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론 - 인간관계의 영원한 바이블 굿라이프 클래식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송보라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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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일머리 없는 애들 보면 “인간관계론”을 손에 쥐여 주고 싶어지죠.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대기업에 다닐 때, 차장님께 배운 것들을 되돌아보면 인간관계론과 관련이 깊습니다. 야근에 주말 근무도 많았던 저에게 “일을 해주게 만들어.”라고 서두를 떼고는 한참 말씀을 해주고 가셨던 게 기억에 남는데요. 이 책 기준으로는 “기꺼이 협력하게 만드는 법”과 “자기 생각이라고 느끼면 협력한다.” 가 그 내용입니다. 제가 야근에 특근을 반복했던 건 도와달라고 말하기 귀찮아서였습니다. 설득하는 시간에 제가 하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장기적으론 아니죠. 오래 일을 지속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혼자 할 수 없다는 걸 빠르게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아직 미혼이었던 저에게 결혼 선배로서 해주신 조언 중에 “회사 일도, 친구와의 일도 집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도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선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이 지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못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터의 힘든 일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벗어 두라.”고 하는데 집에서 스트레스 푸는 분들 참 많죠? 배우자나 자녀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많고요. 오랜만에 읽어보니까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이 책에서 제가 좋아하는 파트는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원칙인데요. 그 중에서도 “모두가 원하는 것 - 상대방의 생각과 욕구에 공감하라.”입니다.

관계라는 건 다수가 관련된 일이라는 뜻이죠. 그 다수는 아마도 원하는 게 모두 다를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내 생각 기준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죠. 나한테 다 생각이 있으니까요.

“진짜 동기는 당사자의 생각인 만큼 당신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만큼은 이상주의자인 우리는 모두 그럴듯해 보이는 동기를 부여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더 고귀한 동기에 호소해야 한다.”

고귀한 동기, 상위개념에 사람들은 설득당합니다. 사진이 신문에 실리는 게 싫었던 노스클리프 경은 “제 사진을 더는 싣지 말아 주십시오. 어머니가 싫어하십니다.” 다들 어머니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이용한 거죠. 높은 원고료를 지불 할 능력이 되지 않던 커티스는 원고를 모집하기 위해 루이자 메이 올컷에게 원고료 대신 “100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제안해 그의 원고를 받아내죠. 핵심은 더 큰 개념입니다. 많은 사람과 일을 한다면 내 이익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책을 읽고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저의 차장님이 항상 저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고 있었단 점이죠. 영업직 종사자분들은 더 잘 아는 분야이긴 한데 “지난달보다 더 나아지는 너를 증명해”에 홀딱 넘어가 야근을 했었네요. 참 병주고 약주는 차장님이셨어요.

이렇게 그루처럼 직원들에게 한마디씩을 남기던 차장님의 책상에는 몇 권의 자기계발서가 놓여있었습니다. 누군가 울거나, 퇴사하겠다고 하면 그중 하나를 건네주곤 하셨어요. 인간관계론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역시 책은 무삭제판입니다. 요약본에 없는 내용들이 꽤 많습니다. 직장생활의 희노애락을 돌아보며 관계의 원칙이란 변하지 않는구나 느꼈던 좋은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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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
차학경 지음, 김경년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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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작품들은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겨난다” 여성의 작품들은 역사와 사회와 가정이 남긴 상처와 트라우마를 해체해, 폐허가 된 영혼에 새로이 생명을 틔워낸 것들이다. 그래서 대중의 기억에 남겨지지 않는다.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다시 태어날 뿐이다.

앤 카슨의 “플로트”나 “녹스”가 그러하듯 모든 글은 카테고리화 되거나, 모아 획일화될 수 없어, 특별한 물성을 가진다. 딕테는 “받아쓰기”되었다.

“항복은 필요없다. 당신은 실패하기로, 순교하기로, 피를 흘리기로, 표본이 되기로 선택되었으며, 저항했고 저항하기로 선택되었으며, 순교를 위해 하나의 표본이 되기로 예정된 짐승이다.”

광주에 대한 그녀의 기억은 당연하게도 참담하다. 모든 힘을 다해 애원하고 막아내도 교복이라는 표지를 앞세워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내 뱃속으로 낳은 아들을 잡아 세울 수 없다. 전쟁과 살육과 폭력은 여성들에게는 막아낼 수 없는 후회와 고통의 기억이다.

이 책은 서평도, 평론도 필요 없다. 그저 존재 자체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스가 그랬듯, 플로트가 그랬듯 존재 자체가 기적이고 예술인 책도 세상에는 존재한다고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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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슬픔 우주나무 그림책 22
안단테 지음, 소복이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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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슬픔은 찾아옵니다. 그 슬픔에 관한 아름다운 그림책 “그 녀석, 슬픔” 우주 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슬픔에는 정량이 없어요. 어떤 슬픔도 같지 않은 다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슬픔을 가진 사람 말고, 슬픔을 가진 사람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내라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크기와 밀도가 모두 다른 슬픔은 자기 일을 다 하고 나면 슬픔의 주인과 이별하니까요. 빨리, 더 쉽게 슬픔과 헤어지는 방법은 없다는 걸 알고 슬픔을 떼어내라고 재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에게도 슬픔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배운 것처럼, 참고 흘려보내려고 하다가 알게 됩니다.

“한 손으로 나를 밀어내면서 다른 한 손으로 나를 붙잡고 있는 사람은 바로 너야.”

세상일이 억지로 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슬픔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이고 쏟아 내고 나야 그 녀석 슬픔은 웃으며 떠날 겁니다.

“그녀석, 슬픔은 다정하고, 심지어 힘이 된다.”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그녀석슬픔
#감정그림책
#그림책
#우주나무출판사
#북스타그램

라엘님 서평단으로 우주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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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의로움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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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그가 세상을 보는 법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문예춘추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헤세단입지요.

“나는 내 앞에서 사물들의 얼굴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을 주시하곤 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단상집입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지긋이 지켜보며 그것을 적어두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이치란 무엇인가에 빠져들었죠. 그는 자신의 영혼이 “사물들과 유희를 하고 그것들에 새로운 이름과 의미들을 부여”하여 세상의 모습을 바꿔 보여주는 것을 즐거워했고, 한때 그의 눈에 멋지게 보이던 것들이 추하거나 악의에 찬 것으로 변하는 것도 지켜보았습니다. 그걸 마법이라고 적어두었죠.

그는 더는 쪼개질 수 없는 파편(꿈이나 환상)에 대해서도 적어두었는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개개의 파편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추상화가들은 파편을 눈치채 현실이 아닌 아름다운 것을 그린다며 찬사를 남겼습니다.

“가을 냄새가 났다. 죽음의 냄새, 시체를 담은 관과 무덤가의 화환들이 내뿜는 냄새였다.”

“위대해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것들이다. 모든 그림들과 기록적인 숫자들은 단지 하루살이 같은 것일 뿐이다.”

그는 세상 모든 것을 볼 줄 아는 특별한 시각을 가진 작가였습니다. 그래서 “감동이나 슬픔을 느끼는 것도 없으며, 고통이나 기쁨의 전율도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콘서트장 청중들의 모습에 한탄하기도 했죠. 현재를 끊임없이 사랑한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감정을 숨기지도, 보는 것을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고 느끼는 것들을 모두 적어두었습니다. 그게 우리가 보고 있는 헤세의 글의 비밀은 그의 끝없는 호기심과 멈추지 않는 기록이었습니다.

제가 모르던 헤세의 모습을 조금 훔쳐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명작을 쓸 수 있구나 싶었고요. 오랜만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다음에 또 읽으려고요.

#그리움이나를밀고간다
#헤르만헤세
#헤세단
#북스타그램
#명저
#문예춘추사
#에세이
#단상집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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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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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때만 되면 왜 기도하러 갈까, 할머니는 왜 열심히 치성을 드릴까. 궁금하신 분? 한국인의 믿음을 해부하고 분석하는 이것이 종교다! “숭배하는 자들, 호모피델리스”저녁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특: 모든 신앙이 다 나와서 재밌고 유익함.

2023년 기준 개신교인구는 15% 불교는 16.3% 천주교는 5.1% 라고 합니다. 제1종교가 불교인데요? 세상이 언제 이렇게 되었죠? 전체적으로 종교를 가지는 사람의 비율이 폭락하다보니 신도수도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2010년에서 2050년까지 종교스위칭으로 이탈또는 개종하는 인구가 추정 6605만 명에 달하고 이 중 대부분(6149만명)이 무종교로 유입할 것이라는 전망, 놀라웠습니다. 종교의 영향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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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신과 연결되고 소통하려는 욕구다. 한국인들은 신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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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로카드를 가르치면서 발견한 한국의 특별한 점도 비슷합니다. 외국에서는 타로카드로 나 자신과 대화를 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선 무당이나 스스로를 영매라고 부르는 분들이 신과의 대화 도구로 타로카드를 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현대 타로카드의 모델인 RWS의 제작자인 웨이트경과 그 동료들은 “학자”입니다. 기록상 영적인 능력은 없는 분들이죠. 느낌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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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에 꿈에 중요성에 대한 신념 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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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 알고 계세요? 우리나라처럼 생년월일시(!)와 태몽에 집착하는 나라도 잘 없는데 말이죠. 이것도 한 종류의 믿음이죠. 저는 큰집의 큰아들의 첫 자식이기도 해서 (K장녀...) 외가 친가에 부모님까지 골고루 태몽을 꾸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승천하는 용을, 할머니는 백호가 뛰어드는 꿈을, 엄마는 잎사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금사과가 가득 달린 사과나무 꿈을 꾸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인지 딸인지에 대해 난상토론이 벌어졌다고 해요. 성별로 따지면 엄마가 맞춘 거죠? 여러분의 태몽은 어떠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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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은 ‘자기’가 신의 원형이라 주장했다. 융에 따르면 신을 그리며 신을 닮아가기를 원하는 종교는 결국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한국 종교 현상의 가장 심층에 깔린 전제는 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아닌 존재가 사람을 사랑하여 사람의 모습으로 사람 세상에 산다는 전통 변신물의 코드는 현대 한국의 문화콘텐츠에서도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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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달리 인간을 도와준다는 믿음이라는 신앙의 이유 그 바탕에는 “현세주의”가 있습니다. 우리는 단군 신화부터 신을 현세 = 땅으로 ‘불러내렸’던 민족인데요. 무당이 접신하는 과정도 따지고 보면 신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후하게 대접하죠. 굿도 하고 철야예배도 하고 헌금도 하고? 한국인의 욕망이 이승에 있는데 어떻게 개신교가 부흥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
그리고 한국인의 종교특성이 또 있었는데요. “다종교공존” 우리나라는 연말 되면 스님+목사님+신부님 크로스해서 토크쇼도 하잖아요. 이게 세계적으로는 드문 일이라니. 그래서 영세인트(현실의 인물로 각 종교의 아이콘이 등장하는 만화)가 히트했나 싶기도 하고요?

😎
짧게 요약하기가 힘들 정도로 꽉꽉 들어찬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 책은 꼭 재독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가까운 사이 중에 다단계나 광신도 하나쯤 있잖아요? 이해가 도저히 안 된다면 이 책입니다. 믿음이란 게 종교가 달라도 비슷하더라니까요.

👍🏻
종교와 관련된 설명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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