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하기 딱 좋은 짧지식
최청하 지음 / 경향BP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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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짧은 지식


지은이는 최청하는 어릴 적부터 세상은 끝없는 질문으로 가득한 놀이터였다고 말한다. 궁금증을 못 참는 아이, 세상 곳곳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수많은 이야기에 관심을 참지 못하고 어딘가에 쏟아 놓아야 하는 이른바 현대판 지식 노마드다. 


현재 유튜브 “짧지식” 채널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글 모음이 이 책이다. 짧은 영상 하나로 지식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일념으로, 마치 “틱톡”에 올라온 신박한 생활꿀팁에 다이어트, 기상천외한 이야기까지.. 


이 책은 258가지 이야기를 11장으로 나누어 1장 ‘아는 척하기 딱 좋은’으로 시작하는 생존상식(17가지), 생활꿀팁(24가지), 음식(26가지), 돈(25가지), 과학(29가지), 패션&스포츠&미스터리(18가지), 인체(16가지), 한국&해외(28가지), 동물(37가지) 등 각종 이야기, 그리고 10장 ‘자투리 지식’(18가지), 철학상식(20가지)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세상만사가 여기에 담겨있다. 


자투리 지식 속으로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을 뜻하게 된 이유, 글쎄다 여러 쌀이 있는데, 가장 유력한 설은 나폴레옹의 일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전쟁 중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허리를 숙여 주우려는 찰나 적의 총탄이 날아와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에서 행운의 상징이 됐다고 믿거나 말거나,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법 세 가지가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방귀금지법’, 네베수엘라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는 2014년부터 공항이용객에게 숨을 쉬는 비용으로 ‘호흡세’ 20달러를 받는다고,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금지법, 하와이에서는 2017년부터 산만한 보행 금지법 시행으로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걷다가는 최고 95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세상은 요지경이다. 


철학적인 문제를 풀어보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의 결론


닭이 있어야 알을 낳지, 알이 있어야 닭이 생기지... 이런 질문을 어린아이에게 한다면, 아이는 의외로 쉽게 답할지 모른다. 닭이 먼저라고, 엄마가 있어야 아가를 낳지라고, 과학적으로는 어떨까? 결론은 닭이 먼저라는 것, 셰필드 대학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로 달걀 구조를 분석했는데, OC-17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달걀 형성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러니 닭이 먼저지, 그럴싸하지만, 철학은 꽤 심오하다. 왜, 아니 그렇다면 최초의 닭은 어디서 왔다는 말인가? 꼬꼬무다. 


세상은 가짜일 수도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눈에 보이는 세상은 우리 눈에 익숙한 건물, 카페, 신호등, 거리를 달리는 차량이지만, 실상은 기계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 지은이가 예를 드는 건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실험이다. 챗GPT를 기반으로 NPC(Non Player Character=플레이 불능 캐릭터) 25 명을 만들고, 각 NPC에게 특성만을 부여한 다음 가상의 마을에 모여 살게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이 NPC들은 진짜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시장 선거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파티를 열고, 배고프면 밥을 먹으라는 알고리즘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실제 NPC 둘에게 “이 세상은 가짜야”라고 말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그만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NPC가 아닐 확률은 얼마나 될까? 수많은 시뮬레이션 가운데 진짜 세상은 단 하나밖에 없을 테니까, 그 안에서 또 다른 시뮬레이션을 만든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연 진짜일까? 영화 매트릭스가 현실처럼 다가온다. 이는 양자역학의 핵심이론인 “불확정성의 원리”다. 


고래가 잘 때 몸을 꼿꼿이 세우는 이유


대체 고래는 왜 이렇게 자는 걸까? 이유는 고래는 아가미가 아니라 폐로 숨을 쉬기 때문이란다. 언제든지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기 편하도록 이렇게 자는 것이란다. 고래는 신기하게도 가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양쪽 뇌를 따로 사용한다. 한쪽 뇌가 잠들면 한쪽은 깨어있기에 자는 동안 수영을 하거나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는가?


한국 젓가락이 중국보다 짧고, 일본보다 긴 이유


한, 중, 일 삼국의 식문화가 달라서 그렇다. 중국은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기에 멀리 떨어져 있는 음식을 집을 수 있도록 길이가 긴 것이고, 일본은 개인적인 문화가 강해 모든 음식이 가까이에 있어서 짧고 가벼운 형태의 젓가락을, 한국은 나물 같은 얇은 음식을 더 많이 먹어왔기에 얇은 반찬도 쉽게 집을 수 있도록 끝이 둥글고 납작하다고,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일본의 젓가락이나 한국의 그것의 길이가 크게 차이 나 보이지는 않는다. 


의외로 한국이 세계 1등인 것들


세계에서 유통되는 김의 70% 이상을 한국에서 만들어 내는데, 규모는 1조 원을 넘는다. 버너에 넣어 사용하는 부탄가스, 전 세계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e스포츠는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만치 달아나 있는 부동의 1위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과값, 인터넷 속도는 부동의 1위를 물려주고, 1인당 라면 소비량도 베트남에 밀려났다고... 


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이상한 행동


한국인은 침대를 옷장으로 의자를 옷걸이로 소파를 등받이로, 배불러 죽겠다면 연신 먹어대거나, ‘힘들어 죽겠다.’ ‘줄려 죽겠다.’라면서 각종 비타민과 홍삼도 열심히 챙겨 먹으니. 단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아 저요?’ 궁금한 걸 물어보면 ‘아, 몰라~’하면서도 그게 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헷갈린 대응과 태도, 이게 한국 문화인가? 싶을 때도, 본디 이렇게 친절하고 몸을 혹사해서라도 일을 마무리 짓는 태도, 어쩌면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으면 이게 맞나 하면서 끝까지는 읽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은 이런 짧고도 흥미로운 신박한 이야기가 무려 258개이니, 1년 동안 월~금요일까지 5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휴식시간에 여러 사람 앞에서 아는 척하기 좋은 이야기들이다. 즉 1년 동안은 일할 때 날마다 하나씩 풀어냈다가, 1년 후에 또다시 되풀이하면 누가 알까?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 아니라 꽤 검증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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