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 - 나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신현 옮김 / 북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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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 준 울프의 편지들


버지니아 울프가 쓴 4000통의 편지, 소설을 통해 그의 생각과 이야기를 통해서, 접할 수밖에 없는 한계 속에서 울프의 모습, 다행스럽게도 그가 쓴 편지 속에는 적어도 위선 없는 인간으로서 버지니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편지를 쓴 동기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다. 받는 사람에 따라 유머도 표현도 제각각, 물론 주제 또한 다양했다. 편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한 듯하다. 버지니아는 생전에 편지 공개를 바라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작가로서 버지니아로 기억되기를 바란 때문이었을까, 


이 책은 버지니아의 생애에 따라 시계열적으로 1부(1882~1922)는 “자유”, 2부(1923~1931)“상상력”, 3부(1932~1941)“평화”로 전개, 각 부의 첫머리에 그에게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과 발표한 작품의 간단 요약을 소개함으로써, 편지의 시대적 배경을 짐작하게 해준다. 여기에 실린 96개의 편지는 엮은이 박신현이 원전을 보고 고르고 고른 편지들이다. 


버지니아의 편지는 캐서린 맨스필드와 T.S.엘리엇,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같은 당대의 작가를 비롯하여 자크 라베라트, 로저 프라이 같은 화가, 미술 비평가, 여성 음악가 에델 스미스 등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 자신의 소설 창작에 얼마나 폭넓고 다채로운 예술적 감각을 얻었는지를 보여준다. 


자유


편지로 버지니아의 생각들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1부에 맨 먼저 실린 “엠마 본”에 보내는 편지, ‘나는 결혼하지 않는 공동체를 설립할 거야’, 이 세상에 유일한 건 음악뿐, 음악과 책들과 그림 한 두 점, 나는 결혼하지 않는 공동체를 설립할 거야. “슬프고 정신이 멀쩡하여 존경할 만한 시민들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마다 헛소리하니까 영원히 입을 다물고 있어야 마땅하겠지”


결혼을 직업으로 여기지는 않을 거야(1912.5.1.)


이 편지는 1912년 8월에 결혼하게 될 신랑 레너드 울프에게 보낸 것이다. 나는 결혼을 직업으로 여기지 않는다. 당신이 유대인인 것도 이 시점에서 고려해야 할 것, (중략) 당신이 이전처럼 내가 나만의 길을 찾도록 내버려 두면서 여전히 계속해 나갈 수 있고, 그나마 그게 나를 가장 기쁘게 해줄 일이라면, 우리는 둘 다 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버지니아는 레너드 울프를 사상적 동지와 함께 활동하는 동지로서 여기지 않았을까 느낌, 후일 그의 지지를 받으면서 활동하는 가운데서도 연애는 별개였으니, 다소. 아무튼, 자유로움, 당대의 여성을 옭아맨 결혼과 가정이란 제도에 관한 버지니아의 인식이 보인다. 


상상력의 버지니아


2부(1923~1931)의 주제는 상상력이다. 이 무렵 버지니아는 <제이콥의 방>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게 된 후 1924년 <델러웨이 부인>등의 집필 작업을, 레너드는 정치주간지<네이션 앤드 아레네움>의 문학 편집자로 활동 부부가 모두 문학적 영향력을 넓혀나간 시기였다. 버지니아 생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등대로>를 1927년에 발표, 1928년에 <올랜도>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던 시기의 버지니아, 이때의 상상력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1924년 10월에 자크 라베라트에게 보낸 편지 “사랑은 질병이자 일시적인 착란이에요”에서 자크에게 버지니아의 캐릭터, 인격은 익살적이며 익살적인 가면이다. 작가로서의 가면들은 나를 짜증나게 한다고, 또 1925.1.24.에 자크에게 보낸 편지 “같은 성별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에서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나도 그런 누가 부추기며 그렇게 하고 싶다고, 

편지의 제목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들이 자유롭기도, 작품 안에 담을 상상의 세계를 그려보는 것이 아닌지….


평화를 바라는 버지니아


3부 (1932~1941), 평화,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는 파시즘, 히틀러 무솔리니, 프랑코의 행보, 전쟁에 저항하는 강력한 페미니스트 선언문인 <3기니> 를 1938년에 출판한다. 남성 법조인에게 보내는 한 통의 긴 편지 형식으로 ‘어떻게 하면 전쟁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이 작품은 전체주의와 가부장제, 파시즘의 기원은 가부장제적인 가족 안에 있다고 질타했다. 마지막 소설<막간>에서는 민주적 공동체에 관한 염원을 담는다. 

1940.9.11. 에델 스미스에게 보낸 편지 “내 인생의 열정인 도시 런던이 완전히 파괴된 걸 보았어요.” 런던이 공습을 당해, 초서와 셰익스피어, 디킨스를 대표하는 위대한 도시에 대한 내 열정만이 자신의 유일한 애국심이라고 표현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그저 아름다운 문체의 글쓰기만을 했던 작가가 아니라 현실 참여적인 사회변혁 운동에도 열심이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속물이라고” 중상류층에 소속됐다고 여겼던 자신의 계급 의식을 늘 인식하고 성찰했다. 그는 생존의 경계에 서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에 관심을 두고, 여성참정권 운동에도 참여했다. 


한편, 작가로서 버지니아는 <델러웨이 부인> <등대로>처럼 실험소설에 관한 비난적인 서평들을 접하면서 비난의 불쾌하고 찬사는 유쾌하지만, 어느 쪽도 자신이 정말하고 있는 것과는 관련이 없으며, 자기 자신 스스로가 느끼는 즐거움만이 유일한 길잡이라고. 편지 속 버지니아는 작품에 관한 독자들의 의견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작품 속에 반영시키는 등의 협업을….


100여 전에 쓴 편지가 이제 우리 앞으로 배달됐다.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는 길은 작품을 통하는 길밖에 없었는데, 편지로 인간 버지니아를 만날 수 있었다. 동시대의 작가들을 질투도 하고 경쟁심도 드러내며, 페미니스트, 동성애, 애국심, 계급, 여성 참정, 노동자, 문화예술 등에 걸친 그의 생각들, 자유, 상상, 평화라는 열쇳말로 다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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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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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지적인 상태


이 책<고독에 관하여>의 지은이 요한 G, 치어만은 고독을 지적인 상태다. 고독 안에서 우리의 정신은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이를 받아들인다. 고독은 세상과 그에 따른 모은 관심사로부터 철저히 도피함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정이든 마을 공동체든 저마다 고독의 장이 될 수 있다. 혼자가 아닌 상태에서도 고독에 빠질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이란 외적 자원을 구하는 만큼이나 내면으로부터 행복의 의미를 찾으려 끊임없이 노력하게 마련이다. 누구든 자신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진정으로 위대해질 수 없다. 우리는 일시적 은둔을 통해서만 자신을 파악할 수 있다. 도피가 아닌 피난처로서 고독


고독이란 정신 활동에 천착하는 지은이는 1784년과 1786년 두 번에 걸쳐 모두 4권으로 출간된 이 작품은 19세기 초반 고독이 사회현상의 하나가 되면서 지식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고, 당대 사상가 중에서 ‘혼자이고자 하는 개인의 상황’에 관심을 가졌던 치어만이 임상경험과 의학 지식,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한 실존 인물 탐구를 통해 ‘고독’에 관한 자신의 관점을 만들었다. 이 책은 4권 중 1부의 내용을 발췌, 엮은 것이다. 





책은 고독 예찬론으로 여기에 실린 내용은 고독이 정신에, 마음에 미치는 영향(1, 2장), 은둔의 일반적 이점(3장), 추방지에서 누리는 고독의 이점(4장),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5장)이다. 


명백한 고독의 이점


정신이 생각하도록 길들어 간다는 사실, 상상력이 활발해지며 기억의 신뢰도 또한 높아진다. 우리가 고독 속에 있을 때 감정의 동요가 없어짐은 물론 그 어떤 외적 대상도 영혼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 나태함과 부주의는 은둔으로부터 얻은 모든 이점을 무너뜨린다. 순식간에, 이는 정신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가장 위험한 열정이 고개를 들고 일어나 온갖 기이한 생각과 변칙적 욕구를 넣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렇게 볼 때, 고독은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은둔이 필요한 사람들


너무 빨리 차오르는 감정과 지나치게 열정적인 상상력을 지닌 탓에 조용히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 인간과 사물 모두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비난을 퍼붓는 이들은 더욱 고독이 필요하다. 은둔은 마치 참선처럼, 마음을 가라앉히고 외부 환경과 선을 긋는다. 현실로부터 도피가 아닌 피난이다. 즉, 자신의 마음과 친근하게 소통할 수 없는 사람, 마음에 관한 고찰을 통해 위안을 얻지 못하는 사람, 명상을 두려워하는 사람, 단 한순간도 홀로 지내는 걸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의 주인공이 ‘나’가 아니며, 누군가에 의해 사는 삶으로 주인공의 자리에는 내가 없는 사람들이다. 




추방의 고독을 즐기는 사람들


이젠부르크의 왕자 모리스는 러시아를 위해 복무하다 여제의 미움을 사서 추방됐다. 영구적 추방은 정신력을 강화하고 고통받는 자가 힘을 그러모아 불운에 맞설 수 있도록 한다. 


추방의 고독을 즐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의 흑산 유배 이야기는 아마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추방(유배)당한 이들에게 희망이란 무엇일까? 목메게 복귀 명령을 기다리는 것일까?, 추방당한 이유가 열심히 살아온 게 이유라면, 이제는 이를 되돌아보면서 고독의 장으로 배움을 시작하고, 정신의 자유를 찾고, 여유로움을 찾는다면, 이 또한 추방의 고독 이점이지 않겠는가, 


노년, 죽음에 이를 때 고독의 이점


죽음에 이르는 과정 또한 이러할 것이다. 인생의 말년, 즉 노년기에 이르러서는 끊임없는 즐거움의 지극히 순수한 원천을 고독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다. 노년은 비교적 정적인 휴식의 기간이자 일시적 존재와 다가올 불멸 사이의 진지한 묵상적인 휴지기로 볼 때 비로소 생의 가장 유쾌한 시기로 자리매김한다. 고독은 짧지만, 위험한 생의 여정에서 나약한 인간이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는 거센 폭풍우에 맞서 안정적인 피난처를 제공한다. 





고독(孤獨)이란 "쓸쓸하고 외로움"이라 풀어낸 사전의 뜻과 달리 치머만의 고독은 즐거운 고독(SOLITUDE)이다. 최인석의<즐거운 고독>(알토란북스, 2021)에서는 외로움 너머의 고독을, 니체와 에머슨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고독은 외로움과는 결이 다르다. 우리에게 고독한 철학자, 고독한 영웅은 외로움 존재로 일체화된다. 하지만, 치머만의 고독은 즐거움이다. 외부의 혼란함과 번잡스러움 속에서 오롯이 나를 찾는 활동이다. 새롭게 “고독”과 "외로움"의 구분과 고독을 어떻게 이해할까에 도움을 준다. 정치철학자 김만권의 <외로움의 습격>(혜다, 2023)은 외로움은 어떻게 개인을 넘어 사회까지 무너뜨리는가라는 문제제기다. 고독과 외로움이 결이 다름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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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 - 칭찬보다 더 효과적인 말투의 심리학
하야시 겐타로 지음, 민혜진 옮김 / 포텐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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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보다는 효과적인 말투의 심리학


이 책<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대화법>은 커뮤니케이션에서 강조돼오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은이 하야시 겐타로는 실전 대화법으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개념 몇 가지를 강조해두었는데 첫째로 “많은 사람이 ‘토론’을 이기기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관념을 버리라고 한다. 작고한 홍세화 선생이 우리 사회에 소개했던 “똘레랑스” 즉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당신의 사고와 가치체계를 존중합니다. 라는 존중의 정신, 바로 이것이다. 지은이가 인용한 심리학자 존 가트맨의 이야기, ‘어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과제의 69퍼센트는 명확한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두 번째는 내가 절대로 옳다는 생각을 버려라. 세상은 보는 각도와 가치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니, 내가 옳다는 생각보다는 다각도, 다양한 생각이 존재함을 인정하면, 내가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설사 내가 100퍼센트 옳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잡을 수 없음을 염두에 두자. 인간관계는 수학 문제처럼 단 하나의 정답은 없기에. 셋째, 부정하지 않는 마인드, 대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다. 세 가지 점이 기본이라면 기본인데, 이것만 익혀두고 실천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피해갈 수 있을 듯하다. 


책 구성은 5장으로 ”내 곁에 사람을 남기는 말투의 기술 39개“를 풀어낸다. 1장에서는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인데, ’습관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의 구조와 영향을 살펴보는 왜 나도 모르게 부정하게 되는 걸까? 라는 물음에 관한 답이다. 2장 부정하지 않는 마인드를 익히는 법, ’당신이 항상 옳다는 생각은 버려라‘ 여기서는 부정하지 않는 대화를 위해 버려야 할 것 3가지, 팩트를 말해주는 건 괜찮다는 생각, 내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생각, 상대에 대한 지나친 기대, 3장은 내 곁에 사람을 남기는 대화 기술 11가지, 4장 말투만 바꾸면 캐릭터가 바뀐다. 5장 꼭 내 편이 아니어도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즉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대화 기술이다. 





습관적으로 부정하는 사람들의 무의식


아, 그게 아니고, 그런 게 아니고. 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는 뭐가 자리하고 있을까, 사무실 옆자리의 동료가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그게 아니고를 연발한다. 물론 수화기 너머 상대방이 대화 주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와는 결이 다른 문제에서는 어떨까, 아무튼 핵심은 좋은 의도로 상대방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그런 이야기는 실현 불가능하기에 안타까워서 그런 것이라고. 악의는 없다고, 그렇지만 이게 상대에게 전달될 때는 ”부정“ 그 자체다. 내가 부정당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


아무튼, 어떤 집단이든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는 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뭔가가 존재한다. 말로만 부정당하는 게 아니고 메타 메시지 또한 중요하다. 귀담아듣지 않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모습, 입꼬리를 위로 올리거나, 다리를 꼬거나, 휴대전화나 다른 것을 만지작거리거나 왠지 모르게 느낌으로 거부 혹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다. 비언어적 표현이다. 


내가 의식했든 하지 않았든 말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긍정의 신호를 보내면, 자기 생각을 복기해보게 된다. 막상 지지와 응원의 말을 들으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니, 

요즘 유명인이 조금만 실언을 하거나 실수를 해도 SNS가 들끓으면서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상 배경에는 집단문화가 존재한다. 


2초만 참자. 그리고 리프레이밍을 해보자


부정적인 발언을 하기에 앞서 딱 2초만, 분노 조절의 시간을 갖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역지사지를….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내가 다 아니 당신은 이렇게 해, 그런데 실제는 전혀 모르는 소리다. 이때 어떻게 할까, 아니요. 당신의 말이 틀렸다고 지적하기에 앞서, ”이렇게 해”라는 말의 의미를 다른 각도로 재해석한 후, 표현하면, 즉 말투만 바꿔도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틀린 것을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이 좋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말하는 장소와 분위기 등의 환경과 상대방의 처지를 배려해서 말투를 바꿔보라는 것이다. 이 또한 많은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엄격함만 추구하면 인간관계는 파탄


가시 같은 존재, 한 치의 잘못도 용납하지 않는 태도, 엄격함의 원칙, 제갈량의 읍참마속을 연상케 한다. 집단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불만과 의견이 수면 아래로. 회의장에서 90퍼센트 자기 말만 하는 리더, 내용이 틀린 것도 아니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제대로 일이 진척되지 않을까, 상대방을 부정하고 관계를 단절할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의 노력이나 존재를 인정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상처받지 않는 대화를 위한 11가지 화법


이 책에서는 이것만 기억해두자. 기시감이 있겠지만, 끊임없는 반복 학습 또한 중요하니 말이다. 긍정 화법 ’예스 이모션 화법‘ 침묵을 대화로 활용, 내레이션 화법, 동의하지 않아도 받아들이기, 상대방을 인정하는 화법(4가지 유형), 냉장고 화법, ~일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전달되는 메타 메시지, 부정을 커버하는 화법,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거절하는 화법, 마음을 움직이는 화법, 이 내용은 위에서 말한 것들이 모두 포함돼있다. 여기에 직언하더라도 동의를 구하자. 





이런 대화 기술만 있어도 인간관계를 망치지 않는다면 노력해 볼 필요도 충분한 가치도 있다. “부정하지 않은 언어 습관을 위한 마인드”에 방점을 찍어보자. “아, 그게 아니고, 틀렸어, 이 정도밖에 못 해, 라는 습관적 부정어 남발과 부정적인 비언어적 태도, 과도한 기대, 다 안다는 생각, 결국에는 “겸손”이라는 열쇳말로 귀결되는데,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서, 상대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한다면, 결국 그 열매는 누구의 것이 될 것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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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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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인생 공부


인문학자 김태현은 세상에 존재하는 현명한 지식과 그 방법을 찾아서 사유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대 현자들의 생각과 그들이 남긴 명언을 길어 올려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신저, 지식큐레이터로 활동한다. 그의 저작<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을 비롯하여 지적 교양과 지적 대화, 스크린의 기억, 타인의 속마음 등을 명언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파스칼의 인생 공부>은 인간의 마음을 톺아보는 67가지 철학 수업이다. 인간의 불행은 대부분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는 것은, 인간이 무리를 지어 사는 본능이며,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상은 내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좋게도 나쁘게도 만만하게도 무섭게도 보인다. 마치 불가에서 말하는 세상은 내 안에 있다는 말과도 비슷하다. 인간의 본성의 모순을 이해하고 현명한 선택을 끌어내기 위한 67가지 조언은 각자도생의 시대에 필요한 자기 돌봄, 자아 성찰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구성은 4부이며, 1부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성숙해질 수 있다”에서는 약점을 인정하면 인간이 위대해진다. 불안과 고독은 당연하다. 진정한 이해는 단순함과 명백함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행복’ 찾기는 물질적 소유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인간관계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은 경계의 문제다. 인간은 사고와 생각만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내용 등 17꼭지가 담겨있다. 2부 “인간의 삶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이다”, 인간은 덕에 의해서 인정받아야 한다. 이른바 된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다. 즉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말, 나를 지켜라, 내면의 진리와 가치에 따라 행동하라. 옳고 그름의 문제는 내 이익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자 하는 진리와 가치에 따라 판단하라는 등 18꼭지가 실려있다. 


3부 “인간 불행의 대부분은 혼자 있지 못하는 데서 왔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성장하게 한다. 적은 기쁨과 위안을 소중하게 여기라. 회피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을 의심한 후에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다면 마음을 열어라 등 17꼭지가, 4부 “인간의 마음에는 타인을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친구라는 존재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에게 친구라 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삶의 모순과 대립을 모두 그려내라,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으나 다양한 측면을 돌아볼 수는 있다 등 15꼭지다. 내용으로 봐도 만만치 않다. 


지은이는 문학과 영화, 이른바 나름의 길을 닦아낸 개척자들이 남긴 말을 시작으로 파스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 마음속의 변화, 불행, 행복, 불안, 고난, 의심, 대척, 평범, 순수, 회피, 자존감, 자랑하고 뽐내고 싶어서 자신을 위장하기도 한다. 모두 나에게서 비롯된 마음의 변화들이다. 


연대와 공감


현대인, 요즘 청년들이란 낱말이 앞에 붙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과 ‘성취’를 위한 경쟁으로 몰아가면서 생기는 각자도생, 누군가는 경쟁의 대열에서 낙오하고 또 누군가는 성공한다. 아니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성공은 그 한계가 없으니, 성공했다는 느낌, 자존감, 희열, 낙오, 실패, 무능 또한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파스칼은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직시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위대한 가치를 알게 된다고, 자신의 비참함을 인지하고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연대와 공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서로의 약점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지지하는 공동체 의식을 굳건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천사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다, 천사가 되려는 자는 짐승이 된다. “균형”찾기


로베스피에르, 세계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프랑스혁명과 공포정치의 주인공으로. 반혁명세력 제거를 위해 폭력과 억압의 길을 선택한 그는 짐승처럼 변했다. 혁명의 불꽃 속에서 천사와 짐승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파스칼은 천사가 되려는 자가 오히려 짐승이 된다고 경고한다. 천사와 짐승 사이의 존재로서 인간은 도덕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로 이상을 추구해야 하지만, 동시에 한계와 불완전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이상과 현실의 균형이요, 다른 사람과 관계에서는 이해와 포용을 통한 조화다. 역사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남겨주었지만, 우리는 그저 그때의 일로 나와는 무관한 것이라 여긴다. 역사도 지금의 우리 삶의 연원이다. 


내 의견이 최고라고 말하지 말라, “겸손” 


나르시시스즘의 유래, 과도한 자기애의 위험성, 가스라이팅,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말라, 파스칼은 자기애를 가장 큰 아첨이라 표현하며 자기애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단점을 외면하는 순간, 현실을 왜곡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 방해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고 좌절을 극복할 수 없게 되니, 


적당한 자기애, 물론 적당하다는 표현은 들어맞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을 증명하며 그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도 도가 지나치면(과유불급), 인정욕구를 부추기면서 가속하게 된다는 말이다. 정도껏, 이를 지키는 것이 “겸손”이다. 


대칭을 통해 평등을 발견


요즘 화두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다. ESG와 짝을 이루면서 집단 내의 질서를 만들어간다는 것인데, 파스칼이 말하는 대칭이다. 대칭은 양쪽에 차이를 만들 이유가 없음을 전제로, 우리가 한 번에 볼 수 있는 균형으로 차별 없는 평등을 발견하는 중요한 개념임을 보여준다. 특히, 기득권, 특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 사회에서 대칭은 평등과 공정성을 점차 인식하게 해주는 것이다. 정의의 여신 디케, 두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수평을 이룬 저울을 들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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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일의 화학 카페 - 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진짜! 화학 수업
진정일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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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은 놀랍게도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과 연결됐다. 스타킹에서 나노기술, 과학까지, 어떤 상태에서 눈물을 흘리는가에 따라 눈물의 성분이 달라진다고... 우리가 알지 못한 여러 현상들, 카페에서 한 잔 하면서 들려주는 전정일선생의 재미있는 화학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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