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행복합니다 - 김병삼 목사 페이스북 에세이
김병삼 지음, 이진호 사진 / 샘솟는기쁨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그래야 행복합니다

 

당신은 언제 행복한가. 행복에 대해 논하자면 끝도 없지만 저자는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가 명확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님이다. 기독교인으로서 인생의 행복을 논하자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해서 그분께 영광을 돌릴 때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사님은 페이스북에 글을 정기적으로 올렸는데 그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줘 책으로 출판됐다고 한다. 나 또한 목사님과 행복에 대한 생각이 같기에 이 책의 글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일상 사진에서부터 시, 노래까지 다양한 컨텐츠들이 담긴다. 수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심리적 지지를 얻고 싶어서일 것이다. ‘목적이 있는 글쓰기’라고 하겠다. 하지만 그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지치게 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내용과 소재를 찾는 자신을 발견하다 보면 지치게 된다. 그런데 목사님은 어떻게 꾸준히 페이스북에 글을 쓰게 되신걸까. 목사님은 무언가 얻으려는 목적 없이 순수하게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식견과 사랑을 던진다면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충고다. 자신에겐 소중해 보일지라도 타인에겐 별 정보가 되지 않는 사진, 글 등이 난무하고 있다. 대신 회자될수록 가슴을 울리는 선한 이야기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 등을 올리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누군가를 지지하고 위로하는 이야기는 어떤가. 페북이 낙서장이 아닌 훌륭한 그림이 담긴 스케치북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은 40시간 걸려 그랜드캐년에 도착했지만 15분 감상하고 끝나 억울했다는 일화를 소개해주셨는데 이것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 중국 여행 패키지 상품을 보다가 만리장성이 껴있는 상품을 봤다. 상품평에는 많은 여정 중 30분 동안만 만리장성을 봤기에 불만이었다는 글이 있었다. 목사님이 40시간 걸려 관광지에 갔는데 15분 감상해서 억울했다는 평과 비슷한 사연이다. 만리장성 상품평을 쓴 사람과 달리 목사님은 이 일화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었다. 40시간 운전하며 자신이 놓친 풍경에 대한 후회다. 왜 운전하며 풍경을 즐기지 못했는지, 결과가 아닌 과정도 여행의 참맛이 될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왜 몰랐는지 후회하고 있었다.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것을 보는 것은 내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과정도 귀히 여기자. 그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장로님들이 목사님께 소통을 좀 하자고 말했던 일화도 소개됐다. 불통의 시대에 ‘소통’은 입이 닳도록 언급되는 주제다. 그런데 소통이 무엇인가? 서로 대화가 통화면 그게 소통일까? 장로님들이 하자고 말한 소통은 진지한 토론을 의미하는가? 목사님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통에 대해 정의해주셨다. 바로 소통은 ‘잘 듣는 것’이란다. 입은 닫고 이제 좀 듣자는 말씀을 하셨다. 장로님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니 문제가 해결됐단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기도 제목 열거하며 줄기차게 들어달라고 외친다고 하나님과 소통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생각을 듣도록 노력해보자. 지금 이 시대에만 소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종교생활에서도 소통이 필요하다.

 

비난보다 선한 일을 전파하자는 말씀도 가슴을 울렸다. 아담이 범죄했을 때 하나님은 가죽 옷으로 수치스러운 부분을 가려주셨다. 누군가 생채기났을 때 그것을 트집 삼아 비난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만 봐도 우리가 비난에 얼마나 물들어있는지 잘 보여준다. 누군가를 평가할 위치에 있는지는 차치하고 생각나는대로 내뱉는다. 이제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질 때다. 비난보다 잘한 일, 선한 일을 전파하는 것이 듣는 이도 말하는 이도 서로 좋은 일이다. 그래야 진정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 게다. 이처럼 삶의 지혜를 주는 다양한 체험들을 읽는 것은 유익했다. 무엇보다 페북을 통해 이런 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선한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입이든 페북이든 많이 전파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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