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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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파 미스터리에 담겨 있는 건 해답이 아닌 질문 “타오” 나비클럽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최근 서울 시내 유명 대학원에 AI특강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도 전원이 중국어를 쓰고 있어서 나는 지금 한국 대학원에 온 것이 맞나? 당황했지만 강의실의 분위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 특강이라 학습량을 쏟아주고 가야 하는데, 질문에 대답하는 학생이 한 명뿐입니다? 그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상위대학들도 외국인 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었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환경과 상황에 집중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오는 4.99%의 외국인 비율로 이제 다민족국가가 될 예정인 대한민국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모든 사건이 타오라는 이름으로 향하는 과정은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그들을 향한 차별과 불편함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죠. 미워할 기회를 찾은 것처럼 이를 드러내고 서로를 향해 폭력을 꺼내 드는 그들과 우리는 다른가요?

“그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타오의 운명을 바꿔놓은 그들의 씁쓸한, 지저분한, 화가 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중심입니다. 관계 자체가 스포일러라 리뷰에 적어 함께 분노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반전을 확인하고 나면 지금도 어딘가 있을 또 다른 타오들에게 미안함을 담아 기도하게 되는 소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그래도 범인이 잡히는 미스터리라 다행입니다. 읽고 나서 뉴스를 좀 찾아보았는데 현실은 소설보다 잔혹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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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개정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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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을 입은 명저, 25주년 개정판은 참을 수 없죠. 칼리언니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웅진 지식 하우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21세기 인문분야 도서의 상징입니다. 출간 후에 한해가 지나도 교보문고 인문분야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아 당시에는 이 책을 어떤 책이 누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지가 저자들의 초유의 관심사! 저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누르고 잠시(!) 2001년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 오랫동안 저의 자랑거리가 되었죠. 책이 진열되기 전날 베셀 기 받는다고 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이 책은 시간순서도 헷갈리던 그리스로마신화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편성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부제가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죠. 이런 아카이빙은 제대로 아는 사람만 할 수 있기에 이윤기 선생님의 신화 텍스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낳았던 책입니다.

“가엾은 딸의 이름 페르세네는 ‘썩다’ 또는 ‘빛나다’는 뜻을 지닌 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썩음으로써 빛나는 것’은 무엇일까? 씨앗이 아닌가?”
다른 책이라면 주석을 달았을 부분도 풀어서 설명해주신 덕분에 쉬운 설명으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

개정판의 특징은 달라진 편집입니다. 이전에는 그림을 크게 넣느라 텍스트가 구겨져 들어가 있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단락 구분을 해서 재배치 되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졌단 뜻이죠. 표지만큼 깔끔해진 편집! 올룀포스등의 외래어 표기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신 외래어 표기가 거북스러운(저!)분들도 걱정 안 하시고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처녀는 인간의 아내가 될 팔자가 아니다. 보아라, 올륌포스 신들도 인간도 그 뜻을 거스를 수 없는 요사스러운 괴물이 산꼭대기에서 처녀를 기다리고 있구나.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느냐? 아름다움이란 비와 같아서 모자라면 가뭄이라 하고 넘치면 홍수라 하지 않더냐.”

예쁜 게 죄라는 말이 이런 거죠. 이 부분을 오랜만에 읽으니 다시 불끈 주먹이 쥐어지고 예쁜 여자 얻겠다고 신탁을 내리는 멍텅구리가 사랑의 신이니,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되는 거지! 라고 화를 내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마지막 챕터인 12장이 기억과 망각인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12는 하늘과 땅의 자녀들의 숫자이기도 하지만 12시는 밤이고 잠은 죽음과 동일시되었습니다. 그러니 마지막이죠!

“무사이가 태어난 땅은 그리스이지만 지금은 모두 프랑스로 옮겨와 있는 듯하다. 이들의 면면을 알아보지 못하면 파리 거리의 조형물은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다시 읽으니 슬펐습니다. 20여 년 전에는 몰랐던 이야기,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곳에 놓여있는 일본의 절에 놓인 우리나라 불상들 같지 않나요? 같은 텍스트도 나의 경험에 따라 다른 느낌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초판이랑 하나하나 비교해 보면서 천천히 재독해볼까 합니다.

그리스 신화를 역사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던 첫 번째 책이자 최고의 책.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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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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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지금도 중국강점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립적인 나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일, 가깝지만 우리가 몰랐던 나라를 알려주는 책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현대지성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대만은 대일본제국의 대만도, 총독부의 대만도 아니다. 대만은 반드시 대만인의 대만이어야만 한다.”

제 마음에 닿은 문장입니다. 일제강점기를 기억하는 우리가 중국이 아닌 대만을 지금부터라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겪었던 길을 걷고 있고 우리도 아직 덮어두었을 뿐, 역사의 잔재들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기를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리와 그렇지 못한 대만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지 못하고 타국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이 같다는 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16가지의 주제 중 어느 하나도 익숙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대만에 대해 몰랐다는 뜻 일 겁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가까운 나라에 대해 모른 것도 정치적인 이유가 담겨있지 않았을까요?

무거운 정치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대만 이야기에서 개인적으로 적어두었던 부분은 신화들이었습니다. 도처에 널려있는 사당들. 대만에서 가장 흔한 걸 꼽으면 사당이어야 한다지요. 그래서 신화들도 흥미로웠는데요.

물귀신이 되지 않고 건너오기 위해 마조에게 빌고, 먹고 살만큼 풍년을 바라며 토지공에게 빌고, 비명횡사하는 사람이 많았던 과거의 흔적으로 원혼에게 가위눌리지 않게 해달라고 비는 유응공신앙도 있습니다. 신들의 신격도 원형에서 바뀌어 갑니다.

“열 명이 가서 여섯 명이 죽고 세 명이 남았으며 한 명이 돌아왔다.”

중국본토에서 대만으로 발령되었던 순검들의 기록입니다. 그만큼 대만이라는 땅에서 살아남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자유를 찾아 대만으로 향했던 사람들도 살아남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건 대만이라고 불리기 전부터 지금까지 같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교육은 당시 통치자의 통치 수단이었습니다. 교과서는 통치자의 사상을 선전하는 도구나 다름없었지요.”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등을 겪었죠. 잘 살라고 학교에 보냈더니 다른 나라를 “우리”라고 부르게 하는 일.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정치인에 의해 교육과정이나 교과서가 바뀌는 일은 지금도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니까요. 역사이야기를 보면 어쩜 그렇게 나쁜짓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읽으면 읽을수록 대만이라는 나라를 더 알고 싶어지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생각보다 쉬운내용이라 청소년과 함께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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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잡힌다! - 10초로 끝나는 셀프 신경계 스트레칭
가네코 다다시 지음, 문혜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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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입니다. 몸이 뻐근하죠. 이럴 때 필요한 책, 매일 하면 몸이 바뀌는 스트레칭의 마법. “통증이 잡힌다” 흐름출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혼자서도 간단하게 하는 통증 관리 재미있었다고 적어둡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리치료사가 만성 통증의 치료를 맡고 있어요.”

작년 가을에 디스크가 탈출했을 때, 정형외과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한번 다치면 통증이 0이 되는 일은 없으니 지금보다 덜 아픈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요. 나이와 상관없이 문명인은 스트레칭하고 운동하지 않으면 아프게 된다고 합니다.

“통증의 원인은 아픈 부위 그 자체가 아니라 ‘눌린 신경’에 있어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다루고 있는데 부위별로 설명합니다. 사진도 시원시원하게 크게 배치해서 알아보기 쉽습니다.

“목 통증에 목빗근 잡고 숨쉬기!” 이거 즉각적입니다. 저는 아침저녁 기계로 풀기도 하지만, 일하다 보면 쉬면서 스트레칭 까먹고 뻐근해졌을 때 좋습니다. 그냥 생각날 때마다 하시면 제일 좋습니다. 우리 핸드폰 보고 살잖아요.

“의자에 앉아서 발가락 올려 발 바깥으로 돌리고 숨쉬기” 제가 꼬리뼈 다쳐서 물리치료 받는다고 올린 거 기억하시는 분? 스트레칭이 물리치료보다 빠릅니다. 앉아있을 때 엉덩이 불편하시면 86쪽!

제가 작년에 허리 다쳤을 때, “통증이 사라진다”로 도움을 받았거든요. 이 책이랑 같이 보시면 더 좋을 거 같아요. 당장 아파죽겠다! 이럴 때 통증 점 눌러서 약간 괜찮아지면 스트레칭!

입시 준비하는 고3들 스트레스받아서 두통 오잖아요. 눈도 아프다고 하고, 그럴 때 엄마가 같이 스트레칭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살다보면 아프지 않게 살고 싶다는 시기가 옵니다. 그런 시기의 어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책은 얇지만 대신 쉽고 간단한 책이라서요. 이 책이 참 좋은데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저자님 유튜브는 @ssskaneko 영상보다 책이 간단해서 따라하기 좋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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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라는 감옥 - 우리는 왜 타인에게 휘둘리는가
야마모토 케이 지음, 최주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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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하고 그 자리에 도달하라고 요구하는 현대사회. 줄을 세우는 우리의 교육은 질투로 움직입니다. 이건 괜찮을까요? “질투라는 감옥” ​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자신의 생존 조건을 조금도 바꾸지 않더라도 옆 사람이 확실하게 유리한 조건을 획득한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생존을 위해서는 최저 수준에서 ‘평등’해야 하며 완전히 균등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이 가진 도덕성의 한계선이다.”

저는 질투를 발전을 위한 부스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러워하고 되고 싶어 하는 게 바람직한 감정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질투라는 감정은 나의 현재 위치를 남보다 낮게 보게 만드는 잘못된 기준점이었습니다.

질투의 가장 큰 문제는 과시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과시라는 차별화 게임이 존엄성이 기준이 된 세상에서 잠시나마 자본주의적으로 욕망을 채워주는 방법인 이상 과시의 욕구는 끝이 없고 스스로를 굴레로 밀어 넣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투라는 감옥에 갇혀있는 것이죠.

질투라는 개념에 대해 철학적으로 말한 부분보다. 질투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고 적어둡니다. “자신과 유사하거나 유사한 수준의 업적을 가진 타인을 거듭 칭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을 칭찬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라든가. 부적절한 자기 자랑을 하지 않기 위해서 타인이 칭찬받는 자리, 대단한 지도자나 저명인사와의 연회 후 귀갓길, 타인을 질책하거나 몰아세우는 상황등을 피하라는 플루타르코스의 말을 기억해 두었습니다. 공식 행사의 뒤풀이! 꼭 피해야겠습니다.

베이컨의 말처럼 질투를 치료하려면 마법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우리에겐 마법이 없으니까요. 질투라는 감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철학자들의 입을 빌려 설명하는 부분들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누군가가 나를 음해한다면 질.투.해.서 그런다는 걸 알게 되어 스트레스가 싹 내려갔다고 적어둡니다. 각종 루머와 음해공작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두통약대신 권합니다. 명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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