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읽고 쓰다 - 독서인문교육을 말하다
이금희 외 지음 / 빨강머리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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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진짜 공부와 가짜 공부 


이 책<공부를 읽고 쓰다>은 일선 학교 현장에서 독서 인문교육을 하는 교사와 장학사 등 10명과 만남이다. 2023년 대구광역시교육청 책 쓰기 프로젝트 우수작품으로 뽑혔다. 지은이 이금희는 책 쓰기는 오랫동안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는 마법의 거울이라고 했다. 김묘연은 세상의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법을 깨우치기 바라는 마음으로 책 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는 생태교육, 삶이 있는 책 쓰기 교육, 토론과 글쓰기를, 이 책을 함께 쓴 지은이들은 제각각 글쓰기, 책 쓰기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또 실현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들이 지금까지 쌓아놓은 독서 인문교육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학교에서 읽고 쓰고 말하는 공부를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그래서 여러분을 독서 인문교육이 생생하게 일어나고 있는 교실로, 동아리방으로, 도서실로, 학교의 곳곳으로 초대한다. 


이 책은 크게 책을 쓰다(이금희, 김묘연, 최순나), 책을 말하다(이인희, 임정미, 박정미), 그리고 책을 읽다(이상철, 박미진, 이주양, 박홍진), 등 3부로 이루어졌는데, 모두 “공부”가 열쇳말이다. 




책을 쓰다 


글은 잘 쓰는 게 아니고 막 쓰는 거야, “오늘도 막 쓰는 거야, 검열하지 말고, 자꾸 고치지 말고” 글쓰기 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학생들, 단문, 중문, 장문, 시인이나 소설가 등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도 오랫동안 많은 공부와 습작을 쓰면서 세상에 책을 내놓는다. 글쓰기가 책 쓰기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정말로 막 쓰면 어떡하냐?” 그런데 막 쓰는 아이들은 없다.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고 있다.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각고의 노력, 어느 순간 글쓰기가 일상이 될 정도로…. 이렇게 계기와 기회를 만들도록 교사는 아이들의 잠재적 능력을 끌어낸다. 잠자고 있던 그 무엇인가를, 


교사는 ‘이번 활동에서 내가 학생들에게 키워주고 싶은 역량이 무엇인가? “를 늘 생각해야 한다. 지은이 이금희는 처음 책 쓰기를 했을 때 자신의 목표는 오롯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없애기‘였다. 그래서 이와 함께 ’책 읽기 두려움 없애기‘를, 10분 읽고 3분 막 쓰기를.


글 한 줄 못 쓰던 학생이 한 권의 책을 쓴다. 글쓰기를 가르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된다. “무슨 내용이든 괜찮아 열 줄만 채워”




여기서는 이인희의 공부 ”그림책 놀이가 말, 글, 삶이 된다“고, 임정미는 ”자연을 읽고 자연을 쓸 줄 아는 아이는 통찰이 생긴다“ 고, 박정미의 공부는 ”책과 사람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다. 


그림책 놀이 수업을 하고, 아침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독서교육을 하고, 글쓰기 대회 준비까지. 임정미는 말한다. “공부는 대체 무엇일까요?’라고, 공부는 실패가 주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실패로 물들어있다. 아이들에게 진짜 공부는 저만치 멀리, 희미하게 보이고 가짜 공부가 자리를 잡았다. 학교에는 가짜 공부가 진짜처럼 행세하고 있다. 아이들은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서 최상의 성적을 얻기 위한 공부가 진짜 공부의 의미와 가치를 축소하고 변형시킨 지금….


“선생님 이 문제, 시험에 나와요?”

“선생님, 문제가 이런 형식으로 나오나요?”

“선생님, 문제 쉽게 내주세요.”

“시험문제를 선생님이 가르쳐주면, 여러분이 할 공부가 있을까요?”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만 외우면 성적이 좋게 나오잖아요. 너무 외울 것이 많아서 힘들어요.”


진짜 과학 공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과학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상철은 나를 가꾸고 아름답게 만드는 인문고전 수업을 말한다. 나를 가꾸고 아름답게, 일상적 힘이 되는 인문고전, 교과 시간에 인문고전으로 수업과 평가 만들기 등


이 책은 “진짜 공부”다, 국, 영, 수가 공부의 다가 아니다. 시험성적을 위해 원리도 모른 체 그저 머릿속에 욱여넣는 것은 가짜 공부다. 결국, 가짜 공부 끝에 대학을 가더라도 진짜 공부를 다시 해야 할 상황이니, 지, 덕, 체의 균형 잡힌 공부, 체육 시간에는 규칙과 협동을 배우고,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기고, 인문고전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공부다. 세상을 사는 무기가 공부다. 읽고, 쓰고, 말하고의 3박자는 상황을 살피는 능력과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는 능력과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를 편다면, 이른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진짜 공부다. 





학교 현장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 생각을 하는 지은이들이 모여, IQ가 아닌 EQ, 나만 아는 이기주의자보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아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가진 학생들, 문, 사, 철 공부를 통해 “나”를 알고, 세상의 주인공이 ‘나’임을 깨닫는다면. 이 책은 학생들이든 교사든, 학생의 보호자든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진짜 공부’에 관한 책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독서교육과 인문교육은 필수다. 진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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