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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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에 관한 관성의 법칙- 짧게 자른 머리는 페미니스트?

 

베이징 올림픽 양궁의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라는 듭보잡이 한동안 인터넷을 떠돌았다. 머리카락을 짧게 깎으면 페미니스트라는 등식은 어디서 생긴 것인가.

 

이 책이 그때 나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책머리를 읽자 갑자기 ‘미학’론? 이라 여길 만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지은이들이 말하는 헤어웨어의 기원은 조선의 전통 복식과 한옥이라고 했다. 좀 더 들어보자. 전통 복식에 가체, 가체는 화미의 속뜻처럼 환하게 빛나며 곱고 아름다운, 그러면서 부피감을 지닌 결정체, 현대의 시선에 비친 가체는 머리 공간을 띄워 풍성한 풍성함을 살린 심미적 스타일이라…. 꽤 설득력 있는 말이다.

 

몸에 난 털 중 머리카락과 수염에 관한 의미는 제각각 다르다. 신비주의인가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얼마 전에 읽었던 크리스토퍼 올드스톤 모어의 <수염과 남자에 관하여>-남자 얼굴 위에서 펼쳐진 투쟁의 역사-(사일런스북, 2019)와 뇌리에 떠올랐다. 수염을 기른 예수와 그렇지 않은 예수의 구별,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는 턱수염을 기르고 살아생전의 예수는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는 것, 참으로 재미난 해석이었다.

가발-가체-헤어스타일-헤어웨어로 바뀌어나가는 것은 이름의 변화만이 아닌 상징의 변화다.

 

이 책은 머리카락에 관한 역사 이야기다. 그리스·로마 신화로 대표되는 서양 신화와 중국, 인도, 한국 등을 아우르는 동양의 신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기발한 착상이라는 생각,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읽는 동안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43개나 되는 에피소드를 줄곧 메모하면서 읽었다. 무슨 시험공부를 하듯 말이다.

 

또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조정래 선생의 <한강>에서 70년대 풍경을 묘사한 대목이 나온 듯하다. 시골로 돌아다니면서 아낙네들을 꾀어서 신식 파마(이른바 닭뼈딱 파마)시켜주고 돈도 드릴 터이니라며, 긴 머리카락을 싹둑…. 그때 가발공장은 잘도 돌아갔던 모양이다. 미국으로 어디로 수출이, 불티나게 팔리던 가발들, 거기에는 근대화 물결의 여파가 우리 농촌사회까지 퍼져 들어갈 무렵이었다.

 

이 책은 아름다움이 어쩌고 저쩌고로 시작하여 그 가운데 머리카락이 장단과 색깔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말문을 열고, 머리카락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미래에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답은 오래된 과거에 존재해왔다. 머리카락은 인류의 의복이다. 헤어웨이는 보편적인 패션 장르로 존재할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목차를 보면서, 예전부터 가졌던 의문들 뭐 진짜 알고 싶었다면 네이버든 구박사(구글)든 뒤져서라도 알아보려 했겠지만, 게을러터져서 그 순간이 지나면 또 잊고 산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왜 어린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면 안 되지라는 단순한 의문, 우리 사회에서는 착하다고 머리를 쓰다듬는데, 그것도 칭찬으로 의미로…. 이 책을 읽는 순간, 아하…. 라는 탄성이 머리에는 자존과 영혼이 들어있다. 일본에서는 그걸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있지만, 한국 사회는 윗사람의 특권, 뭔가를 주거나 내릴 수 있는 위치라는 의미로 머리에 손을 댄다. 참 어설프지만,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목차대로 훑어가는 게 아니라 흥미대로 골라내서 적어두련다.

 

머리카락으로 풀어내는 인문학, 미학, 초월적 존재에 관한 이야기들- 헤어웨어-

머리 모양새가 의미하는 것

 

머리카락의 길고 짧음과 금발, 흑발, 적발(빨간 머리), 적갈색발 등 색깔에 관한 의미, 머리카락을 다듬는 모양새, 변발, 일본의 사무라이식이 좃마게(일명 일본식 상투), 조선 시대의 부모님이 물려준 것들에 대한 훼손 금지 머리카락을 길러 상투를 트는 것들, 켈트족의 장발족, 단발족, 아메리카 선주민 모호크 용맹한 전사 스타일(닭 볏 모양의), 참으로 읽고 보니 다양한 의미와 상징들이…. 우리의 유아 삭발은 동북아시아의 전통?,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쉴 새 없이, 여성의 긴 머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점차로 궁금해진다. 중국 전설에서 만난 머리카락은 신비로움과 유혹과 구원 이들의 혼합과 양면성은 혼란스러운 나머지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평소 알고 싶었던 내용인데 이 책에서는 아주 뒤쪽에 실려있다. 영국의 법정은 왜 모두 흰색가발을 둘러쓰고 있지, 판사, 검사, 변호사 모두, 으응 그중에 칙선변호사는 또 복색이 다르고, 판사들은 왜 오래돼 낡은 가발을 선호하는가, 이 모든 것이 권위와 경륜의 표시라니, 그리고 가발을 쓴 이유가 참으로 기가 막힌다. 이들이 쓰는 가발은 말총으로 만든다. 마치 조선 시대 양반들이 쓰던 갓처럼, 이 가발을 쓰는 이유는 나이와 성, 그리고 인종상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고,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라고 한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빨간머리 앤> 주인공 앤의 헤어스타일은 피그테일이다. 일명 돼지 꼬리라는 뜻인데, 이 어원이 재밌다. 17세기 아메리카 선주민들이 즐기던 기호식품 담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담배를 꼬아놓은 모습이 돼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 갈래 혹은 세 갈래로 땋은 머리로 나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머리카락 색깔은?

 

금빛 머리카락을 최고로 치는 유럽, 실제로 줄리엣의 머리카락이 금발인지 흑발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런데 금발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는데, ‘미인=금발’이라는 상징성 때문인가?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시끌시끌했던 17세기 영국, 귀족 중심의 기사당과 평민 중심의 원두당, 여기에서도 머리카락 즉 헤어스타일로 구분한다. 기사당은 길게 내려오는 고수머리 형태의 가발을 썼다. 원두당은 기사당에 맞서는 상징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다. 즉, 단발 스타일이다. 이렇게 보면 ‘안산’ 선수는 기득권에 대항하는 신세대를 상징하는 단발 아닌가?

 

로마제국, 귀족의 품격과 주술사이에서

 

로마제국, 게르만 금색으로 가발을 만들다. 금발, 흑발, 적발의 가발도….

로마인들은 염색 가발을 쓰고 다녔는데 귀족의 품격을 나타내고 유지하는 것이 큰 이유였다. 머리숱이 작은 것을 수치로 여겨 이를 가리기 위해 가발을 썼다.

로마인들에게 머리카락은 또 다른 의미를 지녔다. 로마제국의 침공을 받은 갈리아(프랑스-알프스내륙) 지방의 골족(켈트족의 일부)은 머리카락을 잘리게 될 것을 짐작 미리 목숨을 끊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긴 머리의 갈리아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켈트족의 머리카락 의미와 유사하다. 로마인에게 신분과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세계가 머리카락이다. 전쟁의 승리자가 되어 주술의 힘을 소유하여 신성함을 얻는 것이다. 이로써 머리카락은 신분과 아름다움 그리고 주술의 표시다.

머리카락은 켈트족의 집단 무의식 속에 담긴 개인의 명예를 상징하는 신체였을 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의 터부였기에, 머리카락의 명예나 신성은 켈트족 이외에서도 볼 수 있다. 위 일본 예처럼 말이다.

 

톤슈라, 중세 수도사들의 머리 모양

 

삭발례(톤슈라), 수도사들은 세속과 신의 세계, 수도사가 되기 전과 후를 구별하는 경계선이다. 정수리 머리 모양은 원형과 십자가를 띤다. 십자가는 신과 기독교, 그 자체의 상징, 원형은 그리스도가 스스로 죽음을 향하던 최후의 순간에 쓴 가시관이다.

 

이집트의 파라오, 메네스(가발)는 왜…. 고대이집트인들이 숨긴 비밀의 코드

 

이집트에서 생겨난 가발은 자연환경 때문이다. 덥고 습한 기후로 머리카락을 길 수 없어 짧게 자르고, 거기에 가발로 장식을 했다. 가발 역시 계급의 상징물로서 작용했다.

아메넘하트 3세가 머리에 두른 네메스의 정체는 일종의 가발이다. 고대이집트인들의 가발 재료는 인모, 양모, 식물의 섬유질 3가지 종류였다. 계급별로 사용되는 재료가 달랐다. 가발은 심미적인 효과도 컸다. 장식은 곧 아름다움의 표현이었다. 아메넘하트 3세는 가발과 머리 장식을 통해 자신이 고대이집트 제12왕조의 파라오이자 신성을 부여받은 전능한 존재임을 과시한 것이다.

 

인모에 황금색을 칠한 뒤에 꽃 모양의 금장식으로 꾸몄다. 그 위에 쓴 왕관에는 대머리수리 모양이 장식된 것과 독사 모양이 장식된 것이 있었다. 대머리수리는 왕을 보호하는 신, 독사는 왕의 권력을 상징한다. 이 네메스를 머리에 쓰고 다닌다.

 

몽골 설화, 새 머리 모양의 기원

 

결혼한 몽골 여성의 머리 모양, 구부러진 반원의 커다란 날개 모양으로 머리 양쪽에 고정하는 장식물(떼르구르우스)을 한 여성은 독수리처럼 큰 새가 날개를 반쯤 접고 있는 머리 모양으로 변신한다. 왜 하필 새의 날개 모양일까?, 비밀은 항가리드라는 큰 매로 반인반수로 보통은 왕을 뜻하며, 몽골 땅을 창조한 새 중의 왕, 항가리드는 가루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에 얽힌 이야기는 끝이 없다. 지리적 위치나 문화, 역사적 시기 등과는 관계없이, 인간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이 자리하며, 때로는 신성, 주술이, 성서, 삼손과 압살롬에서 나오는 것처럼, 삼손의 머리카락은 신이 내려준 힘의 근원으로 이는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되는 금기였다. 그러나 삼손은 블레셋 여인 데릴라에게 속아 머리카락을 잘린 채 처참한 몰골로 죽는다. 삼손의 머리카락은 아름다운 육체의 향연이자 신과 맺은 맹세였다. 그 육체는 강인한 힘이다. 한편, 악마의 속임수가 가발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라푼젤과 악마의 황금 머리카락 세 개, 그림 형제에 나오는 라푼젤(독일어로 양상추)의 긴 머리에서 유래하는 ‘라푼젤 증후군’ 어린 시절 심리적 불안 요인으로 머리카락에 강박적 집착을 해 삼키는 이상 증상, 라푼젤의 긴 금발 머리는 남성에게는 유혹과 매혹의 도구였다.

 

수염과 머리카락에 이어 다음은 어떠한 이야기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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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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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보다는 음악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라고 했더라면 ... 음악에 관하여 놀라울 정도로 세상 곳곳에 미치는 영향을 새삼스레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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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
마르쿠스 헨리크 지음, 강희진 옮김 / 웨일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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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음악책

 

고기소(육우)가 쇼팽의 피아노곡을 듣고, 젖소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뭔, 소가 음악을 알아?, 음악을 해석하고 무슨 의미를 지니는 건지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의 정서불안을 풀어주어 편안함을 유지하는 사육방법 중 하나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잔인?, 배려?, 아무튼, 결론은 음식 재료로서 적어도 도살장에 끌려가기 전까지는 정서적 안정을 주기 위해서…. 물론 젖소는 편해지면 우유도 더 많이 짤 수 있다고, 육우는 고기의 질이 좋아진다고…. 뭔가 어색하다. 하지만 이 역시 세상 돌아가는 이치이니 뭐라 하겠는가, 단지 익숙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서문에서 대중선동에 음악을 ‘악용’하는 예도 있다고 적고, 이어서 음악만큼 따뜻하고 인간적인 예술 장르는 없다는 대목에 다소 의구심이 든다. 음악의 효과 중 하나가 아닌가, ‘악용’?, 잘못된 번역인가, 구체적인 악용의 예가 없어서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음악은 선전·선동에 이용될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효과가 있다. 시위현장과 집회에서 음악은 분위기를 띄우는 정도가 아니라, 판 자체의 성격을 규정할 정도다. 음악은 정치적이다. 그런데 악용이라는 표현이…. 뭔가 오해, 그렇지는 않을 듯한데…. 그렇다면 음악은 뭐를 위해서 존재하나?, 라는 생각에 젖게 한다. 동물들은 음악을 모른다는 말인가? 새들의 세계에서 흔히 보이는 구애의 노래…. 인도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된 노래와 춤…. 덕분에 많을 걸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음악에 관한 메타인지를 다룬 책이다. 인간이 어떠한 대상을 자신에게 이롭거나 발전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저 경험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에 관한 말과 생각을 끊임없이 떠올려야 하는데 이를 메타인지라 한다. 아무튼, 이런 책은 음악에 관한 전문 이론을 이해하면서도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김경일의 서문처럼, 쓸모있는 음악책의 세계로 이끄는 지은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음악이 미치는 영향은 놀랍다. 진화와 지능과의 상관관계가 있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때, 음악은 상대의 감정을 어떻게 불러일으키는가, 이 역시 심리와 관계, 전략과 관련성이 있다. 또한,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음악을 들어라. 소통을 잘하고, 음악이라는 천연 호르몬을 날마다 들으면 건강이 어찌 좋아지지 않겠는가, 그리고 성취와도 관련성을 갖는다. 더 나아가 사회, 철학, 경제의 영역에서 성공하려면, 음악을 이용하라고 한다. 마지막은 음악은 언제, 어디서든 들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자장가를 듣지 않고 자란 사람은 없다. 인류 진화발전에 미친 음악의 영향

 

지은이는 음악의 존재 이유를 ‘청각적 치즈케이크’라 할 정도라는 심리학자 스티븐 핑거말을 끌어왔다. 또 보자, 자장가와 모성과 관련성, 자장가는 인류생존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다음으로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 찰스 다윈은 음악의 기능은 조류의 세계에도 작동한다고 큰소리로 힘차게 노래를 잘 부르는 새일수록 동료의 주의를 끈다고, 또, 음악은 사회적 교류와 소속감을 강화한다. 문화 인류학계에서도 다원의 적자생존설이 아니라 가장 다정한 개체가 최상의 카드를 쥔다고…. 마지막을 지구력과 음악, 아무튼 우리가 아는 음악,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잠을 잘 자게 해주거나 때로는 흥을 돋우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댈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의 도구쯤으로….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음악은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생존필수품이라고 한다. 음악에 관한 이해가 얼마나 낮고, 무지한지를 깨닫는 순간이다. 

 

무심코 들은 음악이 뇌를 활성화한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5개월이 되면 하트 히트(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는다. 이는 클럽의 사이키음악처럼 시끄럽다. 이미 뱃속에서 훈련이 된 셈이다. 태아에게는 발라드 음악을, 우리가 발라드 음악을 듣기 편하게 여기는 이유는 템포가 엄마의 심박수와 거의 일치해서라고….

 

또 보자. 음악의 템포와 심박수 사이의 비율을 잘 이용하면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청소 등으로 움직임이 많을 때는 심박수보다 살짝 빠른 템포의 음악을 130-140 bpm, 쉬고 싶을 때, 눈을 감고 명상을 하려는 때는 60-80 bpm이 좋다고 한다. 음악은 심박수와 같이 우리의 심장을 뛰게도 가라앉게도 한다. 

 

욕실 안 콘서트로 긍정적 자기 인식을

 

현대인들은 대부분 아침마다 몸이 뻑적지근하고 저녁이 되면 쌩쌩해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지은이는 욕실에서 콘서트를 열라고 제안한다. 샤워하면서 춤을 추다가는 낙상하기 쉬우니, 노래를 부르라는 것인데, 이 노랫소리에 몸 안에 세포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이에 대한 연구결과도 많은데 효과도 다양한데, 긴장 완화를 비롯하여 자기 인식에 도움이 된다. 

 

첫 만남에서 배경 음악이 중요한 이유

 

사랑, 재밌는 연구결과를 보자. 오스트리아 빈대학과 인스브루크대학 연구팀은 여성들이 음악을 들은 직후에 만난 남성에게 더 큰 호감을 보인다고, 남성의 경우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성들은 방금들은 감미로운 노래를 그 직후에 만난 남성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 짓고, 자기도 모르게 그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상상한다고 추정한다. 찰스 다윈도 이런 이야기를 했던 모양인데, 음악의 기원에 관한 글에서 진화론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음악이 발달했고, 더 어렵고 복잡한 음악일수록 연주자의 매력이 더 커진다고, 위에서 말한 조류세계의 예와 같다는 것이다. 

 

 

 

 

자 이제 사회로 옮아가 보자. 대선 때마다 들리는 선거송의 비밀이야기다.

 

독일의 전 수상 엥겔라 메르켈과 스파이스 걸스에 관한 것이다. 스파이스 걸스가 없었다면 메르켈도 없다는 말인데, 이는 음악이 지니는 정치적 위력은 엄청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언의 정치연설’이라고 까지 하지 않는가, 

그래서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가 정치 관련 이슈나 행사에서 사용되는 것을 거부하거나 반대하기도 한다. 권력자 혹은 권력을 쥐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자기 노래를 쓰는 것을 반대하는 팝스타와 록스타들이 너무 많다.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아델, 루치아노 파바로티, 빌리지 피플 등 스무 명이 넘는 월드 스타들이 자신의 노래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다시 엥겔라 메르켈로 돌아가 보자. 스파이스 걸스가 주장해 온 걸 파워에 정점을 찍은 게 바로 메르켈 선거였다고 걸스의 멜라니는 당연스레 받아들인다. 그래 봐야 걸 그룹이잖아, 음악이 어떻게 정치를 바꾸나? 라는 말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다. 이제껏 살펴본 음악의 영향력이란 맥락에서 보면, 당연할지도. 실은 1994년에 결성된 그룹이다. 당시 메르켈이 속했던 기민당은 부부 사이의 강간죄 법안에 반대표를 던져왔다. 그런 기민당에서 스파이스 걸스의 노래를 선거송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에 관한 단편들, 깊고 톺아보면서, ‘음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넘본다. 엄마 배 속에 있던 태아 시절부터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고 태어난 인류는 엄마의 심박수와 비슷한 음악을 들으면 마치 태아 시절 안정감을 느꼈던 그 기억(무의식- 몸 안에 기억된 소리들)이 정서적 안정을, 그리고 뇌활성에 영향으로 스트레스 해소, 움츠린 몸을 활짝 펴주는 음악 소리, 무심코 음악이 우리 생활 안에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한 때문에, 마치 공기와 물처럼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지은이는 이 마약 같은 음악을 국가가 허용하는 유일한 마약이라고 했을까, 이 책은 내 삶을 최적화하는 상황별 음악 사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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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법
켄포 소달지 지음, 원정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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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 무상의 이치를 알고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의 아집을 버리면, 자신을 이롭게 하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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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법
켄포 소달지 지음, 원정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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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 “모든 것은 변한다.”

 

어떤 사람은 아무런 고난 없이 순탄하기만 한 삶을 기대하지만 그런 삶은 불가능하다. 고통에 직면해야만 즐거움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이 각종 고통에 시달리는 근본 원인은 남을 이롭게 하는 일에 무관심하고 무상에 대해 무지하며, 죽음에 대해 전혀 준비하지 않아서이다. 사람들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바로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하지만 실은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이다. 공과 무상의 이치, 비어있다는 것(공)과 무상(無常)-일정하지 않고 늘 변함-을 알고 마음을 다스리면 삶의 비바람이 두렵지 않을 것이다. 모든 고통의 근원은 아집이다. 아집이란 자신을 이롭게 하려는 이기심 바로 그 자체다. 남을 위함이 나를 위함이다.

 

이 내용은 지은이 켄포 소달지가 쓴 머리글의 핵심이다. ‘괴로움을 알아야 인생의 행복이 보인다.’라는 말이다. 이 책의 구성은 9개 장으로 나눠, 어떻게 살아야 고통스럽지 않을까(1장)를 비롯하여 부처님처럼 되기(2장), 무상의 법칙(3장), 역경에 감사하다(4장), 언어수행(5장), 부모가 바로 보살(6장), 생로병사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7장), 우리의 삶은 왜 이토록 힘들까(8장) 그리고 마지막 9장은 켄포 소달지와의 대화다. 모두 84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지은이의 경험이나 경전, 속담 등을 소재로 풀어낸다 84개의 글은 하나하나 독립적이어서 우선 관심 있는 표제부터 읽어도 된다...

 

지은이는 남의 장점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이는 나만의 장점을 찾아보라는 말이다. 공감했던 몇 개의 이야기를 본다….

 

 

 

 

고통과 즐거움은 모두 마음의 작용

 

옛말에 ‘마음 맞는 사람과 술을 마시면 천 잔도 적다’라는 말은 절감한다. 여러분도 모두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술은 분위기다. 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 죽기 살기로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화학성분인 알코올을 들이붓는 것이다. 자리가 불편하면 한 잔에도 취기가 돌고, 더는 마시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또한, 도루묵에 얽힌 이야기 또한 그렇다. 선조가 피란길에 생전 처음 묵이란 생선을 먹었는데 그 맛이 좋아 은어라 부르라 했다. 후일 그 맛을 못 잊어, 다시 먹게 됐는데 전혀 맛이 없었다. 그래서 도로 묵이라 불러라 했다는 말이 있다. 시장이 반찬이기에…. 이처럼 고통과 즐거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달라짐을 말한다….

 

아마도 원효와 의상의 일화도 여기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한밤중에 목말랐을 때 마신 해골바가지의 물이 그리 맛있더니, 날이 밝은 뒤에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이었음을 알고….

이렇듯 아무런 선입견 없이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일 때의 환경에 따라 맛과 느낌이 달라지듯 고통과 즐거움도 다 마음의 작용이라는 말이다.

 

 

 

 

받은 은혜는 영원히 잊지 말고, 베푼 은혜는 잊어버리라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대승불교는 은혜를 갚은 것만 중시하고 원수를 갚는 것은 주장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힘들더라도 원수는 최대한 용서하고 은혜는 최대한 갚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다. 왜 그럴까? 사람이라 그렇다. 화장실 갈 때와 갔다 와서 태도가 돌변하더라도 그러려니 하란 말이다. 지은이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했다 “용서란, 제비꽃을 짓밟고 지나간 발의 뒤꿈치에 그 꽃이 퍼뜨리는 향기와 같다.”라고…. 대승불교는 원수에게 앙갚음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그에게 은혜를 베풀 것을 권한다.

 

고난은 우리에게 재산이 될까, 굴욕이 될까

 

고난과 싸워서 이기면 재산이요 지면 굴욕이다. 지은이가 말하기를 인생에는 약간의 고난이 있어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잠재력과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굳센 사람은 고난을 전진하는 동력을 바꿔 성공에 도움이 되게 한다. 조금의 고난도 없는 편안하고 나태한 삶은 마치 아무 짐도 싣지 않은 바다 위의 빈 배와 같아서 세찬 바람과 큰 파도를 만나면 쉽게 뒤집힌다고….

 

말해야 할 때를 아는 것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 말의 신중함을 경계하는 말이다. 어떤 이들은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종일 입을 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이도 별로 좋은 건 아니다.

 

떠보지 말고, 정직하고 진솔한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숨김없이 말하라…. 그런데 정말 그러냐는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꼭 너만 알고 있어야 해, 비밀이야 라는 말은 하지 말자. 이런 말 자체가 널리 퍼뜨려 달라는 말과 같다. 사람은 비밀을 못 참는다.

묵자를 인용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스승님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어떤 이로움이 있습니까”

묵자가 대답하기를, “두꺼비나 개구리를 보라 밤낮으로 입이 아프도록 쉴 새 없이 울어 대지만 누가 들어주기나 하던가. 그런데 수탉을 보라, 새벽 제시간에 천하를 진동시켜 사람을 깨워 주지 않는가,

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적절할 때 할 말만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무튼, 요즘에도 이를 염두에 두고 말하는 이들이 별로 없어 맨날 화근이다.

 

 

 

 

부모를 존중하고 생활 속의 문제를 상의하라

 

일부 부모는 공부를 많이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면서 얻은 경험과 지혜로 많은 역경을 헤치고 나왔기에 세상 살아가는 방법과 이치를 자식보다 훨씬 잘 안다. 그것은 어설프게 아는 지식보다 더 가치가 있다. 이 또한 참으로 버릴 것이 없다.

 

위에서 봤듯이 지은이가 이 책에 실어둔 84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살이 되고 뼈가 될만한 것들이다. 2~3쪽 분량으로 우리가 아는 우화나 속담, 그리고 어디서 들어본 듯한 것들이다. 그리 어렵지 않으니, 매일 이야기 하나씩 읽어나가면 내 안에 있는 또 나와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적어도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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