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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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아름답지만 슬픈 역사의 섬입니다. 다른 나라도 아닌 내 나라 왕과 귀족들이 제주 사람을 수탈하려고 200년이나 거주이전의 자유를 막아 죄없이도 갇혀 사는 감옥이었고, 제주로 범죄자를 귀양보내 제주도를 갇힌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슬픈 역사에서 살아남느라 제주의 여자들은 더 힘들여 일했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남겼습니다. 이제야 제주의 수많은 이야기가 세상에 퍼져나가는 중입니다.

관광지라서 물가가 비싸고 베타적이라 타지 사람이 적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곳에서 대대손손 살아온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그리고 그들이 어떤 연대를 가지고 동네를 형성했는지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만 제주를 다룬 책들은 관광가이드가 되거나, 혹은 투자살이 책이 되거나 해서 그동안은 고향이 제주도인 사람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 없었는데요. 제주도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아주 잘 다뤄주신 <신비 섬 제주 유산>을 보고 이 책은 추천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제주에 애정이 생기신다면 제2 제주공항등 제주를 망치는 외부의 시도에 대해서도,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경조사가 생기면‘먹을 일’이 생겼다고 하고 결혼식에 가는 일은 잔치 먹으러 간다고 말한다.>

네, 제주는 살기 편한 곳은 아니어서, 잔치라는 것은 이웃과 먹을 것을 나누는 행사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도감>과 <깃반>이라는 제주 특유의 문화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요. 도감은 잔치의 고기를 나누는 사람, 깃반은 잔치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동등하게 한 그릇씩 나누어 주는 고기 접시입니다. 평등하죠? 다른 지역과는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제주의 특산물처럼 여겨지는 고기국수에 국수를 넣게 된 유래도 조금 슬픕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모자반 같은 해조를 넣어 국을 먹다가 그마저도 일본에서 수탈해가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국수를 넣게 되었다는 설인데요. 어느 이야기를 꺼내도 수탈의 역사인 제주도...

타지인들의 입장에선 해산물 많고 특산물 많은 곳이지만, 다 빼앗기고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던 주민의 입장에선 분노(!)를 일으키던 정약용의 <신조선사> 편. 휴머니스트라던 그분이 제주도의 상황도 모르고 임금님 은덕을 노래했다는 점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10쪽에 있습니다. 새삼스럽게 뒷골이 뜨끈뜨근한 순간이었습니다. 임금님에게 보내는 진상이 제주에 진상떨던시기 정조가 되어야 끝나고 거상 김만덕의 모태가 될 준비가 됩니다.

<백의민족이란 말이 우리 민족의 이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수를 짝짝짝 쳤던 구간입니다. 제주는 감즙으로 전통염색을 한 갈옷의 섬입니다. 즉 백의민족이라는 말을 쓰면 제주도는 같은 민족이 아니게 되는데요. 제주가 옷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는 저자분의 말씀. 또 슬픈 구간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1930년12월20일 제주 해녀항쟁의 시작이 책의 말미에 담겨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항일운동이자, 여성 항일운동의 하나로 언급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제주도의 슬픈 역사와 외지사람들은 잘 모르는, 아니 제주 출신인 저도 모르는 하루방이야기에서 여행하면 좋은 오름 이야기까지 알차게 들어있는 책입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들고 제주의 서점투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온 책들 중에서 제주도 출신으로 추천하는 첫 번째 책입니다.
살아남느라 고생한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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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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