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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벨랴코프 일리야 옮김 / 윌북 / 2024년 12월
평점 :
책과 영화로 만났던 세계의 서점들을 여행하는 책,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작가나 작가의 가족, 책을 만드는 출판사와 관련된 곳이 꽤 있었고 설립 시기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정치가 혼란한 시기와 나라에는 사회 비판적인 서점이. 새로운 문화의 시작에는 독립출판을 위한 문고본 판매서점이 꼭 맞게 들어선 것은 역시 서점은 사람과 숨 쉬는 곳이어서 일 거 같아요.
- 서점의 역사와 특징, 단골 유명인에서 비하인드
- 전 세계 25개 특별한 서점 큐레이션
- 서점을 상징하는 문학작품까지!
“서점은 책과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는 곳입니다.”
아는 동네서점 있으세요? 모든 서가가 한눈에 들어오고 익숙한 냄새가 나고 어떤 곳에는 그 집만의 시그니쳐 음료도 있습니다. 서점의 굿즈를 모으는 재미도 있죠. 그런 서점들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면 이 책의 서점들처럼 됩니다.
“전 세계 서점들의 수도”
부에노스아리에스는 전 세계 서점들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점이죠. 문화예술의 변천사를 그대로 간직한 역사가 흥미로운 서점!
“시티 라이츠 북셀러스 & 퍼블리셔스”
미국 독립출판의 성지! 처음에는 잡지사였던 시티라이츠는 채플린의 영화제목에서 나왔고요. 문고본만 판매하는 최초의 서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에나 나오는 쪽지 붙이는 게시판도 가지고 있고 잭 케루악이 들르던 지하층의 독서공간도 있습니다. 여긴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제가 제작에 참여한 책에도 나오는 서점인데요. 파리에서! 영어로 쓰인 책을 파는 서점입니다. 독일군에게 책 판매를 거절했다가 강제로 닫혔던 서점은 셰익스피어 탄생400주년에 최초 창립자였던 실비아 비치를 기념해 위트먼에 의해 재탄생합니다. 이 서점의 시그니쳐는 위트먼이 여행객을 부르는 이름인 회전초를 재워주는 벤치 침대! 이들이 남긴 한 장의 회고록 수천 편이 보관함에 있다는데 거기 가면 이거 읽을 수 있나요?
“바터북스”
왕관이 그려진 KEEP CALM AND CARRY ON 의 원조는 바터북스! 예뻐서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21세기에 가장 크게 유행한 프로파간다 포스터라고 합니다. 이 문구의 비하인드가 궁금했는데 기차역에 만들어져서였군요!
우리나라 서점으로는 “책방 소리소문” “평산책방”이 실려있습니다.
일본 서점 중에 일주일에 한 권만 파는 “모리오카 쇼텐”이라는 서점이 소개되어있는데요. 책에 맞춰 사진전이나 도예전을 열기도 하고 독자와 작가 디자이너의 만남을 열기도 한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을 떠올렸는데요. 소설 속, 할머니 관장님처럼 모리오카씨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겠죠?
서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서점에 가고 싶어집니다. 동네서점에 가서 처음 온 것처럼 “책을 추천해 주세요”를 해봐야겠어요. 어떤 책이 들었을지 모르는 비밀책도 좋겠죠?
역시 책이야기는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