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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바라본 세상 - 인간과 세상의 심연을 파헤친 프로이트의 아포리즘 ㅣ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석필 옮김 / 창해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익숙하게 많이 들어왔지만 왠지 그 내용이 어렵고 쉽게 정리하기 어렵다고 여겨지고는 했다. 이번 기회에 프로이트의 성장배경이나 이론들, 그의 말들을 종합적으로 보며 프로이트가 바라본 세상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됐다.
뭔가 탁월한 업적을 내는 사람들의 삶은 그 성장배경 같은 것들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다. 그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고 어떤 이론들을 내놨는지 잘 정리가 돼 있어 한 번에 이해하기 쉽게 돼 있어 좋았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연구가 더 어려울 것 같고 과거에는 더 그러했을건데 보이지 않는 정신이라는 분야에 끊임없이 이론을 내놓고 개념을 정립해 나간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2부에서는 프로이트의 아포리즘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깊이 사색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아 좋았다. 예를들어 사회관계에서 양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공감이 됐다. 우리의 양심은 냉혹한 재판관이 아니라 단지 '사회적 두려움'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나온다. 공동체의 비난이 중단되는 곳에서는 약한 욕망을 억제하는 힘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양심의 역할이 점차 희석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요즘 받는데 이것이 사회적인 관계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인지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개인은 실제로 두 가지 삶을 살아가는데 하나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설계된 삶이고 다른 하나는 연결된 사회적 사슬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또는 최소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봉사하는 삶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 또한 많이 공감되는 내용으로 나의 삶을 굳이 구분하자면 외부 사회와 연결된 삶의 경우 스트레스 받는 요소들이 있을텐데 그것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기 때문이며 이에 어느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생각하게 됐다.
인생을 살다보면 책의 어떤 한 구절이 내 삶에 깊이 울림을 주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프로이트의 아포리즘 중에도 그런 것들이 많았고 시간을 두고 내 삶과 연결해 생각해보면 좀 더 그 울림이 깊고 교훈이 되는 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천천히 뭔가를 음미하며 지내기에 시간이 부족한 바쁜 시대이나 이렇게 책을 통해 공감받고 위로받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생각되고 프로이트의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아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