간보다 더 윤리적이고 도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그리하여 다리가 부러진 까치와 농담을 나누고, 뜰에 앉은 까마귀에게 고기 조각을 주는 등 동물들과 교감했으며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파초를 홀로 사랑한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보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박지원 선생님의 작품들을 찾아 읽어봐야겠다고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저는 열하일기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