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미네와의 이별 - 반려 햄스터를 통해 본 삶과 노화, 죽음 그리고 애도에 대하여
야스민 슈라이버 지음, 이승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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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책의 제목과 표지만 스치듯 보고 소설인 줄 알았다! 띠지에 죽음과 슬픔을 그린 소설이란 단어도 그랬고. 물론 그 소설을 쓴 야스민 슈라이버 작가의 작품이라는 뜻에 불과했지만. 그래서 처음에 책을 받고 천천히 표지와 들어가는 말을 읽고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주제도 하필이면 죽음이라니. 이 무거운 주제를 책테기인 요즘 읽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자신의 반려 햄스터 헤르미네의 죽음과 결부시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잘 읽혔다.


쉽게 말해 <헤르미네와의 이별>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과학 에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처음에는 헤르미네는 이용당한 것 같단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는데 야스민 슈라이버는 끊임없이 헤르미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헤르미네의 삶과 성격 등 헤르미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그 것은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책에서 도망가려는 독자를 계속 붙잡아준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생명의 정의부터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솔직히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가볍지 않다. 생물학을 전공한 저자답게 과학적인 설명 또한 빼먹지 않는다. 얼핏 봐서는 어렵기만 한 책이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헤르미네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 그리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헤르미네와의 이별>은 남아 있는 사람의 시각에서의 책이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죽음(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저 누군가의 "죽음"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 속에서 누군가의 탄생을 지켜보고 또는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마음의 위로가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세하게 서술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순간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내가 죽고 난 뒤에도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어갈 이들을 위해 우리의 삶의 발판이 되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죽음이란 소재로 이야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지 <헤르미네와의 이별>을 통해서 모든 생명체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책의 내용은 가볍지 않으며 어려운 편이지만 중간 중간 저자가 직접 그린 다양한 그림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생각보다 가독성도 있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가독성과 별개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만) 저자의 소설인 <마리아나 해구>도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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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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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인간은 여러 가지에 중독되고 자기 파괴를 멈추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다이어트. 특히 여성들은 강박적으로 다이어트에 집중한다. 1년 365일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고 조금이라도 많이 먹으면 후회하고 스스로를 괴롭힌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건강을 위한 식이조절까진 괜찮을 테지만 살을 빼야 한다는, 쪄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은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이는 더 나아가서 거식증 등의 병을 주지만 사회는 여성들에게 마른 것을 강요한다. 티비 속의 여성 연예인들을 보면 아마 실감할 것이다. 그냥 봐도 말랐는데 그들이 조금만 살이 찌면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예로는 가족들도 그 범주에 들어간다. "그렇게 먹으면 살 찐다." "살 조금만 빼면 이쁠 텐데, 저 옷 입을 수 있을 텐데." 등등 모든 가족이 다 사랑에 묶인 것은 아니겠지만,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남들이 보기에 사랑이 넘쳐나는 가족들마저 그런 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그렇게 말해줌으로써 살을 빼게 만들고 마르게 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으로써 해줘야 하는 행위처럼 말이다.


이처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죄다 살을 빼야 한다고 토로하고 서로를 압박한다. 내가 하나를 더 먹게 될까 두려워 음식을 시키는 데 있어서도 상대의 주문에 집중하고 나 혼자 살이 찌는게 싫어 칼로리가 높은 케이크를 먹을 때 상대가 먹는 양을 가늠하기도 한다. 이 강박증같은 행위는 특히 여성들이 많이 겪는다. 완벽한 여성, 특히 육체적으로 완벽한 여성. 심지어 출산하고 나서도 이 완벽한 육체를 가진 여성에 대해 얼마나 떠들어대는가.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미디어에서도 떠들어댄다.


나도 살을 빼고 싶다. 다만 그렇게 큰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 조금만 더 살이 빠지면 좋겠다, 다리에서 살이 조금만 더 빠지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계속 되풀이된다. 그렇다고 굶거나 하지는 않지만-굶고 난 뒤 폭식을 더 무서워하는 편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나는 내 주변 친구들에 비해서는 그리 큰 강박관념을 갖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조차도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못한다. 친구들과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을 때마다 내일은 좀 적게 먹어야겠네, 란 생각을 한다. 그게 당연한 것처럼. 그러나 정말 당연한 일인가? 도대체 왜 나는 오늘 많이 먹는다고 내일 조금 먹어야지, 란 생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알게 모르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아침마다 올라가는 체중계의 숫자는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고 음식의 양은 줄었다 늘었다하면서 나를 압박한다. 이렇게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하는 행위들은 수많은 중독을 만들어낸다. 스트레스 받은 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쇼핑을 하기도 한다.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쇼핑은 또다시 스트레스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결국 우리 몸에 병을 만든다.


앞서 말한 거식증은 물론이고 폭식증, 쇼핑중독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 하나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이를 갈망하다보면 서서히 다른 중독들이 생긴다. 이 욕구들은 내가 원하던 걸까?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을 많이 본다. 자존감을 높이면 이런 병증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아마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내 자신에 대한 애정과 확신이 있다는 것이니 병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이는 분명 생각해봐야할 지점이다.


살을 빼는 것으로 예시를 들었지만 사실 이런 스트레스들을 일어나게 만드는 요인은 내 자신보다는 사회적 요인이 더 크다. 살을 빼는 것도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빼는 것으로 저런 병증은 잘 생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몸이 좋아지는 것 때문에 즐거울 지언정. 물론 반대로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지만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먹는 행위는 결국 그 병증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이는 개인 몇몇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하나씩은 갖게 되는 병증이다. 얼마나 더 심하게 앓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쉽게 말하자면, 내가 바뀌고 싶다하더라도 수많은 시선이 그런 나에게 꽂힌다. 티비만 키면 우리는 육체적으로 완벽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 가. 조금만 그 완벽한 여성에서 벗어나면 얼른 바뀌라며 여기저기서 참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존감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니 올렸다고 착각하게만 만들 지도 모른다.


인간은 타인의 시선을 결코 온전히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캐럴라인 냅의 <욕구들 : 여성들은 왜 원하는가>는 바로 이런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여성들이 갖게 되는 욕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다.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으로 밥을 먹지 않고 결국 거식증을 앓게 된 저자는 자신의 몸을 통해서 "살을 빼고자 하는 욕망" 아니 강박증은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 사유한다. 스스로 원한 것인지 혹은 타인에 의한 강요였던 것인지 말이다.


저자는 한때 37킬로그램까지 살을 빼고 거식증을 판정받았다.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점검하고 조금씩 자기 통제력을 가진 여성으로써 성숙해져가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적혀 있다. 솔직히 쉽지 않다. 이는 오랜 세월 세대를 걸쳐 쌓아온 상처다. 내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지 모를 만큼 오래된 상처. 여성을 둘러싼 세계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꽁꽁 묶여 있었다. 그 지점에서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읽다보면 내 자신은 물론, 내 어머니와 할머니가 생각난다. 그들의 말에 스트레스 받고 갇혀 살았지만 결국 그들도 그렇게 살아왔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제 더 이상 나를 파괴하지 않고 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내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 지 생각해볼 순간이 온 것 같다.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는 그 시작을 알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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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 - 실무 디자인 작업 과정부터 레이아웃, 색상 사진/그림, 폰트, 인쇄 제작까지 이렇게 하면 되나요?
오자와 하야토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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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한 번쯤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는 분야기도 합니다. 거창한 의미라기보다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블로그부터, 주변의 소소한 것에 대한 디자인에 대한 흥미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디자인"이라고 하면 상당히 전문적인 느낌이 들고 누구에게 배워야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엔 한 가지의 것만 공부하지 않고 여러가지를 공부하면서 디자인 쪽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는데 어릴 때부터 찬찬히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디자인은 많이 어려운 분야입니다. 가장 실생활에 가까우면서도 정작 배우려고 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디자인"


디자인 기초,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는 여러 디자인 사무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2008년부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독립해 다양한 장르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비주얼 컨설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오자와 하야토가 디자인의 기본 개념부터, 레이아웃, 배색 등 실무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기초지식을 담아 출간한 책입니다.


책은 총 6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깊게 파고들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그 부분은 좀 더 전문서적을 참고할 것을 저자는 권유하고 있으며, 이 책은 디자인을 시작하거나 사례를 통한 학습을 하고 싶은 이제 막 디자이너가 된 이들에게 적합한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거의 다 저자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실제 디자이너들이 어떤 식으로 디자인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지요.


디자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데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에서는 웹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도서 디자인, 타이포그래픽 등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시각 매체를 주로 다루는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책입니다. 다른 디자인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디자인의 콘셉트를 정하는 방법부터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직접 포토샵 등을 이용해 디자인을 하기 전 러프 디자인과 연상 방법을 통한 디자인 전 설계에 대한 설명은 물론 디자인 비용을 산출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적혀 있습니다. 재미로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이 모든 것은 "돈"과 연결되어 있으니 돈을 가져다 줄 마케팅 대상자를 고려하여 디자인을 하고 디자이너가 어떤 식으로 비용을 산출해야 하는 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심지어 클라이언트와 미팅하는 법까지 적혀 있으니 디자인을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디자인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한 기초 상식도 같이 공부할 수 있으니 디자이너 분들은 꼼꼼하게 읽어보시면 많은 부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이 알아두면 좋을 간단한 배색용 색상 견본집, 디자이너의 역할, 일러스트레이터 사용 시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내용 등을 꼼꼼하게 적은 디자인 노트부분도 참고할 만합니다. 실제로 디자인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팁이 정리되어 있는데 디자인에 대해 잘 모르는 저마저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소소하지만 모르면 큰일나는 팁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란 것은 일러스트레이터에서의 "헤어라인"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화면상에서는 선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인쇄되지 않는 부분으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선에도 반드시 색상을 넣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는 파트인데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이들 또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작지만 꼭 실천해야 하는 팁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저자가 직접 디자인하여 보여주는 사례들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설명 상 "거의"라고 말을 붙였으니 100% 다 저자가 디자인한 건 아니겠지만, 생각보다 사례가 무궁무진하고 눈에 잘 들어옵니다. 하나의 디자인으로 두 가지, 세 가지의 경우의 수를 직접 보여주니 이래서 이 부분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냥 하나의 디자인만 보여줬으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여러 분야를 디자인하고 고객과의 미팅도 다수 한 경험이 있는 저자이다보니 독자에게 설명하는 기술이 무척이나 뛰어났습니다.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설명이 직접 그림을 통해 보여지다보니까 고개를 계속 끄덕이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으시면 꼭 읽어보시고 한 권 정도 소장해두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나중에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면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이 책에 나온 사례로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기획자들에게도 꽤나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더군요. 기초 디자인에 한정된 책은 아니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시작했거나 헤매고 계신 분들게 나침반이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제 분야는 아니지만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은 거 같아요.




<함께 보면 좋은 책>


1. 진짜 쓰는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2. 아이디어가 샘솟는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실무 디자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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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팅클! (윈터 에디션) -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의 명랑한 하루 틴틴팅클! 1
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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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체로 웹툰 보다는 인스타툰을 더 자주 보는 편입니다. 최근 정주행한 인스타툰 '틴틴팅클'은 귀염둥이 고양이 틴틴과 팅클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상 속 따스한 이야기를 다룬 인스타툰이에요.


인스타툰이 종종 책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인스타툰 반은 아직 출간이 되지 않은 상태라서 이건 책이 있나 싶었더니 이번에 무려 윈터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었더라고요. 너무 귀여워서 구매할까? 싶었는데 서평단으로 책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테마로 한 표지 일러스트는 물론 표지 안쪽에 미공개 스토리까지 알차게 담긴 <틴틴팅클>은 기존 도서를 구매하신 분들이라도 혹 할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이 작품을 본 적 없는 친구도 귀엽다며 저한테 작가님 인스타 주소를 확인하고 갔을 정도로 관심을 가게 만들더라고요. 기존의 표지는 일상의 느낌이 진하게 나서 그건 또 그거 대로 매력적이지만 윈터에디션이라는 의도에 걸맞는 귀여운 표지인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같은 내용의 책이 표지만 갈아 끼워서 여러번 출간되는 건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만화 뿐만 아니라 소설도) <틴틴팅클>은 느낌이 확실해서 좋더라고요.


<틴틴팅클>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틴틴과 팅클을 중심으로 한 일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도 따로 있어요. 틴틴과 팅클이의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도 있습니다. 틴틴과 팅클이네 가족 외에 한 장 반이나 다른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할애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엔 조금 헷갈리시겠지만 캐릭터마다 이미지가 명확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처음 딱 등장하고 나서 소개 페이지 한 번 보고 넘기면 그 뒤로 헷갈리실 일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틴틴팅클 인스타툰을 좋아하는 건 캐릭터가 귀여운 것도 있지만 일상 속 이야기를 고양이 캐릭터들을 통해서 정말 착하게 묘사해준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린 시절의 우리들을 추억할 수 있는 요소가 가득 담겨져 있거든요. 나는 저러지 않았는데,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 저런 애가 있었지, 라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다고 할까요. 매 에피소드마다 공감의 공감을 거듭하면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더욱이 만화다 보니 읽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지요. 한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짤막한 편이라서(인스타툰의 장점이나 단점이지요) 여운도 꽤 강하게 남고 오랫동안 인스타툰을 연재한 작가님답게 이야기 구성도 어쩜 이렇게 좋은지 보는 내내 감탄했어요. 인스타에서 실시간으로 보던 내용도 있었고 아닌 내용도 있었는데 다시 봐도 재밌고 새로운 에피소드도 즐거웠습니다.


전혀 다른 가정, 성격을 가진 팅클이와 틴틴이는 이미 친한 친구 사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맞지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싸우기도 하고 말을 하지 않아 외롭게 하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틴틴이와 팅클이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관계에 편입되고, 점점 둘의 세계가 넓어지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의 분량은 조금 적지만 그들 또한 조금씩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 과정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만화로 구성된 책은 최근에 구매하거나 읽지 않은 지 꽤나 오래되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던 <틴틴팅클> 입니다. 읽는 시간이 정말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귀여워서 우쭈쭈하고 싶은 느낌도 주고, 안쓰러운 상황에 놓여서 안타깝지만 그마저도 결국 행복하게 끝맺음해줘서 정말 "따스하다"란 생각만 들게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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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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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의 최갑수 작가의 최신 여행에세이 <단 한 번의 여행>는 저자가 20년 동안 다녔던 전국의 여행지 중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 48곳을 뽑아 여행 정보와 자신의 생각을 꾹꾹 눌러담은 신작 에세이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여서 최갑수 작가님의 책은 이 번이 겨우 두 번째. 그러나 서점에서 자주 봤었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작가님 중 한 분이에요. <밤의 공항에서>,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 등 다양한 여행 에세이를 출간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문장도 너무 아름답고 사진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여기에 여행 정보까지 짤막하지만 알차게 담겨져 있어서, 여행에 대한 불씨를 당겨주기도 하고요. 저는 특히 <잘 지내나요, 내 인생>이란 책을 무척 좋아해서 주기적으로 넘겨보곤 해요. 뭐,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기보다는 일상 에세이긴 하지만. 문장이 정말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는 책입니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여행>도 무척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어요. 첫 문장부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행"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장소를 소개해주면서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은지 새삼 놀라웠달까요. 저도 이런 문장을 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아름다운 문장과 아름다운 사진, 그리고 여행지의 이야기는 꽤나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저는 국내 여행은 많이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어서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여행지 중 가보지 않은 곳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름만 들어본 곳도 많고.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해외 여행을 못 가게 되고 그러면서 국내 여행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사실 국내 여행도 쉽진 않더라고요. 코로나19는 둘째치고 어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단 생각이 컸어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즐기는 걸 보면 한국 내에도 참 좋은 장소가 많을 텐데 어디가 좋은지, 차가 없는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딘지, 새삼 정보를 어떻게 얻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 후기를 보면서 과연 내가 가도 이런 풍경일까? 하는 의심도 있었고요.

 

사실 이전에 어떤 곳을 여행했는데 너무 실망했거든요. 사진 상으론 참 아름다웠어서 기대를 하며 갔는데 어쩜 사진과는 전혀 다른 쓸쓸함과 낡고 오래되어 매력적인 게 아니라 무너질 거 같은 풍광을 봤습니다. 차라리 해외였다면 외국이니까 이런 분위기도 느껴봐야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이 극찬한 국내 여행지에 너무 실망스러워서 그 뒤로 더더욱 국내 여행은 가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가고 싶은 곳은 조금씩 생겼지만 뚜벅이인 제가 가기에는 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가지 못할 공간에 대한 동경이 한 스푼 더해진 여행지 여기저기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볼 수 있더라고요.

 

특히 <단 한 번의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물론 카페와 맛집에 대한 이야기도 가득해서 좀 더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라서 꼼꼼히 가고 싶은 장소를 하나씩 옮겨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언젠간 가볼 수 있겠죠.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입니다.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책이에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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