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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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3부작 “진실과 회복” 


주디스 루이스 허먼의 트라우마 시리즈 3으로 이른바 3부작의 마지막으로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30년 넘게 다룬 사례를 바탕으로 1)<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박은미, 김은영 옮김, 삼인, 2010)과 2)<트라우마-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최현정 옮김, 사람의 집, 2012)가 출판됐으며, 3)인 이 책<진실과 회복-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은 번역가 김정아가 옮겼고, 북하우스에서 나왔다. 편의상 1)2)는 심리학연구자, 현장활동가가 각각의 목적에 따라 한국어로 옮겼다. 앞의 두 권의 책을 읽어야만 이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는데, 각 권을 따로따로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 책의 서문에서 2)<트라우마>의 1부 외상 장애와 2부 회복단계를 요약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 구성은 3부 9장 체제이며, 1부에서는 권력을, 여기에 독재와 평등의 규칙, 가부장제가, 2부에서는 정의의 비전으로 인정, 사회, 책임지기를 각 장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고, 3부 치유에서는 배상, 재활, 예방에 관하여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학자들의 견해, 관련 사건의 소개와 분석까지 다양한 관점의 목소리까지를 망라한 스토리텔링으로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도록 해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트라우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트라우마는 죽음, 심각한 부상, 성폭력 등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으로서 신체적, 심리적 안녕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으로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도 포함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트라우마와 PTSD가 밀접한 관계이기에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예도 있지만, 트라우마는 원인, PTSD는 질병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 책은 20년부터 생각했던 것으로 아동기 성 학대, 성폭행, 성매매, 성희롱, 가정폭력 생존자 30명(여성 26명, 남성 4명)은 22세에서 60세까지 대부분은 3040으로 정리한 논문은 2005년 저널<바이얼런스 어게인스트 위민>의 “회복적 정의”특집호에 실었던 것을 기본으로 다시 작업한 것이다. 


지은이의 인터뷰는 무엇이 당신이 입은 피해를, 최소한 그 일부라도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당신은 가해자와 방관자가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피해자가 복수를 노리는 것으로 정형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분노와 원한 감정 그리고 용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독재와 평등, 가부장제는 독재의 규칙과 흡사한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음습한 것까지 닮아있다. 권력과 정의의 버전, 치유 순으로 본다.


독재의 규칙, 힘의 지배와 방관자 문제


지은이는 주로 젠더 기반 폭력의 영역에서 예를 가져오지만, 어떤 예든 밑바닥을 흐르는 힘의 논리, 유전무죄의 원칙(?)이 통한다. 힘 있는 사람의 규칙은 늘 폭력과 협박을 통해 강제된다. 이는 독재국가에서도 똑같다. 법과 관행은 통치 집단의 지배를 뒷받침하고 통치 이데올로기는 평화와 사회적 조화라는 가식을 유지하기까지 한다. 폭력이 인정됐을 때, 피해자를 비난한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는 어떤 기본적 인권도 어떤 시정조치도 누릴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 법전, 법정 모두 독재자나, 지배집단의 임의적 권력의 도구일 뿐이니 정의는 없다고 한다. 


방관자들은 권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독재의 규칙에 따라야만 하는 처지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독재자의 공범 되기, 무언의 목격자가 되어 아무것도 못 본척하기 등 적극적으로 공범이 되거나, 침묵하거나 둘 중 하나다. 여기에서 용기를 논한다. 진상을 알리고, 주변의 냉소를 극복할 용기를 내고, 생존자들이 정의를 말할 때 이야기는 하는 것이 바로 이런 화해, 더 큰 공동체와 화해다. 


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너무 많아서다. 국가로 보든 지역으로 보든 간에,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멀게는 44년 전의 5.18이 그러하다. 독재의 규칙에 너무도 잘 따른다. 방관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피해자를 양심 불량으로 몰면서 본질을 왜곡하면, 다들 편하니.


정의의 버전


인정이다. 피해 생존자들은 가해자의 진상 인정뿐만 아니라 적극적 또는 소극적 공모자인 방관자의 진사 인정 또한 필요하다고. 이런 인정은 가해자의 자백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공동체에 이런 사실을 알려지기를 바란다. 피해자의 잘못인 것처럼 개인적인 불행으로 여기는 풍토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정의를 세우지 못한 장애물이었다고.


많은 피해자는 놀랄 정도로 가해자의 처벌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죄의 인정과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에 더 관심을 둔다. 물론 국가 형사 사법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배경도 있다. 생득적 사회적 지위에 따른 처벌의 수위가 전혀 다르다. 즉, 젠더, 인종, 계급에 따라서 차별적이라는 말이다.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응보의 고통을 받기보다는 범행 인정하기, 세간의 질책에 시달리기, 자기 행동 반성, 재활에 임하기를 원한다. 


회복적 정의의 가능성과 한계


회복적 정의는 국제적 운동으로 몇십 년부터 바람직한 정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근본원리가 가해가 처벌하기가 아닌 범죄 피해 바로잡기에 있으므로 불의는 상처이므로 정의는 치유여야 한다. 회복적 정의의 핵심가치는 장악하지 않기, 힘 실어주기,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기다. 이른바 비폭력적인 해결수단으로 인과응보의 틀에서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존자 의제”는 가능성이다. 가해자, 피해자 모두의 인간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가해 행동을 어떻게 중지하게 할 것인지, 제도 안에 깊이 박혀있는 억압체제의 해체 등 가해자 처벌 대신 생존자를 위한 안전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가능성과 한계를 없애는 데는 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 남성우월주의 문화의 해체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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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칼과 정치는 다름이 없다 - 전국시대를 방랑한 한 유학자의 삶과 꿈
유문상 지음 / 렛츠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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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의 왕도정치 “덕”의 정치 “도덕 정치” 


지은이는 춘추시대의 공자의 ‘논어’와 200여 후의 사람으로 공자의 유학을 계승 발전시킨 전국 시대 인물 맹자를 다룬다. 그의 언행을 기록한 것 중에 주희의 <맹자집주>를 저본으로 하고 정약용의 <맹자요의>를 참고했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른바 스토리텔링기법으로, 상대방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으로 한자로 원문 ’맹자‘를 풀어서 전한다는 말이다. 지은이는 유학을 철학으로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사상과 세계관으로 이해하자. 공맹 유학의 기본은 “덕(德)”이며 도덕 국가를 이상으로 여겼는데, 맹자는 이를 왕도 사상으로 발전시키면서, 민본사상, 천하의 귀한 것은 인민(민중임)을…. 표지에 실린 열쇳말 “인민이 귀중하다. 사직은 그다음이고, 군주는 가볍다”라는 것이다. 


이 책은 6장 체제이며, 1장에서는 선왕과 춘추오패를 다룬다. 맹자는 어떤 시대를 살았는가를 춘추시대와 오패, 봉건제가 무엇인지를 2장에서 맹자가 활약했던 전국 시대를 그린다. 3장 왕도정치란, 4장 인간의 본성과 심성론을, 5장, 인민은 귀중하다. 6장, 유학의 도를 누가 이을 것인가? 로 끝을 맺는다. 


조선의 정치에 영향을 준 “유학(유교)정치철학”


맹자가 말하는 “왕도정치”는 이상적인 정치형태다. 인간의 집단인 국가사회나 더 나아가 인류사회에 있어서 민생의 안정과 인간다운 삶의 성취를 목적으로 하며, 이의 실현 방법은 무력 강제적 해결보다는 통치자의 인격과 덕으로 평화적 순리적인 해결을 바람직하게 본다. 왕도정치 혹은 왕도 사상은 맹자가 유학의 정치 철학으로 완성하였지만, 요순 이래 하, 은, 주(夏, 殷, 周)의 지치를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인민은 귀중하다.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을 통한 민생의 확립이 가장 기초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맹자는 민생안정을 위한 계책을 제시하면서, 정전법을 통한 토지제도의 정비와 무의미한 침략전쟁과 부역으로 백성이 농사지을 시간을 빼앗지 말며, 고의성이 없거나 무지에 의하여 저질러진 죄를 가볍게 처벌할 것을 말했다. 왕도정치의 구체적 실천방법은 민생의 안정을 통한 삶의 터전을 확고하게 다지고, 인간다운 삶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인간은 선하며, 인민은 하늘이라는 생각이 담겨있다. “인민은 귀하다.” 이들이 있어야 사직이고 군주고 존재할 수 있으니…. 현대 사회,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절절하게 맹자의 이야기가 그의 가르침을 필요함을 느낄 것이다. 


벼슬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맹자의 가르침이 필요한 부문이 아닌가 싶다. 왕정체제가 공화체제로 봉건제에서 민주 공화제로 바뀌건 인민이 귀중하다는 원칙은 보편적이고 핵심이기에 벼슬하기를 원하는 자(벼슬은 현대적으로 선출직 공무원, 대통령이건, 국회의원, 시도지사든 사법의 판검사 등을 포함한 공무원이든)는, “벼슬은 가난을 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세상이 변해서 밥벌이로 공무원이라 직업을 선택한다. 크게 보면 공무원 세계라는 공통점이 그렇다. 얼마 전 공무원노조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나온 구호 우리는 더 공복 “공공의 종(노예)” 아니라는 했다. 


맹자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면 뭐라 했을까? 자, 재미있는 대목을 보자. 


“벼슬은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다만, 일시적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아내를 취하는 것은 봉양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일시적으로 봉양을 받을 수 있다.”(431쪽) 


이 말의 의미는 벼슬을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면(경제적 목적으로 하는 생업이라면) 그에 맞는 수준과 기능에서 그쳐야 하며, 국민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여 실행할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이른바 벼슬이란 고급공무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민의 행복과 안녕에 관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시군청이든 읍면동이든.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공무원사회에서는 다소 헷갈릴 수도 있지만, 공무원, 공직자란 직업의 의미를…. 


아내를 취하는 것은 자손을 얻어 후사를 잇는 것이기 때문에(자손 번식의 본능, 최소한의 사회적 기능), 의복이나 음식으로 자신이 봉양 받기 위해서 아내를 맞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혼인의 의미는 남자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대목은 페미니즘과 여성학 등 성 평등과 관련하여 다뤄져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맹자는 공직자의 청렴한 문화는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하며, 백성에게 국가의 시혜가 합당하게 돌아가게 한다. 청렴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의 하나다. 최고 권력자의 얼굴을 살피고, 자신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관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자는 비루하다. 천민(天民)은 천명이나 천리를 행하려는 사람을 뜻하며, 이들은 벼슬을 하여 일국을 벗어나 천하에 도가 행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대인(맹자는 성인을 대신해서 이런 표현을 쓴다)은 억지로 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이 그의 몸가짐을 본받아 자연스럽게 교화되는 자를 말한다. 천민이 유의적인 처신을 한다면 대인은 무의미적 처신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책은 민본, 인간, 인민, 민중, 어떤 표현을 쓰든 간에 국민은 곧 주인이고 하늘이며, 이들이 빈곤 등을 걱정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정치의 목적이라고, 이런 맥락에서 보면 칼이든 정치든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여길듯하다. “말이나 글”을 칼 혹은 정치라는 표현하는 것과는 그 의미가 같은가 다른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행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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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 우리가 발견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맹성렬 지음 / 생능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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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에서 UAP


지은이 맹성렬 교수는 학부 시절 “과학과 종교”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과학과 종교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분석심리학자 융이 쓴<비행접시>를 읽으면서,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물체)가 종교의 기원과 관련이 있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연구는 1995년 발간한 그의 <UFO신드롬>에 담겼다. 그의 전공은 전기전자공학이지만, 35년 이상 UFO를 연구해오고 있다. 그는 단순히 미확인비행물체에 관한 신비감(정체를 모르면 두려움과 신비감이 생기게 마련) 차원이 아니다. 지금에야 일반적(?), 아니 SF영화나 인류 역사 속 외계와의 접촉(이집트 피라미드 건설과 관련하여) 등이 소개되기도, 


미국 TV 드라마 <X파일> 시리즈, 2012년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인류기원설과도 이어진다. 외계인의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 낸 것이 인간이고,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를 지켜보는 것이라는, 보기에 따라서는 꽤 설득력이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 또한 트랜스포머의 외계의 프랜스포머 등, UFO의 현상은 실제로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UFO의 출현, 사건·사고 등에 관한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 책은 10장 체제이며, 1장 UFO신드롬을 시작으로 2장, 1995년 한국 상공의 UFO 웨이브, 3에서 8장까지는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들, 9장 UFO 초 매질(매개) 운행, 10장 SETI와 UFO에 관한 현대 연구, 오무아무아의 기원, 갈릴레오 프로젝트와 SETI 연구와 새로운 지평까지 실려있다. 3장에서 소개하는 1947년 로스웰사건은 비행접시가 떨어졌다. 승무원(외계인)이 전원 사망했다. 그중 하나를 해부했다고, 사진까지 공개됐는데 나중에 이 모든 것이 조작이었다고, 왜 조작했을까, 대중의 관심을 우주로, 외계인으로, 미확인비행물체로 관심을 돌려야 했을까, 사회적으로 두려움을 조장할 만한 뭔가가 있었나? 


UFO에 진심인 미국


한편 현실 세계에서 UFO에 관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미국, 다른 나라에서는 그저 미확인비행물체는 에피소드, 기현상, 괴현상목격 정도에 그치지만, 미국의 사정은 다르다. 2차 대전 독일이 연구했던 원반 비행체, 1947년 로스웰사건을 비롯하여 1952년 워싱턴DC는 백악관이 있어 항공방어망을 쳐져 있는 곳에 미확인비행물체가 떼로 출현, 그 시간대에 공군에서도 미확인물체를 확인했다. 레이더로도 육안으로도. 1994년 뉴멕시코 유인타 분지에서 벌어진 기현상, 목장 소들이 사라져, 2004년 니미츠 핵항모 사건까지 


UFO와 종교, 신앙현상


지은이는 UFO신드롬에서 UFO를 종교 발생과의 관련성에서 접근했다. 종교현상은 왜 생기고 어떻게 발전하는가 하는 문제는 적어도 지난 1세기 동안 인류학자, 종교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돼왔다. 19세기 초 학자들은 세계 여러 종교의 가장 위대한 상징들, 해, 달, 폭풍처럼 자연현상들의 인격화라고 주장, 종교가 애니미즘에서 비롯되거나, 원시 문화의 주술로부터 기원했다는 가설(주지주의적 종교기원가설)과 정서적 기원론자들의 견해, 즉 종교 감각이 체험자의 심성 상태, 초자연적인 것과 대면했을 때의 두려움, 외경 등으로 구성된 종교적 감각과 본능 같은 것에 의해 종교심이 일어난다고, 이는 UFO 체험자들에게서도 공통으로 나타난다고. 여호와 신앙, 성모마리아 상의 기적, 실제로 UFO와 교류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른다는 점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흥미롭다. 


UFO는 진짜?, UAP개념의 변화와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


지은이가 주목한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들은 무엇을 봤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고, 그거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무엇인지 그 정체를 알게 된 것일까?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미확인 항공우주현상, 비행체에서 현상에 주목한다. 그런데 미국의 시사전문지 “힐”은 2022년에 정보전문가 마릭 폰 레넨감프의 글을 싣는다. 


UFO에 의한 현상을 가리키는 UAP의 개념 변경, 즉 미확인 항공우주-해저 현상을 뜻하게 됐다고(2010.12에 국방부정보국(DIA)에 보고된 2004년 니미츠항모사건에서 UFO가 바닷속에서 핵 잠수함의 2배속인 70노트로 이동했다는 내용) 이는 미국 안보에 초점을 둔 상원 위원회 핵심 위원들이 우주와 대기 그리고 물속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첨단 기술력을 보여주는 미지의 물체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안보에 대한 초매질(매체)적 위험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외계 생명체론의 주장


하버드 대학의 외계생명체를 연구하는 천문학자 아비 로브는 우리의 의미를 외계인과 관계에서 보려 한다. 그는 외계생명체의 발견 가능성을 두 가지로 제시했는데, 하나는 NASA(미항공우주국), ESA(유럽우주국)의 무인 탐사로봇을 이용한 화성 탐사(생명체 없음으로 확인됐고), 둘째는 우주 고고학을 통한 기술적 외계 문명이 보내는 신비로운 신호나 인공적인 시설물 확인이다. 영화<컨텍트>에서처럼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체와 신호를 해독하고 서로 소통하는 그런 장면을 상정한다. 


우리, 즉 인류기원에 관한 재미있는 가설 두 가지, 외계 문명인들이 우리를 지구에 입식했을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지향적 범종설” 1971년에 DNA 공동발견자 프랜시스 크릭의 주장이다. 영화<프로테메우스>는 아마도 이런 발상에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는 주류 학계가 지지하는 것인데, 우리 생명체가 고립된 원시 지구에서 독립적으로 유기물의 혼합 용액으로부터 무작위적 과정으로 발생, 진화해 왔다는 모델이다. 이런 상황에도 외계의 문명들과의 교신을 통해 우리 생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SETI)연구의 새로운 지평


UFO, 단순한 미확인 비행물체에서 그 현상에 주목한 UAP로 또 그 개념의 확장에서 SETI로 UFO에 관한 진심은 종교적 기원과 인류 기원설, 외계생명체의 존재 여부 등 다양한 가지로 확장돼간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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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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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일지도 몰라 


히치하이커,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쓴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와 동물학자 마크카워다인의 유머러스한 멸종위기 동물 프로젝트, 지금이 아니면 이 동물은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 지금이 이 동물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누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참신하다. 요샛말로 신박, 그 자체다. “멸종위기의 동물을 보호합시다.” “관심을 두세요.” “1분 귀를 기울여주세요.”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이 책이 훨씬 더 멸종동물에 관한 생각이 들게 한다. 지은이들의 유명세도 한몫했겠지만, 힘든 여정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이어서 몰입도가 높다. 


6장에 걸친 좌충우돌 탐사기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1장 작대기 테크놀로지다. 마다가스카르에서만 사는 아이아이 여우원숭이 이야기, 원숭이 사회에 작대기를 쓸 줄 아는 원숭이들이 출현하면서 40여 종이 넘는 원숭이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이아이 여우원숭이를 만나러 작대기를 든 원숭이 둘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찾아가는데, 그 여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불과 칼로도 모자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무장한 원숭이들, 이른바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제 욕심만 치릴 줄만 알았더라도 진즉에 생태계는 하지만, 다행히 인간은 제 잘못이 무엇인 줄 알고 고칠 수 있는 특징이란 게…. (이른바 신인간중심주의 환경론), 


2장에서는 코모도 도마뱀을 보호하는 국립공원을 가는 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이다.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나중에 움직일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자동차를 타고 오지로 향하기도하고...작은 배 앞에 살아있는 닭 네 마리를 싣고 코모도로, 


3장 표범가죽 납작모자 이야기는 자이르(민주콩고공화국의 옛이름) 모부토 대통령이 표범가죽 납작모자를 쓰고 낡은 액자 속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는 표현은 자아르의 야생동물보호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어로 쓴, 국민여러분, 이 사람은 우리 나라의 손님입니다.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공손하게 응해주세요.라고, 그런데 문제는 영어로 쓴 이 카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었다. 깊은 골자끼 실버백 마운틴 고릴라서식지와 남자들의 정력에 좋다는 북부흰코뿔소이야기가 나온다. 헛소문에 마구잡이 사냥이 자행돼 코뿔소는 이곳 자이르에 22마리가 남아있다. 


아무튼 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건 관광객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릴라 등의 서식지는 농사를 짓기 위해 벌목과 불을 지르게 되는데, 고릴라는 제 삶이 터전을 잃고 더 깊숙한 곳으로, 더 이상 갈데가 없는 절벽 낭떠러지로 내몰린다는 말이다. 


4장 심야의 고동 소리는 뉴질랜드의 밤앵무 카카포 이야기다. 통통한 몸체에 뒤뚱뒤뚱 걷는 날지 못한 새 카카포, 야조와 비슷하다. 타조는 날지는 못해도 엄청나게 빨리 달리고, 키위새는 성질이 사나와 제몸 하나쯤은 지킬 수 있지만…. 1987년까지 뉴질랜드 남섬의 넓은 산악지대 피오르드랜드에 가면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딴 세상의 소리처럼, 심장고동 소리가 온 계곡에서 들린다. 사람들이 발을 들이기 전에는 이곳은 새들의 땅이었다. 수만 마리에서 점점 줄어 마흔 마리 지금은 한 마리도 없다는 게 정설이라 하니. 도대체 그 많은 새는 어디로 갔을까?, 고양이에게 먹혀버렸다는 말도. 원체 순둥이라서, 고양이를 보면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된다나. 그래도 지은이들은 찾아내 직접 눈으로 확인했으니….


5장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는 양쯔강에 사는 돌고래를 이야기다. 소리에 민감하고 휘파람으로 소통하는 돌고래가 개발과 함께 어디론가, 시력이 좋지 않아, 양쯔강을 다니는 배의 엔진소리나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에 혼란을 일으켜, 배와 충돌하는 사고 등으로 2천 킬로미터나 되는 양쯔강 불과 200마리뿐이라던 돌고래는 2002년에 우한에서 기르던 개체가 죽었고, 중국 정부는 2009년에 정식으로 양쯔강 돌고래의 멸종을 선언했다. 


6장 아주 희귀한, 조금 덜 희귀한, 로드리게스 큰 박쥐를 비롯하여 모리셔의 황조롱이 등이 사라져간다. 쥐를 키워서 박쥐 먹이로 제공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일본 애니메이션<모노노케 히메>(한국상영은 <원령공주>로) 산을 지키는 사슴신을 죽여없앰으로써 산은 인간의 땅이 되어간다고. 죽어간 동물들의 저주가 분노의 화신이 되어 인간을 덮친다. 인간과 자연의 영역, 인간이 지구상의 유일한 영장류로서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인류세라는 지질시대도 2024.8이면 최종결정 나게 된다. 인류세라 명명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지금 보지 않으면 앞으로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야생의 멸종위기 동물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슬픈 이야기다. 동물들은 인간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데 인간은 제멋대로 동물들을 쫓아내고 산을 헐어버리고, 놀이 삼아 죽인다. 생물다양성, 지구 절반의 주인은 동물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서글프고도 씁쓸한 이야기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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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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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몽골로이드 한국인 얼굴과 문화


작고한 이어령 선생은 연구자로서, 작가로서 쉼없이 활동하신 분이다. 문학과 문화 특히 문화에서는 한일문화 비교로 많은 일본사람사이에서 유명인이 되기도 했다. 선생의 저작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하이쿠로 일본을 읽다>, 이어령식의 일본사회와 일본인에 관한 분석인데, <축소지향의 일본인>의 일어판은 일본 중고서점에가도 쉽게 눈에 띄는 책일 정도로 많이 팔렸던 책 중 하나였다. 


선생은 한·중·일의 문화에 관한 하나의 “관(觀)”을 가진 고수였다. 20대 때부터 신문에 글을 쓰고, 연구하고 가르치는 등 부지런하다. 그를 그답게 만든 것은 바로 한국문화론, “한국인 이야기”(전 4권),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전 6권) 등, 한국인의 원류와 문화를 천착해 온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은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3권이다. 이를 김태완이 엮어낸 것이다.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의 형식이 됐다.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의 다시금 읽어야 하는 이유


김태완은 이어령 선생의 2주기를 맞이하여 한국인의 얼굴 원형을 찾아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나와서 갈라지면서 <별의 지도>(천, 天), <땅속의 용이 울 때> (지, 地), 그리고 이 책이 인, 人에 해당하여, 천지인이 완성됐다고 말한다. 아울러 선생이 남기신 유고와 저서에 관해 말을 보태어 출간해도 좋다는 허락과 당부가 있어, 이 책을 엮었단다. 


이 책은 6부다. 1부, 위대한 한국인 얼굴의 대장정, 여기서는 경주 신라 고분과 시베리아 스키타이를 들어, 시베리아에서 내려왔음을, 남방계와 북방계의 몽골로이드 등을 다룬다. 2부 인간의 얼굴은 문화의 얼굴, 3부, 미소로 본 한국인의 얼굴(선사의 미소로 시작하여 불상의, 천년의 탈의, 장승의 각 미소를 풀어놓는다. 4부 한국 미인의 얼굴, 5부 아름다워지려는 욕망과 모험 유전자, 6부 흐르는 눈물, 빛나는 눈빛, 


외모 지향, 욕망, “애는 한국 애처럼 안 생겼어요”가 칭찬?


애는 한국 애처럼 안 생겼어요라는 말이 의미심장한 칭찬으로 자리매김한다고, 코는 오뚝하고 눈은 쌍꺼풀이 진 아이를 보고 “아이가 참 서양 애 같다”라는 말을 들으면 엄마들은 속으로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왜?, 서양을 닮고 싶어 하는 욕망인가, 이미 미디어 홍보판의 기준이 그렇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윤곽이 뚜렷하면 카메라를 잘 받아서다. 또한 코스메틱 시장, 이른바 화장품 시장을 휩쓴 한국제들, 화장품이야 원가의 수 십배의 이익이 생기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하지만, 선전 또한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야 하고, 유행을 타니, 쉼없이 개발하지 않으면 밀려나기도 하는 시장이다. 


얼굴, 인간의 타고난 얼굴은 완전하지 않은 불균형이다. 일종의 카오스(혼돈)인데, 이의 질서를 잡는 것이 코스모스, 카오스를 코스모스의 세계를 바꾼다는 의미가 화장, 화장품에 담겨있다. 인간의 부족함에 채워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름다움이요 조화다. 불상의 미소가 그렇고 탈의 미소가 그렇다. 


발상의 전환을, 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것, 나를 위장하고 가면을 쓰는 게 아니라 나를 보완하고 진실한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써 화장한다. 화장을 하는 것이 가면을 쓰듯, 나의 민얼굴을 가려 거짓된 얼굴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 화장 문화 역시 달라진다. 외모에 집착하는 현상은 효율과 생산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병리적 풍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진단 또한 경청할 만하다. 


화장과 성형의 평가와 그 양면성


화장을 페르소나, 가면으로 본다면, 거짓된 얼굴, 민얼굴, 쁘띠(부분) 성형이라도, 쌍꺼풀수술이라도 해서 자신감이 생긴다면, 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외모지상주의의 이중성을 눈여겨 봐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나를 조화롭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것은 동물 세계 수컷들의 전유물이 아니라(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암컷에게 구애를 해야 하니, 어필 포인트로서 화려한 외관이 필요했다), 인간 여성 역시 그러하다. 왜 그럴까, 남성우월주의 사회, 가부장제도 아래에서, 규방의 얌전한 규수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시대가 바로 그런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질서였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예뻐지고 싶은 것이 본성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그렇게 가치가 두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이어령 선생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 “나를 보완하고 진실한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써 화장”에 그 연장선에서 성형에 관한 견해도 위와 마찬가지다. 페미니스트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의제기가 있겠지만,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가 대수인가?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는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아무튼 이는 별론으로 해두고, 이전에 아웃 오브 아프리카, 즉 인류탄생 그리고 이동 경로, 그곳 환경에 따라 진화된 인종, 백인을 뜻하는 코카소이드는 캅카스(코카서스)산맥 부근에 이르른 사람들, 이를 경계로 동, 서양을 나누기도 하지만, 이보다 먼 여정으로 시베리아 북쪽으로 올라가 바이칼호 근처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은 몽골로이드, 아예 아프리카를 떠나지 않고 그곳에 눌러앉았던 니그로이드, 자 이렇게 보면 무엇이 우월한 것인가, 또 무엇이 열등한 것인가….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연환경에 따라 각자 삶을 이어온 흔적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이다. 코가 높고 뾰족하고, 코가 낮고 마늘처럼 생겼다고.


얼굴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들 보다, 그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즉,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을 느끼게 해줄, 화장, 그리고 성형,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이 갖는 의도적 전략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 역시 필요함을 선생은 그의 글 행간에 남겨두고 있다. 상징적으로는 지금 네 얼굴이 바이칼호에 비친 몽골로이드, 신(新)몽골로이드 얼굴이야, 꽤 멋지게 생겼잖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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