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 그들이 몰려온다 - 분노와 불안의 세대, 누가 그들의 힘이 되어줄 것인가? 청년 정치 혁명 시리즈 1
박민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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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이대남), 그들이 몰려온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 전은 말 그대로 20대들의 반란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 지은이는 이 책의 집필 목적을 이렇게 밝힌다. 젠더와 세대 전쟁, 전쟁의 중심에서 청년세대를 분열시키고 꿈과 희망을 앗아간 현 정부와 민주당을 고발한다고. 지은이는 90년대 생으로 20대의 남성이다. “ 지난 두 번의 대선 때 모두 진보정당을 투표했던 그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 책은 청년 정치혁명시리즈 1, 분노와 불안의 시대, 누가 그들의 힘이 되어 줄 것인가? 로, 두 축, 두 개의 기울어진 운동장 ‘젠더’와 ‘세대’ 담론을 청년 유권자 관점에서 다뤘다고 기획자는 말한다. 이 책에 이어 MZ세대라는 거짓말, 우리는 진짜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등을 출간할 예정이다.

 

코로나 재난 정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180석의 거대 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지지는 이렇게 개판 정치하라고 힘을 실어준 게 아니라, 앞으로 한 걸음을 더 내디디라는 희망과 기대였다고….

 

이 책은 두 축 젠더, 세대로 나누고 6개 장을 실었다. 젠더편에서는 이대남의 불안을 대변하고 정치권의 언행과 성평등을 화두로 삼는다. 세대 편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실패와 원칙 없는 통제와 민족주의를 비판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착잡한 심경이었다. 이대남의 현 정부를 향해 쏟아내는 쓴소리들, 기득권을 지키려 원칙도 저버린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들, 하나하나가 모두 맞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행간을 톺아보면, 수긍할 대목이 적지 않다.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한 번쯤을 들어봄 직한 구절, ‘요즘 젊은것들은 무모, 과격, 네(싸) 가지가 없다고, 우리가 젊었을 적에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이다. 청년들은 미래의 공기를 마시기에 어른들(물론 기성세대가 가진 그것이 기득권리라 생각하지 않는 이들도 많겠지만) 눈에는 과격하게 보이게 마련이다.

 

 

젠더 편에서는 젠더갈등의 실체(1장)를 말한다. 여성들에게는 올라갈 수 없는 유리 천정이 존재하지만, 이대남들에게는 유리 바닥이 존재한다고, 결혼에 대한 설거지론(여성을 쟁취하기 위해 쌓은 스펙들, 아침밥도 못 얻어먹고 출근하는 불쌍한 남자들), 독박 병역과 여성 징병제를,

 

2장 오해와 진실에서는 성범죄와 성인지 감수성 논란, 임금 격차와 여성할당제, 성평등과 여성가족부를,

 

3장 정치권 놀이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짜 페미니스트, 이대남의 태동과 백래시, 안산 사태와 언론을 그 어느 것 하나 가벼운 주제가 아니다. 세계관에 따라서는 그 해석을 전혀 달리할 만한 논쟁점을 던지는데, 우선은 기득권세력인 정치인을 고발한다는 집필 방향과 목적이 있기에 접어서 생각하더라도, 논의 근거가 되는 사실에 대한 왜곡과 근거 박약의 주장은 이대남의 이야기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젠더전쟁론: 독박 병역과 여성징병제, 병역문제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이 문제는 현 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특권의식이라는 못된 버르장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 살벌한 전두환 시대에도 근절하지 못한 문제다. 군대에 가는 건 배경 없고 힘없는 사람들의 자식들이지, 우리는 그런데 안가, 개고생시키는 데 왜…. 하와이 원정출산으로 입방아에 올랐던 육군 대장 오자복의 손자, 병역 비리에서 드러나는 기득권세력은 징병제를 사회주도층이 어떻게 보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여성할당제나, 경력단절 여성이 노동시장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와 체제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보고 있다. 이렇게 한 주제 주제마다 어떤 것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어떤 것은 두루뭉술하게 민주당이기에 그렇다는 거처럼 들린다. 일반화의 과잉이라는 오류를 범했다고나 할까,

 

 

세대전쟁론을 보자

 

 

이대남을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라 한다. 민주당의 경제관,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 전쟁, 부동산실패와 LH내로남불 등, 이는 민주당이라서가 아니라 IMF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받아들인 옵션, 즉 신자유주의 체제로의 이행과 관련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박정희의 압축경제 성장 정책의 후유증의 긴꼬리, 재벌에 대해 어느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는가?, 아직도 진행형이다. 긴 역사적 안목에서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불공정 시비, 그렇다. 586세대를 민주화운동의 경력을 팔아먹은 변절자들로 본다. 그렇다 30대로 80년대에 사회변혁을 외쳤던 60년대 태어난 학생운동세대(386세대)가 시간이 흘러 586이 됐다. 이들은 이제 타도되어야 할 그들이 청년 시절 그렇게도 개혁을 외쳤던 그 기성세대의 기득권을 무기 삼아 치부하는 세력이 된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옳다. 그러나 당대 청년세대는 시대의 정신에 충실했을 뿐이고, 그것이 지금의 특권의 누리는 패스나 자격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언급해두고자 하는 것은 민주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이 어른 세대가 청년 정책을 이구동성을 말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정책 안에는 청년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청년은 허상인가, 인국공, 과연 인국공 논의대상조차 되지 못한 청년층이 존재한다. 이들이 인국공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대남 중에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자세히는 이한솔 “허락되지 않은 내일” 돌베개. 2021, 참조할 것),

 

 

이대남의 쓴소리는 귀담아듣자

 

 

이 거친 소리, 정제됐던 그렇지 않던 20대 남자들이 목소리는 다양하고도 많은 이슈가 담겨있다. 2022년 대선에서 이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사람이나 정치세력이 누구이든, 신정부가 구성되면, 또다시 기대에 대한 배반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역사발전법칙이다.

 

젠더와 세대가 중심 화두가 된 것은 우리 사회변화의 한 가운데 놓인 성평등, 혐오, 불평등을 말하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중요 담론 중의 하나다. 한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그 사회가 그만큼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유럽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 혐오에 대한 논쟁과 화두들, 우리 사회의 공정논란 시비들, 성차별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이대남의 이야기를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사회의 비판은 그 큰 줄기 방향에 대한 일관된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 옳고 그름을 따지다 보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할 수 있기에 경계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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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 현실 '고답이'를 위한 비즈니스 글쓰기 처방전
김주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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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공식으로 톡 쏘는 글쓰기 비법

 

이 책의 지은이는 방송작가, 국회의원 비서, 방송기자, 연설비서관 등, 글쓰기를 해야 하는 현장에서 글쓰기를 몸으로 익혔던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 글이라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법칙 이른바 ‘CIDER’를 소개할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이 책은 SNS, 홈페이지, 유튜브, 카드뉴스, 보도자료 쓰기 실제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스피치, 리더의 말하는 방법 등, 말과 글은 그 사람의 생각을 상대방에 전하는 도구다. 내 뜻이 상대에게 틀림없이, 이중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말이 쉽지 좀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말도 그러하다. 세대에 따라 고맥락, 저맥락화법을 쓰기에 에둘러 말하기, 직접 말하기 등등의 표현양식이 구분되기도 한다. 이는 보통 글쓰기의 원칙이다.

 

이 책의 목적의 명확하다. 비즈니스 장에서 글쓰기는 공식이 있다. 간단, 명료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간단하고, 명료하게 내 뜻을 상대에 전하는가, 아니면 상대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전달하는가 하는 게 핵심이 된다.

 

이 책을 따라가기, 글쓰기가 어려운 이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1장, “나는 왜 글쓰기가 어려운 걸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관계를 고려해서 현명하게, 그리고 진짜 고수는 절대 어렵게 쓰지 않는다. 왜 쓰는가를 알면 글이 술술 풀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제 CIDER 법칙을 2장~5장에 설명, 6장에서는 홍보를 1~5, 까지 SNS, 홈페이지, 유튜브, 카드뉴스, 보도자료 글쓰기를 간략하게 정리해뒀다. 실은 6장이 핵심이고 이것만 봐도 된다.

 

CIDER 법칙, 비즈니스 글쓰기 과정

독자를 선택하고(Choose) → 요구(욕구, 니즈)를 찾아내고(Identify) →메시지를 결정(Decide)→ 효과적 표현방식 이용(Express)→ 글의 목적 실현(Realize)

 

이 과정에서 염두에야 것들, 이른바 원칙은 늘 독자를 고려, 핵심 메시지를 정하는 법, 구체적인 글쓰기(2W1H), 글 전개법을 익혀두면 좋을 듯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목적에 따라, 누구에게, 뭘, 어떻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며, 책상 위에 사전처럼 언제든지 펼쳐 볼 수 있도록 편집돼 있으니, 실용서로서는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된다.

 

대상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주로 중소기업, 단체 등 소규모 조직에서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맡아 할 때, 이 책은 꽤 효자 노릇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이다. 1점은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정도를 넘어, 뭐 반복설명 효과를 염두에 두었다면 별문제이겠으나, 조금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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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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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코지미스터리, 아나 그루에 장편소설, 독특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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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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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덴마크 국민작가 아나 그루에, 20년간의 기자 생활을 거쳐, 40대 후반에 소설가로 변신 코지 미스터리(가볍고 편안한 범죄 추리물로 작은 마을에서 아마추어들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장르)의 여왕, <이름 없는 여자들> 등 7권까지 나온 ‘단 소메르달 시리즈’ 인구 600만의 덴마크에서 75만 부, 인구의 100명 중 13명이 그의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다.

 

유럽 정서를 잘 담은 것인지, <이름 없는 여자들> 프랑스어판은 2012년 푸앵 독자대상을 수상, 유럽 마을에서는 알아주는 이야기꾼이 된 셈이다.

 

 

 

이 책은 50꼭지가 실려있다. 이번 이야기는 <유다의 키스>다. 2007년 3월 3일 토요일부터 2007년 6월 22일 금요일까지 100여 일, 2006년 여름, 6월~10월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2007년 3월 27일로,

 

단 소메르달과 플레밍 토르프사이, 이들의 인연 또한 재밌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플레밍은 단을 내 여자를 빼앗아간 놈이라 한다. 한때의 연적이자 절친이며 라이벌인 이들의 좌충우돌 미스터리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코펜하겐까지는 차로 1시간이면 닿는 평화로운 해안 도시 인구 3만 4천의 크리스티안순에서 피투성이 시신이 발견된다. 구형 컴퓨터 모니터에 밑에 머리가 깔린 미카엘 키엘센, 수사관 플레밍은 단서를 찾지 못하고, 단 소메르달, 딸 라우라가 좋아하는 선생님 우르술라 올레센이 젊은 약혼자에게 사기를 당해, 충격에 빠졌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야콥(헤우린)은 우르술라에게 “난 당신의 아들이 아니라 당신의 남자친구라고. 게다가 내 남은 인생을 당신과 함께 보낼 생각이라고”(31쪽), 이 한마디에 53살의 우르술라는 제정신을 잃어버렸다. 이렇게 29살의 야콥은 24살 연상의 한 마리의 봉을 낚았고, 우르술라는 재산을 탈탈 털렸다. 로맨스 사기, 공허한 마음의 틈새를 파고들어, 갉아먹는 이는, 누구인가?, 우르술라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우르술라, 야콥의 의도를 이미 짐작, 아니 알고도 보내는 갈등. 이후 찾아오는 좌절, 외로움이(이 대목의 암시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딸 라우라는 아빠에게 사기꾼을 잡아달라고 메일로 부탁한다...아마추어, 아니 친구 플레밍 사건 수사를 지켜보면서 어깨너머 배웠던 단은 나름의 감각으로 혼자 수사, 뭐 사립탐정이라 노릇이라고 해두자. 29살의 194센티의 장신 사기꾼 야콥의 정체도 알 수 없고, 구름 속인지 안개 속인지 헤매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아내 마리아네는 솔로 중년들이 찾는 데이트 파트너주선 사이트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11, 단은 야콥을 뒤를 쫓았다. 요하킴 헤인센이라는 이름으로 뇌종양에 걸려 시한부 생을 사는 비르기테 욘스와 결혼, 그녀가 죽은 뒤(아니 죽인 뒤). 재산을 꿀꺽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어디로 갔을까?,

 

 

 

 

야콥과 한패인 또 다른 사기꾼 캐스(에릭 캐스펠트)가 변호사로 둔갑해 야콥이 희생자들의 재산을 가로채는데 공모한다. 야콥은 또 다른 이름 야콥은 요하네스 얀센. 제이로…. 51세, 한 달 전 EU 로또 특별추첨으로 당첨금을 받은 여성을 비롯, 50~60대 주로 로또에 당첨됐던 피해여성들…. 이들에게 접근, 공략하는 묘사가 흥미롭다.


중년 데이트 사이트에 야콥을 찾는 광고(나이 29세, 키 194센티미터, 금발에 파란 눈, 어깨에는 문신이 있음)를 올리자, 제보가 이어지고, 이를 따라가던 단과 플레밍은 야콥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알게 된다.


미카엘의 죽음과 요하네스 얀센, 이들 관계는, 사건의 연결고리는, 종교단체 주님의 집은, 사이비종교에 나이 많은 외로운 여인들만 공략하는 야콥, 그의 감정의 밑바닥을 흐르는 것들은 “속죄( 프레야시타)”……. 야콥에게 새겨진 문신의 의미, 거룩한 고양이와 사랑하는 엄마가 범죄의 유인이 된 것인가? (요하네스 한센이자 제이의 동생이다. 그 가족은 모두 '주님의 집'이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신도들이다).

 

 

 

이미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타고, 그저 달릴 수밖에 없는 야콥, 요하네스 한센 그리고 제이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여성들 상대로 사기쳐 가로채 돈으로 인도의 한마을에서 40명의 가난한 아이들을 돌봐주며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프레야시타를 운영한다. 그는 무슨 이유로 단체의 이름을 속죄의 의미인 프레야시타로 정했을까? 제이는 왜 자신을 유다로 여겼을까? 제이의 젊은 시절 연인 카마 또한 왜 제이를 유다라 여겼을까?

 

이 소설의 재미는 그저 쉬이 읽힌다…. 명성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인공 단의 본업은 카피라이터여, 부업은 사립탐정?, “유다의 키스”의 진정한 의미는 주교의 군대가 신의 아들을 십자가형에 처하고 체포할 때까지…. 예수께 입을 맞춘다. 예수께…. 아마도 “키스”는 배신과 밀고, 가치를 없애버리는 강렬한 메시지일 것이다.

 

이리저리 복선을 깔고 여러 인물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나, 그 줄기의 흐름은 외로움, 허전함을 파고드는 독인가?

이 소설은 다시 천천히 곱씹어 읽어야 할 대목들이 많다. 상상과 추리를 해나가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머리 속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몇 편의 영화(세인트 등)장면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유다의키스#아나그루에장편소설#코지미스터리#북로드#덴마크소설#북유럽문학#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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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 당신들이 아는 유럽은 없다
김진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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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럽

 

지은이는 대학에서 국문학과 중문학을 공부하고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 스페인인 남편, 아이들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다. 스위스에 살면서도 부지런히 여기저기 기고도 하고 대학에서 공부도 하는 중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지은이가 자유기고가로서 <시사인>에 기고한 글들이 많이 실려있다.

 

이 책 <오래된 유럽>의 첫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펼쳐지는 유럽, 그리고 인종차별 등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자 일순 당황했다. 책 제목은 오래된 유럽이라 유럽의 깊은 이야기가 펼쳐질 줄 기대했었는데, 그러다가 유럽 교육 편으로 넘어가서는 꽤 귀담아 둘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한다. 내친김에 한 두 마디 보태련다. 당신이 아는 유럽은 없다는 부제, 대단히 선정적이다. 누가 유럽을 어떻게 규정하고 이미지를 만들었단 말인가.

 

 

지은이 자신도 유럽인들의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 박홍규 역, 교보문고 2015, (1978년 판) 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듯, 또 다른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으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담긴 내용, 전형적인 유럽의 이미지는 여러분의 허상이라는 메시지다. 유럽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 지역 정서 바탕을 이루는 종교의 영향과 문화, 과학, 기술, 한때 세상의 중심 무대였기에 잘 발달한 법, 사회제도, 인권보장, 소수자의 보호 등은 당신 생각과는 달리 사정이 복잡하다. 두 세대 전의 유럽, 한 세대 전 유럽이 다르듯, 예전의 유럽은 멈춰있는 게 아니라 조금씩 앞으로 갔다 뒤로 왔다하면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하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코로나19, 상식을 뒤엎다에서는 뿌리 깊은 흑백차별의 역사와 백신 논쟁 그리고 코로나 방역에 반기를 드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2부에서는 유럽의 민낯, 스위스 국민투표 들여다보기, 유럽의 교육시스템, 스위스 조력 자살제도, 값비싼 보편적 보장으로, 3부에서는 논쟁으로 보는 유럽 사회는 별책으로 떼어 낼 만큼 풍부한 논쟁거리를 담고 있다. 유럽의 불평등, 기본소득,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 정치적 올바름은 정치적?, 공정한 언어, 프라이버시권의 한계 등 첨예한 의견대립 혹은 자세한 여러 분석과 이론의 대립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자못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리고 4부 코로나 시대와 다문화. 솅겐 조약, 오리엔탈리즘, 축구와 다문화, 이방인은 잠재적 범죄다. 유럽의 무슬림까지 아무튼 너무 배부를 정도다.

 

지은이는 유럽 시민사회를 전방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글의 성격이 시론(時論)이라서 시의성과 시사성을 담고 있다. 유럽교육제도는 잘 봐야해 잘못보면 강남 귤이 강북가면 탱자가 되듯, 낭패를 볼 것이야... 스위스 조력 자살제도는 존엄사? 좋은 죽음인가 나쁜죽음인가에 관한 논쟁들, 오리엔탈리즘 등 체제 바탕을 이루는 교육과 의료 그리고 사고방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공정한 언어란 성을 특정하는 단어 대신에 복수형을 쓰지는 말이다. 이에 대해서도 논쟁 중이다. 아무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논쟁을 통해서 정리돼가는 과정은 유럽의 힘이 아닐까 싶다. 최진석<나 홀로 읽는 도덕경>은 철학이란 동양의 것이 아니라 서양의 것이고, 철학을 한다를 끌어온다면 공자, 노자 등이 바로 철학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상과 철학에 대한 구분을 비롯하여 우리의 과학, 역사 구분 등이 알게 모르게 서양의 척도로 동양을 재는 부분이 없지 않음을 꼬집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공평, 공정한 교육, 이른바 참교육의 현장으로 자주 소개되는 핀란드 등은 우선 제쳐두고 지은이가 말하는 걸 들어보자.

" 많은 한국인이 '유럽식 교육'을 이상적으로 본다. 경쟁이 없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원하면 누구나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직장에서 학력 때문에 차별받는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101쪽)

유럽식 교육에 관한 우리의 착시현상

 

 

지은이는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김나지움 입시 대비 학원, 개인 교섭이 성황일까. 왜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을 졸업하면 스위스 상위 5퍼센트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들 할까, 이어서 "나는 스위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성숙한 시민을 키우는 것인지,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일 잘하는 시민을 만들기 위한 것인지 의문을 품고 있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지 않을까? 성숙한 시민(주체적인 자기 운명의 결정자로서), 일 잘하는 시민(여기서 시민은 대상화된 만들어진 인간을 말하는 듯하다). 직업계고에 대해서도 말한다. 1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고 나머지는 공장 등에서 일을 배운다. 이것이 박근혜 정부가 벤치마킹했던 도제학교 방식이다(이 대목도 중요하다. 따로 떼어내어 다루어야 할 정도로 논쟁거리가 많다). 올해도 어김없이 특성화고(직업계고)현장실습생이 스러졌다. 안전무감증, 학생인지, 노동자인지, 현장실습제도 이대로 좋은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방식을 고민해보자

 

 

이 책은 현대 유럽 사회의 첨예한 쟁점을 건드리고 있다. 주제 하나하나가 책 한 권 분량이 될 만큼 말도 많고 이론과 이론(異論)이 난무한다. 지은이의 글이 눈에 익숙하다. 아마도 시사인에 기고한 글들이 이 책에 많이 실려서 일 것이다.

 

정태적, 박제돼 규격화된 유럽은 어디에도 없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처럼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고, 좁아지면 거품을 일으키며 콸콸…. 문화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충분히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교양서로서, 유럽을 보는 우리의 눈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충분히 세계적인 이야깃거리가 될 만큼의 수준으로 수렴돼가는 중이라는 점도 기억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물론, K 한류, K팝이 전부인 양 전달 돼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다.

 

지은이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면 <시사인>에 김진경, 자유기고가의 글을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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