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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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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이 여성작가, 예민하고 털털하며 사회적인 기준에는 한톨도 관심이 없는, 짧은글을 팔아 먹고 살았던 작가에게는 없는 것이 있다.
남들이 부러워 허벅지를 꼬집을 만한 커다란 집, 고급스러운 보석, 명품의류, 그리고 그녀를 꾸며줄 수 있는 모든것.
그녀는 결정장애, 자존감장애 같은 것을 자신의 사전에서 과감히 삭제하고 그녀의 말에 따르면 소박한, 자신만의 철학을 상징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서술하며 살았다.
그녀의 말은 괴랄하며 통쾌하고 즐겁다. 원서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자주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언니의 말장난만큼은 원어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제가 생기면 친구, 언니, 옆집 아줌마, 동료를 찾지 않고 법률대리인과 식사를 하며 해결하는 그녀에게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자신이 활동을 하는 밤에 가사노동을 해줄 도우미가 없다는 사실에 불합리함을 느끼는 그녀에게 동의를 표하고 싶었다.
이 책의 말미에는 그녀가 소유했던, 심지어 사용하지 않은 것들을 포함한 경매 예정(!)목록을 싣고 있는데 이 물건들이 얼마나 값싸고 대중적이고 하찮은지 실소를 터트릴 정도였다.
그녀가 사회적 기준이나 질투. 남을 기준으로 살았다면 이럴 수 있을까?
26 외모와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175 나는 정신상태와 관련한 취향이라면 대체로 혼수상태를 선호하는 사람이어서, 작금의 자의식 함양 열풍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297 내가 보기에, 집이란 스웨터처럼 사람이 안에 있을 때는 청결을 유지하기가 명백히 불가능하다.
381 특이할 만큼 고질적인 체중 문제를 겪는 회원을 만날 때도 있다. 만약 이 부류에 해당한다면, 최후의 절박한 수단으로 당신의 일을 정말 진심으로 이해하는 잡지 편집자, 새롭고 흥미로운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싶어하는 미용사와 매 끼니를 함께하도록 한다.
ㅡ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