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포옹 - 하루를 껴안는 음악의 힘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이석호 옮김 / 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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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영화에 음악이라는 주제가는)

#베토벤바이러스 나, #노다메칸타빌레 를 보았던 세대는 어느 날 갑자기. 클래식이 드레스를 입고 연주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세상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공립학교의 음악교육에 포함된 암기대상이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를 가진 특별한 존재가 되는 순간들이었죠. 드라마의 줄거리는 가물가물 하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바그너의 발키리의 기행이라든가, 가브리엘 포레의 파반느 였습니다.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는 내가 가치없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 극 중 캐릭터의 반전을 떠올리며 들었던 곡입니다. 그런 곡 가지고 계실까요?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노동요(...)리스트를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곡을 알아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낯선 곡들이 주는 새로운 체험이라는 것은 예상보다 즐거운 경험이어서 클래식이라는 단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께도 경험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QR을 이용하기 힘든 분들은 유투브에서 ’책슐랭가이드‘를 검색해주세요)

이 책은 클래식이 가진 정교한 구조 안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의 해소와 마음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저자 스스로가 극도로 슬프고 힘든 상황에서 음악이 주는 힘을 체험하고 쓴 책이라 더욱 특별합니다. 4월1일 애나 메러디스의 앵무조개에서 저자는 작곡가의 말을 인용합니다. <’언제나 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이 말에 어떻게 반박할 수 있을까.>라는 저자의 말에 그녀가 클래식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이 이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 음악은 기쁨을 위한 것이죠.

9월 15일의 음악인 루이즈파렝은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선정되었습니다. 다른 여성음악가처럼 음악가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녀는 여성 동료음악가들을 위해 지치지 않고 싸운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남녀동일임금체계의 확립]이라니... 파렝님 21세기도 이루지 못한 것을... 9월 15일은 그녀가 떠난 날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음악의 분석이나 감상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의 비하인드도 다루고 있어 지식도록으로서도 알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일1클래식1포옹 은 일상의 기억에 클래식이라는 경험을 덧대어주는 역할을 하는 책입니다. 매일 듣거나 보면 물론 좋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외부활동이 적은 요즘에는 8월-9월의 곡들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아무렇게나 펼친 페이지에 9월3일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이 나와서 반가웠는데요. 신나고 활기찬 곡입니다.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지 않을 때 한번 같이 들어보세요. 그럴 때 제격이죠.

몇 안되는 인생의 클래식을 돌아볼 수 있었던 책을 통해 앞으로는 아는 곡을 더 늘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인 #1일1클래식1기쁨 은 구매하기로 합니다.

#도서협찬 #독서 #클래식 #음악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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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둥 - 지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의 기둥
얀 로스 지음, 박은결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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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얀 로스>의 이야기의 시작은 현실의 어느 시점에서 시작된다. 열네 살쯤 다녀온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에서 겪었던 체험에서 고대 그리스라는 지식의 기둥에 관한 이야기로, 아름다웠던 정글체험에서 정글북(...)을 거쳐 스토리텔링이라는 이야기의 원천에 관한 이야기로 가는 식이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저자의 기억 한편에 살아있는 체험의 이야기는 그 뒤로 흐르는 촘촘한 지식의 덩어리를 수월하게 넘기게 해주는 애피타이저였다.

플래시몹의 감동의 집결체는 영상에 담긴 댓글이라는 작가님의 표현에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어 깜짝 놀랐고(코로나로 잃은 것 중에 하나가 플래시몹이라고 생각한다) 공동묘지 산책을 좋아하신다는 말에는 부러움을 느꼈다. 이야기에 뒤따르는 당연히 아는 줄 알았는데 새롭게 느껴지는 지식의 향연에 놀라움을 느꼈다.

지식을 갖춘 학자의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타이트하게 요점을 정리한 지식 교양서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다른 문화권의 한 사람의 인격이 가진 평생 쌓아 올린 교양을 모든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반면 우리나라 버전의 얀 로스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교양을 쌓았을까.

인류를 위한 패트로누스마법이라는 작가의 표현처럼 교양이라는 말이 붙으면 겁부터 먹는 독자들을 위한 맛보기 훈련이기도 하고 파고들기 시작하면 더 많은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문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소포클레스를 싫어요의 예문으로 쓰신 부분의 의견에는 반대하지만(!)

<이 책이 필요한 순간>
-세상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탈출구를 찾고 싶을 때
-우아하고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지만, 교양은 어떻게 쌓아야 할지 모를 때
-글을 잘 쓰는 사람의 생각일기를 훔쳐보고 싶을 때


#빌둥
#우아함
#교양서
#자기계발
#다산북스
#책
#북스타그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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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
키슬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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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다면, 당신은 중독자일 수도 있다>

어제 제 페이스북에는 커다란 술병사진을 올렸습니다. 위스키와 버번의 중간쯤 되는 미국 술의 사진. 그건 제가 연말 모임에 가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기록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지도 않습니다. 술이 짝으로 들어오고 술에 취한 누군가가 난장판을 벌이고 행사가 끝나는 집안의 딸. 저는 매우 알코올에 강한, 술자리에서 술의 상당량을 해치우는 유전자를 가졌지만 절대로, 혼자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입니다. 술이 죄가 되지 않는 집에서 자라, 잘 마시는 유전자까지 타고났으니 저는 술에 손을 대는 순간 알코올 중독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아직은 아닌가 봅니다. 저자인 키슬님은 중독자는 부정부터 하고 회피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니 가족력은 있지만 아직은 아닌, 주의를 요하는 상태 정도로 저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술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하.하.하.


한 인생의 기록을 담은 책을 좋아합니다. 고전이나 인문서에서, 전문가가 쓴 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관되게 기록된 한 사람의 경험은 날것이고 진실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고통에서 구조할 수 있는 망망대해의 널빤지와 같습니다. 이 책은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들에게 권합니다. 단순히 끊을 수 있을 거라고 전제하고 자제하라거나,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먹으면 문제없다거나하는 말들은 쓸모가 없습니다.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알코올이외의 깊은 심리적인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술에 잡아먹히게 됩니다. 인생이 망가지든, 육체가 사망에 이르든 둘중 하나이거나 둘다가 됩니다.

그러니 당신의 주변에 누군가가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다면, 그것이 가족이라면 치료를 받게 해야 합니다. 물론 당사자는 거부할 것입니다. 스스로 병원에 갔던 저자조차, 스스로를 믿고 치료를 중단할 정도니까요.

59쪽
과한 자신감에 들뜬 나는 한 달 정도 치료받은 뒤 이제 정신과 약도, 상담도 필요없다는 자체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이게 죽음의 문손잡이를 잡았다 돌아온 지 한 달 뒤에 저자가 한 일입니다. 중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일은 그대로 죽어도 좋다고 칼 손잡이를 쥐여주는 일과 같다는 것을 보호자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3쪽
현대 의학에서는 우울증을 뇌의 단독적인 질환이 아닌 염증질환의 범주로 포함시킨다. 당시의 우울증은 적극적인 식단조절 및,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고 우울증의 발병사실을 확인함과 동시에 ‘질병의 방치’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내 삶을 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머리가 좋고 똑똑해서 의사와의 대화에서도 밀리지 않는 대다수의 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의 배리어를 뚫고 진실을 들여다 보는 의사를 만났지만 그것도 술로 풀어버리는 저자의 일지에 뒷목이 뻐근했지만 아, 이분 생존자지! 하고 책장을 다시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리얼함 때문에 몇 번이나 책장을 덮어버리고 심호흡을 해야 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때문에 느끼게 되는 박탈감, 완벽 하고자 하는 욕구, 외모 지향적인 현대사회가 중독자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지 읽고 있노라면 중독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쉽게 인사처럼 건네지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읽고 나면 멀쩡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서 중독자가 아닐 거라고 자위하고 있는 알코올중독자들을 술독에서 꺼내주어야겠다는 전투 의지도 생깁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행복추구의 기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일이나 성공에 중독되어 타인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에 중독되어있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알콜중독자도, 행복의 방향을 찾는 데 성공했으니 이 책을 읽는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요소가 지금도 우리를 ‘내가 원하는 상태’로 데려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임계점을 넘기도록 자기 자신을 허락하고, 알고, 믿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반드시 그렇게 되는 날이 온다. 내가 가능했으면, 당신도 가능하다. 나는 당신이 행복해질 것을 알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키슬님, 잘 해내셨습니다. 잘 살아오셨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행복하세요.
치열하게 살아남으신 만큼, 더 많이 행복하세요.

#어리고멀쩡한중독자들
#키슬
#좋은생각사람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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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문장 수업 - 아이디어부터 퇴고까지 독자를 유혹하는 글쓰기의 12가지 기술
잭 하트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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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문장수업

- 문장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 좋은 글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가.
- 자기소개서나 보고서, 기획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

이 책은 편집자의 관점에서 시작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글이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퓰리처상]이 사실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에 글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자와 편집자의 관점이라는 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저도 편집자로 일한 경험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편집자는 1) 생각한 모든 것을 담아 둔 글을 필요에 맞게 재단해서 가독성이 좋은 문장으로 고치거나 2) 안개 속에 갇혀있는 주제와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드러나도록 다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디터라고도 부르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장하는 방식도 비슷합니다.

스스로 쓴 글을 다듬어 빛나게 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드물고, 책이나 창작물이 완성되려면 다양한 글을 오랫동안 다루어온 편집자의 관점에서 창작자를 위해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무엇보다 시나리오나 소설 등 작가들의 꿈의 스테이지를 위한 책들은 많지만 모든 글에 전방위적으로 사용되는 작법서는 많지 않습니다. 창작자라면 <투자자를 섭외하거나 투고에 응답받기 위한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할 것이고, 그 외에 모든 형태의 작업을 하는 <프로듀서가 자신의 설계를 동료와 관련자와 공유하기 위한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도 이 책에서 제안하는 작성과 퇴고의 과정은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은 멋들어져 보이는 개인 발언의 인용이나, 일반인은 주변에서 다 쓰고 있는 상용구(=유행어)의 사용이 글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정확한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가 독자를 오인하게 한다고 경고합니다.

글의 속도(가독성)에서부터 글의 분위기(문체)는 물론 기승전결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단순하고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어, 개인의 체험을 담은 에세이나, 글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쓰게 되는 일기, 업무상 작성하는 보고서나 입시에 사용되는 자기소개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아야 하는 책입니다.

저는 구토형초고vomit draft를 쓰는 사람이어서 퇴고의 방식에 좋은 가이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자신의 글쓰기에 맞는 퇴고의 방식을 이 책을 통해 찾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획안과 문서업무가 약점인 (저 같은) 사람에게는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다수의 문장이 영어 원문과 함께 기재되어 자료를 보기 위해 외서를 참조하거나 CNN등의 뉴스나 학회의 페이퍼를 보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자가 어떤 단어를 사용해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외신뉴스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점은 부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의 의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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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gance is 엘레강스 이즈 - 우아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도은진 지음 / 오브바이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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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에 관한 교과서 같은 책>

인생을 이루는 경험을 거의 책으로만 얻어온 사람들은 세상을 향해 몸을 던져 경험을 쌓아 남들과 다른 무엇thing을 가지게 된 사람들을 동경한다.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기술은 쌓았을지 몰라도 기억의 한 부분이나 삶의 기준이 바뀌게 되는 찬란한 경험을 해보지 못한, 스스로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저자가 순수한 시각으로 타인의 반짝임에 경탄하고 박수를 보낸 기록들을 따라가면 함께 우아한 그녀들에게 감탄하게 된다. ‘아 저런게 우아함이구나’ 신상을 매거진대로 따라 입어도, 메이크업 샵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명품 가방을 들어도 끝내 가지지 못하는 그 무엇, 우아함Elegant 이 책은 어쩌면 우아함이라는 단어를 삶에 붙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되리라.

- 하지만 곧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불행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후회가 남는다. 과거에 매달리기보다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불행이 닥쳐왔을 때 멈춰서서 후퇴하느냐, 그것을 극복해서 한 걸음 나아가느냐는 결국 내 선택에 달린 것이 아닐까?

이 부분을 읽고 나면 저자의 달관한 태도가 우아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유 있는 호기심이 생긴다. 그렇다고 이 우아한 여인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태도로 살아온 것도 아니었다. 치열한 패션업계에서의 업적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절대 만만한 성격이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이 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이 책이 책이라는 물성을 가진 오브제로 어떻게 작동하게 만들어졌는지는 가만히 책상에 두고 보아도 느낄 수 있다. 사진을 함께 배치하고도 무너지지 않는 레이아웃, 페이지를 구성하는 쪽수와 책의 주제를 표기하는 폰트의 크기와 색감까지.

작가의 감정을 풀어내는 페이지에서는 글줄의 끝마저도 읽는 숨에 맞도록 배치하는 섬세함이 와 닿았다. 아 우아함이란 치열함이구나. 그래서 이 사람은 이 책을 쓸 수 있었구나. 이게 우아함이구나.

함께 찍힌 #모던가디스타로 의 인물은 코코샤넬. 저자는 샤넬을 <도전하는 우아함>이라고 표현했지만 모던가디스타로의 #샤넬 은 절제와 균형을 넘어서는 사람이다. 상반되는 것들을 모두 균형 아래에 배치하는 #절제카드 의 상징인 코코샤넬은 우아함과 미니멀리즘, 남성과 여성의 균형을 맞추어 낸 <극단의 대비로부터 얻는 균형>의 상징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샤넬과 닮았다. 극단적으로 정적인 포인트 색을 통해 저자의 우아함을 향한 치열한 여정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브바이포
#엘레강스이즈
#패션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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