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답사 0번지 영암 - 월출산의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한 고장
송일준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PD수첩의 피디 송일준의 영암 톺아보기


MBC 간판격 시사저널 <PD수첩>의 피디 송일준, 정권에 밉보여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하다가 MBC 광주시장을 끝으로 현장을 떠났지만, PD 유전자가 그를 가만두지 않았는지, 그가 태어난 영암, 초, 중학교에 다녔던 ‘나주’ 그리고 서울... 하지만, 그는 늘 ‘나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다. 이번 책은 좋게 보면 PD 눈으로 살펴본 영험한 땅 “영암” 왕인박사가 천자문을 들고 영산강 줄기를 타고 도일(渡日), 지금은 일본 땅에 학문을 전해 준 “와니하카세(왕인 박사)”로 추앙받는 땅 곳곳을 둘러보는 사회문화연구나 인문지리학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영암 홍보대사로서 밥값을 해야 하기에 내놓은 보고서일 수도 있다. 그의 첫 인문지리학적 에세이는 <제주 한 달 살기>에 이어 <송일준의 나주 수첩 1, 2> 그리고 이 책<남도답사 0번지 영암>이다. 


이 책은 4장 60개 이야기가 실려있다. 1장 ‘신령스러운 바위’에서는 영암, 왜 신령스러운 바위일까, 지명의 유래를 찾는 데서 시작한다. 그가 반 년 동안 지냈던 융성도서관, 카페, 떡국, 달뜬 콩국수, 갈낙탕, 영암 어란과 참빗 등 영암의 명물을 소개한다. 2장 ‘큰 바위 얼굴’에서는 기찬랜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비롯하여 월출산, 큰 바위 얼굴, 800살 노거수 엄길리 느티나무 등 19개의 이야기를, 3장 ‘영암 사람들’에서는 영보정 마을, 주암마을, 하정웅 미술관, 죽림정, 도림사 장군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4장 ‘지독한 사랑’에서는 마한 시대 고분들과 마한문화공원, 왕인박사 유적, 도선국사 전설, 호랑이 장군 김완, 선비 최경창의 사랑 이야기 등이... 


영암 사람들도 제대로 모르는 지역과 장소, 공간에 얽힌 이야기들이 한 편의 여행기이면서 역사인물전, 자연과 관광지 등이 한대 어우러진 “인문지리학”과 "사회문화연구"의 중간 어디쯤에 자리한 인문지리학적 에세이 혹은 기행문이라 해두자. 




왜 영암이라 부를까? 작은 금강산


해가 뜨는 산이 이면 일출산, 달이 뜨면 산이면 ‘월출산’ 간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영암의 드넓은 들판 위에 불현듯 솟아오른 거대한 바위산 그 위에 떠 오른 둥근 보름달. 이렇게 그려보면 ‘월출산’이 멋들어짐을... 애초 월출산이란 산은 신비한 기운이 있어 중국 사람들은 조선 땅에 큰 인물이 날 것을 우려해 해코지했다고, 옛날 월출산 꼭대기에는 동석(움직이는 바위)이 세 개가 있었는데 중국 사람들이 밀어 떨어뜨렸는데, 그중 하나가 스스로 굴러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해서 “영암(靈巖)‘ 즉 영험한 바위라 불렀다고, 통일신라 시대까지는 월나군(月奈郡), 월출산은 월나악(月奈岳)으로 불렀다고, 월나는 본디 얼나라는 우리말의 한자식 표기이고, 얼은 올에서 나왔으며 올은 모든 사물의 근본, 시작, 핵을 뜻한다. 


이렇게 하나둘씩, 건물과 장소에 얽힌 사연과 그 유래를 톺아보는 한편, 잔잔하고 고즈넉한 영암 시골 마을에 정다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유유자적하는 여유로움. 도시민들에게 전하는 시골 풍경도 담았다. 


융성도서관에 얽힌 사연


영암과 일본의 문화와 사연을 담았다. 일본에 천자문을 전한 왕인박사의 고향에 일본인의 동상이?, 융성(隆盛=다카나리), 일본식 이름에 자주 쓰인다. 도서관을 세운 이는 열네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간 전규택의 일본 이름이 오야마다카나리(大山隆成))이다. 한자는 다르지만, 융성하라는 의미로 도서관을 지었다. 전규택은 고향의 어린 후배들을 위해 융성장학재단을 만들기도, 이곳에 있는 니노미야킨지로의 석상은 일본의 근검절약 형설지공의 표본이다. 무조건 일본을 배척하거나 숭앙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는 달리 세계시민이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인간의 보편성이랄까?





영산강의 마한 문화, "마한역사문화센터" 건설, 개발이 능사는 아닐진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 부른 성급함도


나주 반남의 고분군, 왕비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영산강이 흐르는 곳에 가까운 곳 물길로 바다 쪽으로 내려가는 곳에 영암 시종이 있다. 이른바 ”마한 문화권“이다. 관광콘텐츠가 적어, 아니 거의 없다시피 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별로 없다. 어찌 보면 그래서 더 잘 보존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부터 마한역사문화센터 공사를 시작한다. 자연스러움보다는 인공으로 원형이 어디까지 보존될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앞선다. 이 고분군에서 출토된 문화재는 국립 나주 박물관에 전시됐는데, 좁은 지역, 영산강변의 마한문화권에 나주 박물관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역 공동화, 인구감소, 지역소멸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고육지책으로 생활인구나 유동인구를 늘려보겠는 게 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추진 동인이 되지 않았을까... 근시안보다는 심모원려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곳은 자연스레 보호구역을 설정하여 자연상태에서 보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영암을 주제로 한 수없이 많은 이야기 중에 고르고 골랐을 60가지 이야기의 끝은 월출산 자락의 도갑사가 주제다. ‘늦가을 도갑사’ 영암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봄이면 도갑사 길로 접어드는 국도 양쪽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왕벚꽃의 자생지라고도 불리는 영암, 도갑사의 현판이 달린 일주문에서 해탈문으로 가는 길 왼쪽에 커다란 비석 ’국중제일 선종대찰 월출산 도갑사 사적비명‘이라고, 






지은이 송일준도 영암의 신비한 기운을 타고났는지도 모르겠다. 월나의 월은 올이고 올은 옳다, 사물의 근본, 핵이니 말이다. 그래서 PD수첩에서 딱 부러지게 정부를 비판하다가, 이리저리 쫓겨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오래 시간 속에 켜켜히 쌓인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적 인물에서 독특한 자유인에 이르기까지...


영암의 민속씨름단이 전국을 제패했다는 소식 뒤에는 재정난 등 때문에 존립 위기에 몰려...존속이 불투명하다고도, 가수 하춘화가 고생고생해서 번 돈으로 지은 학산면 소재 낭주고등학교도, 조선 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어란도, 참빗도, 오늘도 영산강은 흐르건만 그때 그 시절 영암 사람들의 사연은 강변에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는 시간에 투자하고 빈자는 돈에 투자한다 - 시간을 가치로 바꾸는 하루 11시간의 마법
주창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시간을 가치로 바꾸는 하루 11시간의 마법

 

이 책<부자는 시간에 투자하고 빈자는 돈에 투자한다>의 저자 주창희는 “시간을 가치로 바꾸는 하루 11시간의 마법”을 모든 사람과 공유할 목적으로 이 책을 펴냈다. 

 

내용은 5장으로 구성됐고, 1장 ‘시간의 경제학’에서는 시간은 지켜야 할 재산이 아니라 자산으로 그 속성과 가치, 이의 극대화 기본 조건을 톺아보며, 시간을 투자하는가, 돈을 투자하는가를 묻는다. 2장 ‘시간을 사고, 파는 사람들’에서는 시간 확보 전쟁, 기회비용보다 중요한 시간 비용, 시간을 고용, 판매, 확장, 투자하는 사람들 유형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이 내 시간을 통제하는지를 파악한다. 3장 ‘시간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상황들’에서는 나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 피할 수 없는 상황과 선택 가능한 반응은 무엇인지, 능동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을 살펴본다. 4장 ‘어디로 향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서는 행복의 조건, 학습 3단계,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그리고 마지막 5장 ‘하루 11시간의 마법’에서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의 의미를, 고정수입, 그 이상의 가치, 고용주와 종업원의 시간, ‘일’이란 무엇인가?, 보이고 싶은 모습, 보이는 모습, 평판, 찬란한 50대를 위한 준비 순으로, 성공한 사람의 습관 속에서 보인 ‘시간’에 관한 생각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등, 우리가 늘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람들, 그들의 시간은 재산인가, 자산인가,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묻는다.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부자의 소통방식”이란

 

부자들은 간결하게 소통한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므로 경청하고, 그들의 언어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끈다. 부자는 정확히 듣고, 문제를 분석, 해석한 후, 정확하게 답한다. 지은이는 이를 소통의 3요소라 한다. 즉, 소통의 주체는 나와 상대방이며, 소통의 경로와 매체, 침묵 또한 소통임을 기억하며, 소통의 규칙(눈높이)은 상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하자. 한 예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생산 현장에서의 “소통”은 중졸 수준의 작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도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중해석, 모호한 표현은 없애버린다. 

 

시간은 인생길이라는 생각, “50대의 수입”은 30대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어.

 

우리가 일하는 시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하루 11시간의 의미는 첫째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의 시간이고, 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남은 40년을 버티기 위한 자산을 축적하는 시간이라고 규정한다. 세네카의 말을 빌려 그가 생각하는 시간을 말하는데, “우리가 살 시간이 짧은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이 책의 핵심, ”오늘 하루“밖에 없는 시간, 과거는 지나온 것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길고 길 시간 길이지만, ‘늘 새로운 하루’가 길을 만든다. 부자는 일과 삶을 연결하고 통합한다. 부자는 배움에 최고의 가치를, 급여나 시간보다는 모든 순간에 배움을 추구한다. 자산의 극대화는 바로 모든 순간에 배우는 것이기에 시간은 지켜야 할 재산이 아니라는 지은이 시간 철학이 녹아있다. 자기계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마치 "오늘 하루"밖에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최선을 다하는 게 무엇일까?, 너무 편하게 내일이 있잖아라는 말은 "시간의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 부자와 빈자의 갈림길은 바로 "시간"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있기에... 

 

우리가 보내는 하루의 시간, 매 순간, 낭비하지 않도록, 나만의 시간 30분, 가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나를 확장할 기회를 얻는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다른 사람의 가치관과 경험을 만나는 좋은 시간이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라. 단순명쾌정확한(단명정)소통을 유념하라. 배우기 위해 일할 것, 최고가 되어 독립을 꿈꾼다면 시간은 나에게 그 무엇으로 작용하며 작동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는 시간에 투자하고 빈자는 돈에 투자한다 - 시간을 가치로 바꾸는 하루 11시간의 마법
    주창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시간을 가치로 바꾸는 하루 11시간의 마법

     

    이 책<부자는 시간에 투자하고 빈자는 돈에 투자한다>의 저자 주창희는 “시간을 가치로 바꾸는 하루 11시간의 마법”을 모든 사람과 공유할 목적으로 이 책을 펴냈다. 

     

    내용은 5장으로 구성됐고, 1장 ‘시간의 경제학’에서는 시간은 지켜야 할 재산이 아니라 자산으로 그 속성과 가치, 이의 극대화 기본 조건을 톺아보며, 시간을 투자하는가, 돈을 투자하는가를 묻는다. 2장 ‘시간을 사고, 파는 사람들’에서는 시간 확보 전쟁, 기회비용보다 중요한 시간 비용, 시간을 고용, 판매, 확장, 투자하는 사람들 유형을 들여다보면서, 무엇이 내 시간을 통제하는지를 파악한다. 3장 ‘시간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상황들’에서는 나의 시간과 타인의 시간, 피할 수 없는 상황과 선택 가능한 반응은 무엇인지, 능동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을 살펴본다. 4장 ‘어디로 향하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서는 행복의 조건, 학습 3단계,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그리고 마지막 5장 ‘하루 11시간의 마법’에서는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의 의미를, 고정수입, 그 이상의 가치, 고용주와 종업원의 시간, ‘일’이란 무엇인가?, 보이고 싶은 모습, 보이는 모습, 평판, 찬란한 50대를 위한 준비 순으로, 성공한 사람의 습관 속에서 보인 ‘시간’에 관한 생각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등, 우리가 늘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람들, 그들의 시간은 재산인가, 자산인가,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묻는다.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부자의 소통방식”이란

     

    부자들은 간결하게 소통한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므로 경청하고, 그들의 언어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끈다. 부자는 정확히 듣고, 문제를 분석, 해석한 후, 정확하게 답한다. 지은이는 이를 소통의 3요소라 한다. 즉, 소통의 주체는 나와 상대방이며, 소통의 경로와 매체, 침묵 또한 소통임을 기억하며, 소통의 규칙(눈높이)은 상대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하자. 한 예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생산 현장에서의 “소통”은 중졸 수준의 작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하고도 정확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중해석, 모호한 표현은 없애버린다. 

     

    시간은 인생길이라는 생각, “50대의 수입”은 30대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어.

     

    우리가 일하는 시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하루 11시간의 의미는 첫째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시기의 시간이고, 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남은 40년을 버티기 위한 자산을 축적하는 시간이라고 규정한다. 세네카의 말을 빌려 그가 생각하는 시간을 말하는데, “우리가 살 시간이 짧은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이 책의 핵심, ”오늘 하루“밖에 없는 시간, 과거는 지나온 것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길고 길 시간 길이지만, ‘늘 새로운 하루’가 길을 만든다. 부자는 일과 삶을 연결하고 통합한다. 부자는 배움에 최고의 가치를, 급여나 시간보다는 모든 순간에 배움을 추구한다. 자산의 극대화는 바로 모든 순간에 배우는 것이기에 시간은 지켜야 할 재산이 아니라는 지은이 시간 철학이 녹아있다. 자기계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마치 "오늘 하루"밖에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최선을 다하는 게 무엇일까?, 너무 편하게 내일이 있잖아라는 말은 "시간의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 부자와 빈자의 갈림길은 바로 "시간"을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있기에... 

     

    우리가 보내는 하루의 시간, 매 순간, 낭비하지 않도록, 나만의 시간 30분, 가끔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나를 확장할 기회를 얻는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다른 사람의 가치관과 경험을 만나는 좋은 시간이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하라. 단순명쾌정확한(단명정)소통을 유념하라. 배우기 위해 일할 것, 최고가 되어 독립을 꿈꾼다면 시간은 나에게 그 무엇으로 작용하며 작동할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정한 기회 : 모두에게 열리는 문 - MZ 청년과 함께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담론
      장철길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모두에게 열리는 문

       

      지은이 정철길은 “공정한 기회, 우리의 꿈”,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MZ청년과 함께하는 한국 사회의 담론을 이 책에 담았다. 그의 삶, 일의 경력은 중견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유통업체를 거쳐 제조와 수출업체를 운영한다. 삶의 역정 속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밑바탕이 돼 있다. 

       

      이 책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공정한 사회’에서는 공정의 사회적 가치를 논하며, 한국은 공정한 사회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른바 공정 화두다. 선관위의 채용 비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불공정한 채용, 동계올림픽 여자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문제를 예로 들고 있다. 그리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정책으로 로스쿨, 대학입시, 노동의 이중구조, 외국인 근로자제도 등 우리 사회의 오래되고도 새로운 이슈를 다룬다. 2장 ‘혁신’에서는 의대 증원과 연관된 갈등 해결을 통해 혁신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 한국을 혁신 사회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로 정부, 교육시스템, 기업, 3장 ‘중산층을 늘려서 잘사는 사회 만들기’에서는 중산층, 왜 주목해야 하나?, 중산층 확대 정책 등, 주로 정책론을 펴고 있다. 

       

      “공정”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2020)에서 하이에크 말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재능이 우연히 사회에서 높은 가치를 쳐주는 재능인 것은 나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며 도덕적 문제도 아니다. 단지 행운의 결과일 뿐이다.”(209쪽) 라고, “우리는 결코 자수성가적 존재나 자기충족적 존재가 아님을 깨닫느냐에 달려있다...사회 속의 우리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 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이지 우리 업적 덕이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353쪽)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公正=공평하고 올바름)은 우리가 만들어 낸 상상에 불과한 것이다. 공정이란 진짜일까?, 절대적일까? 상대적일까? 

       

      구약 성경에 나타난 "공정"은 약자 배려 차원의 동정심과 친철, 이른바 측은지심


      대학에서 구약성서학을 연구하는 김회권은 “구약성경에서 공정은 기회균등이 아니라, 약자 배려 차원의 동정심과 친절로 표현될 때가 많다. 구약성경은 절대적인 기회균등 조건에서 경쟁하는 상황을 공정 충족의 조건이라고 보지 않는다. 구약성경은 세상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는 경향이 농후하며, 오히려 처음부터 불공평 요소를 안고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공정의 적극적 측면으로 보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를 “공정 화두”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공정 시비’를 불러일으킨 쟁점들은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가들의 자녀들이 덧입은 각종 특혜였다. 취업, 입학, 사업, 기타 국책 사업 지원 등에서 부모의 권력 후광을 덧입은 특혜 사례들에 온 국민은 분노했다. 이런 사안들이 제기한 ‘공정’ 쟁점은 특혜를 반대하는 논리가 공정이라고 믿게 했으며 나름대로 의미 있는 여론 형성에 이바지했지만, 의대생들과 의전원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 사태를 봐주면서 재응시 기회를 주는 문제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한 ‘공정’ 시비는 공정 쟁점의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하게 한다. 


      의사 국가시험 거부자들에게 재시 기회를 부여한 것은 예비 의사나 의사 집단의 특권적 지위 요구에 대한 정부의 굴복이라는 차원에서 여론의 공분을 샀고, 인천공항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은 특정 정당에서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공정’ 위반을 공격하는 빌미를 잡기 위해 일부 언론을 등에 업고 억지로 문제 삼은 측면이 있어서 전국민적 안타까움(인천공항 비정규직 당사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초래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특권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건 무리 "공정화두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위의 사례들 중에서 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공정’ 시비는 한마디로 특권이나 특혜에 대한 비판이므로 정당한 공정 시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화는 ‘공정’ 위반이라고 보기 힘들다. 오랫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기회균등을 앗아가는 행위도 아닐뿐더러, 20대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앗아가는 불공정 사태라고 보기 힘들다. 비정규직으로 2년간 일하면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부여하자는 법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김회권의 말처럼 긴 세월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던 일군의 직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일은, ‘공정’의 위반이 아니라, 공정의 증장(增長)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책 역시 “공정화두”에 빠진 듯하다. 정책론으로 들고 있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주장된 것이며, 로스쿨 제도 비판에서 일본의 사례를 오해한 듯한 구석도 없지 않다. 일본의 로스쿨 도입배경과 논의에서 주요하게 지적된 내용은 “빠진 곳, 미치지 않는 곳 없는 사법 서비스”와 “법관의 인성과 품성”의 훈련이었고, 의사처럼 국가고시를 통해 자격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는 법조 일원화와 삼원화의 논의도 빠뜨릴 수 없다. 결국, 일본의 로스쿨 제도의 결함은 지은이가 지적했듯이 금수저에게 유리한 제도로 왜곡,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변모하게 돼, 예비시험을 도입하였다는 점이다. 

       

      “공정”이 모든 경우의 잣대가 될 수 없다. 공정의 과잉화, 다시 마이클 샌델이 말한 “공정”의 의미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중산층 확대 정책?

       

      중산층이 존재하는가?, 중산층이란 환상이 아닐까?, 양극화 시대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질서 가운데 각자도생이란 구도에서 같은 계급 사이의 연대가 아닌 갈등과 경쟁이란 전혀 자연스럽지 못한 현상과 더불어 초개인화, 혼밥과 혼술이라는 사회 현상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복지국가 건설에 천착해야 할 듯 보이는데, 중산층의 확대 정책의 핵심이 청년 정책이라는 점에서는 다소 의아하다. 차라리 모두가 잘사는 사회, 즉 복지국가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저출산초고령화사회, 89개 기초자치단체가 인구감소지역이다. 전국의 3할 이상의 기초자치단체에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청년 일자리와 노인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담론”제기가 나을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짧지식
      최청하 지음 / 경향BP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짧은 지식


      지은이는 최청하는 어릴 적부터 세상은 끝없는 질문으로 가득한 놀이터였다고 말한다. 궁금증을 못 참는 아이, 세상 곳곳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수많은 이야기에 관심을 참지 못하고 어딘가에 쏟아 놓아야 하는 이른바 현대판 지식 노마드다. 


      현재 유튜브 “짧지식” 채널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글 모음이 이 책이다. 짧은 영상 하나로 지식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일념으로, 마치 “틱톡”에 올라온 신박한 생활꿀팁에 다이어트, 기상천외한 이야기까지.. 


      이 책은 258가지 이야기를 11장으로 나누어 1장 ‘아는 척하기 딱 좋은’으로 시작하는 생존상식(17가지), 생활꿀팁(24가지), 음식(26가지), 돈(25가지), 과학(29가지), 패션&스포츠&미스터리(18가지), 인체(16가지), 한국&해외(28가지), 동물(37가지) 등 각종 이야기, 그리고 10장 ‘자투리 지식’(18가지), 철학상식(20가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세상만사가 여기에 담겨있다. 


      자투리 지식 속으로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뜻하게 된 이유, 글쎄다 여러 쌀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나폴레옹의 일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전쟁 중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허리를 숙여 주우려는 찰나 적의 총탄이 날아와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에서 행운의 상징이 됐다고 믿거나 말거나,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법 세 가지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방귀금지법’, 네베수엘라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는 2014년부터 공항이용객에게 숨을 쉬는 비용으로 ‘호흡세’ 20달러를 받는다고,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금지법, 하와이에서는 2017년부터 산만한 보행 금지법 시행으로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걷다가는 최고 95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세상은 요지경이다. 


      철학적인 문제를 풀어보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의 결론


      닭이 있어야 알을 낳지, 알이 있어야 닭이 생기지... 이런 질문을 어린아이에게 한다면, 아이는 의외로 쉽게 답할지 모른다. 닭이 먼저라고, 엄마가 있어야 아가를 낳지라고, 과학적으로는 어떨까? 결론은 닭이 먼저라는 것, 셰필드 대학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로 달걀 구조를 분석했는데, OC-17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달걀 형성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니 닭이 먼저지, 그럴싸하지만, 철학은 꽤 심오하다. 왜, 아니 그렇다면 최초의 닭은 어디서 왔다는 말인가? 꼬꼬무다. 


      세상은 가짜일 수도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눈에 보이는 세상은 우리 눈에 익숙한 건물, 카페, 신호등, 거리를 달리는 차량이지만, 실상은 기계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 지은이가 예를 드는 건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실험이다. 챗GPT를 기반으로 NPC(Non Player Character=플레이 불능 캐릭터) 25 명을 만들고, 각 NPC에게 특성만을 부여한 다음 가상의 마을에 모여 살게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 NPC들은 진짜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시장 선거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파티를 열고, 배고프면 밥을 먹으라는 알고리즘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실제 NPC 둘에게 “이 세상은 가짜야”라고 말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NPC가 아닐 확률은 얼마나 될까? 수많은 시뮬레이션 가운데 진짜 세상은 단 하나밖에 없을 테니까, 그 안에서 또 다른 시뮬레이션을 만든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연 진짜일까? 영화 매트릭스가 현실처럼 다가온다. 이는 양자역학의 핵심이론인 “불확정성의 원리”다. 


      고래가 잘 때 몸을 꼿꼿이 세우는 이유


      대체 고래는 왜 이렇게 자는 걸까? 이유는 고래는 아가미가 아니라 폐로 숨을 쉬기 때문이란다. 언제든지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기 편하도록 이렇게 자는 것이란다. 고래는 신기하게도 가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쪽 뇌를 따로 사용한다. 한쪽 뇌가 잠들면 한쪽은 깨어있기에 자는 동안 수영을 하거나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는가?


      한국 젓가락이 중국보다 짧고, 일본보다 긴 이유


      한, 중, 일 삼국의 식문화가 달라서 그렇다. 중국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에 멀리 떨어져 있는 음식을 집을 수 있도록 길이가 긴 것이고, 일본은 개인적인 문화가 강해 모든 음식이 가까이에 있어서 짧고 가벼운 형태의 젓가락을, 한국은 나물 같은 얇은 음식을 더 많이 먹어왔기에 얇은 반찬도 쉽게 집을 수 있도록 끝이 둥글고 납작하다고,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일본의 젓가락이나 한국의 그것의 길이가 크게 차이 나 보이지는 않는다. 


      의외로 한국이 세계 1등인 것들


      세계에서 유통되는 김의 70% 이상을 한국에서 만들어 내는데, 규모는 1조 원을 넘는다. 버너에 넣어 사용하는 부탄가스, 전 세계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e스포츠는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만치 달아나 있는 부동의 1위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과값, 인터넷 속도는 부동의 1위를 물려주고, 1인당 라면 소비량도 베트남에 밀려났다고... 


      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이상한 행동


      한국인은 침대를 옷장으로 의자를 옷걸이로 소파를 등받이로, 배불러 죽겠다면 연신 먹어대거나, ‘힘들어 죽겠다.’ ‘줄려 죽겠다.’라면서 각종 비타민과 홍삼도 열심히 챙겨 먹으니. 단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아 저요?’ 궁금한 걸 물어보면 ‘아, 몰라~’하면서도 그게 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헷갈린 대응과 태도, 이게 한국 문화인가? 싶을 때도, 본디 이렇게 친절하고 몸을 혹사해서라도 일을 마무리 짓는 태도, 어쩌면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으면 이게 맞나 하면서 끝까지는 읽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이런 짧고도 흥미로운 신박한 이야기가 무려 258개이니, 1년 동안 월~금요일까지 5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휴식시간에 여러 사람 앞에서 아는 척하기 좋은 이야기들이다. 즉 1년 동안은 일할 때 날마다 하나씩 풀어냈다가, 1년 후에 또다시 되풀이하면 누가 알까?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 아니라 꽤 검증된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