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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중앙아시아 4개국 여행
위전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두 발로, 중앙아시아 4개국 여행
지은이 위 전환이 중앙아시아의 스탄(땅) 7개 나라(보통 4개 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을 포함하여 5개국을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4개 나라(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와 파미르 고원을 돌아봤다. 이 책은 배낭여행객, DIY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중앙아시아 일기”다. 4개국 일정에 벅차다면, 우즈베키스탄의 히바, 부하라만이라도 들러보라고 지은이는 권한다.
여행의 조건은 돈, 건강, 시간이 필요한데, 이는 그저 하는 말일 뿐이다. 더 나이 들면 가보고 싶은 곳도 가볼 수 없지 않겠냐, 학창 시절이 아니면 어떻게 시간을 내서 이런 모험을 할 수 있겠냐.. 이른바, 미지의 세계 탐험에 나서는 설렘과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이런 조건적 장벽을 허물어버린다. 그래서 여행의 맛이라는 말을 하는 모양이다.
지은이는 부인과 함께 둘만의 33일 동안의 여정에 올랐다. 책 내용은 1일째부터 33일째까지, 첫날부터 셋째 날까지 타슈켄트, 이곳은 중국과 유럽을 잇는 그레이트 실크로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인 만큼 볼거리 가득, 무슬림이 대다수인 만큼 히즈라티 이맘 모스크도, 끝없이 넓고 깨끗한 도시라는 인상이다. 넷째 날은 말라버린 바다를... 히바성을 거쳐,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부하라로, 첫날 도착한 날 밥집(식당)에서 일어난 헤프닝, 주문한 샤슬릭은 나오지 않고, 주문한 적이 없는 샐러드가 나온다. 뭔가 잘못된 듯, 샤슬릭 주문이 잘못됐음을, 10인분가량이 나온다. 이런 낭패, 새옹지마라고 택시 기사에게 한 팩을 건넸더니, 택시비를 안 받는단다. 호텔비를 잘못 계산해 돈을 더 냈고, 환급을 요구하자 돌려줬다는데, “아직 인심이 살아있는 곳, 사람들이 정직하구나” 바로 민간외교관들이었다.
결제의 팁, 트레블 하나, 신안 카드를 사용해보라고 권한다. 카드 수수료 없이 결제된다고, 다만, 반드시 와이파이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라고 한다.
8일 째 여정, 실크로드의 중심지 사마르칸트를 거쳐, 중앙아시아의 타지마할 레기스탄으로, 인도의 타지마할이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에는 레기스탄(모래땅)이 있다. 9일 째,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의 오페라하우스, 루다키 공원이 있다. 물론 파미르 고원으로 가는 출발지이기도 하다.
10일째, 파미르고원 길을, 여름 과일의 명물 수박을, 그리고 오아시스 호로그를 지나 12일째는 실크로드 시대에 번성했던 상인들의 길을 따라, 파미르 중심 랑가르에서 숙소 잡는 법까지, 절반의 여정에서 "중앙아시아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에 들어간다. 알프스 카라콜을,
25일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접어들어, 27일째 고려인 강제 이주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실크로드의 땅 중앙아시아로,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지 160년이 흘렀다고 한다. 1922년 자료에 따르면 소비에트연방(소련) 전역에 걸쳐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1937년 강제 이주로, 아무튼 소련해체 후, 1국에서 15개국으로 분화는 제1언어가 분화된 국가에서 쓰는 언어가 아니었고, 스스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난관에 처하기도, 이들이 남한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1988 서울 올림픽 중계를 보고서야 현실로 남과 북의 존재를 인식했다는 사연, 충남 당진 등지에 고려인의 집단 이주지가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이었다.
형식적이고, 마케팅 차원이라는 묘한 배경에서 나온 “현지 안내서” 또는 “여행 가이드 북”과 이 책의 다른 점은 지은이 대신에 “나”를 넣고 여행 일정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곳곳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 지은이처럼 어리둥절, 좌충우돌, 맛집 탐색, 누군가가 알려준 현지 먹을만한 집, 현장경험이 녹아 있어, 당장에 이 책 한 권을 들고 지은이가 다녀왔던 여정을 답습해도 좋을 듯하다. 미지의 세계에 다녀온 여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글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은이 33일 동안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지는 못한 듯한데, 실제로는 강행군이었지 않나 싶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지은이들이 거쳐간 곳의 먹거리(지나친 곳의 먹음직스런 음식 사진이 상상을 끌어낸다)또한 입체적이다. 그저 맛있다. 식당 소개하고 1인 분에 얼마, 주의할 점으로 끝났더라면, 재미있는 상상은 못했을 것이다. 사진은 휴대전화로 찍었나, 삼사와 만티라는 튀긴 요리 사진이 선명하다. 화질이 좋은 편이라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이 책은 여행기는 "음식 사진" "랜드마크 격의 건축물들" 이것들만으로도 선전홍보효과는 거둔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의 특징, 살아있는 중앙아시아 4개 여행 팁이다. 책 뒷부분에 “도움이 되는 중앙아시아 4개국 기본 정보”가 실려있다. 각 나라의 인구, 면적, 수도, 화폐와 환율, 언어와 시차와 여행 적기까지, 여기에 간단한 언어 표현, ‘살롬’ ‘앗살롬 알레이쿰’ ‘라흐맛’ 이것만은 외워두어야 “이거 얼마예요?: 부닝 나르히 칸차?다. 또 일정표도 실려있다. 참고할만하다. 여기에 꼼꼼하게 배낭에 넣을 것은 그대로 따라 하면 될 듯하다. 교통요금도, 모스크에 들어갈 때, 행동도... 아무튼, 눈 앞에 펼쳐지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지는 묘미가 있다.
이 책은 몰입도가 좋다. 읽다 보면 벌써, 여운이 남는다. 꿀팁을 읽고 여행 일정을 다시 읽어봤다. 언제 또 이 책을 읽어볼 기회가 있을까 싶어,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여기저기에 점을 찍어두었다. 자, 언제가 아니라 시간을 만들자, 돈을 모으자, 그리고 33일 정도 버틸 체력을 기르다. 그럼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겠지... 이 책에 나에게 준 메시지는 ”마음먹기에 달렸어“ 자, 이제부터 준비 시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