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나를 미치게 하더니만, 그날따라 족족 펴는 책장마다,돌아가는 에니메이션 한장면 마다 나를 환장하게 만들었다. 이런날은. 여러가지 생각하는게 쥐약이다, 가만 눈감고 드러누워봐야 잡생각뿐이리니. 할 수 없다. 데이트 밖에+_+
그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는 내 일생 일대의 이상형이다. 직업은 군인이고, 단점은 출세욕이 강하다는건데, 단순히 출세를 위한 출세가 아니라, 자신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힘이 생기면, 그만큼 지킬 수 있는 힘이 강해진다는 마음을 가진, 직업의식 철저한 군인이다. 군복에 대해서는 더 논하지 말라. 나는 아직 그 만큼 정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는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예정이다.) 그의 모든것이 너무 맘에 들지만, 가장 좋은점은 그의 손끝과, 그의 눈빛이다. 잘 뻗은 그의 손가락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마치"사랑해"처럼 들린다. 그의 끝이 살짝 올라간 눈꼬리만큼 잘 뻗은 곡선은 더 이상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다. 한번쯤 살짝 비꼬아 이야기 하는 나쁜 말버릇도, 팔장 꼭 낀채로 상대를 슬쩍 비웃어 주는 웃음까지도 마치 내 입맛에 꼭 맞춘것 같은 사람이다.
아무 여자에게나 웃어주지 않는 웃음이여서 좋다. 내가 맨얼굴일때나, 때론 부스스 할때나, 새벽이나, 오늘같은 휴일이나, 보고 싶을때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언제나 정갈한 얼굴을 보여주는 그여서 더욱 좋다. 그런데... 어제는.. 어제의 그는.. 몹시 화가 났다. 한번도 높여본적 없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잘 잡히지 않는 미간의 주름이 잡힐 정도로 인상을 썻다. 그런데.. 그의 화가 난 모습은 놀랄만큼 섹시했다.. 아.. 그대의 분노의 찬 손끝에 불타버렸으면 좋겠다.
그의 이름은.. 로이. 머스탱.
ㅠㅠ 그와 함께 모니터 안에서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