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나를 미치게 하려고 작정했나보다.
그래서 그런가? 상담상대가 똑같은 말은 열번쯤 반복해서 물어봐도, 책상위에 서류가 정리될 기미가 안보여도, 그래서 내일 출근을 해야 할 지도 몰라도, 몸무게가 여전히 줄지 않아도, 심지어는 이 욕구불만까지 모두 괜찮아지려고 한다.
상관없다. 이미 오후 네시가 넘었고, 나는 여섯시면 칼퇴근을 할 꺼고, 비염약을 한 주먹 주워먹고, 마당에서 자전거를 탈꺼니까.
그리고 저녁에는 용기를 내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할꺼다. 받거나 말거나 에라이~~ 나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