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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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셀리의 고전 『프랑켄슈타인』 이 출판사 앤의 서재에서 '여성작가 클래식'으로 출간되었다.

1818년 처 출간된 『프랑켄슈타인』 으로 현대 과학기술에 대하여 경고등을 키는 이 책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고전소설이다.

워낙 많이 알려진 책이고 영화화되었던 작품이기에 책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북극으로 항해를 떠난 로버터 월턴이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고 그에게서 빅터가 만들어낸 창조물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다시 누이에게 편지로 전하는 형식이다.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내고 싶은 인간의 욕망. 빅터의 욕망은 신의 영역을 침범하여 자신이 직접 새로운 인간을 창조한다. 인간의 신체를 연구하며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을 깨우치며 빅터의 마음은 환희로 가득찬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낸 창조물은 창조자 빅터의 예상과 다르게 흉측한 모습의 괴물과 다름이 없었다.

자신의 뜻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순전히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진 존재이거늘, 만든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프랑켄슈타인. 그는 이유도 모른채 버림받고 자신을 받아줄 만한 착한 가족에게 선의를 기대하지만 그 가족에게 모습이 드러난 순간 혐오로 배척당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들여다보면서 괴물 프랑켄슈타인과 주인 빅터의 관계를 곰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빅터가 원해서 만들어낸 존재이지만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두려움과 혐오를 품고 한 존재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도피를 택했다. 마지막 프랑켄슈타인이 원하는 함께 할 사람을 구해달라는 요청에도 거절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

우리 인간의 기술. 인간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기술에 대해서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가.

AI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인간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한다. 현실은 AI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라고 경고를 날리기만 할 뿐이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기술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또는 우리는 그 기술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가. 프랑켄슈타인을 버리고 져버린 빅터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인간의 욕망 속에 태어난 프랑켄슈타인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인 것 같은 건 과학 기술로 분열되고 불안하고 더욱 외로워져가는 이 사회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거절과 혐오 속에서도 끝까지 인간답게 살고 싶어했지만 거절당해서 결국 비참한 최후로 끝난 모습은 우리 속에 새로운 과학 기술 속에 서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깨닫게 해준다. 지금도 이 세상에 수많은 프랑켄슈타인들이 있을 수 있음을 알려주며 우리가 새로운 과학 기술 앞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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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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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분명 프랑스아주 사강과 다른 작품들을 이해하게 해 주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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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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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마음의 푸른 상흔》 은 「슬픔이여 안녕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유명한 프랑스아주 사강의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슬픔이여 안녕 」으로 단번에 인기 작가로 뛰어 오른 프랑스아주 사강은 냉정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마음의 푸른 상흔》은 모두 잘 알다시피 프랑스아주 사강이 만들어낸 '에세이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식을 띈다.

한 작품 안에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등장인물 프랑스에서 온 스웨덴 출신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 남매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와 작가 자신의 '생존기'가 동시에 그려진다. 또한 특이한 점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는 프랑스아주 사강의 희극인 <스웨덴의 성>의 등장인물이다. 자신의 작품의 인물을 또 다른 소설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설정을 어떻게 생각해낼 수 있을까.

세바스티앵 남매가 로베르 베시의 도움 아래 파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또한 읽는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외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의 사정이 초라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남매의 삶은 구차하지 않다. 이 설정이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쩌면 이 부분이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소설이 소설과 작가의 에세이 부분을 널뛰기하는 부분이 많아서 읽다보면 어느 새 다른 이야기를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소설의 이야기보다 작가의 이야기에서 공감을 준다.



작가가 써야만 하는데 쓰지 못하는 걸 지옥, 실패라고 여기며 괴로워하는 작가의 글. 써야만 한다는 고뇌. 불행하고 힘들지만 유일한 글쓰기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책 속의 하이라이트를 꼽는다면 나는 위의 문장을 예로 들고 싶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음의 푸른 상흔》이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설명하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 앞에 저자는 누가 사고를 당하고 암에 걸리고 죽을 거라는 이야기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중요한 건 '누군가가 당신을 바라봐 주고 눈물을 흘리는 것. 그것이 인류와 이 몹쓸 존재를 위한 소금'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왜 영혼의 상흔이 생기지 않도록 잘 돌보라고 하면서 '선량한 사람들'과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했을까?

어쩌면 믿는답시고 말만 하고 주위의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기독교인들 또는 무관심한 사람들을 비판하는 게 아니였을까? 그렇다면 그건 바로 불의에 침묵하는 우리의 모습을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의문이 든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만을 써도 되었을텐데 왜 소설 에세이라는 형식을 취했을까. 스웨덴 남매가 프랑스에서 생존해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주변의 영혼의 상처 있는 이들을 돌아보게 하기 위하려는 작가의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마음의 푸른 상흔》은 분명 쉽지 않은 소설이다. 하지만 읽다 보면 다른 어느 책보다 프랑스아주 사강을 잘 알게 해 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재독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이 분명 프랑스아주 사강과 다른 작품들을 이해하게 해 주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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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
한기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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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 하기에 따라 성공도 실패도 결정된다는 뜻이다.

한기연 '황금비원' 대표의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를 읽노라면 '자기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전업주부에서 자신만의 피부관리실 숍을 차리며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그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의 저자 한기연 대표는 전업주부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으레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직업을 정할 때 드라마처럼 기적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저자가 피부관리사가 된 배경은 단순하다. 전화번호부에서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직업군을 고르다보니 피부관리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6개월간의 배움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작된 출장 마사지. 저자에게는 어느 정도 운이 따라주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셋째언니의 든든한 지원, 순조로웠던 첫 손님과 입소문으로 넓어져 가는 고객 층. 그 힘에 힘입어 개포동에서 자신만의 샵을 차리기까지는 남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일에 품격을 더해 주는 부분은 저자가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내려놓을 때는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에서 나온다. 잘 나가던 사장님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가게를 정리하고 다시 직원으로 돌아가 배움의 길을 선택하는 건 용기가 아니고서는 힘든 선택이었다. 청담동과 분당동 두 지점을 병행하지만 남편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손해를 보더라도 청담동을 정리하는 저자의 선택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어 더욱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게 해 준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모든 일에 품격을 더하는 건 자신이 만들어가야 한다. 저자는 자신 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를 위해 환불을 하면서까지 불량 고객을 거절하며 고객과의 선을 유지한다. 고객에게 밀착 서비스를 하는 직종이니만큼 품행과 언행 조심에 신중을 기한다. 고객의 취향 및 습관을 파악하며 자신의 기술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수기성형 기술을 배워나간다. 안주하지 않는 배움이 일흔이 넘도록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를 읽노라면 과연 내 일에는 품격이 있는가라는 걸 질문하게 된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처럼 품격을 더하는 것도 모두 본인에게 달려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나는 어떤 품격을 더할 것인가 고민하고 품격을 만들어가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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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한국현대사 인권기행 2
박래군 지음 / 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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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를 잘 치유하면 덧나지 않는다. 하지만 겉만 대충 치료하는 상처는 덧날 수 밖에 없다.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덧난 상처는 더 심한 상처를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어른들은 처음 치료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상처 없는 역사는 없다. 우리의 역사는 대부분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왔다. 다른 누군가를 짓밟아야 했다. 2차 세계 대전 후 피해자인 유대인에게 공식 사과를 한 독일의 경우 2차 피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았다. 나치의 만행은 큰 상처지만 그들의 상처는 독일의 사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의 끝없는 부인과 만행은 상처를 덧내다 못해 많은 죽음을 불러일으킨다.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는 바로 앞의 사연처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아픔의 역사를 찾아가는 인권기행문이다. 인권운동가이자 4.16 재단 상임이사인 박래군 운동가는 이 책을 통해 치료받지 못한 아픔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설명해준다.

 

저자가 한국 현대사에서 아픈 상처들로 지목한 곳은 어디일까?

저자가 꼽는 한국의 첫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동학농민혁명부터 천주교 박해 순교 성지, 사회복지원, 미국 기지촌, 광주 대단지 사건, 용산참사 사건 및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고 이소선 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조선 말, 압정에 시달리다 못해 모든 인간들이 평등함을 외치며 신분제 철폐를 외치기까지 했던 동학농민혁명하면 당연히 전봉준을 떠올리게 된다. 작은 체구에 부라린 눈. 전봉준 장군의 생가를 가고 그가 호령하던 장소를 찾아간다. 일본에 의해 처참하게 막을 내린 꿈, 모두 잘 살아보고자 했지만 혁명 실패 후 전봉준의 딸이다라는 것을 숨기고 살아가야만 했던 자녀들. 이 처참한 현실을 보며 저자는 말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혁명가의 자식들은

남들이 누리던 평범한 일상도 포기해야 했다.

나머지 자녀들은 또 얼마나 기막힌 삶을 살았을까?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5p

 

모든 이들이 평등하기 꿈꿨던 동학농민혁명. 과연 지금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가 그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함께 생각하기를 권한다.

 

천주교 순교 성지, 미국 기지촌 등 아픈 현대사 현장들도 있지만 내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부분은 바로 고층 아파트 건설로 밀려난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의 현장이다. 1968년 경기도 광주군 강제 이후하게 한 광주대단지 사건. 강제 이주는 분열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성남시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킨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낙인 아래 2차 피해를 받아야만 했다. 낙인은 제2의 피해를 만들어낸다.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남 사람들은 낙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폭도들의 도시, 성남이란 거지요.

분당이나 판교 사람들은 성남 시민이라 하지 않아요. 분당 사람, 판교 사람이라고 하지요.

그들은 못사는 성남 사람들과 애써서 구분하려고 합니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07p

 

이들의 상처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며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처는 2010년 용산 참사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쳤지만 망루 위에 올라간 철거민들을 강제 진압하며 생명을 앗아간 사람들. 그 안에서 과정은 모조리 묵살당한 채 기득권자의 입맛에 맞게 진행된 재판. 자신의 주거 공간이 빼앗기는데 어떤 보호장치도 없이, 무조건 내쫓는 모습. 사람이 아니라 단지 돈으로만 도구로만 보이는 모습 속에 사람들은 억울하게 희생되었다.그럼에도 재개발에 열을 올리는 서울의 모습을 보며 저자는 광주대단지 사건과 용산참사를 겪으면서도 변함 없는 모습에 깊은 안타까움을 표한다.

 

주거는 인권이다.

용산참사는 주거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 집은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용산참사가 뉴타운 바람 가운데 일어난 비극이라는 점을 우리 사회는 완전히 잊고 있는 것 같다.

다시 여기저기서 '개발'에 불이 지펴지고 있으니 말이다.

용산참사의 비극이 재발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 222p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다보면 한 가지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과연 우리의 현재는 이 역사의 현장에서 나아지고 있는가. 동학농민현장에서 나아지고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또 다른 모양으로 갑과 을에 시달리고 있다. 천주교 박해에서 나아졌는가? 그럴 수 없다. 기독교는 여전히 배타적이며 또한 우리 사회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으로 그들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 기지촌, 여성 노동운동가인 이소선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성노동자, 또는 노동자들의 위치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처는 덧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상처는 언젠가 말을 한다고. 우리는 상처들을 피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상처를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고 끝까지 치료하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상처가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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