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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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서울의 집값과 물가만큼 런던의 집값과 물값 또한 경제불황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치명적이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캥거루족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동거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주거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베스 올리리의 소설 『셰어 하우스』는 주인공 티피가 전남진 저스틴과 헤어진 후 집을 구하게 되고 생활비 때문에 셰어하우스를 구하는 리언의 집에 동거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로맨스소설이다.

출판사 편집장인 티피는 전 애인의 일방적인 헤어짐 통보를 받아 집을 나와야 하는 데 이어 다른 여자와 약혼했다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떠오르는 저스틴과의 추억은 그녀를 힘들게 한다.

호스피스 병동의 간호사인 리언은 소송비를 감당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자처하며 감옥에 투옥된 동생 리치를 돌보랴,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하는 여자 친구 케이를 달래주랴 안간힘을 쓴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리언이 함께 동거하지만 볼 일이 없는 티피로 인해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둘은 서로 마주칠 일은 없지만 차곡차곡 쌓여가는 메모로 인해 서로를 알아간다. 소설 속 티피와 리언의 시선에서 각자 전개되는 둘의 이야기는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 주며 독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한다.

『The Flatshare 셰어하우스』는 두 사람의 연애소설만큼 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전남친 저스틴과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스라이팅이란 정신적 학대를 겪는 티피의 투쟁을 전개한다.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타인을 조종하려하는 이 정신적 학대를 저자 베스 올라리는 티피에게 대입시킴으로 이 학대가 얼마나 전인격적인 영역에서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지 자세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가스라이팅의 주범인 저스틴의 계략의 뒤에 누가 있는지는 후반부에 깜짝 놀랄 반전을 준다.

이 티피를 이해해주고 지지해 주는 리언은 똑같은 피해자였던 리안의 어머니를 통해 이 학대로부터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힘겨운지 알기 때문이다. 티피는 저스틴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떠오르는 저스틴과의 일과 저스틴이 자신에게 했던 말들은 티피를 얽매인다. 그 굴레를 깨뜨리기 위해 행동하기까지 티피는 오랜 시간이 흘렀다.

비록 가볍지 않은 소재이지만 저자 베스 올라리는 이 소재를 둘의 관계에 더욱 달달함을 선사해준다.

힘겹게 살아가는 영국 런던의 청년들의 모습 또한 비춰주며 티피가 저스틴과의 관계에서 겪는 문제에 대하여 페미니즘적 요소가 결합된 영미소설 [셰어하우스]는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서로 쪽지를 통해 상대방을 알아가고 만난 적은 없지만 쪽지를 통해 알아가는 부분은 나 또한 내 옆의 배우자에게 쪽지 메모를 써 보고 싶을만큼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영화로 제작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로 손색없을것 같다. 아마 영화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애와 가스라이팅,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소재를 결합해 더욱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된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놀랍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이 늦가을에, 누군가가 그립다면 이 소설로 연애감정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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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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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파충류 사육사이다. 그녀는 동물원에서 뱀을 사육했지만 큰 홍수가 나서 모든 동물이 휩쓸려갔고 그녀가 사육했던 뱀도 사라졌다.

동물원이 문을 닫고 그녀는 피부에 허물이 생겼다. 그녀 뿐만 아니라 피부에 허물이 생기는 사람들의 수가 날이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D구역은 다른 A,B,C 구역에 비해 허물이 있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

이 허물이 생기면 사람들은 가려워서 온 피부를 긁게 된다. 허물을 가리기 위해 도시 방역센타에서 제공하는 'T-프로틴'을 먹는다. 허물을 벗기 위해 방역센타에 재생계획서를 제출하고 치료를 받지만 일시적일 뿐 허물은 또 다시 생겨난다. 이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온전한 생활을 하지 못한다.

허물이 생긴 그녀는 마지막 희망으로 전설의 '롱롱'뱀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그 전설 속의 뱀 '롱롱'이 허물을 벗는 걸 보면 사람들의 허물 또한 벗어지게 된다는 그 희망을 찾아 그녀는 방역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궁에서 뱀을 잡아 사육을 한다. 뱀이 허물을 벗을 때까지를 기다리면서..

《소원을 말해 줘》에서의 그 뱀은 희망이다. 사람들이 전에는 허물에 대한 공포로 인해 방역센터에 수동적으로 살고 자신을 체념했지만 전설 속의 뱀이 나타나고 그 뱀에게서 소망을 본다. 자신이 허물을 벗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망. 그 소망으로 조금씩 이 D구역에 짙게 드리워진 공포의 분위기가 조금씩 옅어진다.

그녀를 포함한 D구역의 사람들이 뱀에게 희망을 걸면서 뱀의 허물을 벗기 기다릴 때는 소설은 전반적으로 고요하다. 뱀의 때를 기다리고 소원을 비는 것. 하지만 위기의 상황 속에서 이들의 소원은 폭발한다.

저자는 이 고요를 후반부에 엄청난 감동으로 희망이 발하는 힘을 폭발시킨다. 공포로 이 도시를 장악하고자 하는 음모와 싸우는 희망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다. 방역재난센터에 수동적으로 이용당하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저자는 《소원을 말해 줘》에서 인간의 욕망과 공포 그리고 희망이 어떻게 사회를 잠식해 나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떄론 뱀의 때를 기다리기가 읽는 이에게 힘들 수 있지만 이 기다림은 희망을 더 단단하게 해 준다.

그리고 사람들의 사랑과 연대가 주는 감동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해 나감과 동시에 결코 인간의 욕망이 멈추지 않는 한 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를 준다.


소원을 말하기 위해 우리는 롱롱이 필요했습니다.

롱롱의 판타지를 만든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만이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빌었던 소원은 거짓이 아닙니다.


이 소설의 배경인 D구역에서 마을을 지배하던 공포가 과연 허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현실 속에서도 공포는 자주 이용된다. 이 소설에서도 나오듯 공포를 이용한 보험사 마케팅, 정치인들에게는 전쟁공포증이 있는 노인들을 겨냥해 전쟁 프레임으로 공포로 몰아넣는다. 따로 공들이지 않아도 인간의 마음에 공포를 심어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공포에 움직이는 사람들의 삶 역시 결코 활동적일 수 없다.

공포를 맞서기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원을 말해 줘》에서는 공포를 말하던 사람들이 롱롱에게 소원을 말하고 희망을 말하면서 변화되었음을 말해준다. 결국 우리에게 희망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매우 크다. 그만큼 긴 감동과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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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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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엄마와 함께 《황제의 딸》 드라마에 심취했던 나는 매주 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이 되길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중국에 관해 전혀 배경지식이 없던 나였지만 제비의 당돌함과 자미의 우아함에 흠뻑 빠져 드라마를 보곤 했다. 그 드라마의 여운이 너무 강해 소장용으로 드라마를 구매해서 볼 정도로 이 드라마의 매니아였다.

《황제의 딸; 뒤바뀐 운명 1》은 바로 이 중국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아마 지금의 3-40대 중 학창 시절 대만의 경요 작가를 잘 알 것이다. 나 역시 경요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애간장 태운 경험이 있다. <금잔화> <물망초> 등 많은 사랑 이야기를 썼지만 한국 독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작품은 바로 《황제의 딸》일 것이다.

제남에서 황제와의 짧은 인연을 간직하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북경에 온 자미와 여종 금쇄, 그리고 변변찮은 무술로 돈벌이를 하며 살아가는 좌충우돌 제비의 첫만남 이후 둘은 의자매를 맺는다.

제비는 자미의 사정을 듣고 아버지인 황제를 알현할 기회를 얻기 위해 황제의 사냥터에 가지만 그만 오황자의 화살에 쓰러지게 되고 마침 황제는 제비가 들고 있던 자미의 어머니 증표를 보게 된다. 그 증표를 제비의 것이라고 확신한 황제는 제비를 환주공주에 명하며 제비는 한순간에 공주로 뒤바뀌게 된다.

사정을 알 리 없는 자미는 제비에 대한 섭섭함에 힘들어하고 제비를 만나기 위해 길을 막다 복륜 학사의 자제 이강 이태를 만나게 되며 사랑의 인연이 시작된다.

이 소설의 백미는 제비와 오황자, 자미와 이강의 사랑이 중요한 한 축이지만 의자매인 제비와 자미의 케미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뒤바뀐 운명 사이에서도 의리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를 도와가는 두 여인의 모습은 그 시절 당시에도 흔치 않은 우정이었기에 이 소설 속에서 더욱 빛이 난다. 옛 중국사극판 우먼스라고 할까?


보통 한국에서 소설을 각색할 때 결말이나 인물을 각색하는 데 비해 이 책은 드라마의 내용을 100% 충실히 따른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이는 드라마를 본 매니아들에게는 향수에 젖으며 볼 수 있게 해 주며 재기발랄한 제비와 우아하고 총명한 자미의 모습이 생생하게 뛰놀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오지 않는 배경에 대한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어 드라마를 더 깊이 알 수 있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드라마나 이 소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또는 사진이라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면 읽는 재미가 더욱 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2편 출간이 언제 될 지 알 수 없지만 나의 이런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드라마를 본 독자에게는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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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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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지상낙원이라는 보라보라섬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었다.

《우리만 아는 농담》은 저자가 식당도, 가게도 많지 않은 외딴섬 보라보라섬에서 9년을 거주하며 지냈던 그 행복한 기억들에 대한 에세이다.

보라보라섬은 도시와 달리 문화생활이 흔치 않다. 물건을 구하려면 날을 잡아서 가야 하고 쉽게 정전이 되고 아이들은 맨 몸으로 수영을 하고 슬리퍼를 신고 산을 오른다. 큰 병원을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한다.

밤이면 번쩍번쩍 빛나는 레온사인으로 뒤덮인 한국의 밤과 달리 이 곳의 밤은 별들과 온전한 적막 뿐이다.

빠르게 뛸 필요도 없이 느릿느릿한 보라보라섬. 이 곳의 분위기만큼 《우리만 아는 농담》 또한 느릿느릿하다.

느리게 움직이는 보라보라섬에 맞추어 저자도 천천히 움직이며 그 섬에 동화되어 간다.

책을 읽다보면 보라보라섬에서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을 저자는 깨달아간다. 가령 발달장애아인 마리오의 경우 한국이라면 학습 부진에만 집착하여 아이 치료에만 집중하겠지만 이 곳 보라보라섬은 마리오가 제일 큰 물고기를 제일 잘 잡는다는 장점을 더 인정해준다. 그 아이의 부진보다는 장점을 인정하며 온전한 일인으로 인정해준다.

여러 가지 일들을 거리낌없이 해 주며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이 섬의 풍경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 이유때문이다.

느긋한 보라보라섬에서는 비교의 대상도 없고 단지 그 자체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저자는 제목 그대로 보라보라섬에서만 할 수 있는 농담을 하고 삶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 삶을 읽어나가면서 읽는 나 또한 그 행복에 심취해 간다.

반면 저자의 한국 생활에 대한 부분에서는 빠름을 외치며 불만이 서린 한국 생활의 추억이 대비된다. 언니와 조카들과의 서울 나들이에 남에게 폐를 끼칠까 봐 계속 부정의 말을 하게 되고 기사의 눈초리에 조심하게 되는 모습이 우리가 삶의 사소한 행복을 잊고 있음을 말해준다. 왜 우리는 삶의 순간을 즐기는 법을 잊었을까?

뭐가 되지 않아도 행복한 삶이 있는 곳. 내일 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곳.

보라보라섬에 당장 갈 수 없겠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그 곳의 여유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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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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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의 중요성은 숱하게 들어왔다. 텔레비젼을 켜면 온갖 건강과 운동 찬양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시중에는 운동으로 인생 역전한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출간된다. 

하지만 성공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읽을수록 몇 년 째 운동에 실패한 나의 모습으로 인한 무력감이 나를 더 압도하곤 한다. 


이진송 작가의 운동 에세이『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운동에 대한 찬양이 아닌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적어나간 에세이다. 

스스로 운동 유목민이라 말하며 헬스클럽은 기본, 복싱, 아쿠아로빅, PT, 필라테스, 요가,스쿼시 등 각종 운동을 경험한 자신의 실패담을 더 이야기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기 힘들어하며 다이어트 위주의 운동만을 전전하는 하찮은 체력의 저자의 모습은 그동안 내가 많은 책과 텔레비젼에서 보았던 운동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여성의 모습이라서 더욱 반갑다. 


그래서일까?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저자가 운동하며 겪은 일들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게... 여닫을 수 있는 건가요?"


갈비뼈를 닫으라는 강사의 말에 반문하는 저자의 글은 내가 헬스클러에서 근육 운동을 할 때 트레이너가 내게 해 준 교육과 나의 반응을 떠올리게 해 준다. 



  "더, 더,더"를 요구하는 야속한 트레이너를 향한 원망과 매번 헬스장 기부천사로 등극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어쩜 나와 이리 똑같을까 감탄하며 웃게 된다. 


많은 운동이 남자의 몸은 '키우고' 

여자의 몸은 '줄이는' 데 치중한다는 사실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성별의 격차다. 


여러 운동을 섭렵하면서 저자가 느끼게 되는 운동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문제들 또한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어려서부터 여자에게 허용되지 않던 구기종목의 배움, 그리고 남자의 운동이 주로 근육량 및 전반적인 건강에 비해 여성의 운동은 예쁜 몸매 가꾸기에 치중한 다이어트에만 집중된 이 사회에 대한 일침을 날린다. 저자 또한 다이어트에 집중된 운동으로 실패를 겪은 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다이어트보다 몸의 기능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한 후에야 비로소 운동의 기쁨을 알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여성의 예쁜 몸매에 대한 사회의 압박이 여성에게 운동의 기쁨은 커녕 엄청난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운동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울리는 투자보다 

꾸준히 기르고 돌보아서 수확하는 농사에 가깝다. 


곰이 인간이 되는 극적인 변신은 없어도, 아침에 일어나기 쉽다거나 

발목 통증이 줄었다는 사소한 변화에 쉽게 감동하며 지낸다. 


온갖 운동 중에서 무엇 하나 쉬운 운동이 없다. 저자는 자신이 여전히 운동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제목 그대로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라며 침대에서 더 눕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반강제적으로 일어나 운동하는 하루 하루가 만들어나가는 변화를 이야기한다.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인생역전 스토리는 아니지만 못 하던 동작들을 하나씩 해 나가는 사소한 기쁨부터 중도포기한 복싱이지만 우기의 순간에 복싱 때 배운 기술로 인해 큰 위험을 피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억지로 하는 운동이라도 결국 자신에게 든든한 자산이 되어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출산 후 몇 년째 유산소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어서일까 저자의 많은 글들이 공감이 되며 웃픈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무조건적인 식단 조절로 인해 하찮은 체력이 바닥을 향함에도 저자가 말했듯 체중이 줄어야 한다는 사실에만 매달려 왔다. 그리고 실패할 때마다 좌절감에 상처받곤 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다시 도전하고 시도해보는 저자의 좌충우돌 운동 유목기는 내게 어떤 시도든 중요하다고 격려해준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조금씩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위로해 준다. 

저자의 유목기를 통해 운동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가 소화할 수 있으며 체력을 키워나가는 진짜 운동을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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