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주연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4
전자윤 지음 / 우주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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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예민하게 볼 줄 아는 소녀의 여정 무해한 주연”/도서제공 우주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한숨에 읽기에는 묵직한 밀도의 소설입니다. 부모가 남들과 다르다고 결론짓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학교 밖 청소년으로 단순하게 규정할 수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가족이니까라는 말을 만능 해결책처럼 여기는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화가 나서 행복이를 행복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래서 행복이는 비로소 김주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예민한 아기였던 주인공이 자신의 존재감을 접어가며 점점 무해한 주연이 되어가는 과정은 어른이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옳고 그름을 무너뜨립니다. 세상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가졌을 뿐인 주연을 이해하는 건 고모뿐이죠.

 

슬퍼, 눈물이 안 날 정도로.”

 

아이들은 자신의 속도대로 자라납니다. 비타민제로 우울증약을 속여서 먹여도, 원하는 아이가 되지는 않죠. 사랑받는 아이가 되려는 노력을 포기하기로 한 아이가 우리의 주인공 주연입니다.

 

옛날 옛적에, 김주연은 있었고 김주연은 없었습니다. 예키부드 예키나부드, 넌 거기에 있었고 난 거기에 없었습니다. 실종 신고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주연이의 고모같이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틀리고 맞고가 아니라 모든 상황을 깊게 생각해보고 아이들의 행동에서 좋은 점을 찾아낸다면 자신을 옛날 옛적에 존재했던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아이들은 줄어들 테니까요.

 

스스로 무너지더라도 결코 다른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발질길하는 사람은 되지 않을 거다. 나 역시 밑바닥까지 가더라도 남들이 생각하는 모습으로는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알고 보면 또 다른 상처받은 아이였던 오빠가 주인공인 마지막 챕터를 보면서 오빠도 무해한 사람으로 존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포기해야 했구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죽으려고 모아두었던 사과씨를 살기 위해 사용하고 진짜 주연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는 장면에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가족이라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의 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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