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역사 신문 1 - 고대 : 선사 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1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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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역사 신문

 

신문 읽기는 참 유용하다. 그럼에도 맨 처음 신문을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신문 읽기는 어려운 일이다. 독자 수준을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게 쉽게 풀어썼더라도 다루는 주제 자체가 무겁고 회색의 거친 질에 너무 큰 종이는 청소년들이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컬러 인쇄에 적당한 크기로 넘겨볼 수 있는 크기의 신문이 나온다면 돈은 더 들겠지만 보기는 훨씬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읽기 쉬운 크기에 청소년들에게 신문 읽기 습관도 심어주고 역사 공부도 할 수 있게 돕는 <통 역사 신문>은 청소년들에게 맞춤 신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통 역사 신문> 1편으로 선사시대부터 기원 전후까지 고대 편을 기록하고 있다. 고대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그 시대 기자가 쓴 것처럼 각색해 거의 A4 크기로 칼라 인쇄해 엮었다.

 

원시인들의 예술에 관해 문화 면에는 <원시인들, 예술을 남기다>라는 기사가 쓰였다. 특히 옛날 사람들이 사하라 관련 그림을 그린 것을 보고, 사하라 지역 사람들이 예전엔 수렵, 목축 활동을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지금은 사막이지만 예전엔 풀이 우거진 곳이었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예전 선조들은 다른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 변화의 어느 지점에 머물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신기하기만 했다.

 

정치면에는 <태어나기 전부터 계급 따라 신분 결정>이란 기사가 있었다. 인도 카스트 제도가 소개됐는데 브라만교는 카스트 제도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차별했다. 특히 전생의 업보를 믿어야 하고 현세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 다음 생엔 높은 계급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다. 지배층이 하층민을 부려먹기 위해 만든 논리를 그 당시 사람들은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았을 것이다. 그때 하층민들처럼 지금의 나도 사회적인 부조리한 논리를 그저 수긍하고 살고 있는 것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했다.

 

신라의 건국연도에 대한 칼럼도 생각을 환기시켰다. 신라의 건국연도가 삼국 중에 가장 빨랐다고 나오는데 이는 <삼국사기>를 지은 김부식이 신라계통이기 때문에 나온 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신라 건국연도가 가장 빨랐다면 신라는 궁궐이 세워지기 전에 즉위식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제를 신문기사 칼럼으로 보니 역사를 능동적으로 해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지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의 탄생 배경도 기사화됐다. 가야는 왕을 내려달라며 하늘에 빌었는데 알 6개 중에 가야 김수로 왕이 태어났다고 한다. 나머지 5개 알에서도 사람이 태어나 6가야의 왕을 이뤘다고 한다. 국어 시간에 문학작품을 배울 때 이런 스토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단초가 됐을 것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기사화됐는데 천천히 읽어보며 역사에 흥미도 높여주고 기억도 쉽게 돕는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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