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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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작가는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게이와 영화감독을 소재로 슬픈 청춘의 삶을 밝은 톤으로 써내려 간 박상영 작가는 새로운 퀴어 문학의 작가로 명성을 다져갔다. 자신의 수상 작품명과 동일한 첫번째 소설집 이후로 펴낸 이후 두 번째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을 출간했다. 출간 전 출판사에서 선정한 두 편의 단편 소설 《재희》와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 두 편 중 『재희』를 먼저 가제본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단편작 『재희』는 대학 동창인 재희의 결혼식에서 주인공이 재희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시작된다.

게이인 주인공과 재희는 학과에서 일명 아웃사이더들이다. 골초인 재희는 일명 남자 동창 또는 선배들 사이에 심심찮은 이야기 소재가 되는 존재였고 주인공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면서도 거리낌없이 대하는 재희와 가까워진다.

남사친 관계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함께 동거하며 서로의 파트너에 대해 품평도 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군입대 후에도 편지를 주고받는 둥 우정을 이어나간다. 재희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냉동 블루베리를 사 놓고 주인공은 재희를 위해 말보루 레드 담배를 사와 냉동 블루베리 옆에 놓아 둔다.

거칠것 없이 자유분방한 이 우정에 (사회적 관점으로) 지극히 표준적인 재희의 남자 친구의 등장으로 이들의 사이는 조금씩 균열이 간다. 이들의 동거 사실이 들통나고 결혼과는 거리가 먼 것 같던 재희가 결혼을 하면서 겪는 이들의 관계는 처음과 같을 수 없었다.

재희가 현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결혼하기까지 재희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주인공은 재희가 결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오히려 게이인 자신이 결혼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토록 자유로운 성생활을 하며 낙태도 감당했었던 재희가 지극히 건전한 관계를 맺고 (남자친구의 관점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연 재희의 달라진 태도는 어떤 걸 의미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내게 그 재희의 변화는 사회에서 비주류인 재희가 어쩔수 없이 사회의 주류에 편승하는 모습처럼 비추어졌다.

결혼이라는 행위도 결혼을 준비하는 행위에도 이 행위의 주체는 재희가 아닌 남자친구였다.

"내가 평생 자기를 웃겨줄 것 같아서 좋대."

"신랑 친구가 사회를 보는 게 관례라고 하네?"

사회의 관례대로 살길 거부하며 순결을 강조하던 산부인과 의사를 욕하던 재희는 사회의 관례대로 할 것을 종용하는 남자친구에게 맞추어 간다. 비주류로 살 수 있을 것 같던 청춘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주류로 편승되어 가는 모습이 재희와 주인공과의 관계 변화에 함께 어우러져 나간다.

사회는 결코 인정해 줄 수 없는 그들의 모습, 주인공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말하며 양해를 구하는 재희의 모습과 결국 홀로 남겨진 주인공.. 과연 주인공은 끝까지 비주류로 남을 수 있을까?

『재희』는 박상영 작가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비주류로서 사회에 겪는 한계를 경쾌한 톤으로 이야기한다.

비록 한계를 이야기하고 씁쓸함을 남기기도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는 않는다. 젊은 청춘들이 표준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 "우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가!"라고 외치는 메아리같이 느껴진다.

특히 순결을 강조하는 산부인과 의사 앞에 도망쳐 나오는 재희를 보며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된다.

갈 곳 없는 비주류 청춘들을 향한 이 소설에서 저자의 통통 튀는 매력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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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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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한국사는 따분하고 입시에 필요한 과목이기에 의무적으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학문이였다. 똑같은 역사인데도 세계사는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한 반면 국사는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역사같이 느껴질 때도 많았다. 이 국사에 대한 선입견, 역사에 대한 생각을 『역사의 쓸모』저자인 최태성 강사는
역사란 단지 과거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역사 속에 기록된 수많은 인물들, 연개소문,광개토대왕,문무왕,정약용,정조... 그 외애 역사책에 수록되지 않은 아무개라는 이름으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까지.. 저자는 그 역사 속의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 준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제목『역사의 쓸모』는 바로 그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비추어주고 정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절대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며 얼마나 실용적이고 쓸모있는 학문인지를 말해주기 위해 붙여진 제목이다. 

『역사의 쓸모』에서 저자는 우리가 과거 국사 시간에 배웠던 연대기 방식으로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고  역사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정의한만큼 역사 속의 인물 위주로 이야기한다. 
 가령 정약용을 이야기하면 정약용의 일생에 대한 배경을 설명해 주고 그가 어떻게 자신 인생의 암흑기를 견뎌왔는지를 말한다. 짧은 관직생활과 긴 귀양살이와 칩거 생활 속에 정약용이 자신을 어떻게 다스렸는지를 이야기해주며 그 정약용의 삶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답을 말해준다.
단지 과거의 일을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닌 현재와 접목하며 답을 찾아가도록 저자는 역사를 보는 방식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단지 역사에 수록된 수많은 위인들 뿐만 아닌 여러 아무개들의 이야기, 특히 최근 방영된 드라마 "녹두전"에 나온 동학농민운동의 격전지 '우금치전투'에 대한 여러 아무개 의병들의 두려움과 희생 등을 이야기등 역사 자체로 그치는 게 아닌 그들의 내면의 고통과 두려움 모두 함께 전해준다.  

갈릴레이는 살아있을 당시 지동설을 주장했지만 그의 말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배척을 받았고 그 외 수많은 사람들이 개혁을 주장하고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했지만 처참한 결과를 맞이한 인물들이 많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사람들은 그들을 참 위인이라고 기념하며 그들을 기록한다. 
『역사의 쓸모』는 우리가 바로 앞을 바라만 보지 말고 좀 더 멀리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단기간의 결과만 생각한다면 참 불쌍하고 비참한 결말이지만  의를 선택하고 정의를 추구할 때 역사 속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기재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게 바로 역사의식이라고 이야기한다. 

역사는 뛰어난 엘리트 몇 명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바로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 개개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 명 한 명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역사, 그리고 지금 나 자신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역사의 쓸모』를 통해 단지 역사가 아닌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이야기해준다.역사가 아닌 인생 공부를 하는 듯한 이 책은 진정 올바른 삶이 어떠해야하는지를 역사라는 거울에 비춰보며 설명해준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라고 묻는 많은 사람들에게 속 시원한 답변을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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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푸가 - 철학자 김진영의 이별 일기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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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쉬운 사람은 없다. 사랑했던 연인의 이별이든, 가족의 이별이든, 또는 여행지에서 만났던 짧은 순간의 이별이든 이별은 슬픔으로 다가오고 사람들의 마음에 긴 그림자를 남긴다. 이별 후, 긴 시간이 지나도 이별할 당시의 그 마음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아침의 피아노』의 저자인 고 김진영 선생님의 두 번째 산문집 《이별의 푸가》는 이별을 하며 겪는 우리의 일상과 철학자들의 이별에 관한 글을 접목하며 이별에 대하여 쓴 에세이다.


이별 뒤의 침묵은 둘이다. 나의 침묵과 그 사람의 침묵. 나의 침묵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포화 상태다.

하지만 나의 침묵이 열리지 않는 것처럼 그 사람의 침묵도 열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단 하나의 허락된 말하기를 배운다. 그건 모놀로그다. 잘 지내나요, 아무 일 없나요, 아프지는 않나요, 내가 보고 싶지는 않나요...

모놀로그... 이별을 하면 모놀로그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나는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이 아닌 가까운 지인들과의 이별에도, 죽음으로 인한 이별에도 모놀로그 말하기는 동일하다. 그 사람의 사후, 힘든 순간이 있을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한 두 마디씩 혼자말을 내뱉곤 한다.

"그 곳에서는 편안한가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했나요?" "인생이란 왜 이리 힘들까요?"..

돌아오지 않는 답변인 줄 알면서도 그 사람을 향한 나의 모놀로그는 계속된다. 그리고 그 돌아오는 침묵 속에 나는 그 사람의 답변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그 침묵을 껴안는다.

이별은 모놀로그의 시작이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 "당신이 멀리 있으면, 당신의 모습은 점점 더 커져서 온 우주를 다 채운다.

대가가 되어 내 몸을 가득 채운다. "


길고도 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사랑의 순간이 있다. 그건 만남이 아니라 만남 뒤의 순간, 이별의 순간이다.

부재는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순간이 갇혀 있는 공간이다. 그 공간 안에서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부재는 그 사람이 사라졌다는 거이 아니다. 단지 내게 없음일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 부재 속에 그 사람에 대한 존재를 더 절실히 깨닫는다. 공기의 존재처럼 당연했기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그 존재감을 이별 후에야 그 존재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존재는 주위 곳곳에 자신을 드러낸다.

함께 했던 추억 곳곳의 자리에서 우리에게 자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부재 속에서 우리는 그 사람을 더 자세하게 느낄 수 있다. 더 멀리 있을수록 더 가득 채운다. 이별, 잊혀가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방식의 사랑이 아닐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건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는 걸.

오히려 당신을 미워하는 내가 미워서라는 걸. 그 미움을 멈출 수가 없는 내가 두려웠다는 걸.

그 따뜻함과 다정함에 기대어서만 당신에 대한 사랑을 지킬 수 있었다는 걸 ……

사랑으로 생긴 상처는 새로운 사랑만이 정답이라고들 말한다. 그래야 옛 사람을 잊을 수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새로운 사랑이 단지 상처의 치유만이 아닌 과거의 옛 연인까지 포옹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이별 뒤의 생기는 분노, 미움, 원망 등.. 그 모든 것을 멈추기 위하고 과거를 포옹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사랑 앞에 옛 사랑은 아련한 추억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고이 접힐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내 나이의 나이테가 많아질수록 이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잊혀지기 보다는 추억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그 사람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시간. 짧은 사랑의 순간보다 긴 부재의 시간동안 상대를 느끼는 것. 나는 그렇게 이별은 사랑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프면서도 멈출 수 없는 짝사랑의 시작...


이 비극을 우리는 끈질기게 살아간다. 사랑이 이미 끝났다는 걸 알면서 사랑을 멈추지도 보내지도 못한다.

그렇게 사랑은 두 번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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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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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다작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만큼 가카야 미우 또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70세 사망법안, 가결』, 『며느리를 그만 두는 날』, 『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등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작가 가키야 미우의 신작의 중심 소재는 바로 다이어트이다.

한국의 미에 대한 집착, 그리고 식을 줄 모르는 다이어트 열풍은 일본 못지않다고 한다. 예뻐지고 날씬해 지고자 하는 욕망은 소설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에서도 잘 드러낸다.


제목부터 부제까지 다이어트 소설이라고 명명하지만 과연 가키야 미우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소설에는 이 책의 주인공이자 다이어트 트레이너인 오바 고마리이자 오바 고마리에게 상담받는 네 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집안 살림과 직장 일을 병행하느라 여유가 없는 49세 소노다 노리코, 날씬하고 예쁜 가족들 사이에서 미운 아기오리 취급을 받는 18세, 니시키코지 고키쿠, 사고 후 잃어버린 기억 속에 힘들어하는 32세의 요시다 도모야,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어머니께 부담을 주지 않으려 혼자 모든 걸 껴안는 10세의 마에다 유타 등.


들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젊었을 때의 미를 잃어버리거나 놀림을 받고 살이 쪄서 받는 놀림 속에 자신감이 위축되고 남들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것에 대한 처사를 합리화하며 힘든 하루를 감당해 나간다.


마음의 살도 빼 드립니다.


시중의 흔한 다이어트 책이겠거니 생각한 이 네 명의 인물들은 "마음의 살도 빼 뜨립니다"라는 문구에 오바 고마리에게 일대일 코치를 신청하며 날씬하고 예쁜 트레이너를 기대하지만 막상 그들에게 다가온 오바 고마리는 통나무처럼 두툼한 팔뚝에 소박한 소박한 소품을 갖춘 영락없는 아줌마이다.

신체 조건과 식습관과 운동은 둘째치고 이 오바 고마리의 처방은 독특하다. 각 사람의 인생을 듣는다.


다이어트에 앞서 각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도록 독려한다. 못 생겼다 하더라도인생에서 필요한 다른 무기를 갖출 것을 조언하며 자신감이 일축된 일상의 활력을 찾는 것이 다이어트보다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예뻐지기만 하려는 인간의 욕망 속에 점점 가려지는 인격의 중요성을 저자는 오바 고마리의 코치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외모 이전에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건 바로 인격과 덕망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그 토대 안에 외모를 가꾸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우선순위가 바뀌어져 있음을 지적한다.


마음의 살 빼기그건 바로 늘 심리적으로 허기져 있는 현대인들을 위한 처방이였다오바 고마리에게 처방받는 각 인물들에게는 심리적인 배고픔이 내재되어 있었다부모님의 관심독립성자신감 결여 등등그로 인해 생긴 공허감을 과식으로 달래고자 하지만 공허감이 달래주지 않는 한 잘못된 식습관도운동 습관도 고쳐지지 못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자만이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비포 전후의 사진화려한 이미지만으로는 결국 작심삼일일 뿐이다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새해 결심은 금새 시들기 마련이다.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를 읽으면서 인생 상담을 받는 건 결코 나만의 착각이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을 읽은 후 출산 후 바쁘다는 핑계로 한 번도 가지 못했던 헬스장을 등록하며 내 일상을 재정비를 하기로 다짐했다나 또한 오바 고마리의 코치 덕분이라고나 할까?

오바 고마리가 소노다 노리코에게 한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굳게 다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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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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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 이어 오프라 윈프리의 유명한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의 명사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 『위즈덤』이 출간되었다.

전작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 윈프리의 영감과 깨달음의 교훈이라면 『위즈덤』은 윈프리가 선정한 명사들의 주요 인터뷰들을 주로 수록되어 다양한 명사들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장에 걸친 주제로 명사들과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 이 책에는 이 《슈퍼 소울 선데이》의 명성만큼 각계 다양한 명사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유명한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의 작가이자 제작자이기도 한 숀다 라임스,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인 잭 캔필드, 여성 장애인 스노보더인 에이미 퍼디, 지미 카터 대통령 등 여러 인사들의 인터뷰가 각 주제에 맞게 배울 수 있다.

모든 명언과 인터뷰가 배울 점이 있겠지만 그 중 몇 가지 인상 깊은 인터뷰를 소개하려고 한다.


"어떻게 그 많은 일을 다 해냅니까"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 하지 못합니다.

한 가지를 하면 필연적으로 다른 하나는 못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래를 해야 하죠.

그러나 나는 우리 딸들이 엄마를 보고

엄마를 일하는 여성으로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워킹맘으로 일하면서 하루에도 수백번 나의 한계를 체감하게 되곤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쌍둥이를 챙기고 빨리 데리러 오라는 아이들의 울음 속에 출근한 후 퇴근이 없는 하루..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건가 자책하며 과연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풀리지 않는 문제 속에 홀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그레이 아나토미]의 작가로 유명한 숀다 라임스의 고백은 내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

완벽한 엄마는 없다. 자신의 시상식 참석을 위해서는 아이의 첫 수영교실에 참석하지 못하고 딸의 뮤지컬 데뷔 무대는 자신의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산드라 오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지 못한다. 하지만 숀다 라임스는 그 거래의 결과에 자책하기보다는 더 큰 목표를 생각한다.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가 무엇인가.

그녀는 일하는 엄마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의 일하는 모습을 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기 바란다는 숀다 라임스의 인터뷰는 나의 현재와 쌍둥이들을 떠 올리게 한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내 아이들이 나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생각할까.

숀다 라임스는 아이들에게 보여질 자신의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일하고 있는가. 단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나에게 더욱 큰 질문과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한 후 모든 꿈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채 병실에 누워 있는 에이미 퍼디는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질문을 한다.


내 인생이 책이고 내가 작가라면

이 스토리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지?

그 질문 속에 에이미 퍼디는 스토리를 써 나간다. 자포자기한 채 원망과 불평으로 지내는 스토리와 이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우아하게 걸으며 자신의 꿈을 써내려가는 스토리.

에이미 퍼디의 선택은 두 번째였으며 뼈를 깎는 고통과 재활훈련 속에 스노보드를 타고 여행을 하며 자신의 꿈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자신의 책 [스노보드 위의 댄서] 회고록을 펴내 아름다운 스토리를 완성해 간다.

나의 인생이 책이라면 어떤 이야기가 쓰여질 것인가?

그냥 마지 못해 살아가는 인생? 역동적이며 내 모든 것을 펼쳐보이는 강인한 인생?

하얀 백지 위에 초라한 내 모습이 어떻게 써질 것일까?


이 책의 많은 질문과 어록들이 많은 지혜를 주지만 그 중 가장 백미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인 대니얼 핑크의 인터뷰이다.

나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 내 인생을, 내 일을, 한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기억하세요.

위대한 인물은 한 문장이라는 걸.


이 한 문장을 윈프리는 "나 자신이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최선의 삶을 살도록 인도한다"라고 정의한다.

최근 한 강연에서도 들은 내용과 일맥상통해서일까? 내가 누구인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묻고 대답을 찾는 것. 그 한 문장이 나의 삶의 방향을 결정해 주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위즈덤』에 수록된 많은 명사들은 많은 질문을 한다.

위에 수록된 질문 이외에도 "언제 가장 행복한가?" "내 안의 무엇이 나를 자극하는가?" 등등 수많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 현재의 자신들의 위치에 서 있다. 그들의 삶의 정수를 알 수 있는 여러 인터뷰들은 다시 또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할 것을 재촉한다.

오프라 윈프리가 선정한 질문과 인터뷰답게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진리들을 알려 준다.

차례대로 읽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닿는 구절들만 읽는다 하여도 이 책은 충분한 매력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김지수 기자가 여러 인터뷰어 중 가장 인상깊은 인터뷰어를 선정하여 수록한 책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처럼 오프라 윈프리가 인상 깊은 인터뷰를 집중적으로 수록한 책을 또 한 편 낸다면 그 또한 매력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에서 뭔가 놓치는 것이 있을 때,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 오프라 윈프리의 『위즈덤』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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