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의 피디 송일준의 영암 톺아보기
MBC 간판격 시사저널 <PD수첩>의 피디 송일준, 정권에 밉보여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하다가 MBC 광주시장을 끝으로 현장을 떠났지만, PD 유전자가 그를 가만두지 않았는지, 그가 태어난 영암, 초, 중학교에 다녔던 ‘나주’ 그리고 서울... 하지만, 그는 늘 ‘나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삼았다. 이번 책은 좋게 보면 PD 눈으로 살펴본 영험한 땅 “영암” 왕인박사가 천자문을 들고 영산강 줄기를 타고 도일(渡日), 지금은 일본 땅에 학문을 전해 준 “와니하카세(왕인 박사)”로 추앙받는 땅 곳곳을 둘러보는 사회문화연구나 인문지리학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영암 홍보대사로서 밥값을 해야 하기에 내놓은 보고서일 수도 있다. 그의 첫 인문지리학적 에세이는 <제주 한 달 살기>에 이어 <송일준의 나주 수첩 1, 2> 그리고 이 책<남도답사 0번지 영암>이다.
이 책은 4장 60개 이야기가 실려있다. 1장 ‘신령스러운 바위’에서는 영암, 왜 신령스러운 바위일까, 지명의 유래를 찾는 데서 시작한다. 그가 반 년 동안 지냈던 융성도서관, 카페, 떡국, 달뜬 콩국수, 갈낙탕, 영암 어란과 참빗 등 영암의 명물을 소개한다. 2장 ‘큰 바위 얼굴’에서는 기찬랜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비롯하여 월출산, 큰 바위 얼굴, 800살 노거수 엄길리 느티나무 등 19개의 이야기를, 3장 ‘영암 사람들’에서는 영보정 마을, 주암마을, 하정웅 미술관, 죽림정, 도림사 장군당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4장 ‘지독한 사랑’에서는 마한 시대 고분들과 마한문화공원, 왕인박사 유적, 도선국사 전설, 호랑이 장군 김완, 선비 최경창의 사랑 이야기 등이...
영암 사람들도 제대로 모르는 지역과 장소, 공간에 얽힌 이야기들이 한 편의 여행기이면서 역사인물전, 자연과 관광지 등이 한대 어우러진 “인문지리학”과 "사회문화연구"의 중간 어디쯤에 자리한 인문지리학적 에세이 혹은 기행문이라 해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