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 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교보생명.시니어파트너즈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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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니어 리포트 2014

 

‘은퇴’라는 단어를 보면 당신은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는가.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가, 아니면 긍정적인 느낌이 떠오르는가. 90% 이상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지 않을까.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살 날은 많은데 경제적인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라는 것이 꼭 경제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은퇴라는 것은 경제적 문제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으로도 대비가 필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의 기간은 준비한 돈을 그저 쓰는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의 재능을 발현하거나 공부, 취미 생활을 마음껏 할 수도 있고 주변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는 기간이기도 하다. 개인에 따라 은퇴 후 삶이 지옥이 될 수도 있고 천당이 될 수도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50, 60대 퇴직을 하고 나서 그때까지 번 돈으로 은퇴 후 30-40년을 버틸 수는 없다. 내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도 내 가족에게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세상은 복잡해졌고 변수는 많아졌다. 돈을 그저 지키려고 한다면 가진 돈도 잃을 판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인생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 생각의 전환을 돕고 있다.

 

은퇴 후 창직이 블루오션이라고 한다. 치킨집, 보쌈집 등 음식점은 은퇴 후 창업활동을 하는 시니어들에게 레드오션이다. 이런 경쟁이 치열한 시장 말고 자신만의 재능을 활용한 직업 창조는 많은 시니어들에게 유리한 분야다. 책에는 50대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SNS를 교육하는 분과 운동처방연구소를 운영하는 분이 소개됐다. 자신의 취미를 활용해 직업을 창조한 분들인데 교육대상이 젊은층이 아닌 노년층이라는 것이 포인트다. 자신과 같이 늙어가는 인구도 늘어가고 있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을 많이 창조할 수 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라면 젊은층보다는 노년층이 창업을 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책에 소개된 협동조합 형태나 20대와의 협업도 좋은 모델이다. 자본과 기술을 혼자 대는 것보다 여럿이 합치면 위험이 분산될 테니 말이다.

 

은퇴 후의 시기는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어울리는 사람이 많아야 오래산다는 말이 있다. 종교생활, 봉사활동, 취미생활 등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늘리고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미리미리 실천하는 것도 좋다. ‘재미있게 견디기’라는 개념이 소개됐는데 재밌는 일만 찾아서 하지 말고 해야할 일을 재미있게 하라고 한다. 몸은 늙지만 생각만큼은 젊게 할 수 있지 않은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하되 자신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다. 한달에 한 번 시낭송회 참여하기, 일년에 한 번 해외로 봉사활동 떠나기 등 불가능 속에서 가능한 일을 찾다보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행동을 많이 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전원생활에 대한 갈증이 있는데 이는 ‘세컨드 하우스’로 풀 수도 있다. 도심에 자신의 집을 가진 사람들은 전원생활을 꿈꾼다. 도심 근교에 텃밭이 딸린 작은 집을 마련해 농사를 경험해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여가생활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것이다. 귀농을 염두하고 있다면 단체 귀농도 좋고 1~2개월 귀농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도 좋다. 어떤 것이든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힘을 합하면 비용도 줄고 심적으로도 안정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시니어들이 힘을 합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 후 무턱대고 창업할 생각만 하지 말고 정부에서 제공하는 강의도 듣고 같은 생각을 가진 시니어들과 교류도 하며 힘을 합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많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앞으로 100세 시대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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