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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글쓰기의 쓸모
김종원 지음 / 서사원 / 2023년 9월
평점 :
편집자로 일할 때, 처음 만나는 분이 제 직업을 듣고는 “책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SNS가 발달하고 나서는 SNS의 내용을 책으로 내는 일도 있으니 가지고 있는 글을 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전보다는 많이 늘어난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제가 발굴해서 편집자로 맡아 베스트셀러를 만든 책 중에도 SNS를 바탕으로 활동하신 분이 계시고 매일 아침 좋은 기분을 만들기 위해 읽어보는 SNS계정들도 있으니 그분들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쉽게 책을 낼 수 있다는, 특히 PDF를 간단하게 만들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볼 때마다 “아, 이분들이 뭔가 잘못된 길로 이끄시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는 저는 시대에 뒤쳐진 꼰대일 수도 있겠습니다.
책을 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 질문을 합니다. “책을 내시는 목적은요?”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읽고 쓰시나요?” 직업 강사나 활동가들은 직업을 위해서 책을 내는 것이 실용적으로 필요하지만, 에세이나 시, 소설을 써서 전업 작가로 먹고 살면서 결혼해서 아이를 기른다는 건 전체 작가직업군에서 1%가 안 되는 사람들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인생을 담고 있는, 아주 오랜 경력을 가진 한국인 작가의 글쓰기 책>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네 나왔네요.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기술적인 글쓰기 외에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책보다 우월합니다. 결국 잘 쓴 글이란 장르와 상관없이 작가의 철학과 세계관이 바탕이 되는데 한끝 다른 명작을 만드는 이 부분, 작가라는 삶을 쌓아가는 법을 다룬 책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아마도 이 책의 작가 본인이 살아온 인생을 솔직히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면 저절로 자기 삶의 작가가 된다. (150쪽)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덧붙이고 고쳐도 글이 완성되지 않고, 마음이 비난을 담아 타인을 향해도 못난 마음이 좋은 글이 되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나나맛우유의 바코드를 찍으면서도 나는 머릿속에서 시를 썼다. 가끔 술에 취한 손님이 시비를 걸었고, 날 좋아한다던 여고생이 편지를 주고 뛰어나간일도 많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든 나는 시를 썼다.
작가의 삶이란 숨을 쉬듯 글을 쓰고 한결같이 계속되어야 하는 삶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작가라는 또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셨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으신 것이 맞습니다. 작가란, 그러니까 나 자신의 영혼을 덜어 이야기를 쓰는 작가란 이런 존재입니다.
<김동원의 글쓰기 팁>
짧은글부터 시작하라
짧아도 기승전결의 틀이 필요하다
일단완성을하라
안써지면 보고싶은 장면부터
막히면 대화체로 풀고 나중에 정리하라
문장을 만들기 전에 머릿속으로 쓸 부분을 생생하게 상상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것의 100배를 녹여내야 비로소 원하는 1을 전할 수 있다.
무작정 글을 쓰고 싶으신 분이라면 150-170쪽까지 20쪽을 먼저 읽어보시고 나머지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280쪽부터의 내면성장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나를 주도하는 언어를 재구성하라
세상을 향한 증오심을 완전히 버려라⭐️⭐️⭐️
내 행복을 기준으로 글을 써라⭐️⭐️⭐️
이 세 가지만 지키면서 글을 써도 충분히 훌륭한 글이 됩니다. 저자분이 누적100만부 작가시니 믿고 한번 따라 해 보시죠. 치유의 글쓰기를 뛰어넘어 새로운 나를 만나는 글쓰기를 알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seosawon
(서사원 출판서에서 도서를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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