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서경 옛글의 향기 10
최상용 엮음 / 일상이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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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란 세계를 둘러보며

 

옮긴이 최상용 선생은 서경을 두고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 평했다. 사서삼경 중의 하나로 알려진 <서경>은 58편 체제로 요, 순 시대를 기록한<우서 5편>, 하나라 시대<하서 4편>, 상나라<상서 17편>, 주나라 <주서 32편>인데 58편 중 33편을 <금문상서(今文尙書)>라 한다. 이는 후대의 학자들이 그 당시 문자로 고쳐 썼기에 금문(今文:지금의 글이란 뜻)이라 부르는 것이고, 나머지25편은 <고문상서> 즉 옛 글자 그대로라는 말이다. 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2,500여 년 전 만들어진 것이지만, 우서는 요순시대, 하서는 우왕을 비롯한 그의 자손들이 중화 지역을 다스리던 하나라의 역사를 기록했다. 이야기의 무대는 기원전 2183년에서 기원전 1752년으로 상정한다. 세상사는 이치는 그때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그 생각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왜 그런지 굳이 따지자면 세상을 어떻게 “경략” 하는가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서 일 것이다. 즉 <서경>은 나라를 통치, 경영하는 것에 관한 책이다. 그 안에 담겨진 보편적인 진리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5천여 전이 지난 후에도 변함이 없기때문이다. 권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써야하는지 이른바 베풂과 정의의 균형에 관한 원칙에 관한 것이기에...

 

태평성대를 일컬을 때, “요, 순시대처럼”이라는 상용구가 따라붙는다. 5천 년 전에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후대 사람들이 적어도 어떤 바람직한 상태를 그리면서 여기에 요, 순을 붙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자(微子) 은나라의 멸망에 앞서[상서(商書)·미자(微子)/서경(書經)]

 

주왕의 이복형인 미자가 비간과 나라의 앞날에 대해 논하는 장면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듯싶다. 공자가 정치철학의 이상으로 여겼던 주나라의 주공(周公)단처럼 어린 조카를 보필하여 나라를 잘 경략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지만, 조선 시대에 형제를 죽이고,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이들이 있어, 미자 이야기는 음미해볼 만 하다. 동생을 죽여서라도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하나?...

 

당시 은나라는 세력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모두가 도둑질하고 약탈하고 안팎으로 분란이 일어 멸망의 늪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을 때였다. 이른바 막바지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미자는 태사와 소사에게, 은나라를 떠나야 하는지, 집안에 틀어박혀 늙거나 황야에 묻혀 은둔이라도 해야 할지 묻는다. 태사인 기자(기자조선설)는 나라의 상하가 모두 하나같이 죄를 저질렀으니, 선량한 백성은 병마에 시달리고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다고 말한다. 이제 상(은)나라에는 큰 재난이 내릴 것이며, 우리 모두 그 화를 받게 될 것이라고, 왕자께서 떠나시지 않으면 우리 상나라는 조상을 받드는 후손까지도 끊어지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나(기자)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상(은)은 주에게 멸망했다.

 

미자지명(微子之命) 성왕이 미자를 송 땅의 제후로 봉하면서 훈시한 글

 

주나라 성왕은 미자에게 이르기를, "아, 은나라 임금의 맏아들인 원자여, 옛일을 잘 살펴 덕이 있는 이를 숭상하고 현인을 본받으시오. 그리고 선대 임금들의 대통을 이어받아 그분들의 예의와 법도를 닦도록 힘쓰시오. 그리고 우리 주 왕실의 귀빈이 되어 자주 찾아오고 우리 주나라와 편안함을 누려 무궁하게 하시오." 라고 거기에 덧붙여 그대의 선조인 탕 임금께서는 성덕을 바로 하시고 넓고 깊게 펼치셨다는 말을 잊지않는다(중략). "그리하여. 그 공이 세월을 따라 더해져 그 덕이 후손인 그대에게까지 미치게 된 거랍니다." "그대는 조상님들의 덕행을 힘써 실천하고 닦아 오래전부터 훌륭하다는 소문이 있었음을 알고 있소이다." (중략) " 송으로 가서, 여러 나라의 모범이 되어 우리 주나라에 배척받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라고,

 

이 두 편에서 무엇을 읽고 보고 느낄 것인가,

 

요순시절을 거쳐 하, 은, 주를 내려오는 이야기, 은에서 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은의 왕자이며 장자인 미자의 이야기가 뇌리에 남는다. 은이 망하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리고 주나라 성왕에게서 송나라의 제후로 임명되어 떠날 때, 성왕이 미자에게 하는 말, 그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성왕의 말대로 태평성대를 위해 전력투구했을까? 그의 선택은?

 

모든 역사의 흥망성쇠의 사이클이 그렇듯 쇠퇴기는 혼란하다. 위와 아래 모두 썩을 데로 썩어 기강도 이른바 삼강오륜도 물구나무서게 되니말이다. 뭘 기대하거나 바랄 게 없으니, 이판사판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달리게 마련이다. 은나라의 왕자 미자, 동생이 다스리는 나라 꼴은 이미 손 쓸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에는 주나라에 망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왕에게 충고하는 것 외에 없었을까?, 호미로 막지 못하고 가래로도 막지 못하면 둑은 터진다. 아주 작은 균열이, 사회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아주 정밀한 기계처럼 서서히 그리고 급격하게 무너진다. 그 시작은 아주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었을텐데...

 

미자는 주나라에 등용되어 송나라의 제후로 가는 길, 성왕이 그에게 남긴 훈시는 정치드라마의 한 장면,

 

주나라의 성왕을 언설을 보라. 상대의 아픈 곳을 감싸며, 만고의 역사에 남을 미자의 선조를 칭송하여 한껏 미자의 자존감을 북돋아주는 장면을, 덧붙여 그 현자들처럼 당신도 처신하여 주나라가 송을 배척하는 일이 없도록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쐐기를 박는다. 이런 걸, 정치 9단의 수라고 해야 하나, 병 주고 약 주는 것이다. 나는 늘 너를 지켜볼 것이라고, 나를 실망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밖으로 극진한 예를 갖췄지만, 안으로는 바로 이런 것이다. “똑바로 해라”라고,

 

무릇 정치란 바로 이런 것이지 않을까, 명분이다. 나라 꼴이 험할 때, 그 나라의 핵심 인물로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만약 미자가 동생을 징치하고 은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상태였을까?, 그리고 주나라는 은나라를 완전히 평정했을까?,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라서 송나라 제후로 은나라의 왕자였던 미자를 보내, 주나라의 포용력을 무기 삼아 있을지도 모를 반발세력의 부드러운 복종을 끌어내고, 연착륙을 유도해내려는 고도의 전략이었을까? 이런 의문이 꼬리를 문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정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이다. 성왕처럼 패자에게 굴종을 강요하지 않고, 그의 배경과 인품, 이른바 아킬레스건을 찾아서 적확, 적절하게 어루만지면서(혹은 시늉을 하면서), 이게 네 약점인 줄은 알고 있다고 넌지시 암시한다면.

 

서경은 그 역사만큼이나 단단히 뭔가가 들어차있다. 간단하게 읽힐 것 같지만, 전혀 간단하지도 게다가 쉽지도 않은 책이다. 훑어볼 때는 당연지사라 여겼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그 말을 한 인물의 배경 또한 궁금해진다. <서경>의 세계란 그리 간단하게 엿볼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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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 하 - 고려의 영웅들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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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 전쟁, 곽주공방전

 

시작은 5장 곽주 공방전에서 시작된다. 전편은 1010.11.16. 8시경 무렵에, 청년 기마병 ‘선명’이 개성으로 향하면서…. 하권의 대미 역시 목숨을 건 ‘선명’은 거란군을 향해 돌격한다. 모루와 망치 작전에 실패하고, 거란군은 서경을 향해, 양규 장군은 12.17일 5번째 곽주 탈환 작전에 성공하고, 한편으로 서경에서는 조원이 그를 사모했던 시녀의 도움으로 적을 물리치고, 동북면도순검사의 중랑장 지채문은 서경에서 패해 홀로 피신하여 개성을 향한다. 결국, 현종은 12.27일 거란군 침공 한 달 열하루, 41일 만에 개경을 떠나 나주로, 양규와 김숙홍은 다시 삼수채로 돌아와, 내원성으로... 그리고 최후의 결전,

 

양규는 홍화진에서 수십만의 거란군을 막아냈다

 

양규는 전 내사시인 양연의 아들이었다. 양연은 소손녕의 침입 때 전사했고, 양규는 평소 병법과 무예 연마를 하면서 복수를 꿈꿨다. 김숙홍 또한 그렇다.

 

거란이 공격을 시작한 지 열흘째, 11.26일, 이들의 공격에 성을 빼앗긴 고려군, 양규는 큰 결심을 한다. 적은 수로 거대한 적을 치려면 정면돌파 “큰 바랑작전” 여기에 등장하는 고려의 영웅, 노전과 최충, 과거 장원급제의 최충, 그도 거란군과 맞서던 삼수채에서 주장(主將)을 구하지 못했고, 노전은 거란군에 항복하고, 고려군 진영에 항복을 권유하러 온 배신자일 뿐, 하나 이들은 오십보백보다. 이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알았기에 역시 영웅이다. 곽주탈환작전 최충은 양규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라는 대목에서 자신의 비겁함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흔들리는 조정, 타협안을 생각하고, 항복하는 표문을 올리자고,

 

강조는 삼수채에서 패하고, 지채문은 서경에서 패했다. 고려의 방패가 차례차례로 무너지자 고려조정의 선택지는 좁혀진다. 이부시랑 채충순은 현종에게 말하기를 “거란주의 침입 명분은 강조를 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저들은 그 목적을 달성했고 무리해서 우리나라 깊숙이 쳐들어올 이유는 없습니다. 또한, 적들은 홍화진 등을 우회해서 침입해 왔습니다. (중략) 적당히 저들의 체면을 세워주면 군사를 물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감찬이 나선다. 거짓 항복이나 교린을 주장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고, 그가 개경을 지키겠노라고 나이든 사람들을 우선 피난시키고, 장정들만 남겨두자고, 이즈음 충주목의 사록참군사 김종현이 군사를 거느리고 개경에 도착한다. 이렇게 영웅들은 하나 둘씩 모이는데...

 

그들은 백성을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한편, 북쪽에서는 거란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공방전이 전쟁은 종반으로 치닫는데, 배고개에서 거란군을 몰아낼 방안을 세우는데, 거란군은 난민들을 앞세우고 내려온다. 난민 속에는 거란군 수백 명 정도가 섞여 있고, 그들 뒤에는 거란군이 이른바 인해전술을 펼친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계속해서 베어대니 백성들은 앞으로 갈 수 밖에... 백성을 모두 벨 수도 없고, 김숙홍은 난민들은 언덕 위로 올라가라고 외치며, 거란군 속으로 달려들어 간다 벼락같이...그 시각 1011.1.28. 14시…. 양규와 김숙홍군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구주군 안에서 선명이 외친다. 와~~, 이들과 함께 거란주의 깃발을 보고 쫓아간다. 우리가 거란주를 잡아 이 전쟁을 끝낼 것이다. 진격하라! 라고,

 

거란군은 물러갔으나 이제 시작이었다. 이후 거란군의 침공이 십 년 이상 계속되기 때문이다. 팔 년 후, 소배압이 다시 한번 개경까지 밀고 들어오나…. 양규는 한 달 사이에 일곱 번을 싸워 포로 삼만여 명을 되찾았다. 고려의 영웅들은 이렇게 싸웠다. 백성을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그들은 왕을 위해 싸운 게 아니라 백성을 위해 싸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검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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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시대 돈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세실 존 지음, 홍석윤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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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지은이는 <크립토 시대, 돈은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펴냈다. 15장에 걸쳐, 암호화폐, 부의 창출에서 빈곤 탈출의 대안으로, 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기, 사회적 합의와 도덕적 기원과 돈의 의미를 정리하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논한다.

 

이 책의 핵심은 빈곤 탈출의 대안과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사회적 합의와 도덕의 기원과 돈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기술이 조장한 불평등과 금융 소외로 인한 불평등 해소 방안으로서 블록체인 활용

 

인터넷 기술 혁명이 막대한 부를 창출했지만, 대기업에 집중되면서 기업가들이 혁신을 이루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새로운 기업가와 발명가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경쟁을 원천 봉쇄하는 거대한 조직과 경쟁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 십억 명의 사람과 수백 만개의 영세기업이 높은 금융거래 비용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여러 장벽에 직면해 있다. 선진국인 미국조차 4명 중 1명이 예금계좌가 없거나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어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암호화폐 ‘디엠’을 활용해 글로벌 빈곤을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실제 장벽은 금융기관에 접근할 수 없을뿐더러 재산에 대한 법적 소유권이 없다는 것이다.

 

설사 논, 밭, 집, 토지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소유권이나 법인임을 증명할 도리가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토지 등록방식은 상당수의 최빈곤층 사람들에게 실물자산을 소유하게 해줄 수 있다, 블록체인에 등록된 재산권으로 새로운 형태의 담보, 신용, 그리고 외국인 투자까지 할 수 있다고.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베네수엘라의 사례에서 본 법정통화의 결점, 정부의 법정통화가 무능, 부패한 지도자들에게 국가의 부를 쉽게 약탈하게 만든다. 힘없는 시민들은 평가절하된 지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법정통화는 그것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돈의 가용성, 수량 및 분배 방식을 마음대로 변경함으로써 구매력을 재분배할 수 있다. 지은이는 암호화폐는 이런 제한이 없음을 강조한다. 또 하나의 실험, “스파이스 타임 신용” 은 런던 해크니 자치구의 노숙자들은 이 화폐로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수 있다. 이 크레딧은 이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필수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서 이 지역의 빈곤을 줄였다. 초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범죄와 위조의 위험도 없다고 한다.

 

그 밖에 쿨루, 방코르 세이블코인 등 각지에서 암호화폐의 긍정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긴테쓰 하루카스 코인도 역시 그렇다.

 

돈의 기원과 사회적 합의

 

<돈의 역사>의 지은이 글린 데이비스는 돈이 생겨나는 주된 이유는 비경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한다. 돈은 정부가 국민에게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 사용됐다고, 거기에 십일조 같은 종교적 의무도 공물을 바치거나 어떤 형태로든 희생을 요구했다. 결국, 이런 필요성 때문에 돈은 뿌리 깊은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관습 행위를 쉽게 하려고 생겨난 것이라고, 여기에는 사회적 합의로서의 도덕성과, 개인과 집단, 공동지향성이 담겨있으며, 공정한 거래를 전제로 한다.

 

분산형 금융(deft)은 실험적인 금융, 탈중앙화된 금융

 

암호화폐가 국정을 넘나드는 통화 거래에서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면, 탈중앙화된 분산형 금융시스템은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분산형 금융시스템은 은행, 증권사, 거래소 등과 같은 중앙집중식 금융 중개자를 통해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불록체인상에서 스마트 계약이 제공하는 현대적이고 투명한 접근 방식을 활용하는 금융 실험의 한 형태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분산형 금융시스템은 공개 분산원장을 토대로 개발된 하나의 응용프로그램으로 금융 시대의 새로운 시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비트코인, 웹 3.0,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면서, 탈중앙 정부를 지향할 것이다. 돈의 기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투명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법정통화가 가진 치명적 결함, 부패한 자들이 이를 거머쥔다면 그 피해는 약한 사람들의 피해로.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들었다는 암호화폐, 하지만 이를 발굴하는 것이 하나의 사업이 되고, 불필요한 경쟁에 휘말리게 된다면, 이 역시 또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어떻게 진화될 것인가, 자못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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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몸 -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예술
잭 하트넬 지음, 장성주 옮김 / 시공아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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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몸

 

지은이 미술사학자 잭 하트넬은 우리가 막연하게 그리던 중세라는 시대의 구분과 그림을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좇는다. 중세 대체로 6세기에서 16세기, 1000년 동안의 시간을 말한다. 이 시대를 어둠의 시대 혹은 신의 세계라고,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국교 공인화, 주교구(신이 세계와 세속), 농노, 교황과 세속의 왕과 쟁투,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 스코틀랜드와 영국 왕의 대결, 돌집과 소작농, 세금징수의 모습만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 사는 모양새는 지금, 현대와 전혀 달랐는 것은 큰 착각이다. 그때도 사람은 살았고 지금도 그렇다

 

지은이는 로마 유산을 물려받은 주요 상속자 셋, 비잔틴 제국과 유럽의 서부와 중부지역, 그리고 이슬람 세계다. 의학의 선진지인 이슬람 또한 로마의 상속자다. 중세의 사람들은 키가 작고, 영향이 부실했으며, 평균 마흔 살 정도에 죽었다는 설들, 지은이는 실제 지금 사람들과 키가 비슷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암흑의 시대라는 흉측한 상상을 불어넣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지은이는 중세 사람의 몸을 통해 당시를 톺아본다. 몸을 통해 삶과 죽음, 고통과 아름다움을 대하는 현대의 관점까지 아우르는 가장 포괄적인 의미의 몸이자 중세 시대 삶의 모든 면을 탐색하기 위한 도약 점이다. 머리는 사고로 이어지고 피부는 옷으로, 뼈는 매장관습으로, 발은 여행으로 이어진다. 시대라는 요소를 빼면, 과거의 몸이나 지금의 몸이나 삶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과거의 해부학 용어들은 지금도 현대 언어의 심장부에 남아있다고.

 

꽤 흥미로운 접근이며, 탐색이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려 애썼다. 그들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갖가지 해법을 종교적 사고에서 찾고자 했다. 종말론적 예언은 성서 시대에도 중세에도 똑같이 벼락같은 계시와 도덕적 심판, 메시아 시대의 무서운 형벌 또는 구원을 위한 시체들의 부활을 약속했다.

 

몸의 각 기관에 관한 생각들

 

몸의 부위별 등급, 가장 저급하고 천한 부위는 4급으로 터부시된 기관인 생식기와 항문, 3등급은 복잡한 구조를 가진 배, 2등급은 팔, 다리, 1등급은 머리다. 마치, 플라톤의 철인정치에서 말하는 분류와도 유사성을 가진다. 머리에 해당하는 철인정치가와 가슴, 팔과 다리 등으로 금, 은, 동을 정하듯, 이들 사고는 배가 부르고 튀어나오면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니,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배 안에 많이 집어넣은 것이 바로 재물 등이라는 것이다. 꽤 흥미롭다.

 

머리와 감각기관, 피부, 뼈, 심장, 피, 손, 배, 생식기, 발, 미래의 몸으로 나눠 이야기한다.

 

머리를 흐르는 체액, 이것이 구분된 구획을 빨리 돌거나(재치가 있고 총명한 머리), 지체하거나(이해가 느리고 멍청한 머리), 이상이 생기기도(정신이상) 한다고 봤다. 아울러 생각하는 곳이라는 사고는 현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놀랍게도, 몸을 통해 탐색한 중세의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 왜 대머리가 되는가, 꽤 심각하게 이야기하는데, 다른 부위보다 모공이 생기기 쉬워서...그리고 열이 나면서 빠지면 대머리가 된다고,

 

여성은 열등한 형태의 인간

 

또 여성의 생리피, 즉 월경혈에 나타나는 질감과 색,월경의 빈도 등은 모두 여성의 기질을 사려 깊다거나 짜증을 잘 낸다거나, 고집에 세다거나, 반골이라는 식으로 다양하게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머리 색깔 및 피부색과 함께 코나 이마, 턱, 귀의 크기, 모양 등이 모두 체액의 영향이 외모에 반영된 결과라 여겨졌듯이, 여성은 제2의 성으로 남성 중심사회에서 부차적인 지위에 머문다. 재판소 기록에 등장하는 여성은 남편과 아버지의 소유물로 소개될 뿐이다. 해부학상의 어려움때문에 열등한 인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피부는 놀랍게도 15세기부터 성형수술을 했다고 전한다. 전쟁 중 부상에서 비롯됐지만, 매독으로 피부가 문드러지거나 특히 없어진 코를 형성하는 등으로 외과 기술이 발달했다고 한다. 당대의 의사들(고상한 상층의 내과의, 도제수업받은 현장의 기술자 외과의)의 활동...

 

미래의 몸

 

중세 시대의 기억을 담고 있는 많은 시체, 박물관에 보관돼 있거나, 연구실, 실험실에서 잠자고 있는 이들에게서 중세의 생활 흔적을 발견한다. 당시에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무얼 먹고 살았는지 등, 중세의 몸을 통해 현대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중세의 몸은 당대의 역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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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 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문명의 위대한 모험
황의현 지음 / 씨아이알(CIR)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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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세상 들여다 보기

 

중동(미들 이스트), 이슬람 세계, 중동이란 지리적 위치는 서구(영국에서 맨처음 그렇게 불렀지만)세계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인데, 중앙아시아와 동아시아 그리고 서아시아와 겹친다. 이슬람을 신봉하는 지역 지도로 보면 북아프리카도 들어가니, 아무튼 중동은 지리적으로는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산악지대를 제외)를 가리키나, 현실적인 문화권에 기반한 용어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

 

이 책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 이야기>는 지은이가 더글러스 애덤스의 소설<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지구는 ‘대체로 무해한’ 곳이라는 데서 따온 것이다. 이슬람 역시 대체로 무해하다는 뜻이다. 이슬람은 늘 평화의 종교였던 것은 아니지만, 광신과 폭력의 얼굴이 이슬람의 유일한 얼굴도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것에 명암이 있듯, 이슬람 역시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의 모습도 보인다. 이 책은 ‘천의 얼굴을 가진 이슬람 문명의 위대한 모험’이란 부제에 녹아있다.

 

이 책은 이슬람 종교의 탄생과 어떻게 중동이 아랍인과 무슬림의 땅이 되었는지, 그렇게 탄생한 이슬람 문명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이슬람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둘러싼 질문과 논의를 소개한다. 이 책은 지은이의 블로그<대체로 무해함>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실은 글을 손질해서 엮은 것이다.

 

우리가 아는 ‘쿠란’의 비과학성, 비역사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톺아보기

 

지은이는 서구의 풍부한 연구자료를 인용하여, ‘쿠란’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관련된 논의를 소개한다. 아무튼 핵심은 사람들은 항상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슬람을 해석하고 실천한 때문에 쿠란 구절이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쿠란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라는 말이다. 읽고 해석하는 방식은 항상 변화해왔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

 

쿠란은 언제, 어디에서 등장했는가?, 성경과 유대교 땅에서 등장한 쿠란, 양 종교와 이미 친숙했던 환경에서 태어난 것은 분명하다. 쿠란은 새롭게 규정된 것은 오래전 규정을 대체한다는 해석, 사라진 사람들이 쿠란에 남긴 흔적, 외경과 유대, 기독교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 수정주의 역사학자들은 쿠란의 발생과 비역사성에 관해 문제제기를 한다. 예언자의 전승은 언제 쿠란에 포함된 것인가? 완스브로는 9세기에 현재와 같은 형태의 쿠란이 나타났다고 본다. 아랍 일신교의 경전으로서, 쿠란 주석, 예언자 전기, 초기 무슬림 공동체의 역사에 관한 기록이 9세기부터 등장한 것도 쿠란이 이 시기에 나타나 경전으로서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순니파와 쉬아파, 군주가 노예가 되고, 노예가 군주가 되다

 

노예군(예니체리 등) 무함마드(무하마드)의 정통후계자들, 칼리프시대, 쉬아파는 알리를 정통칼리프로 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장악한 왕조창설, 여기에 이들을 지키는 군대는 노예군단이었다. 200여 년 지난 후, 몽골침략으로 그 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지금의 이슬람 교리는 변화 중이라고 해야 할까?, 쿠란의 구절이 무엇이든 간에 이를 읽고 해석하는 것은 현재의 사람들이다. 이슬람국가(IS)는 이슬람의 다른 면이다. 대체로 무해한 이슬람의 대척점이라할까, 아무튼 또 다른 한쪽이다. 어느 쪽이 현실의 힘을 갖고 있는가 하는 것인가, 지하드를 대 지하드(진정 지하드)와 소 지하드(왜곡 지하드 혹은 광기의 지하드)라는 구분 또한 서구적인 것이 아닐까?, 호국불교라는 이름으로 승려들이 병장기를 들고 나섰던 시대, 이를 호국이라 할 수 있는가? 불국토에는 강역의 범위가 없을 터인데,

 

이 책은 이슬람 역사에 관한 수정주의 역사학적 관점과 몽골 지배로 이슬람이 오히려 확산했다고 본다. 쉬아파는 신의 진정한 뜻이 쿠란에서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쿠란을 문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함마드가 남긴 모범 그대로 따르는 것만으로는 신이 계시한 진정한 가르침과 규범을 완전하게 실천할 수 없다고 본다. 신은 이맘에게만 참된 진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기에 오직 이맘만이 무슬림이 따라야 하는 올바른 규범을 정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어쩌면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는 힌트가 될지 모르겠다.

 

여느 책과는 달리 이슬람과 무함마드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이슬람 세계를 조감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쿠란의 층위와 이슬람 세계의 문화와 경제 등을 톺아본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동전의 한 면만으로 보고 모든 것이라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고정된 관념으로 획일화시켜 놓은 이슬람은 절대적 틀에 갇힌 것이다. 상대적이다.

 

그러나 이 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이웃사랑과 베풂의 자리에 자본의 논리와 돈이 차고앉았으니, 지금도 실험 중인 곳, 중동, 오일머니의 사우디아라비아는 화석연료 없는 세상을 대비하는 한편, 여전히 내전과 내분에 쌓인 땅, 세계 질서의 어느 편인가에 속해야만 형식적 평화시대가 찾아올 것인가, 우리가 아는 중동, 이슬람문명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 책은 자못 흥미롭다. 일방적이지 않아서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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