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위드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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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타트 위드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이 책이 널리 인구에 회자된 베스트셀러라는 말은 아마도 지금까지 보고됐던 여러 사례를 정리하여 왜(Why), 어떻게 (How) 무엇(What)이라는 관계를 골든서클라는 모형으로 제시했고, 들고 있는 사례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 설득력을 지니고 있기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지은이의 활동은 전방위적이다. 공공, 민간, 군대 등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신념의 유세자요 전파자다”. 우선 이 책을 보자, 6부로 구성됐고, 1부 방향을 잃어버린 세상에서는 우리가 무엇에 휘둘리고 있나, 상품을 광고선전에서 흔히 동원되는 ‘조작’, 그리고 생산성, 성과을 올리는 바탕이 무엇인가에 대한 오해를 지적한다. 2부 남다른 성과를 이룬 조직의 원리에서 골든서클과 직감, 진정성에 대한 세 가지를 다룬다. 3부 Why가 주는 힘에서는 신뢰가 쌓이는 관계의 비밀 등을 소개하고 있다. 4부. 성공과 사람을 불러모으는 조직, 5부 위기는 다시 찾아온다. 6부. 답은 우리 안에 있다에서는 시간을 거슬러가면 보이는 것들과 우리가 봐야할 곳은 어디일까?

 

이 책은 사전이다. 두고 두고 읽어 내 생활 속에 실현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익혀야 할 것들로 가득차 있다. 특히, 마케팅, 광고심리학 등 과학적기법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바로 (회사,조직 등)“신념”을 핵심으롤 보고 있다. 우리는 “신념‘이 모든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결과를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도요타의 Why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 눈에 띄는 Why?,

도요타차의 TPS(도요타생산방식)의 원류를 이루는 문제의식 왜?와 같은 것일까 생각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됐다. 도요타차의 왜?(Why)는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자동차를 몰던 중에 엔진룸에서 자꾸 신경쓰이는 소리와 부르럽지 못한 현상이 생긴 듯한 느낌, 즉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고 상상해보자. 우선은 신뢰할 수 있는 베테랑의 노련한 정비사가 있는 공업사로 차를 몰고가서 차의 상태에 대해 정비사에게 설명을 할 것인다.

 

당신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들은 정비사는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여 차량 엔진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자동기기로 점검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원인과 증상에 대해 설명을 해줄텐데, 이때, 정비사로부터 아무런 문제 없이 멀쩡하다는 답을 듣게 된다면, 당신은 우선은 내가 민감한 건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새 차라서 내가 너무 신경을 쓰나라고 생각하며 차에 시동을 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엔진룸 쪽에서 뭔가 부드럽지 못한 소리와 느낌이 온다면... 이제는 제조사의 정비소를 몇 번이고 찾을 것이고,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제조사에 원천적인 불량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하게 될 것이다.(보통의 일반 소비자의 경우라면),

 

도요타의 Why는 기업의 신념이자 가치관이다.

자, 보자. 도요타본사에 이 엔진문제를 “원인 불명”으로 보고되면, 회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선 리콜(가정하자)해서, 엔진 분해를 해볼 것이다. 거기서도 뚜렷한 원일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바로 이 단계부터 도요타의 Why가 시작된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차량 전체를 보기 시작한다.

 

이때, 도요타맨의 신념 왜?가 발동한다. 진정한 원인(진원)은 어디인가, 엔진과 연결되는 모든 부품의 상태를 살필 것이며, 그도 안 된다면 차량의 CPU의 이상까지 구석구석, 이때 엔진문제는 엔진주변과 그 관련성이 있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도 아니라면 왜, 왜, 왜, 왜 이렇게 5W, 즉 5번 정도 왜를 외치면 진짜 원인발견에 이르게 되는데, 중요한 점은 같은 현상이라도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개별화다, 대량생산의 매뉴얼화인데 라는 고정관념은 처음부터 작동하지 않는다. 기업의 신념이 고객을 감동시키고, 고객은 자동차를 사는 게 아니라 도요타의 신념을 사는 것이다.

 

이 책에는 도요타의 Why의 소개는 없다. 이는 현장의 생산방식에 관한 것이라서 주로 거시적담론으로서 회사, 리더, 마케팅, 인간의 뇌, 신뢰 등을 소재와 이들의 결합관계 등을 설명하기 때문일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에서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들

 

책머리에 쓰인 글 ? 권력과 영향력을 갖는 리더와 사람에게 열의를 불어넣은 리더

 

리더 중에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과 사람을 움직이는 이가 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권력과 영향력을 차지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는 우리에게 열의를 불어 넣는다.

 

우리는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진정한 리더를 따른다.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인 마음으로 따른다. 리더가 아니라 자신을 위하는 마음으로 따른다.

 


 

 

 

 

자신(회사, 조직 등)의 신념을 말하라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내가 무엇을 하는지(무슨 일)을 하는지를 자주 말하고, 때때로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까지도 말하지만, 자신이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말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너무 들어맞는다.

그런데 지은이는 물건을 팔던, 상담을 하던, 자신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 반드시 상대방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회사는, 조직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라는 전달해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들(특히, 애플사의 사례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은 고객, 상대방 등에게 바로 “신념”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신념이 빠진채로 우리 회사의 신제품은 다른 회사의 제품과 어떤 차별성, 편리성이 있다고 열심히 설명하더라도 이른바 “앙 없는 진빵”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모습은 하였으나, 뇌가 없는 것과 같다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 신념에 고객이나 상대방은 호감을 갖고 신뢰를 하게 되는가?

인간의 뇌는 늘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것만 아니라 직감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객관적으로 잘 갖춰진 정보에 따르면 지금의 결정은 나올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바로 감성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감성과 이성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모든 결정이 이성과 객관적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감에 따르는 경우도 상당히 있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 우리 나라 기업, 아니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곳

 

 

첫번째는 진정성에 필요한 세 가지다. WHY의 명확성과 HOW라는 행동원칙, WHAT의 일관성이다. 즉,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회사건 조직이건 정치가이건 간에 말이다. 사람들의 선택은 WHY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치가라면 최소한의 정치 기준인 ’국민을 섬기기 위해서‘를 뛰어넘는 명확한 이유(신념)를 들지 못한다면 과연 그 정치가는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이제 이 일을 해야하는 이유는 알았다면 행동원칙의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표현하라. ’정의‘가 아니라 ’항상 옳은 일을 한다‘여야 한다. ’혁신‘이 아니라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봐야한다‘라고 하면 그 의미가 분명해지지 않는가, 말과 행동은 신념을 보여준다. 이때그 실천의 결과가 WHAT이다. 이 세 가지를 명심해두자.

 

 

결코 따라 할 수 없는 것- 사우스 웨스트 항공 사례

(사람에게 열의를 불어 넣는 리더, 신념을 갖는 조직)(114-120쪽)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내가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70년대 초반, 전체 여행객의 15%만이 비행기를 이용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나머지 85%(이른바 보통사람들)이 비행기를 자동차나 버스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LCC(저가항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은 이들이 처음이 아니었고, 다른 항공사들도 시장에 참여하거나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우스웨스트 외에 다른회사는 모두 철수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사우스웨스트는 회사 설립부터 그 흔한 컨설팅도 타사의 모범 사례로 따르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신조와 가치관을 직접 만들었다. 즉 WHY를 명확히 정했고, 이를 지금까지 끊임없이 유지발전시켜오고 있다. 어떻게 충성고객을 만들었을까?, 다른 회사에 비해 서비스가 더 좋지도 않은데 말이다. 그 이유는 회사의 고객들이 이 회사의 서비스를 사는 게 아니라 신념, 가치관에 동의하고 이를 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고의 혁신, 이 책의 논법으로는 생각하는 바라를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은 놓아두고 다른 각도에서 봐라.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상을 나를 그리고 주변을 조금 달리 보면 뭔가 새로운 것이 보일 것이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것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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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 - 세상을 구하는 한마디
윤현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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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불만 끄지 않는다. 소방 출발의 절반은 구급 출동이다. 이 책에 실린 25개 여 에피소드는 구급대원들이 마주하는 현장의 모습, 우리 사회의 천태만상이다. 키가 작은 여성 소방관의 분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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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 - 세상을 구하는 한마디
윤현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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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하는 한마디

“출동 중인 119구급대원입니다.”

 

이 책은 소방관이라는 직업 세계의 흥미와 보람 그리고 고통을 다룬 에세이다. 소방관이 하는 일이 불만 끄는 일이 아님을 알린다. 지령실에서 떨어지는 출동지령, 심정지 추정, 사고와 화재현장, 교통사고 등, 곳곳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크든 작든 우선 “119”를 찾는다. 우리 사회의 필요치 않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만 특히 소방관은 라이프라인(생명줄)을 쥐고 있는 필수직업군이다.

이들에게 명절은 그림의 떡이다. 24시간 근무 후, 하루 쉬고 또다시 24시간, 보통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다르다.

영어로는 파이어파이터(불과 싸우는 사람), 느낌이 꽤 강렬하다. 소방관과 구급대원을 다룬 영화도 심심치 않게 나왔지만, 이 책처럼 현직 소방관이 자신의 업무일지에 느낌을 더한 진솔한 이야기는 내 기억으로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불을 끄는 강인한 파이터, 험난한 곳에서도 척척 임무를 수행하는 구조대원들의 영웅담을 다루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의 속내를 다루고 있다. 아마도 소방본부에서 소방관이 하는 일이란 이런 거에요라는 딱딱한 내용의 홍보 책자보다 이 책을 홍보용으로 쓰는 게 좋을 정도다. 소방관도 사람이랍니다. 여러분이 힘들 때, 소방관도 힘들어한답니다. 서로 돕는 그런 사회를, 적어도 소방관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이라도 바꿔주세요.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니 말이다.

 

 

 

 

지은이는 160센티가 안 되는 작은 체구에 가냘픈 몸매, 소방관의 신체조건으로서는 썩 좋은 편은 아닌 듯하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따서 경채(경력 채용)를 거쳐서 소방관이 됐고, 배치받은 곳에 선임 구조사가 없어 병아리 소방관이 구급팀을 이끄는 반장(?),[거꾸로 말하면 인력이 딸려서 막 들어온 현장경험이 없는 이가 구급팀을 이끈다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소방제도의 문제를 논하는 글이 아니니, 더는 사족이다.)] 허둥지둥, 긴장돼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 119를 부르면 응급실에서도 우선 진료를 받을 수 있겠거니 하는 얌체족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 읽는 동안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웃음이 나온다. 이 책은 4장 편제다. 1장 세상 모든 이야기는, 현장에 있습니다. 2장 그런데도 출동합니다. 3장 내가 단단해야 누군가도 돕습니다. 4장. 함께여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각 장에는 6~7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나 홀로 가족, 취약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사례에서부터, 부부싸움, 연인 간의 다툼,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SNS, 웃고 넘길 수만 없는 일들도 많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삶의 모습, 천태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체 소방출동 중에 구급 출동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급 출동이 유난히 많은 날

(중략)‘와 많이 했다. 밥값은 했다’하는 뿌듯함에 스스로가 대견하다. 동시에 몸에 진이 다 빠져 혈관 속 혈액이 다 말라버린 것 같은 느낌도 뒤따른다. 이러한 육체적 힘듦이야 얼마든지 괜찮다. (중략) 하지만 견딜 수 없는 것은 현장에서 나의 무능을 마주했을 때다. 몸은 허둥지둥, 머릿속은 뒤죽박죽, 병원에서 간호사가 왜 이것도 안 했냐고 쏘아붙이거나 체력적인 한계를 보일 때는 부끄러움에 견딜 수가 없다. (126쪽)

 

지은이는 천상 소방관이다. 구급대원이다. 그의 말한 대로 지령실의 지령,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다.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나는 훌륭한 소방관일까? 능력 있는 구급대원일까? 만약 이 환자가 더 능력이 출중하고 처지에 능한 구급대원을 만났더라면 이 사람의 예후가 바뀌었을까?

구급대원에게 현장은 도착하는 순간부터 실전이다. 그곳에 연습 같은 것은 없다.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연습한다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과 같다. 이때 필요한 건 평소에 갈고닦은 지식과 체력, 그리고 무거운 책임감뿐. 지금 내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삶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 (127쪽)

 

 

 

 

이 책을 읽는 동안, 아하~ 그렇구나, 그랬었구나라는 끄덕임. 나는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았다. 그때 살던 집 근처에 소방서가 있었는데, 토요일 일요일이고 건물 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고, 무거운 산소통 장비를 갖춘, 완전 군장한 군인들 모습을 하고, 앞마당에서 달려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봐온 터라, 늘 훈련을 하는구나. 참 열심히 하네라고 여겼던 기억이 새롭다. 한 꼭지 더, 구급대에 대한 기억이다. 바로 옆집 쌍둥이 엄마, 남편이 유학생이다. 일본어도 서툴러 아이들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릴 수도 없어, 119를 부른다. 그럴 때마다 119대원들은 군말 없이, 그를 안심시킨다. 더러 우리는 콜택시가 아닙니다. 하지만, 매번 택시를 부르는 것도 부담이 될 테니 진짜 급할 때만 부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이런 통역은 내가 도맡아 해야했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매몰차지 못한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은이는 기초에 충실,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정이 얼마나 급한지는 현장에 가서 보기 전까지 예단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 일 밖이라고 내팽개쳐두고도 올 수 없는 이들 구급대원들, 이들의 땀값은 어떻게 해야 갚을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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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블로어 - 세상을 바꾼 위대한 목소리
수잔 파울러 지음, 김승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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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 등으로 불리는 “휘슬블로어”

 

이 책은 우버의 음습한 조직 문화를 까발리는 다윗과 우버 골리앗의 싸움이며, 미투운동의 서막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야기들을 듣기 위한 진상조사단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소녀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 시골 마을의 청소년들이 걷게 되는 알코올, 마약 중독, 헤어날 희망이 없는 가난 삶의 경로를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위해 고학으로 대학을 들어가 철학과 음악을, 나중에는 물리학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온 그녀의 좌절과 우버에서 겪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가 원하는 세상, 바라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

 

첫머리에 쓴 "나의 딸"에게라는 글을 보자

네가 커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무렵이면 여기에 묘사된 세상이 완전히 낯설고 이상해 보이길 바란다. 너와 너의 세대 여성들이 살아갈 세상은 괴롭힘, 차별, 보복의 두려움 없이 꿈을 좇을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란다. 꿈이 충분히 크지 않은 것 말고는 네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없는 세상이길 바란다.

첫머리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는 나 자신의 삶에서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밟아온 여정이 담겨있다. 그것은 어떤 일이 자신에게 닥친 여성이 아니라 어떤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밟아온 여정이었다.(중략) 14쪽,

여기에 실린 내 이야기는 내가 어렸을 때 누군가가 내게 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너무 두려웠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손으로 운명을 지어나가고자 하면서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낸 젊은 여성의 이야기 말이다.(15쪽)

 

 

우버, 성희롱 피해자에게 보복하면서, 다양성을 내건 이중적이고 음습한 조직 문화를 폭로

 

2017년 2월 19일,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사 SRE(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팀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지은이 수전 파울러는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우버에서 겪은 성희롱과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 조작, 보복했던 비윤리적인 조직 문화를 세상이 알렸다. 출근 첫날부터 당한 성희롱과 성차별, 보복 등 무수히 많은 경험을…, 30분도 안 돼서 미국의 주요매체에 블로그의 글이 실리면서 아는 이들뿐만 아니라 유명인까지 글을 올린 지 6시간 만에 리트윗, 수백만 명에게 퍼져나갔다.

 

다음 날, 우버의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칼라닉과 우버는 오마바 행정부의 법무장관 에릭 홀도와 로펌 코빙턴 앤 벌링의 파트너 태미 알바란에게 사건의 진상 파악을 맡겼다. 언론들의 ‘우버 사태’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은이가 제기했던 우버의 진상을 조사한 에릭 홀도 등이 작성한 보고서가 6.13일 우버 이사회에 제출됐다. 이사회는 요약본을 공개했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지은이가 블로그에서 주장했던 정도를 훨씬 넘어서 우버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묘사하고 있었다.

 

우버는 한 마디로 너무나 역기능적이고 망가져서 조직 문화를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는 상태다. 우선 트래비스 칼라닉의 권한 범위를 평가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내용 때문에 칼라닉은 투자자의 압력에 못 이겨 사임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작은 외침이 미투운동의 서막이었다. 이후 같은 해 10월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me too)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됐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범한 아이처럼 사는 것

 

지은이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였던 아버지는 자신의 바람과 달리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늘 부업을 찾아다녀에 했고, 주변으로 도움으로 겨우 살았다. 가난한 집의 딸이 걷게 될 길은 너무도 명백했다.

공식 교육을 받지 못한 농촌의 가난한 백인 쓰레기 여성에게 어떤 길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우리 마을의 젊은 여성들을 보았다. 그들도 가난하게 자랐다. 그들 역시 이곳에서 벗어날 기회도 희망도 미래도 없었다. 고등학교를 어찌어찌 졸업한다 해도 기껏해야 최저 임금을 받는 파트타임 일자리밖에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부모와 함께 트레일러 촌에 살면서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품보조금)와 복지 수급으로 연명했다. 그것이 내 미래였다.(36쪽)

 

더 나은 삶을 위한 고군분투, 백인 쓰레기, 성차별, 인종차별 앞에

 

지은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낮에는 최저 임금의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죽어라 공부해서(주경야독), 애리조나주 주립대학을 거쳐 물리학자의 꿈을 안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 편입했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거대한 장벽에 가로 막혀 무너진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 장악한 캠퍼스에서 백인 쓰레기로 불렸고, 그들만의 리그에 낄 수도,  기회도 쉽게 얻을 수 없었다.

 

수전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 기업에 들어갔지만, 남성중심적 질서, 학대적 경쟁 구도 속에서 버틸 수 없어, 또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만, 그곳 역시 매한가지였다. 성차별, 인종차별, 상사의 학대가 지속되고 가스라이팅까지 당하면서, 점점 망가지는 심신, 패닉상태를 경험하면서 소진돼 가던 그는 살기 위해 그곳을 벗어나야 했고, 우버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가게 된다. 그러나 이곳도 여전히 그런 곳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기 한 참 전부터 나는 두려움과 혐오에 익숙해 있었다. 유대인이라서, 여성이라서, 성적 지향 때문에, 사회적 계층 때문에, 나를 싫어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사람들을 익숙해질 정도로 많이 겪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사람들은 마음속에 그렇게 많은 증오를 품고 사는지 알 수 없었다. 십 대시절에는 가난만 벗어나면, 충분히 열심히 공부해 ‘근사한 고소득 직업’을 얻으면, 다시는 그런 대우를 견디지 않아도 될 줄 알았다. 소름 끼치고 역겹고 부적절하고 모멸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는 근본적으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학교를 벗어나 ‘진짜 세상’으로 나가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다(113쪽)

 

'우버' 진상을 폭로한 이후의 삶

 

끊임없이 이어지는 음해, 역공작과 과거의 끈들을 찾아 마치 한 올 한 올 잡아서 걷어 올리는 그물처럼,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고통을 맛본다. 그의 평판을 먹칠하기 위해 우버가 고용한 사설탐정들이 SNS 계정에 침입하고, 해킹하고, 과거의 잘못을 까발리고, 블로그에 올린 글이 경쟁사로부터 돈을 받고 쓴 것이라는 등등…, 상상 이상으로 괴롭힘을 당한다. 한편, 그에게 온 이메일과 메시지들 속에는 차별과 보복, 괴롭힘을 당한 수천 명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나마 다행이다.

홀도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또 지난 몇 달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서, 나는 내가 겪고 견딘 모든 일이 중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중략) 나는 내가 겪은 모든 일에서 교훈을 얻었다. 어린 시절에서...... 또 우버에서도 그랬다. 나는 내부고발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소리내어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중략) 긴 시간을 지나 처음으로, 그리고 진정으로 내가 내 삶의 객체가 아닌 주체라고 느꼈고, 자유를 느꼈다. (285쪽)

 

이 책의 전개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진다. 휘슬블로어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아니라, 지은이 자신에게 세상은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왜 힘껏 몸부림을 쳐도 닿을 수 없는 천장, 대학 캠퍼스 내 만연했던 차별과 모멸 그리고 무시, 대학을 떠나 진짜 사회에 나가면 괜찮겠지라는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그 위에 벌어지는 일들, 단지 수전 파울러가 있었던 그곳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을 넘어, 한국, 그리고 세계로..., 위대한 목소리의 울림은 크다.

 

'대한항공' 의 전 사무장 박상진은 이른바 땅콩회항사건으로 그때까지 승승장구하던 자신이 한 순간에 내쳐졌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그는 말한다 "자발적 노예의 삶"을 버리겠다고. 아마도 자발적 노예의 삶의 끝은 이렇게 내쳐지고, 무시당하고 마치 데리고 놀다가 실증나면 휙하고 던져버리는 그 무엇처럼 되고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기업 사회의 성차별, 인종차별, 학력차별 등 세상의 모든 차별에 저항하자는 지은이가 첫머리에 썼던 것처럼 적어도 내 아이가 컸을 때는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그래서 그때가 되면 과거형이 돼야 하지만 그 꿈은 당분간은 실현될 기미도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혐오는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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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언어로 말하기
김수민 지음 / 에이의취향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김수민 스피치강사, 리더는 누구나가 될 수 있다. 리더의 말은 의욕을 준다. 무엇이든지 해내고 싶은 마음을 갖게한다.리더의 언어는 쉽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의 방향을 늘 생각하면 된다. 누구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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