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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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상을 휩쓸었다는게 납득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종교라는 소재를 이용해 초반부터 여러가지를 깔아둠으로써 후반부의 추리를 납득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명탐정 시리즈가 더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어서 한국에도 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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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
김성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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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여행을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찰나에 다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 더욱이 이제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지라 속절없이 늘어나는 숫자만 보고 있다. 제주도라도 다녀올까. 고민하고 있는 찰나 <멋진 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라는 여행 에세이를 읽었다. 시간만 된다면 한달살기, 아니 이주 살기라도 해보고 싶단 생각이 간간히 드는 요즘, 읽으면 재미날 것 같았다. 더욱이 앞에 "멋진 여성"이란 단어가 붙어 있지 않은가? 나에게 딱 어울릴(?)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김성의 씨는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를 계획한다. 가족들의 허락을 받았지만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여성 혼자 제주도 한달 살기라니. 물론 책을 읽다보면 초창기에는 도와주는 분이 계셨던 것 같기는 하지만 이런 결심 쉽지 않을 텐데,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다. 사지 멀쩡한 몸뚱아리를 갖고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데, 아무리 주변에서 밀어줬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오랜 시간의 고민을 거쳤을까. 그리고 과연 제주도에서의 생활은 편안했을까,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책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졌다.


<멋진 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솔직히 엄청 재미있는 여행 에세이는 아니었다. 엄청난 정보를 준다거나 내가 생각했던 한달 살기의 느낌보다는 그냥 여행의 느낌이 강한 편이었다. 그러나 저자가 "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철저히 장애인의 시각에서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평소에 신경도 쓰지 않았던 가게나 여행지 앞의 계단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많은 지인들을 통해 저자는 장애인들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가게와 여행지를 쏙쏙 잘 골라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제주도에 이렇게 친 장애인 요소가 가득한 건물들과 가게가 많았다니, 보는 내내 실감했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등을 보면서 장애인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고 들을 기회가 많아졌는데 여전히 멀고 멀었지만 어딘간 분명히 변화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


나는 이 책을 여행 에세이라기보다는 한 장애 여성의 도전기라고 생각한다. 편안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읽는 내내 그들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내가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그저 마냥 여행 가고 싶다란 마음을 충족시켯던 것과는 별개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짧은 에세이. 그 속에 담긴 여러가지 의미는 생각보다 무거운 한편,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지도 않았다. 오랜 여운이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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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 - 한번 배우면 평생 써먹는 슬라이드 & 보고서 디자인 가이드 이렇게 하면 되나요?
윤춘근 지음 / 제이펍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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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회 생활을 할 때는 엑셀을 많이 사용했지만 날이 갈수록 파워 포인트의 비중도 높아진다. 어느 순간 내가 프로젝트를 "리딩"하게 되면서 누군가의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직을 하고 나서 아예 교육과 채용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 탓인지 유독 파워포인트로 교육 자료를 만들거나 보여주기 위한 자료를 만들 일이 많아졌다. 문제는 내가 미적 감각이 거의 없다는 점.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에는 일단 경력직으로 이직을 한 상태고 내 위에는 바쁜 팀장 뿐, 아래 팀원에게 이야기를 하자니 경력 차가 너무 많이 나서 애매하다. 그럴 땐 역시 배우는 수 밖에 없었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는 딱 필요할 때 나한테 왔다.


슬라이드 문서와 보고서는 일단 차이가 있다. 슬라이드 한 장에 담기는 내용은 보고서 한 장에 담기는 내용의 반의 반도 담기지 않는다. 가끔씩은 오직 단 하나의 단어만을 담을 때가 있다. 주로 발표를 위한 문서이기 때문에 핵심적인 단어만이 담길 때가 있는데 배치와 글자 크기, 글자체 등의 차이로 눈에 확 들어올 때가 있고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방향을 잡아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슬라이드 문서를 어떻게 눈에 들어오게 해야 하는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는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한다. 슬라이드 문서와 보고서의 차이부터 소개하면서 디자인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는 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실제 우리가 슬라이드 문서를 만들면서 쉽게 우를 범하는 지점을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bad 문서를 보고 흠? 싶었는데 바로 옆에 good 문서와 함께 비교해서 보여주니 어떤 점이 문제점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페이지는 챕터 2, "당신이 오늘 쓴 맑은 고딕은 사실 맑지 않다"란 부분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문서를 쓸 때 맑은 고딕을 사용하곤 하기 때문에 내가 쓰는 맑은 고딕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맑은 고딕의 문제를 설명하기보다는 쉽게 간과하는 여러 글씨체가 주는 느낌을 설명하는 챕터인데 나같이 그림이나 사진 자료를 사용하기보다는 주로 글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사람에게 글씨체가 주는 이미지가 얼마나 강렬한 지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텍스트 위주의 디자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글씨체 3종류와 함께 무료로 사용하면서 프레젠테이션에 맞는 무료 글씨체를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까지 설명해주고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문서에 잘 활용은 하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도 있지만 앞서 말한 부족한 내 디자인 감각 등이 계속 문제가 되긴 했다. 책을 볼 때면 이해는 가지만 실제 내가 만들 때 적용할 때는 참 힘들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 쓸모가 있다. 슬라이드의 문제점을 잡아낼 때 확실한 도움이 된 것이다. 나처럼 갑자기 발표할 일이 늘어나거나 마케팅팀에서 일하게 된 직원이 기초 지식으로써 배워두면 참 좋을 책.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예시로 쉽게 마음을 열게 해준다. 다음 번에 만들 나의 프레젠테이션 문서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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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의상 박물관
윤혜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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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돌고 돈다. 옛날 패션을 보면 촌스럽기 그지 없지만 어느 순간 그때와 비슷한 패션이 유행처럼 돌아온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의 패션은 나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요소라서 자신의 취향과 유행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거나 고민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현대의 패션은 나라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나라마다 전통복을 입거나 더 유행인 요소는 있지만, 나라마다 개성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입고 있는 옷을 다른 나라 여행을 가서 입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을 생각해보면 다르다. 같은 동아시아권에서도 영향을 받아 비슷한 요소가 생기긴 했지만 전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보니 과거 유럽의 패션은 미술 작품을 볼 때마다 얼마나 놀랍던지, 미술사 수업을 들을 때마다 놀랐던 기억이 있다.


<패션과 의상 박물관>은 바로 유럽 의상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인문학 지식을 위해 시작했는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패션이나 서양 문화사 쪽을 전공하는 사람이 공부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내용에 그림과 사진도 많아서 참고할 거리가 많을 것 같다. 나처럼 그냥 흥미로워서 읽는 사람들에게도 나쁘지는 않다. 두께에 조금 놀라지만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인류는 왜 옷을 입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다. 문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외부 위협(기후 변화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기 시작했던 옷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를 드러내는 목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미적 감각이 더해지고 계급이 생기면서 계급의 차이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의상 뿐만 아니라 각종 악세사리나 신발 등 소품까지도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패션과 의상 박물관>은 바로 이 변화를 보여준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럽의 수많은 의상과 패션의 변화를 통해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왜 이 패션이 유행했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한편으론 시기에 따라 혁신적인 디자인의 등장으로 이를 받아들이기까지의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까지, 유럽 의상과 패션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데 일조하는 책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눈이 즐거울 것 같아서, 흥미로울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꽤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기분이다. 다만 두께가 상당하기 때문에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앞장을 읽지 않아도 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니 본인의 흥미에 따라 목차를 보고 원하는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전공자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나는 중세 시대를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흥미로워서 다른 부분도 찬찬히 볼 수 있었다. 묘하게 논문을 보는 기분도 들지만 읽는 데는 지장이 없다.


책의 내용을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대충 영상으로 찍어 보았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글도 많고 사진도 많아서 흥미를 유지시켜주면서 정보 제공을 해주는 책이라서 부담이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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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 아픈 나와 마주보며 왼손으로 쓴 일기
고영주 지음 / 보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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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는 20년 간 꾸준히 초콜렛을 만들어온 고영주 쇼콜라티에가 오른손 사용이 힘들어지자 왼손을 길들여보겠다는 생각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왼손으로 써내려간 일기와 그림들을 묶어낸 책이다. 뒤로 갈수록 정갈해지는 왼손 글씨와 무너져 내린 감정과 정신을 추스리기 위해, 자신에게 오랜 시간 힘을 빌려준 오른손을 재활하기 위해 힘겹지만 끈질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영주 쇼콜라티에의 수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는 책으로 감히 짐작할 수 없는 그 긴 시간을 간접 경험하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오랜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노력을 해 인정받고 힘들지만 즐겁게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 물거품처럼 느껴지게 된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반응하게 될 것인가. 물론 지금까지 오랜 시간 이룩한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진 않겠지만 엄청난 상실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오랫동안 손에 쥐고 있던 것들을 놓을 수 있는지, 시간이 흘러 괜찮아지더라도 과연 돌아갈 수 있는 것인지, 얼마나 생각이 많을까. 그런데도 고영주 쇼콜라티에는 묵묵히 왼손으로 일기를 쓰기로 한다.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매일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혹시라도 포기할까봐 SNS에 인증을 하고 어기는 경우에는 백만원을 기부하겠노라고 당당히 선언까지 한다.


처음 일기와 마지막 일기를 보면 고영주 쇼콜라티에가 얼마나 꾸준히 일기를 쓰고 왼손을 길들였는지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포기하지 않는 이의 모습에 놀랍기도 하다. 책을 읽다 문득 왼손으로 내 이름 석자를 써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문장을 만들고 일기를 완성한 이의 일기를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을 테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오히려 문장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익숙하지 않은 손으로 쓰기에 생각하고 덜어내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따라와서 그런가. 가끔 내 리뷰를 읽다가 이 문장을 왜 썼더라, 하는 지저분한 부분을 발견하는 과정이 없는 것에 놀라움을 느낀다.


힘들지만 긍정적인 마인드가 돋보이는 일기지만 그 내면에는 앞서 말한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내재되어 있다. 고영주 쇼콜라티에는 여전히 심리 상담을 받고 마음을 덜어내기 위한 올레길을 걷기도 한다. 잊지 않고 매일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쇼콜라티에로써 초콜렛 레시피를 적어두기도 한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직업들은 하루만 건너뛰어도 손이 굳는다고 한다. 아마 무척이나 초조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자신의 또다른, 그러나 분명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온 삶을 살아가는 고영주 쇼콜라티에는 분명 이전보다 더 멋진 쇼콜라티에로써 수많은 초콜렛을 선보이지 않을까. 길들여진 왼손은 무슨 선물을 가져다 줄까.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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