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제 - 양자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인공지능, 팬데믹, 기후위기 이후의 세상
앤더스 인셋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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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관점이 아닌 색다른 관점. 우리에게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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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제 - 양자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인공지능, 팬데믹, 기후위기 이후의 세상
앤더스 인셋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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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곧 누군가가 와서 (또는 새로운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믿음이다.



『양자경제』는 독특한 책이다. 비즈니스 철학자인 앤더스 인셋은 현재의 이론만으로 이 세계를 구할 수 없다는 확신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빠르다못해 로켓 행진하는 기후 위기,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AI의 진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멈출 대안은 없다. 물질만능주의에 쪄든 자본주의는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또 다른 팬데믹의 위협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학으로는 멸망을 피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현재의 이론을 대안할 수 있는 이론으로 저자는 <양자경제>를 제안한다.

양자경제는 모든 이론이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양자론에 근거한 양자경제학이다. 책에 설명하듯, 물질에 근거한 이론이 아닌 모든 것을 상호 의존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저자가 초반 현대 사회의 위기의 문제점을 강조하며 위기감을 불러오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양자경제학'의 관점은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다. 양자경제학이 단지 경제 또는 기후 위기, 인공 지능등 모든 분야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모든 걸 상호 연결해야 한다는 저자의 이론에 맞추어 각 분야에서 어떻게 상호연결을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주로 설명해나간다. 가령 과학이 단순히 과학 지식만으로 작동되지 않고 인문학이 결합된 과학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처럼 맹목적인 인공 지능 기술의 발달만을 추구할 것이 아닌 윤리적 관점에서의 발달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 기술의 발달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방향은 정할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그 방향에 '양자경제학'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양자경제는 기존까지 작동해왔던 일방적인 사고 방식을 부인한다. 구매 또는 소유가 아닌 통합 서비스형으로의 돌입이며 소비자와 제조업자 모두 동일한 의무를 소유하게 된다. 일방적인 갑,을 관계가 아닌 새로운 관계가 정립하게 된다.

양자물리학에 근거하여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사회학 책이지만 양자이론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이해하기가 다소 쉽지는 않다. 양자역학으로 보는 우리의 시선이 또한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할 것이다. 양자이론에 대한 조그마한 지식을 먼저 공부한 후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분명한 건 저자의 주장대로 현재의 시스템만으로는 결코 우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대안이 시급하다. 이 <양자경졔>가 대안이 될 수 있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열린 생각을 가지고 우리 사회에 도입할 가능성 또한 찾아봐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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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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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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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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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팬데믹은 전세계를 멈추었다. 영원할 것 같던 일상이 멈추고 원격 온라인 수업, 온라인 쇼핑몰등 비대면이 더욱 활성화되고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모든 세계인을 패닉으로 몰아간 코로나 시대를 우리는 과연 어떻게 기억할까?

이탈리아 소설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 시대를 지난 아홉 살 소년 마티아가 먼 훗날 2080년에 손주들에게 코로나 시대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 로사나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마티아의 생일. 평소라면 친구들을 초대하고 생일파티를 하겠지만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생일파티는 기대할 수 없다. 위층에 있는 젬마 할머니 집에서 가족들만의 단촐한 생일파티를 하기로 한 마티아는 아빠가 생일 파티에 올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로마에서 잘 나가는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는 아빠는 늘 남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아니나다를까. 아빠는 생일파티에 일이 생겨 못 온다는 변명을 하며 미안해하지만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던 마티아에게 아빠의 부재는 중요하지 않다.

『이태리 아파트먼트』에서는 코로나로 모든 일상이 변한 일상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해준다. 아시아인 배달원을 보고 코로나 원인제공자로 여기며 기피하는 마티아의 엄마 모습을 통해 아시아 혐오의 모습도 느낄 수 있고 (아시아인 배달원이 한국인이다) 학교 등교가 어려워지며 줌 수업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 통행증이 있어야만 이동할 수 있어 반강제적으로 집에 머물러야 하는 모습들. 우리에게 낯익은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할머니, 모두가 모두에게 화가 나 있어요.


모든 게 멈춘 이 때, 우울함과 두려움이 아파트를 잠식해나가고 있는 아파트에 생기를 불어넣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마티야가 악당처럼 여기는 아빠 안드레이였다. 친구 줄리오의 아버지 반니의 정체를 밝히기도 하고 이웃을 위해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소소한 이벤트는 물론 힘이 체육 교사인 엄마의 빈 자리를 채워주기도 한다.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이 불가피한 상황은 누군가에게는 괴로움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이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기회임을 소설은 말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염병은 가난한 자에게 더욱 가혹하다는 진실은 이 소설을 피해갈 수 없다. 자신의 안전에 급급해 이웃의 안부에 소홀해지기 쉽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외로운 사람을 더욱 외롭게 한다. 마티아의 아빠 안드레이가 이 가정에 산소 호흡기 같은 역할을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기는 외로움을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코로나 이후 포스트 코로나를 살아가고 새로운 '현재'안에서 삶은 진행중이다. 비록 그 삶이 항상 핑크빛은 아니고 또 다른 문제의 연속일 수 있지만 서로가 믿음을 놓지 않는다면 설사 잿빛 인생이라 하더라도 인생은 견딜 만하다.

먼 훗날, 코로나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까? 그 답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행복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서로에게 따뜻한 빛이 되어준다면 우리는 먼 훗날 그래도 좋았었노라고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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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영화 없는 날 - 차별을 넘어 차이를 잇는 페미니즘 영화관 쓰담문고 3
김수진.김시원.황고운 지음, 손희정 해설 / 서해문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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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어린이 또는 청소년들에게 스펀지처럼 사회관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예능,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지는 역할에 따라 세계관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인 미성년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많은 미디어가 남성 중심의 예능, 가부장적 사회를 보여주고 있다. 차별과 폭력이 넘나드는 기존 사회를 답습하는 영화 속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차이를 보여주는 영화가 없을까? 『볼 영화 없는 날』 은 성평등 교육을 실현하는 현직 교사 세 명이 청소년들에게 성평등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영화 열 일곱 편을 엄선하여 소개해준다.

 

『볼 영화 없는 날』은 영화관의 구조처럼 1관부터 5관으로 각각 다른 주제로 영화를 소개한다.

먼저 저자들이 소개하는 1관은 바로 '사소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사소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영화 '벌새' 우리집' 그리고 '툴리'와 '82년생 김지영'이 소개된다. 왜 저자들은 이 영화들을 사소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라고 했을까? 이 영화들은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이웃이기 때문이다. '벌새'의 중2 소녀 은지, '우리집'에서의 세 소녀들 '유미', '유진', '하나' 그리고 82년생 김지영과 '툴리'는 평범한 가정 주부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의 이야기이자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사회의 유명 인사는 아니기에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들이 겪는 문제는 분명 존재하고 사회 구조의 불합리와 일상 속의 차별 속에 이들의 생활은 위협을 받고 있다. 너무 개인적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일상 속의 차별. 주류 사회인 남성 성인 세계에서는 그저 사소한 이야기일 뿐이지만 결코 사소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임을 저자는 설명한다.


현재 사회의 뜨거운 이슈인 '차별금지법'이 왜 논란일까? 『볼 영화 없는 날』에서는 영화 속에 보여진 차별의 현장들을 소개한다.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체성을 거부당하며 원하지 않는 결혼과 삶을 살아야 했던 영화 <윤희에게>, 이란의 여성 차별과 오스트리아에서의 인종 차별 속에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야 했던 여인을 그린 <페르세폴리스> 등을 보면서 우리는 궁극적인 질문에 이르게 된다.

 

"나와 다름이 왜 잘못인가?"

 

"각 개인은 다르게 태어난 개인임에도 왜 살아가는 방식은 다름을 인정받지 못하는가?"

 

'나'와 '너'가 다르듯, 삶 또한 다르지만 삶에서만은 같을 것을 강제하는 사회는 얼마나 모순적인가?

 


 

영화를 따라가다보면 결국 사회의 변화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함을 알게 된다.

책 속에 소개된 열 일곱 편의 영화들은 이게 맞는 것일까라는 기성 세대의 세상에 물음표를 던진다. 그리고 기성 세대가 내린 답을 수정해나가고 또 다른 답안지가 있음을 제시해준다. 삶이 결국 한 가지 답만 있는 것이 아님을, 개인에 따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한 삶 속에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나와 너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속에 소개된 영화들은 바로 그 디딤돌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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