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교보생명.시니어파트너즈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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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

 

‘은퇴’라는 단어를 보면 당신은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는가.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가, 아니면 긍정적인 느낌이 떠오르는가. 90% 이상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지 않을까.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살 날은 많은데 경제적인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라는 것이 꼭 경제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은퇴라는 것은 경제적 문제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대비가 필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의 기간은 준비한 돈을 그저 쓰는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의 재능을 발현하거나 공부, 취미 생활을 마음껏 할 수도 있고 주변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기간이기도 하다. 개인에 따라 은퇴 후 삶이 지옥이 될 수도 있고 천당이 될 수도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50, 60대 퇴직을 하고 나서 그때까지 번 돈으로 은퇴 후 30-40년을 버틸 수는 없다. 내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내 가족에게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세상은 복잡해졌고 변수는 많아졌다. 돈을 그저 지키려고 한다면 가진 돈도 잃을 판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인생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 생각의 전환을 돕고 있다.

 

은퇴 후 창직이 블루오션이라고 한다. 치킨집, 보쌈집 등 음식점은 은퇴 후 창업활동을 하는 시니어들에게 레드오션이다. 이런 경쟁이 치열한 시장 말고 자신만의 재능을 활용한 직업 창조는 많은 시니어들에게 유리한 분야다. 책에는 50대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SNS를 교육하는 분과 운동처방연구소를 운영하는 분이 소개됐다. 자신의 취미를 활용해 직업을 창조한 분들인데 교육대상이 젊은층이 아닌 노년층이라는 것이 포인트다. 자신과 같이 늙어가는 인구도 늘어가고 있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을 많이 창조할 수 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라면 젊은층보다는 노년층이 창업을 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책에 소개된 협동조합 형태나 20대와의 협업도 좋은 모델이다. 자본과 기술을 혼자 대는 것보다 여럿이 합치면 위험이 분산될 테니 말이다.

 

은퇴 후의 시기는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어울리는 사람이 많아야 오래산다는 말이 있다. 종교생활, 봉사활동, 취미생활 등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리고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미리미리 실천하는 것도 좋다. ‘재미있게 견디기’라는 개념이 소개됐는데 재밌는 일만 찾아서 하지 말고 해야할 일을 재미있게 하라고 한다. 몸은 늙지만 생각만큼은 젊게 할 수 있지 않은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하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다. 한달에 한 번 시낭송회 참여하기, 일년에 한 번 해외로 봉사활동 떠나기 등 불가능 속에서 가능한 일을 찾다보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행동을 많이 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전원생활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이는 ‘세컨드 하우스’로 풀 수도 있다. 도심에 자신의 집을 가진 사람들은 전원생활을 꿈꾼다. 도심 근교에 텃밭이 딸린 작은 집을 마련해 농사를 경험해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여가생활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것이다. 귀농을 염두하고 있다면 단체 귀농도 좋고 1~2개월 귀농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도 좋다. 어떤 것이든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힘을 합하면 비용도 줄고 심적으로도 안정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시니어들이 힘을 합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 무턱대고 창업할 생각만 하지 말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강의도 듣고 같은 생각을 가진 시니어들과 교류도 하며 힘을 합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앞으로 100세 시대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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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행복합니다 - 김병삼 목사 페이스북 에세이
김병삼 지음, 이진호 사진 / 샘솟는기쁨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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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행복합니다

 

당신은 언제 행복한가. 행복에 대해 논하자면 끝도 없지만 저자는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가 명확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님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인생의 행복을 논하자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해서 그분께 영광을 돌릴 때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사님은 페이스북에 글을 정기적으로 올렸는데 그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줘 책으로 출판됐다고 한다. 나 또한 목사님과 행복에 대한 생각이 같기에 이 책의 글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일상 사진에서부터 시, 노래까지 다양한 컨텐츠들이 담긴다. 수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심리적 지지를 얻고 싶어서일 것이다. ‘목적이 있는 글쓰기’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지치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내용과 소재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다 보면 지치게 된다. 그런데 목사님은 어떻게 꾸준히 페이스북에 글을 쓰게 되신걸까. 목사님은 무언가 얻으려는 목적 없이 순수하게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식견과 사랑을 던진다면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충고다. 자신에겐 소중해 보일지라도 타인에겐 별 정보가 되지 않는 사진, 글 등이 난무하고 있다. 대신 회자될수록 가슴을 울리는 선한 이야기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등을 올리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누군가를 지지하고 위로하는 이야기는 어떤가. 페북이 낙서장이 아닌 훌륭한 그림이 담긴 스케치북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은 40시간 걸려 그랜드캐년에 도착했지만 15분 감상하고 끝나 억울했다는 일화를 소개해주셨는데 이것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 중국 여행 패키지 상품을 보다가 만리장성이 껴있는 상품을 봤다. 상품평에는 많은 여정 중 30분 동안만 만리장성을 봤기에 불만이었다는 글이 있었다. 목사님이 40시간 걸려 관광지에 갔는데 15분 감상해서 억울했다는 평과 비슷한 사연이다. 만리장성 상품평을 쓴 사람과 달리 목사님은 이 일화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었다. 40시간 운전하며 자신이 놓친 풍경에 대한 후회다. 왜 운전하며 풍경을 즐기지 못했는지, 결과가 아닌 과정도 여행의 참맛이 될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왜 몰랐는지 후회하고 있었다.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것을 보는 것은 내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과정도 귀히 여기자. 그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장로님들이 목사님께 소통을 좀 하자고 말했던 일화도 소개됐다. 불통의 시대에 ‘소통’은 입이 닳도록 언급되는 주제다. 그런데 소통이 무엇인가? 서로 대화가 통화면 그게 소통일까? 장로님들이 하자고 말한 소통은 진지한 토론을 의미하는가? 목사님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통에 대해 정의해주셨다. 바로 소통은 ‘잘 듣는 것’이란다. 입은 닫고 이제 좀 듣자는 말씀을 하셨다. 장로님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니 문제가 해결됐단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기도 제목 열거하며 줄기차게 들어달라고 외친다고 하나님과 소통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생각을 듣도록 노력해보자. 지금 이 시대에만 소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종교생활에서도 소통이 필요하다.

 

비난보다 선한 일을 전파하자는 말씀도 가슴을 울렸다. 아담이 범죄했을 때 하나님은 가죽 옷으로 수치스러운 부분을 가려주셨다. 누군가 생채기났을 때 그것을 트집 삼아 비난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만 봐도 우리가 비난에 얼마나 물들어있는지 잘 보여준다. 누군가를 평가할 위치에 있는지는 차치하고 생각나는대로 내뱉는다. 이제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질 때다. 비난보다 잘한 일, 선한 일을 전파하는 것이 듣는 이도 말하는 이도 서로 좋은 일이다. 그래야 진정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 게다. 이처럼 삶의 지혜를 주는 다양한 체험들을 읽는 것은 유익했다. 무엇보다 페북을 통해 이런 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선한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입이든 페북이든 많이 전파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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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역사 신문 1 - 고대 : 선사 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1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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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역사 신문

 

신문 읽기는 참 유용하다. 그럼에도 맨 처음 신문을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신문 읽기는 어려운 일이다. 독자 수준을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게 쉽게 풀어썼더라도 다루는 주제 자체가 무겁고 회색의 거친 질에 너무 큰 종이는 청소년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컬러 인쇄에 적당한 크기로 넘겨볼 수 있는 크기의 신문이 나온다면 돈은 더 들겠지만 보기는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읽기 쉬운 크기에 청소년들에게 신문 읽기 습관도 심어주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게 돕는 <통 역사 신문>은 청소년들에게 맞춤 신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통 역사 신문> 1편으로 선사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고대 편을 기록하고 있다. 고대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그 시대 기자가 쓴 것처럼 각색해 거의 A4 크기로 칼라 인쇄해 엮었다.

 

원시인들의 예술에 관해 문화 면에는 <원시인들, 예술을 남기다>라는 기사가 쓰였다. 특히 옛날 사람들이 사하라 관련 그림을 그린 것을 보고, 사하라 지역 사람들이 예전엔 수렵, 목축 활동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금은 사막이지만 예전엔 풀이 우거진 곳이었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예전 선조들은 다른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화의 어느 지점에 머물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신기하기만 했다.

 

정치면에는 <태어나기 전부터 계급 따라 신분 결정>이란 기사가 있었다. 인도 카스트 제도가 소개됐는데 브라만교는 카스트 제도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차별했다. 특히 전생의 업보를 믿어야 하고 현세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 다음 생엔 높은 계급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지배층이 하층민을 부려먹기 위해 만든 논리를 그 당시 사람들은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았을 것이다. 그때 하층민들처럼 지금의 나도 사회적인 부조리한 논리를 그저 수긍하고 살고 있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신라의 건국연도에 대한 칼럼도 생각을 환기시켰다. 신라의 건국연도가 삼국 중에 가장 빨랐다고 나오는데 이는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이 신라계통이기 때문에 나온 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신라 건국연도가 가장 빨랐다면 신라는 궁궐이 세워지기 전에 즉위식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제를 신문기사 칼럼으로 보니 역사를 능동적으로 해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지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의 탄생 배경도 기사화됐다. 가야는 왕을 내려달라며 하늘에 빌었는데 알 6개 중에 가야 김수로 왕이 태어났다고 한다. 나머지 5개 알에서도 사람이 태어나 6가야의 왕을 이뤘다고 한다. 국어 시간에 문학작품을 배울 때 이런 스토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단초가 됐을 것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기사화됐는데 천천히 읽어보며 역사에 흥미도 높여주고 기억도 쉽게 돕는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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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법칙 - 슈퍼스타 탄생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공 비결
애니타 엘버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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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법칙

 

영화를 보러 가면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유독 눈에 띈다. 화려한 스타 군단들이 출연하고 초호화 제작비를 들였다는 광고 문구를 보면 블록버스터 작품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저예산 영화들이라고 해서 영화표가 싼 게 아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검증된 스타들이 출연한 대규모 투자 영화를 볼 수밖에. 그러나 항상 궁금했다.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사들은 똑같은 영화표 값을 받으면서 어떻게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한 영화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고 해서 꼭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법도 없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 뿐만 아니라 스포츠, 출판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버스터 법칙이 왜 통용되는지 그 원리를 소개해주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예술, 문화, 스포츠계도 할리우드나 유럽 축구리그들처럼 대형 스타들에게 회당 높은 비용을 지불해가며 드라마나 영화 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녀시대, 배용준, 장근석 같은 스타들은 한류 붐을 일으키며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류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시기에 해외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이 어떤 전략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지 아는 것은 꽤 유익했다.

 

문화 트렌드가 종잡을 수 없이 빨리 변하는 현대 시대에 소수의 스타와 아이디어에 큰 베팅을 하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차라리 위험 회피적인 전략을 쓰는 것이 돈을 적게나마 버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위험 회피적인 전략을 쓰기보다 판돈을 키워 베팅하고 그 성공으로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영화 제작사의 경우 1년에 3~4편의 영화에 집중 투자한다. 물론 저예산의 영화들도 수십편 만든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들을 만들어서 성공해봤자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대박을 친 것에 비하면 수입 정도가 새 발의 피란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꼭 대박을 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예산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대박을 칠 것을 기대하는 것보다 대형 스타와 이미 검증된 시나리오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이 더욱 안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들이 저예산 영화도 만드는 것일까. 돈이 별로 안 되는데 말이다. 그들은 이런 영화에 신인들을 출연시켜 대형 스타가 될 재목인지 판단하고, 어떤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는지 보며 트렌드를 앞서 보게 된다. 위험 분담의 면에서도 여러 작품을 만드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돈은 안 되지만 작품성 있는 영화를 선보여 평론가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는 수입 면에서 소수의 최상위 스타들이 대부분의 수입을 차지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출중한 실력과 더불어 수많은 광고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처럼 기량이 출중해 금메달을 땄어도 그녀만큼 수입을 거둬들이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유가 무엇일까. 절대적인 실력보다 상대적인 우위가 소득 수준을 결정한다. 김연아 선수의 강력한 라이벌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김연아 선수가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많은 광고를 찍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스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아는 것도 흥미로웠다. 유럽 축구구단 중 상위 팀들은 주로 스타 선수를 사면서 구단을 유지한다. 막대한 돈을 들여 스타 선수들을 사서 그들이 올려주는 수입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피구, 베컴, 호날두 등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반면 남아메리카 축구 구단 중 상위 팀들은 선수들을 양성해 팔고 그 수입으로 구단을 유지한다. 대표적으로 보카 주니어스가 있다. 판 자체가 유럽 리그가 크기 때문에 남아메리카 구단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있어도 줄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다르다. 가장 좋은 것은 그 중간전략인데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 인재도 양성하면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도 막대한 돈을 지불한다. 스타 군단을 영입해도 관리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인재 양성 과정을 병행하는 것이다.

 

스포츠, 영화 등 문화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이 어떤 전략을 쓰는지 보며 착잡한 생각도 들었다. 똑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는 소수의 스타들만이 큰 파이를 가져간다는 것은 박탈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대중이 원하는 독특하고도 뛰어난 부분이 있어야 최상위 자리에 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소수의 스타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알고 그것을 잘 마케팅했기 때문에 막대한 부를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성공의 열쇠를 알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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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궁금해요 - 아기와 함께하는 재미있는 육아 실험 50가지
숀 갤러거 지음, 장정인 옮김, 이지연 감수 / 처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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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말이 없지만 행동으로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말 없는 아기의 다양한 행동이 사실은 여러 발달과정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실 아기가 태어나 성장하면서 보이는 행동들은 어른이 보기에는 답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차피 어른이 되면 아기의 행동을 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더 이상 모유를 먹느라 어머니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방바닥을 기어다니지 않아도 된다. 침을 흘리거나 넘어지지 않아도 된다. 아기의 행동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 것은 어른이 되면 완전한 상태로 변할 것이란 사실을 잘 알아서다. 하지만 아기의 행동의 의미를 아는 것은 꽤 유익한 일이다. 아기들의 행동의 의미를 알면 아기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그럼 그들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되고 답답했던 행동이 자연스런 행동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갓 출산했거나 출산예정인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더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실제로 자신의 아기를 가지고 실험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돼 있다. 각 챕터별로 실험주제가 나오는데 이는 아기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이다. 실험도 표준적인 내용이지 각자 아기가 모두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다. 따라서 실험의 결과대로 아기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반응할 필요는 없다. 그저 책을 읽으며 실험과정을 상상하고 결과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은 됐다.

 

아기는 혀를 잘 내민다. 특히 6개월 된 아기보다 4개월 된 아기가, 4개월 보다 2개월 아기가 더 혀를 잘 내밀었다. 반면 6개월로 갈수록 아기는 혀보다 손을 내밀어 사람에게 반응했다. 이를 통해 아기들이 왜 그렇게 어렸을 적 침을 흘리는지 이해하게 됐다. 인간에게 손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손으로 만져보면 감각기관을 통해 물체의 재질이나 형태 등에 대해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어린 아기에게 손은 아직 자신이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못 된다. 기껏해야 손을 쭉 뻗거나 잼잼하는 정도. 그러니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통제 가능한 혀를 감각기관으로 사용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혀를 통해 학습하려는 시도는 점점 자라며 손으로 옮겨간다. 커가며 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된다. 어떤 아기가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고 있다면? ‘아기는 뭔가 학습 중’이라고 생각한다면 침 흘리는 장면도 끔찍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기는 기본적으로 음이 낮아지는 소리를 애용한다. 아기들의 옹알이를 듣고 있으면 음의 변화 끝에 음이 낮아지는 소리를 택함을 알게 된다. 신기하지 않은가? 왜 아기들은 음이 낮아지는 소리를 택할까. 또 신기한 것은 부모가 아기가 소리를 내는 중간에 높아지는 소리를 구사하면 이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기는 낮아지는 소리 대신 높아지는 소리를 낸다. 그러니 아기들과 생활하는 엄마들이 쉴새없이 아기에게 말을 걸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동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소리를 모방해 본 아기는 자연히 소리를 구사하는 능력이 다른 아기보다 뛰어나게 될 것이다.

 

아기들은 목소리만 듣고도 사람의 나이가 구별 가능할까? 나이대별로 다르겠지만 같은 성이라도 목소리에 따라 나이가 많고 적고를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이 아기들에게는 ‘능력’이 된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다.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면 아기들의 행동이 귀여울 때도 있지만 답답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들의 눈높이에서는 모든 것이 ‘학습 중’인 상태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접하고 아기들을 관찰한다면 아기들에 대해 꽤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믿게 됐다. 이 책으로 성장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아기들을 좀 더 지혜로운 사랑으로 돌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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