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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감성여행 - 드로잉 129
배영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평점 :

예전에 어렸을 때 예쁜 애들은 무식하거나 성격이 더럽다는 말이 있었다. 예쁜 아이들을 질투하는 의미에서 나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여자애들 사이에서 위로랍시고 유행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예쁜 애가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다고 말을 한다.
여기 <중남미 감성여행>의 저자 배영재 씨가 그런 경우다. 피부과전문의도 부러운데 그림도 잘 그린다.
이 책은 저자가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그렸던 드로잉과 여행기가 많난 독특한 컨셉을 가진 책이다.
우리에게 미국, 캐나다 등 북미는 많이 익숙하지만 중남미는 여전히 쉽지 않은 미지의 대상이다. 나 역시 중남미를 동경하지만 사실상 그들의 역사나 문화, 정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저자의 여행 여정은 LA에서 멕시코로 발을 내딛음으로 중남미 첫 국가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소칼로 광장과 테오티우아칸 등등 단순한 설명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중남미 문화에 대하여 문외한인 사람들을 위한 역사 이야기도 함께 설명해 주어 이해를 쉽게 도와준다.
드로잉 여행 답게 곳곳에 수록된 그림들은 취미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준급이다.
멕시코, 쿠바, 페루, 아르헨티나,브라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의 여행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나라는 바로 쿠바였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바로 쿠바였다니, 그리고 그의 작품 생활의 대부분이 쿠바에서 이루어졌고 노벨상 수상 소감에 자신을 입양 쿠바인이라고 소개할 만큼 쿠바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그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와 브라질의 이구아수의 위용과 감동에 대하여 드로잉과 글로 최대한 표현하려고 하지만 저자 또한 알고 있다.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설명한다고 한 들 직접 보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진과 말이나 글로도 결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우비로 머리까지 감싸 쥐어도 속옷까지 흠뻑 적셔진다는 그 위대한 폭포에 젖어 보고 싶은 건 아마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작가가 의사라서 그럴까? 중남미에 대한 전체적인 소회를 화려한 미사어구보다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저자가 그린 드로잉들만으로도 저자가 느꼈던 감동들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여행했던 코스대로 같은 호텔에 머물며 유적지를 보고 느껴보고 싶다.
이 책 만으로도 중남미에 처음인 여행자들에게 좋은 감성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