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는 것 - 한 병으로 시장의 판도를 뒤집다
조운호 지음 / 포르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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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히트의 바탕에는 마케팅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해내는 것포르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마케팅 책은 아닙니다. 운과 기회, 그리고 결단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던 경영자의 책이죠.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건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매출을 볼륨업해야 하는 시기에 한 끝 다른 마케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입니다.

 

수요는 있으나 상품화되지 않은 것

 

상품개발이라고 하면 특별한 걸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새로운 상품이 시장에서 안착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쿠션도 화장 마무리에 두들기던 팩트에서, 비비크림은 파데에서 나왔죠. 우리의 밥상에서 웅진의 신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두드려야 문이 열린다.”

 

사업은 항상 돈이 부족합니다. 잘 팔려면 마케팅을 해야하는데 마케팅 예산은 항상 부족하죠. 적게 쓰고 되는 일은 없지만 협업은 적은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빈 광고판을 호기롭게 매절로 집행하는 일, 마케팅해야 하는 회사에 협찬품을 제공해 거꾸로 마케팅 효과를 얻는 일, 모두 끈질기게 고민하고 두드려서 해낸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도 직원을 생각해야 오래가는 기업이 되는 법이죠.

 

그 일을 하는 시간과 공간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신바람이 나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비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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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용준 옮김, 박혜윤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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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개미에게도 철학을 찾아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칙 없는 삶아르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소로의 에세이

- 소로에게 보내는 에머슨의 추도사

세상을 전복시키고 싶은 암흑기를 거치는 사람에게 추천

 

소로는 왼팔에 흑염룡을 품은 사춘기 청소년 같습니다. 규칙과 법률은 그에게 절대적이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니! 그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제약에 저항합니다. 그러다 감옥도 가죠. 어떤 기준도 그를 가둘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찰의 대상은 세상의 모든 것입니다. 사람만큼 자연현상도 모두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멋지죠.

 

지금까지 내가 받은 가장 큰 찬사는 누군가가 내 생각을 묻고 내 대답에 귀를 기울여주는 때였다. 그럴 때면 기분이 좋을 뿐만 아니라 놀랍기까지 하다.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상대방이라는 진기한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형사 법정 한 사건의 세부 내용이 우리의 생각 속으로 들어와 한 시간, 아니 몇 시간 동안 그 성소를 불경스럽게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보라! 이는 우리의 가장 성스러운 곳을 천박한 술집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그는 인간의 자발적 사고자유의지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부했습니다. 뉴스조차도 그에겐 불필요했죠. 그에겐 정신의 순수함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법도 몰아내야 하는 침입자에 불과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세상에 대한 평가들을 읽고 있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이면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바늘처럼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우리에게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게 정당한지, 자유의지로 선택했는지 말이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하는 글이어서 읽다 보니 잡념이 사라지는 효과를 낳았다고 적어둡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죠.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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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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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에세이의 시작을 만든 사람, 미셀 에켐 드 몽테뉴의 “좋은 죽음에 관하여” 아르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읽어보면 몽테뉴, 쿨하고 다정합니다?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랄까요?


- 몽테뉴의 에세이

-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삶의 근원에 관한 몽테뉴의 단상

-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 

- 나를 옭아매는 모든 것을 해방 하는 지혜



가장 정의하기 힘든 장르가 에세이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몽테뉴의 삶의 고락과 그로 인한 생각과 깨달음을 적어두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권능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무너지고, 권력자의 비정한 나무 몽둥이와 오만함을 뽐내는 도끼는 발아래 짓밟혀 조롱받으리라.”


지금 가진 것은 덧없으며,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 순리에 따라 살아야겠습니다. 해가 저물 때 만나게 되니 더욱 의미심장했던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목숨을 잃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달은 자에게 인생의 고통이란 없다. 죽는 법을 알면 그 모든 예속이나 구속에서 해방된다.”


그는 죽음을 알기에 온전하고 만족스럽게 사는 법을 알았습니다.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잔다.”는 정확한 방법으로요. 쾌락을 최고의 선으로 간주하는 키레네학파를 언급하기도 하고, “사는 것이야말로 그대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일뿐더라 가장 빛나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대더라도 삶을 유지했으니 “그대는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셈이다!” 라고 말해준다니까요. 


몽테뉴의 맛이 좀 예상과 다르죠?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죽을 때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 살라는 얘기가 아니었어요. 그냥 올바르게만 살면 됩니다. 대단한 업적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인생이라는 여정의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그는 낙마사고로 임사체험에 가까운 경험을 했는데, 이때 육체와 정신에 관한 그의 관점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의 훌륭함은 죽을 뻔 했던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어야만 잘 사는 거라고 말하는 꼰대들에게 “무슨 상관?Not your business!”라고 말하고 싶다면 읽어둡시다. 나이가 들면 욕망과 불안이 잠잠해진다고 몽테뉴가 말했습니다. 그러니 남의 삶에 입대는 사람들은 잘살지 못하는 중인 겁니다. 상처받지도 신경 쓰지도 맙시다. 잘 안되신다면? 될 때까지 몽테뉴를 다시 읽읍시다. 내일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잠이 안 온다구요? 그럴 때도 몽테뉴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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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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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과 영화로 만났던 세계의 서점들을 여행하는 책,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작가나 작가의 가족, 책을 만드는 출판사와 관련된 곳이 꽤 있었고 설립 시기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정치가 혼란한 시기와 나라에는 사회 비판적인 서점이. 새로운 문화의 시작에는 독립출판을 위한 문고본 판매서점이 꼭 맞게 들어선 것은 역시 서점은 사람과 숨 쉬는 곳이어서 일 거 같아요. 


- 서점의 역사와 특징, 단골 유명인에서 비하인드

- 전 세계 25개 특별한 서점 큐레이션

- 서점을 상징하는 문학작품까지!


“서점은 책과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는 곳입니다.”


아는 동네서점 있으세요? 모든 서가가 한눈에 들어오고 익숙한 냄새가 나고 어떤 곳에는 그 집만의 시그니쳐 음료도 있습니다. 서점의 굿즈를 모으는 재미도 있죠. 그런 서점들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면 이 책의 서점들처럼 됩니다. 


“전 세계 서점들의 수도”


부에노스아리에스는 전 세계 서점들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점이죠. 문화예술의 변천사를 그대로 간직한 역사가 흥미로운 서점! 


“시티 라이츠 북셀러스 & 퍼블리셔스”


미국 독립출판의 성지! 처음에는 잡지사였던 시티라이츠는 채플린의 영화제목에서 나왔고요. 문고본만 판매하는 최초의 서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에나 나오는 쪽지 붙이는 게시판도 가지고 있고 잭 케루악이 들르던 지하층의 독서공간도 있습니다. 여긴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제가 제작에 참여한 책에도 나오는 서점인데요. 파리에서! 영어로 쓰인 책을 파는 서점입니다. 독일군에게 책 판매를 거절했다가 강제로 닫혔던 서점은 셰익스피어 탄생400주년에 최초 창립자였던 실비아 비치를 기념해 위트먼에 의해 재탄생합니다. 이 서점의 시그니쳐는 위트먼이 여행객을 부르는 이름인 회전초를 재워주는 벤치 침대! 이들이 남긴 한 장의 회고록 수천 편이 보관함에 있다는데 거기 가면 이거 읽을 수 있나요?


“바터북스”


왕관이 그려진 KEEP CALM AND CARRY ON 의 원조는 바터북스! 예뻐서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21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한 프로파간다 포스터라고 합니다. 이 문구의 비하인드가 궁금했는데 기차역에 만들어져서였군요!


우리나라 서점으로는 “책방 소리소문” “평산책방”이 실려있습니다. 


일본 서점 중에 일주일에 한 권만 파는 “모리오카 쇼텐”이라는 서점이 소개되어있는데요. 책에 맞춰 사진전이나 도예전을 열기도 하고 독자와 작가 디자이너의 만남을 열기도 한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을 떠올렸는데요. 소설 속, 할머니 관장님처럼 모리오카씨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겠죠?


서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서점에 가고 싶어집니다. 동네서점에 가서 처음 온 것처럼 “책을 추천해 주세요”를 해봐야겠어요. 어떤 책이 들었을지 모르는 비밀책도 좋겠죠?


역시 책이야기는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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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브 1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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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하고 유쾌한 뱀파이어 판타지! 이 시리즈에 열광할 다음 나라는 한국, 한국입니다. “크레이브” 북로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시리즈는 크레이브로 시작되어 체리쉬로 끝나는 여섯 권의 시리즈 중 첫권의 이름을 한국어판의 제목으로 지었습니다. 트와일라잇이후 하이틴(고학년)부터 성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판타지 배경의 학원 로맨스가 줄을 이었는데요. 특히 크레이브 시리즈는 유명작품을 영리하게 오마주하여 독자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모험을 떠날 준비는 됐니?” 


해리포터가 저학년에서 시작되는 세계관이라 로맨스가 너무 없어서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크레이브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 주인공을 데리고 온 삼촌 친구의 대사부터 이미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크레이브라는 제목에서부터 이 시리즈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로맨스를 보여줄지 예상할 수 있는데요. 크레이브라는 단어는 “먹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뭘? 상상하시는 바로 그 뜻입니다. 이 작가님이 일명 여성호르몬장르에서도 유명하다는 점 꼭 짚어드리고 싶네요. 


“나라면 조심할 거야. 물리면 아프거든.” 역시 남자주인공들은 튕기는 맛. 입덕부정기 끝나고 얼마나 절절하게 매달릴지 기대됩니다. 소설에서 나오는 대사는 모두 이루어지죠. 남자주인공이 뱀파이어입니다 여러분! “이 음울한 분위기의 소년은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적어도 내 상대역, 내 영웅은 아니다.” 여주인공이 쐐기를 박아주네요. “먹어 보든가, 그럼” 커플 확정!


“따뜻하고 안전한 성에 도착해 내 방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그 위화감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깨달음은 껴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낸 후에야 찾아든다. 리아도, 잭슨도 외투를 입고 있지 않았다.”


이제 주인공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실감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세계가 두 번이ㄴ 뒤집히고 이곳에 와서 그런가, 적응력 만렙에 멍청하지 않은 여주인공이라 고구마 구간이 없어서 슥슥 읽히는 1권이었다고 적어둡니다. 아유. 마지막까지 사랑을 부정 중인 남자주인공 어떻게 후회하나 궁금해서 저는 2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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