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좀 그만 버려라 - 개정증보판
강철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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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개판돼야, 


강철수 작가의 <개 좀 그만 버려라>는 개 발바닥으로 써 내려간 눈물과 콧물 그리고 깡의 기록이다. 개만도 못하다는 말은 이제 일반적이지 않게 됐다. 금수저 개, 날마다 발톱다듬기를 받고, 헤어디자이너와 피부관리 전담사에 당당하게 여객기 짐칸이 아닌 좌석에 떡하니 앉아서 외국 여행도. 개 팔자 상팔자다. 아니, 반려라는 아름다운 표현을 붙여, 개가 개답게 사는 개다운 견생을 즐길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워질 때, 질서가 물구나무설 때, 사람들은 “개판”이여, 말세라는 말을 한다. 여기서 개판은 개는 (改) 이며, 씨름판에서 도중에 같이 넘어지면 자기편이 이겼다고 우기며 옥신각신한 데서 유래한 말인데. 개들이 마구 뛰어다니며 난장판을 만든 것으로 오해했던 것일까?. 아니, 지금 바로 이 순간에 개판이 되어야 한다. 판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개를 키우려면 등록해야 하고, 교육받아야 하고, 질병 등으로부터 예방, 안전 등의 조치와 절차를 다 거쳐야 한다.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 없고, 별도의 개 전용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개가지고 장난치는 개만도 못한 인간은 성희롱, 음주운전처럼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한다. 


개는 진흙이나 모래밭에 뒹굴고, 물에 들어가 헤엄치고 나오면 끝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개에게서 나는 고유한 그들의 냄새를 사람의 향수로 지우고, 앞발, 오른발, 왼발, 빵…. 좌로 굴러 우로 굴러, “우리 집 개는 완전히 영재 견인가 봐, 똑똑한 개인가 봐”하다가, 밖에서 스트레스받고, 열받으면, 애꿎은 개한테 화풀이, 어느 날 심장사상충에 감염되기라도하면, 그날로 주인의 너그러운 사랑으로 생명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쫓겨나거나 버려지거나.


작가는 유기견을 주인공 삼아,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너희들의 허영기의 끝이 어딘가를 까발려보겠다는 생각인지. TV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동물농장 등 헷갈릴 정도로 많다. 집에서 기르는 개에서 반려견이라는 표현으로. 한국 인구의 1/3에 육박하는 개들, 개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이 많다. 구탕, 보신탕, 사철탕, 영양탕이라 이름을 바꿔가면서 혐오식품이 돼가더니, 끝내는 개고기 금지란다. 이제 개는 가축의 반열에서 동물보호법에 적용을 받는 동물로, 보험사에서도 반려견 보험상품을 내놓는다. 


개 좀 그만 버려라


전국에서 매년 1%의 반려견이 버려진다고 그 숫자 10만 마리다. 1천만 반려견 사회에서 말이다. 공원에다 슬쩍, 비닐봉지에 싸서 쓰레기장에 살금, 차에 태워 고속도로 휴게실에, 배타고 섬에 가서 슬쩍,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또 한편으로는 개에게 내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진짜 개판(다시 판을 짜야하는)이다. 뭔가 제대로 된 질서가 필요하다. "개죽음, 파리목숨"


일본에서는 반려견이란 말을 아직도 쓰지 않는데, “펫(애완견)”이라 한다. 자식처럼 여겨 노인네들은 자신이 죽고 난 후에 세상에 홀로 남아있을 개, “유기견”이 어떤 처우를 받을까, 그 앞날이 짐작되는 모양이다. 개 앞으로 우리의 남은 재산을 남겨주려 한다. 이른바 “펫상속법” 물론 개는 민법상의 상속인이 될 수 없기에, 그 개를 돌봐주는 비정부, 비영리(NGO, NPO)단체에 신탁해두고, 그 개가 죽으면, 나머지는 단체에 귀속되도록 하는 등의 법률까지도 검토되고 있다. 북유럽에서도 개한테 재산을 물려주는 사례가 있는데 절차는 일본의 예와 비슷하다. 


한때 개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던 사람, 지금은 곤욕스러운 처지이기는 하나, 그가 한 말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개를 기르려면, 개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주거환경을 바꿔야 한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건 인간의 그릇된 욕심이다. 개는 사람들이 시키는 목욕을 좋아하지 않는다. 샴푸를 쓰면 피부가 상한다. 피부호흡을 하는 개에게는 오히려 치명적, 개 옷을 왜 입히나, 털로 체온조절을 하게 돼 있는데... 뛰어놀도록, 사냥하도록 개량되고 또 훈련된 개들은 그렇게 살도록 해줘야 한다. 개를 기르기로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적어도 산더 콜라트의 <개와 함께한 하루>(흐름출판, 2021)에서 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가끔씩 소개되는 이야기지만 책임지려는 자세는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자유로운 영혼, 유기견


유기견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반려견이라는 환경 속에서 살려면 브랜드, 이른바 족보 품종견이어야 하는 잡종 똥개는 환영받지 못한다. 꼬락서니 때문인가, 외모지상주의다. 상품의 희소성이 그대로 반영된다. 한편으로 개를 반려로 삼아 함께 사는 사람들,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견과 사는 딩크족, 이들의 속내와 사정은 각각 다르다. 인간에게 데여서 나를 믿고 따르며 희생하는 충성스러운 그 무엇을 욕망하는 이들이 찾는 반려견, 반려견 또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듯, 자유를 포기하고 일용할 양식을 보장받을 것인가, 영화<브레이브 하트>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이 책은 일명 “개 사회학”의 얼개를 보여준다. 영화 “알파” 임신한 늑대(어패가 있지만)와 동행하게 된 주인공, 부족 사람들과 사냥에 나섰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가 늑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다. 인류가 늑대를 개로 길들이는 과정이기도. 나홀로사는 노인들에게 개와 함께 살기를 권하기도, 지병의 악화나 인지기능저하 예방으로도, 무엇보다도 나홀로라는 외로움에서 잠시나마 살아있는 생명과 함께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인간은 역시 본능적으로 무리동물이기에... 집안에 있을 때는 반려견이지만, 문밖을 나와 거리에 내몰리는 순간 “살아 움직이는 쓰레기”가 되고 만다. 


다 좋다. 하지만, 개도 생명이니 버리지 말라. 입양이니 파양이니 하는 낱말 자체가 아직도 어색하지만, 의인화해서 개아빠니 개엄마니 하는 표현 또한….


이 책은 주인공 유기견의 생각(개의 생각)과 말을 사람의 생각과 말로 바꿔 이른바 의인화해서 풀어낸다. 조목조목. 사람의 손을 무서워하는 개, 학대를 당한 개, 그래도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뭘까, 생존의 본능일까, 안전과 배고픔의 고통을 알기에 그런 것인가, 학습된 무기력과 인간에 대한 공포, 언제 돌변할지 모를 개 "주인"들의 꼬라지, 우리 사회의 갑과 을의 관계 또한 이러한데, 


결론은 개 좀 그만 버려라. 개는 오늘도 생각한다. 세상은 넓고 쓰레기는 많다. 오늘 배가 터지게 먹어라. 오늘이 행복해야 일생이 행복하다. 개 좀 그만 버려라는 사람이 사람인 이유를 아느냐는 반문과도 같다. 반려견이라 쓰고 부르지만, 사실은 장난감같은 개가 더많은 이유는?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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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 - 나다움과 교사다움 그 사이에서
강은우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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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과 교사다움 그 사이에서, 교육과 학교 환경의 변화로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모르게 된 교사들, 교권, 학생인권은 대립도 길항도 아닌데... 생존의 불안을 느끼는 교사들...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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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 - 나다움과 교사다움 그 사이에서
강은우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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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교사”라는 세계 


서울교사노동조합과 6명의 교사가 엮은 글 모음 <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는 우리가 몰랐던 교사 세계, 교사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현장의 삶 속에서 길어 올린 심경들이다. 누군가는 가슴 속에 묻어둔 초임 교사 시절의 혈기를, 또 누군가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며, 집에서는 학령기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처지에서 교사를 보기로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어정쩡한 처지, “교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하다”라고, 말을 아낀다. 


강은우는 “교사인 나와 자연인인 나”라는 글 속에서 1년이라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라는 가정법으로. 교직 탈출은 지능 순이란 자조섞인 한탄, 과거의 교사 지위와 학생, 학부모, 학교환경의 변화 속에서 교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능력 있고 결단력이 있는 부류라면 교직을 떠나 다른 전문직으로 이직을 생각하지 않을까, TV 시사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전직 교사 출신의 변호사처럼, 교사의 길을 두고 누군가는 천직이라 했다. 예전부터 교사란 그리 녹록한 월급쟁이도 고단한 육체노동자도 아닌데, 그는 글을 쓰겠다고 학교 밖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밌을 수는 없지만 끈질기게 몰두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쏟아붓고 싶다고….



김미주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고 한다. 1~3막 그리고 피날레 퇴직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방향으로 학교라는 무대에서 그가 만났던 학생들의 이야기, 교사도 상처받는 사람이라고, 교사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 살아있는 인간이라고, 교사는 직업일 뿐이라고, 하지만, 교직이든 성직이든, 법관이든 10년에 한 번씩, 그 길을 계속 갈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야 할 계기가 온다. 평생 교직에 성직에 법관직에 머물 것인지를….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사회, 고립과 불안한 관계들 속에 사라진 화목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사회가 원하는 “교사상”은 세 번째 이야기의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라는 루서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기간제 교사 시절, 월급형 교사, 나에게 교사란, 아픈 교사들, 교사가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이렇게 고민하는 건, 교사라는 직업이 여느 직업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교사 생활의 전부는 월급 아닌가요” 교사 사이트에 가장 많이 올리는 질문, 청년층들의 생각이 딱히 잘못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연히 그렇다는 것도 아닌, 지금의 교사들, 이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교직에 현장에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 “나에게 교사란” 젠더문제였다. 여성이 많은 다른 직장과 견주어도 비교적 남녀평등의 분위기, 여성이 많은 직장이 심리적으로 훨씬 편할 수 있다고….


교사 생활 27년의 우여곡절, 요즘은 교사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를 꾸준히 접하는데. 학교 환경변화가 가져온 당황한 에피소드(사건)들, 건강할래야 할 수 없는 사정들. 이른바 학부모(헬리콥터 혹은 몬스터 페어런트) 문제다. 교사의 학생생활지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아동의 “정서학대”라고 주장하면서도 아동학대 신고를 원치 않는다. 그러더라도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관리자는 신고 의무가 있다고 직접 신고를 했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폐지”와도 관련 있는 이야기다. 교권을 보호한다. 학생 인권을 보호한다. 보호법익의 충돌인가?


교사라는 세계는 학령기의 아동과 청소년의 교육을 맡는다는 직업의 성격상, 절대 낮지 않은 수준의 인권의식이 필요하다. 가정의 양육과 학교의 교육이 같은 맥락인가? 유미소는 교사라는 옷이 나를 아프게 만들고 좌절하게 만든다면 얼른 벗어버리는 결단도 괜찮겠다고 한다. 





나다움과 교사다움의 사이에서 


이 교사들의 글은 교권이니 학생 인권이니 하는 이데올로기 국면으로 문제를 보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질서, 각자도생의 시대, “교사상”, 교사라는 직업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인지, 아니면 늘 대항 관계를 유지하는 가까이도 멀리도 이른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인가, 


이야기의 끝은 씁쓸하다. 교사라는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사회 전체구조와 교사노조, 교원노조라는 관계성, 고립된 불안, 생존의 불안인지 존중에 대한 불안인지. 경제적으로 풍요해졌지만, 사회의 화목은 제각각, 학교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그렇다. 


이 책은 직업으로서 교사라는 관점에서 교사의 삶을 보는 듯하다. 여전히 관계 문제에 모두 고민한다. 교사로서 나와 자연인으로서 나라는 정체성을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강은우의 이야기가 아마도 교사 세계의 현주소일 듯싶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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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패스 사회조사분석사 2급 1차 필기 3주 합격 - 최근 3개년 기출문제 완벽분석, 기출문제 포함 600문제 수록
심우진 지음 / 이패스코리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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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조사분석사 되기


사회조사분석은 말 그대로 다양한 사회정보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직종으로 기업의 마케팅시장, 정당의 여론조사, 자치단체나 정부의 정책 수립을 위한 욕구나 주민, 국민의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조사를 하여 그 결과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전문가를 가리킨다. 전문자격으로 1.2급으로 구분되며, 공무원시험 때 가산점으로 8,9급 시험은 만점의 5%를 6,7급은 3%를, 합격기준은 여느 시험과 같이 100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이하는 과락),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절대평가)이면 합격이다. 


출제 내용은 주로 통계학에 관한 이해와 사회조사방법론 등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는데, 1차 3과목(조사방법과 설계-30문항, 조사관리와 자료처리-30문항, 통계분석과 활용-40점), 2차 사회조사분석실무, 설문설계, 실사관리, 자료처리, 기술통계분석, 회귀분석,FGI 정성조사, 2차 자료분석 등이다. 필기(1차)+실기(2차)이며, 합격률은 대체로 1,2차 60%수준이다. 1,2차의 합격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책 소개 "통계초보도 3주 만에 합격하는"이란 말에 휘둘리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마치 통계의 "통"자도 모르는 문외한이 아니라 통계가 무엇인지 모호한 수준의 이해가 아니라 통계가 무엇인지 그 전체 그림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로 새겨야 할 듯하다. "아"다르고 "어" 가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듯이, 통계에 관한 초보적인 수준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의 특징과 내용 등에 관하여 


이 교재는 1차 필기시험용이다. 3주 학습계획 21일 동안에 전체 윤곽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있고, 특히 용어(예컨대 귀무가설이 기각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감을 때려잡는 식의 개념 이해는 나중에 학습할 때, 계속해서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없는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학습 내용의 도식화로 학습의 입체화 즉, 하나하나를 선으로 잇는 설명으로 이미지 형성에 꽤 도움이 된다. 


통계학교과서(교재 명이 교육통계이든 뭐든 관계없이)나 사회조사방법론(이런 유의 책 또한 통계에 관한 설명이 들어있다)을 막론하고, 통계가 무엇인지를 이해한다면, 수업과목 전반을 이해하기 쉽다. 책 구성은 수험과목 3과목+ 기출문제 3개년 (2021-2022년까지 6회)분과 해설과 부록04(264쪽에 실린 "상대되는 개념 용어 모음" 또한 꼭 기억해둬야 할 중요한 내용이다. 아울러 덤으로 이패스 비즈 유튜브 채널까지 공개하고 있으니, 입체적인 공부가 가능할 듯하다. 


통계학을 전혀 모르는 수험생은 없을 듯한데, 사회조사분석사를 처음 준비하는 수험생은 우선, 이 책에 실린 핵심내용을 우선 읽어보고, 바로 이해되지 않으면, 통계학 교과서를 옆에 두고,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수험준비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 표본, 설계, FGI(포커스그룹인터뷰, 이른바 반구조화된 면접 조사로), 설문지를 사용한 양적 조사(정량)를 바탕으로 하거나 특정 내용을 깊이 있게 혹은 질적 조사(정성)로 심층 인터뷰에서 조사자의 태도 등,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조사방법과 설계의 흐름, 표본과 설문의 설계, 설문지 작성의 등까지 조사의 시작에서 마무리, 조사결과를 활용하는 법까지, 조사방법론 1, 2와 사회통계(3과목)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 책은 수험준비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는 하나, 간단한 설문 조사를 하더라도 설문지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정확, 적확하게 표현할 것인지 등에 관한 원칙 등을 다루고 있어, 짧은 시간에 조사분석에 관한 핵심내용, 즉, 얼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험용이라고 해서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 개념정리만 잘해도 수험준비의 절반은 한 셈이니 말이다. 


사회조사분석사 자격 취득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수험생들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고민스러울 때, 우선 먼저 이 책의 내용을 훑어보고, 통계학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공부할 것인지, 이 책에 정리된 핵심내용을 우선 이해하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자신 없는 곳 등을 구분해서…. 아무튼 이 책의 활용법은 다양하다는 점은 말해두고 싶다. 수험준비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각종 통계나 뉴스, 경제 관련 정보 등을 이해하는데 사회조사분석에 관한 기초 지식을 익혀두면 훨씬 이해가 빠를 듯하다. 수험서로서 갖춰야 할 내용은 갖춘 것이어서 우선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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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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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이야기 


조소연 작가의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태어나는 말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때로는 수치심과 혐오마저 드는 구석을 감추지 않고 다 떨어낸다. 마음속 어느 구석에 안 들어갈 만큼 꾹꾹 눌러 켜켜이 쌓아둔 묵은 이야기들을, 내 삶 속에서 지워지고, 떠나간 이야기처럼 여겨졌던 이야기들이 내 뒷덜미를, 내 발목을 잡는 순간들, 여전히 씌워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트라우마이든 히스테리이든, 내 어머니라는 존재, 이 책의 표지에 적힌 글 “어머니의 고통을 끌어안고 슬픔과 막막함으로부터 다시 삶을 써 내려가는 자기 해방의 기록” 


이 책은 무겁다, 너무 무거워 읽는 내내 어떤 중압감을 작용한다. 마치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 겹쳐지는 듯한, 드 보부와르의 <제2의 성>을 연상케 하는…. 1부 애도와 기억’이 어머니에 대한 회고라면, ‘2부 여성은 왜 아픈가?’ 어머니의 살아온 삶과 자신의 삶을, 3부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제주 4.3, 아무도 들어주지 않은 약자의 이야기,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한 사람의 생애에 어머니만큼 깊이 엮인 존재가 또 있을까?


아버지는 육신이 상해갔지만, 어머니는 정신이 황폐해져 갔다. 흔하디흔한 클리셰, 남녀가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고 늙어가 죽는 정형된 삶이라도 제각각의 이야기가 있다. 흉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은밀한 이야기가. 부모의 만남, 혼인, 임신과 출산, 아이들 키우고 뒷바라지가 생의 목표이자 즐거움인 듯했던 어머니는 첫째 아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자식 셋을 대학에 보내고, 늘그막의 부부는 여생을 기댈 공적 연금 하나도 없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대가리 굵어진 큰아들은 교사가 되고 어머니에게서 더 멀어져갔다. 그렇게들, 어머니라는 희생적 돌봄의 장치는 허무하게, 기대할 것 없는 남편보다 희망이 되어준 아들, 기대고 비빌 언덕이 되어줄 것을 바랐던 아들은 다른 누군가의 딸과 뒤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떠났다. 


어머니는 술을 마셨고, 청소일도 했다. 눈치 볼 필요 없는 나만의 자유로운 금전이 필요했을까. 그렇게 청소일을 마치고 등산을 가서, 남자를 만났다. 어머니는 정신이 그리고 죽었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누가 그녀를 죽인 것인가? 그녀의 고통이 딸을 통해 언어가 될 때, 그래 세상이 바뀌었나?


작가는 묻는다. 어머니에 대한 이 글쓰기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윤리 너머의 진실, 지상에서 사라진 한 인간의 생애에 어둠의 장막을 거둬내어 진실의 빛을 비추는 일이 아닐까, 글쎄다. 원치 않았던 아버지와의 혼인, 당시에는 어쩔 수 없다는 굴레에 여성들은 속박을 당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지만, 조금은 나아진 듯, 하지만 본질은 부동이다. 어머니의 “열망”은 인간의 열망이기 전에 아내요, 어머니라는 치장 앞에서 여지없이 감춰야 했다. 


어머니의 고통, 그 긴 시간을 마주하며


여성의 굴레, 집 밖으로 탈출을 결행했지만, 혼인이란 인습의 포로가 되고, 자식 대로 이어지고, 가부장, 젠더…. 남동생은 내가 가족들 몰래 남자 친구를 방 안에 들였다는 이유로 ‘더러운 창녀’라고 했다. 남과 여와 만나면 혼인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고 친구상태면 창녀?, 이분법적인 사고의 원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모성이란 또 무엇인가, 


“모성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지독한 감상적 헛소리들에 파묻혀 있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지시하는 징벌적 규율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날에도 문화적 구속복으로 남아있다.”(73쪽) “

  어머니다움이 정체된 관념이 될 때, 그리하여 무한한 희생적 돌봄이라는 환상이 될 때, 모성은 야성적이라고 인지되는 어머니들을 벌주는 도덕적 무기로 사용된다. 그 제도는 집단생활 그 자체의 일부인 존재 양식이기에, 수치심이나 죄책감이 되어 내면으로부터 어머니들을 때라는 무기이기도 하다.”(시리 허스트베트<어머니의 기원>(2023, 뮤진트리) 48쪽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작가는 현기형의 제주 4.3을 배경으로 유가족의 삶을 그린 소설<순이 삼촌> 안에서 그날의 일에 대해, 그날의 진실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 과정은 곧 언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고통으로 발견한 언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아로새겨진다. 개인의 언어가 공통의 언어로 변모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바로 말하기의 순간에 개인의 삶은 역사가 된다. 진혼이다. 큰 역사든 작은 역사든 사람의 역사다. 나는 내 어머니와 같은 시간 속에 있었고 그 시간 속에 내가 봐왔던 것을 여기에 기록한다. 그녀에게 언어를 되돌려 주는 것. 죽은 자를 위해 살아있는 자가 대신 말하는 것, 그 과정에 개인의 상처가 역사가 되는 길 위에 선다고 믿는다. 나는 개인의 전쟁을 치른 내 어머니와 집에 갇혀 죽은 다른 어머니들을 위한 진혼비를 세울 것이다. 그녀들의 영혼이 더는 시커먼 절망 속에 있지 않도록, 그녀들의 삶이 곧 역사가 되도록….


어머니를 복원하면서 스스로 삶을 수렁에서 건져낸 자기 해방의 글쓰기, 긴 여운을 남긴다. 여성학적인 접근과 페미니즘 시점 혹은 관점에서도 보면, 글쎄다. “어머니”, “여성” “가부장적 사회문화”와 그 굴레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형성되어갔는지, 그리고 그 끝에 다다를 때, 우리는 여성이 아닌 어머니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그런 ‘어머니상”의 희생적 돌봄을 강요하고 있다는 자각도 인식도 없다. 아니 있다. 애써 외면할 뿐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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