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 -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정영훈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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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시원(始原), 근원은 ?


이 책<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 수업>은 출판기획자 정영훈이 아리스톨레스의 대표저작<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삶을 고민할 때,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미래의 이정표를 세우고 혹은 조정하는 데 조언을 해줄 <인생 수업>책이다. 


동서양의 유명한 고전, 사람들의 대체로 그 유명세의 제목만을 알 뿐,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기 십상이다. 읽어보기는 해야겠는데, 어렵다. 다자고짜 현인의 말에 배경도 그 바탕에 깔린 의미도 알기 어려워 인내가 동난다. 책을 덮어버리고 책장 장식물로서 만족한다. 


실제 그 안에 담긴 것은 당신의 인생의 나침판, 등불이 돼줄 강의로 넘쳐나는데도 말이다. 엮은이 정영훈은 이 책의 기획의도 “삶의 목적의식과 방향성을 찾기”에 힘이 돼줄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그 중심 “어떤 삶이 좋은 삶, 즉 행복한 삶인가?에 관한 내용을 엮었다. 구성은 9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가장 좋음“ 행복에 관하여를 시작으로 2~6장에 걸쳐 도덕적인 ‘덕’이란 무엇이며, 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용기와 절제 외의 다른 도덕적인 덕들과 덕 가운데 최고의 덕인 ”정의“에 대해, 또 지적인 덕이란 무엇인가, 7장에서는 자제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 8장 사랑과 우정을 통해 행복을 추구, 9장 최고의 행복은 관조적 활동에 있다고. 

덕과 행복을 중심으로 논하고 있다. 



듣고 또 듣고 하루 종일 듣는 ”행복 찾기“가 왜 어려운가, 우리는 행복을 잘못 이해한 것인가, 이 물음에 답해 줄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 영원불면의 관조적 삶이 최고의 행복 즉, ”행복의 윤리학“에서 뭘 얻을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삶인가, 


부처가 제자들을 모아 놓고 달을 가리킨다. 그의 뛰어난 제자들은 스승의 손 끝이 어디를 가르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스승의 손끝만을 볼 뿐이다. 깨달음을 얻은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잘사는 것, 잘지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잘지내고 있나? 돈도 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으면 행복한 거 아닌가, 우연이 없이도 노력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욕망을 추구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삶이 행복한 것일까? 아리스토텔레가 던지는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뭔가 허전하다. 




인간은 행복을 어떻게 얻게 되는 걸까


삶 자체가 즐거운 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외적, 내적인 것 중 어느 것이 우월한지를 따질 필요없다. 좋음과 고귀함, 즐거움은 떼어낼 수 없는 하나다. 가장 정의로운 것이 가장 고귀하다. 건강한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기꺼운 것은 네 마음이 담고 있는 것을 얻는 일이다“라는 아폴론 신전에 세겨진 글귀다. 우리는 친구나 부나 정치권력을 수단으로 이용한다. 행복은 덕으로 얻는 보상과 덕이 추구하는 목적은 이 지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즉, 행복은 덕으로 얻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절제와 용기 또한 필요하며 이는 ‘중용’으로 지킨다. 용기라 불리지만 용기가 아닌 것들도 있다. 이를 구분하여 행하는 현명함은 ‘덕’이다. 물론 덕과 악덕 모두 우리 손에 달려있다. 여기에서 주의 깊게 봐야할 것들이 ”중용‘과 “덕” 덕 중에 최고의 덕인 “정의”이 정의가 있어 모든 것을 법률로 규율하지 않는 것이다. 




덕은 능력이 아닌 성품이고 습관이다


덕의 본질은 중용에 있고, 중용이란 정념이나 행위에서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중간 정도의 적절한 상태를 의미한다. 도덕적인 덕은 정념과 행위에 관련이 있고 여기에는 과함도 부족함도 중간도 있다. 마땅한 때, 마땅한 대상에 대해서 마땅한 사람을 향해서, 마땅한 동기와 방식으로 그런 정념을 느끼는 것은 중도이자 가장 좋음이며, 이것이 바로 덕의 특징이다. 덕은 일종의 중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국가 공동체 속에서 갖춰질 수 있는 것으로 봤고, 결국 인간의 행복은 고립된 개인의 행복이 아닌 것이다. 


행복에 대한 관념, 최고의 행복, 중용, 덕, 정의, 이제껏 인구회자됐던 내용과는 사뭇다르다. 다시금 새롭게 공부를 해야할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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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논쟁을 벌여봅시다 - 12명의 천재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
후위에하이 지음, 이지수 옮김, 천년수 감수 / 미디어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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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아인슈타인과 논쟁을 벌여봅시다>의 문제의식이다. 핵물리학 연구 관련 일을 하는 지은이 후위에하이는 물리학자들의 눈으로 본 세계와 수많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탄생, 진화했는지를 알려준다. 옮긴이의 한국어판을 감수해준 이는 경북에서 물리학교사를 하는 천년수다. 그는 물리는 상식이란 생각 속에서 학생들에게 물리학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12명의 천재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다. 200년 동안 진화해온 물리학의 원류를 책 구절 어디선가 찾아내는 것도 읽는 재미를 한층 돋구어 줄 듯하다. 책은 11장까지다. 1장 러더퍼드와 함께 아침을 먹어보자로 시작되는 이야기, 여기에는 빵 한 조각으로 시작되는 물질의 구성에 관한 고찰이 담겨있다. 2장에서는 망델브로와 함께 해안선 측정을, 자연계의 자연복제를 알게 된다. 3장 후크, 뉴턴과 함께 실험을, “입자 파동”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 “아인슈타인과 논쟁을 벌여봅시다”라는 시간의 물리적 개념에 관한 논쟁이다. 5장에서는 슈뢰딩거와 그의 고양이 이야기로 단절된 공간에 관한 것이다. 6장 리만이 말하는 시공간을 새기는 도구, 7장. 하이젠베르크와 함께 빙글빙글은 바늘 끝 세계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갈루아의 대칭, 힉스의 질량의 비밀, 오일러의 끈 이론, 마지막으로 앨런구스의 진공의 신비를.


인간은 우주를 향해 "꿈을 키우다"


크기를 헤아릴 수 있는 최대치는 쿼크(페리미온 계열에 속하는 중입자로서, 물질의 기본을 이루는 소립자)의 구조까지다. 쿼크를 발견을 세 사람(미국의 제롬 아이작 프리드먼, 헨리 웨이 켄들과 캐나다 출신의 리처드 에드워드 테일러)은 199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들의 수상 소감의 핵심은 관찰 가능한 우주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그것마저도 우주의 대양에서 하나의 섬에 불과하다 천지 만물의 또 하나의 영역, 즉 분자와 원자, 그리고 소립자로 이어지는 점점 더 작은 구성단위 쪽으로의 영역도 있다. 근본 입자,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질서가 있었던 것일까? 


과학자의 눈에 비친 세상, 눈송이, 나비, 흐르는 강물, 빛 모두 예사롭지 않다


일상에서 늘 보던 것들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치지만, 과학자의 눈에는 이 또한 현상이고, 운동이다. 새로운 관점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게 새롭게 보일 수밖에, 현대 과학의 가장 심오한 영역을 탐구하며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여전히 우리가 아는 건 티끌 정도라고, 하지만 여기서 상대성 원리, 불확정성 원리, 대칭성 원리 등 물리학의 원리가 태어난 것이니, 복잡한 계산과 수식에 관한 이야기를 빼면, 아주 간단명료해진다. 이런 원리 대부분은 대자연에 대한 인류의 철학적 사고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물리학의 기초지식은 몰라도 될 정도다. 


지은이의 글로 풀어내는 간단명료한 설명은 어렵고도 이해 곤란의 이론 전달이 아니라 장난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벼운 터치다. 책 제목에 된 아인슈타인과 논쟁을 벌여보자. 




시간의 물리적 개념에 관한 논쟁


시간에 관한 이야기는 일반 상대성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은 당대 맥스웰의 방정식(전기와 자기라는 양대 물리 현상을 통일)의 문제를 발견했다. 전자기장 이론과 고전 물리학 사이에 치명적인 모순이 있다고 생각했다. 1905년에 그는 <움직인 물체의 전기역학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광속불편의 원리”를 제시했다. 이 원리는 나중에 특수 상대성 이론을 뒷받침하는 전제로 사용됐다. 특수 상대성 원리의 두 가지 기본가설이 광속불변의 원리와 상대성 원리다. 뉴턴으로부터 이어져 온 고전 물리학의 체계에는 절대적인 시공간 개념이 존재했는데, 완전히 뒤집혔다. 절대 시공간에서는 우주의 중심이 있어야 하고, 지구가 그것이었다고. 


아무튼, 아인슈타인은 절대 시공간 같은 것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공간의 길이가 변할 수 있고 시간 역시 상대적으로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기막힌 특수 상대성이론, 원 세상이 우리가 느끼고 있었네 “특수 상대성을”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수다를 떤 시간은 늘 짧게 느껴지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사람과 불과 20분 정도 같이 있어도 마치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특수 상대성 이론이다. 시간의 흐름은 사람 혹은 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세상에는 절대적 혹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공간이나 시간은 없다는 의미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우리 눈에는 그리 달라 보이지 않은 것들이 과학자들 눈에는 흥미로운 현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 책은 200년의 물리학 세계가 아인슈타인의 발상으로 한 방에 뒤집히는 가히 혁명적 시대를. 여러 가지 이론들이 나와 세상은 계속 변화해간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과학자들 또한 잘 모른다. 그러기에 연구를 하는 것이다. 뭔가를 발견해서 위대해지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었던 어떤 것들이 일으키는 그 무엇인지를 찾는 그 끈질김과 한계를 극복한 일련의 과정이 위대했다고 말하는 게 옳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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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읽고 쓰다 - 독서인문교육을 말하다
이금희 외 지음 / 빨강머리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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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무엇인가? 쓰고 말하고 읽으면서 아이들은 말문과 글문이 터진다.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독서인문교육을 말하다. 현장 교사와 장학사 등 10인의 지은이, 이들이 말하는 공부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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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읽고 쓰다 - 독서인문교육을 말하다
이금희 외 지음 / 빨강머리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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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 


이 책<공부를 읽고 쓰다>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독서 인문교육을 하는 교사와 장학사 등 10명과 만남이다. 2023년 대구광역시교육청 책 쓰기 프로젝트 우수작품으로 뽑혔다. 지은이 이금희는 책 쓰기는 오랫동안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마법의 거울이라고 했다. 김묘연은 세상의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법을 깨우치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 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는 생태교육, 삶이 있는 책 쓰기 교육, 토론과 글쓰기를, 이 책을 함께 쓴 지은이들은 제각각 글쓰기, 책 쓰기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또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들이 지금까지 쌓아놓은 독서 인문교육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학교에서 읽고 쓰고 말하는 공부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그래서 여러분을 독서 인문교육이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는 교실로, 동아리방으로, 도서실로, 학교의 곳곳으로 초대한다. 


이 책은 크게 책을 쓰다(이금희, 김묘연, 최순나), 책을 말하다(이인희, 임정미, 박정미), 그리고 책을 읽다(이상철, 박미진, 이주양, 박홍진), 등 3부로 이루어졌는데, 모두 “공부”가 열쇳말이다. 




책을 쓰다 


글은 잘 쓰는 게 아니고 막 쓰는 거야, “오늘도 막 쓰는 거야, 검열하지 말고, 자꾸 고치지 말고” 글쓰기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학생들, 단문, 중문, 장문, 시인이나 소설가 등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도 오랫동안 많은 공부와 습작을 쓰면서 세상에 책을 내놓는다. 글쓰기가 책 쓰기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정말로 막 쓰면 어떡하냐?” 그런데 막 쓰는 아이들은 없다.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고 있다.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각고의 노력, 어느 순간 글쓰기가 일상이 될 정도로…. 이렇게 계기와 기회를 만들도록 교사는 아이들의 잠재적 능력을 끌어낸다. 잠자고 있던 그 무엇인가를, 


교사는 ‘이번 활동에서 내가 학생들에게 키워주고 싶은 역량이 무엇인가? “를 늘 생각해야 한다. 지은이 이금희는 처음 책 쓰기를 했을 때 자신의 목표는 오롯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였다. 그래서 이와 함께 ’책 읽기 두려움 없애기‘를, 10분 읽고 3분 막 쓰기를.


글 한 줄 못 쓰던 학생이 한 권의 책을 쓴다. 글쓰기를 가르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된다. “무슨 내용이든 괜찮아 열 줄만 채워”




여기서는 이인희의 공부 ”그림책 놀이가 말, 글, 삶이 된다“고, 임정미는 ”자연을 읽고 자연을 쓸 줄 아는 아이는 통찰이 생긴다“ 고, 박정미의 공부는 ”책과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다. 


그림책 놀이 수업을 하고, 아침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독서교육을 하고, 글쓰기 대회 준비까지. 임정미는 말한다. “공부는 대체 무엇일까요?’라고, 공부는 실패가 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실패로 물들어있다. 아이들에게 진짜 공부는 저만치 멀리, 희미하게 보이고 가짜 공부가 자리를 잡았다. 학교에는 가짜 공부가 진짜처럼 행세하고 있다. 아이들은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서 최상의 성적을 얻기 위한 공부가 진짜 공부의 의미와 가치를 축소하고 변형시킨 지금….


“선생님 이 문제, 시험에 나와요?”

“선생님, 문제가 이런 형식으로 나오나요?”

“선생님, 문제 쉽게 내주세요.”

“시험문제를 선생님이 가르쳐주면, 여러분이 할 공부가 있을까요?”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만 외우면 성적이 좋게 나오잖아요. 너무 외울 것이 많아서 힘들어요.”


진짜 과학 공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과학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상철은 나를 가꾸고 아름답게 만드는 인문고전 수업을 말한다. 나를 가꾸고 아름답게, 일상적 힘이 되는 인문고전, 교과 시간에 인문고전으로 수업과 평가 만들기 등


이 책은 “진짜 공부”다, 국, 영, 수가 공부의 다가 아니다. 시험성적을 위해 원리도 모른 체 그저 머릿속에 욱여넣는 것은 가짜 공부다. 결국, 가짜 공부 끝에 대학을 가더라도 진짜 공부를 다시 해야 할 상황이니, 지, 덕, 체의 균형 잡힌 공부, 체육 시간에는 규칙과 협동을 배우고,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기고, 인문고전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공부다. 세상을 사는 무기가 공부다. 읽고, 쓰고, 말하고의 3박자는 상황을 살피는 능력과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는 능력과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를 편다면, 이른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진짜 공부다. 





학교 현장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 생각을 하는 지은이들이 모여, IQ가 아닌 EQ, 나만 아는 이기주의자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아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진 학생들, 문, 사, 철 공부를 통해 “나”를 알고, 세상의 주인공이 ‘나’임을 깨닫는다면. 이 책은 학생들이든 교사든, 학생의 보호자든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진짜 공부’에 관한 책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독서교육과 인문교육은 필수다. 진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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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사례와 학폭위처벌 행정심판의 모든 것 -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가 알려주는
문인곤 지음 / 청춘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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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을 예방하고 가해자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학교의 책무” 


이 책<신고사례와 학폭위처벌 행정심판의 모든 것: 학교폭력 전문변호사가 알려주는>은 학교폭력에 관한 법률과 중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펴낸 곳이 “전국학교폭력피해자회”다. 세상은 보기나름이고, 너와 나, 우리 모두의 가치관은 물론 도덕,윤리관도 꽤 차이가 있다. 이 대목에서 기억나는 건 우리 사회가 학령기 아동,청소년의 폭력을 가벼이 여기는 풍토다. 영화<베테랑>에서 황정민은 학교에서 친구를 때려 구청의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엄마가 학교에 불려갔다왔다는 말을 듣고 “남자애들이 다 그렇게 크는 거지, 우리 아들 맞고만 다니지마, 두들겨 패버려,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아마도 지금은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학교의 삼 주체인 학생, 학교당국, 교사 여기에 학부모회... 학교는 어느 누구의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공동체다. 


이 책의 구성은 9장체재다. 1장에서는 학교폭력의 정의(법령에 따른)와 처리 절차, 2장에서는 학교폭력 사안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누가 맡는가, 전담경찰과 조사관, 전담기구, 피해학생의 보호, 3장에서는 이른바 학교장 자체해결제, 4, 관계회복프로그램, 5~7장까지는 심의, 분쟁조정, 가해학생에 관한 조치를 8~9장에서는 불복절차로 행정심판과 소송, 그리고 민사 및 형사 소송 등, 학교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어떤 절차에 따라 누가 개입하고, 분쟁조정이 되지 않으면 법정으로 옮아간다. 말그대로 얘들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일파만파 번지는 것인데, 각 단계에 어떤 식으로 개입하는지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예방법 혹은 학폭예방법)에서 정한 "학교폭력이 정의(제2조)"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폭력 등에 의하여 신체, 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같은 법의 목적(제1조)은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에 필요한 사항 규정, 이로써 피해 학생, 가해학생의 선도, 교육 및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사이의 분쟁조정을 통하여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생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함에 있다. 따라서 제2조의 학교폭력은 상해, 폭행, 감금 등 형사법이 처벌하는 범죄행위와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학교에서의 폭력행위를 국가 및 사회에서 형벌이 부과되는 범죄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것은 아니며, 학교폭력예방법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독자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보자면 학교폭력 그 자체가 어떤 성격의 것인가하는 것인가에 대한 어느정도 답은 나왔다. 이것이 해석은 물론 징계 등 일련의 절차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내용이다. 또한  교육의 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 해결 또한 교육이란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닐까싶다. 교육의 목표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보편적, 일반적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갈등장면에서 힘의 역학으로 집단 따돌림, 괴롭히기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폭력, 이 모든 것을 학교 폭력으로 형법에 따른 폭력과 다른 것인가 아니면 같은 것은가, 결과론적으로 누군가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덫에 걸려들었다면, 진정한 가해자는 누가될 것인가, 아동,청소년 학생을 집단으로 보는 것인가, 개별 인격으로서 접근하는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되새겨야한다. 


학교폭력에서 가해학생와 피해학생은 구분은 늘 분명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법률에 따른 규율대상과 대응 절차에 관한 것이기에, 학교폭력이란 형식적 요건에 부합하면 대응조치 혹은 절차가 시작된다. 여기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하지만, 가해학생이건 피해힉생이건 보호자가 개입되기 마련이다. 가해학생에게 억울함은 없었는지, 일반 형사사건과 달리 징벌보다는 실체진실 규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 어리기에, 아동,청소년이기에 촉법이기에 사회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관점이아니라 교육적으로 정당한지, 인권존중이라는 대전제에서 가해자, 피해자에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지은이도 이런 인식 아래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조사, 관계회복프로그램, 학교폭력 전담기구 설치에서 제도 개선의 필요성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과 조사관에게는 인권교육은 필수적(국가인권위원의 인권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하는 등으로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인데, 이런 부분에 관한 조사(수사)기법과 경험에서 전직 경찰, 교사 등을 선호하는 경향(42쪽, 2024 학교폭력전담 조사관 위촉공고의 예)이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한다.  일반 사회에서 말하는 폭력과 학교폭력의 특수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말이다. 

 

관계회복프로그램은 학교전담심리상담사(스쿨 카운셀러) 등 심리와 상담의 전문자격을 갖춘 사람이 진행해야 한다. 폭력의 원인이 가정으로부터 비롯됐는지 등 가해학생, 피해학생의 심리상태가 정상(?)인지 등도 살펴야한다. 전문상담교사 배치 및 전담기구구성(학교폭력예방법 제14조) 역시 실질적 예방 혹은 사건 해결을 위한 입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결국 학교폭력은 학교분위가, 문화, 그리고 가정환경, 학생의 심리상태 등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임을 고려해야한다.   


학교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학교폭력은 아동,청소년 학생이 학교 안팎에서 폭력이란 수단으로 다른 누군가를 해야는 경우에 성립한다. 이른바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학교의 책임은?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해야할 권리가 이른바 교육을 받을 권리 안에 포함된 것으로 이해한다면, 학교에서의 학생 안전배려의무 주체는 학교당국이다. 학교폭력을 당사자주의로 보는 것은 “교육”이란 성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듯하다. 학교폭력예방법은 물론 이 책의 기술방향과 취지와는층위 혹은 결이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학교폭력예방은 단순히 행위의 결과보다는 행위가 일어난 배경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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