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 직업이 뭐이가?
표재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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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드라마의 신화가 된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

표재순의< 갸, 직업이 뭐이가?> 를 읽고


"표재순의 삶은 대한민국 연극과 드라마의

역사이자 신화다"



-평생 무대를 만들며 살아온 표재순의 인생 이야기-

 


당신은 서울 88 올림픽 개막식 무대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등장한 굴렁쇠 소년을 기억하는가? 

모두가 숨 죽인 가운데, 경기장 한 귀퉁이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천진난만한 순수한 아이가 굴렁쇠를 굴리며 가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 굴렁쇠 소년 장면은 냉전 시대의 종식과 전 세계의 평화 그리고 새로운 화합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퍼포먼스였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그 멋진 퍼포먼스를 기획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그는 바로 대한민국 연극과 드라마의 역사이자 신화인 '표재순'이다.

그는 서울올림픽 개회식, 페회식을 비롯한 각종 문화 예술 행사를 기획하였고, 텔레비전 드라마의 왕 PD이자, 연극 연출의 거장이다. 90 평생에 이르기까지 그는 평생 무대를 만들며 살아왔다.


이 책 『갸, 직업이 뭐이가?』는 표재순의 자전 에세이로서, 이 책 속에는  연극 연출가, 드라마 PD, 문화예술 기획자 등으로 평생 무대를 만들고 살아온 표재순의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린 시절, 장래 희망을 물어보는 부모님에게 "대장간이나 하나 차렸으면 좋겠어요. 기차 기관사가 돼도 좋고...." 라고 말해서 야단을 맞던 아이가 어른이 된 뒤, 연극을 연출하고 드라마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우연하게 발을 들여 놓게 된 연극은 평생 그의 인생의 무대가 되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된다. 그때부터 연극은 그의 운명이 되며 그가 가야 할 길이 된다. 처음에는 연극 배우가 되려고 했으나,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연출로 지평을 넓히게 된다.  그때부터 그의 연출가로서 인생은 시작된 것이다. 극단 산하와 극단 현대 극장 동인으로 참여하며, 음악극, 뮤지컬, 오페라, 마당놀이, 악극에 이르기까지 무대 위에서 연출가로서 마음껏 그의 능력을 발휘하고, 최고의 흥행이라는 신기록들을 써내려 갔다.  


그의 연출 능력은 연극 무대에서만 빛을 발한 게 아니라, 더 아니라 텔레비전 상에서도 아낌없이 발휘되었다. '모래 시계' , '수사반장, '전원일기' '사랑이 뭐길래' 등 그 시대를 주름잡고 흥행했던 드라마들을 탄생 시킨 주역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최불암, 김혜자. 이순재, 유인촌 등 쟁쟁하고 유명한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아서 오랫동안 안방 극장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는 배우, 연출가, 감독, 제작자, 반장, 국장, 이사, 사장, 교수, 위원장, 이사장, 위원장 등등 그의 이름 뒤에 줄줄이 따라붙은 직함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이런 연유로 제목이기도 한 "갸, 직업이 뭐이가" 라는 질문이 나온 이유일 것이다. 


 "불쑥 '갸, 직업이 뭐이가?' 이러시는 거야?" 

"내가 연출자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왜 그러셨을까요?" 
"자네가 연극, 드라마, 뮤지컬, 오페라도 모자라서 악극과 마당놀이에 행사 이벤트 기획, 연출까지 워낙 많은 일을 하니까 그러신 것 같아. 내가 봐도 좀 심해. 어지간히 하라고." 

-p.22




정말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그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는 것은 정말 드물고 대단한 일이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는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연극이면 연극, 드라마면 드라마, 문화 행사이면 행사 저마다 성격도 다르고 요구되는 능력도 다 다를텐데 어찌 그 모든 것들을 그렇게 완벽하게 잘해낼 수 있단 말인가! 그의 괴물 같은 천재적인 능력을 두고 그 주변 배우나 PD 그리고 연출자들도 경탄해마지 않는다.


그런 분이 주변에 딱 한 분 계신다. 나의 PD 대선배이시자 스승이기도 했던 인간 표재순 어른이 딱 그분이시다. 그분은 때로 땅에 안주하지 않고 망망대해의 갈매기처럼 날기도 했다. 구만리 먼 하늘도 지치지 않고 힘차게 비행했고, 그러면서도 더 멀리 더 높은 곳을 날아 올라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려 애썼다.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 한 상상력을 가진 고집 세고 고독한 비행사였고, 사냥꾼이었다. 그건 바로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찾으려는 프로듀서 삶의 기본이자 기획자, 연출자가 응당 지녀야 할 숙명이리라.

-김한영(전  MBC PD, 드라마 '전원일기', '임꺽정' 연출)

 

그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의 성실함과 겸손함은 더 경탄할 만하다. '표나지 않게 살자' 라는 좌우명 하나로 본업대로 만족하고, 분수를 지키며, 돈이나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 표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이다. 여러 번 상을 받고 여러 가지 직함을 가져서 우쭐함이나 자만심을 가질 수 있는데 그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살아왔다.


그렇게 표나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그가 이제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무대 인생을 표나게 세상에 드러내고 싶다고 말한다. 평생 무대 위에서 무대를 만들며 살아온 자신의 무대 인생이 아코디언북처럼 스르르 펼쳐진다. 

그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무대였고, 그가 살아온 삶은 교훈과 감동 그 자체였다. '표재순'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무대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며 살았는지 연극 배우들, PD들, 연출가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증언해준다. 

이 책에 수록된 <표재순을 말한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글들이 표재순이 누구인지에 대해 여실히 말해준다.

구순에 이른 나이에도 여전히 연극을 연출하고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그의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마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의 막이 내리기 전까지 아마 그는 여전히 그렇게 쉬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껏 하루 5시간 이상 자 본 적 없이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아마도 사랑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오롯이 찾고, 비비고, 만드는 인생을 살기 힘들다. 인생은 낭비하며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이 낭비라면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낭비인가?"

-p.454, <에필로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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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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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와 시대의 비극에 묻힌

한 여성의 이야기 "



크리스털 하나 김
의 <네가 나를 떠나면> 을 읽고


"나는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기울고 있음을 깨달았다."


- 전미를 뒤흔든 K-디아스포라 화제작-

 



이름도, 삶도 상실한 비극에 묻힌 한 여성의 이야기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다. 홀어머니와 아픈 남동생을 이끌고 열 여섯 살 어린 소녀는 부산으로 가는 피난길에 오른다.  

그 피난길과 난민촌의 모습에 대해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 고향의 어머니들, 딸들, 노인들과 아이들은 우르르 남쪽으로 몰려갔다. 기차에 몸을 싣기도 했고 허우적거리며 산을 오르기도 했으며 논을 헤쳐 가고 강을 건너기도 했다. (중략) 피난민들은 마치 바짝 붙어 있고 동해 옆에 있으면 보호받기라도 한다는 듯 콩나물시루 안의 콩나물처럼 바닷가에 빽빽이 모여 살았다. "

-p. 13



이 책 『네가 나를 떠나면』 은 1951년 6.25 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피난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전쟁의 참상과 비극보다는 그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외할머니의 한국전쟁 피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난하고 굶주리며 매일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간 우리 시대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들의 삶과 사랑, 그 25년 간의 잊혀졌던 역사와 비극의 시간들이 펼쳐진다.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사랑은 꽃 폈고, 그들은 가족을 이루고 살아갔다. 역사의 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 속에서도 그들은 끈질기게 삶을 이어갔다.  그들은 굶주림과 전쟁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생존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그 시대를 살아왔다. 그렇게 그들이 억척스럽게, 끈질기게, 필사적으로,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인 해미, 경환, 지수 속에서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홀어머니와 아픈 남동생을 챙기며 피난길에 오른 열 여섯 살 해미, 해미의 소꿉친구이자 해미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사랑이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애달픈 사랑의 주인공 경환, 경환의 부유한 형이자 해미에게 청혼하여 결혼한 남자 그러나 전쟁 후 장애를 얻어 끝내 가족 속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남자 지수, 이들의 얽히고 설킨 사랑과 삶의 소용돌이가 역사와 시대의 비극과 함께 얽혀서 돌아간다. 


특히 이름도, 사랑도, 삶도 상실한 한 여인의 비극적 삶의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곤궁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 아픈 남동생을 치료하기 위해 소꿉친구 경환의 부유한 형인 지수를 선택해야 했다. 더군다나 곧 입대를 앞두고 있어 생사까지 확신할 수 없는 남자를 미래의 남편으로 받아 들여만 했던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해미는 아무런 선택지도 없었다.오직 가족과 아픈 남동생을 위해서, 그녀의 사랑도, 꿈도, 그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야 했던 것이다. 학교를 다니며 배우고 싶었어도, 일을 하며 꿈을 찾고 싶었어도 해미는 자신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의심은 그가 떠난 후에야 시작되었다. 전시에 결혼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달았을 때, 뉴스가 나처럼 이름 없고 하찮은 시민에게까지는 절대 닿지 않을 때 의심이 발동했다. 지수와 그의 부모님과 여동생, 엄마와 현기와 경환, 그리고 나. 

우리 중에 누가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까?"


오직 생존을 위한 전쟁 중과 전쟁 이후의 삶 그리고 격동의 1960년대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정치적 혼란과 수많은 시위 등을 대한민국의 격동의 역사가 펼쳐진다. 1세대인 해미 어머니의 삶, 2세대인 해미의 삶, 그리고 3세대인 소리의 삶을 봤을 때, 그녀들의 삶은 '고생과 희생' 으로 점철된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난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노력하고 있어. 다른 엄마들은 왜 그렇게 쉬울까? 자기 몸에서 나온 자식들을 돌보고 그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거 말이야. 마치 우리 여자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3부」중에서


좋은 엄마, 좋은 아내로서의 삶 속에서는 여성 본인의 삶은 없었다. 아들을 낳기 위해 끊임없이 출산 기계처럼 아이를 낳아야 했던 그 당시의 우리 어머니들의 삶, 그것조차 선택할 수 없었다. 그 속에는 자신의 이름은 없었고, 이미 그녀들의 존재는 누구누구의 아내, 누구누구의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존재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순 없어. 우리는 당신이 만든 세상에 사는 게 아니야.”
“아, 그럼 당신이 만든 세상에서 살고 있나요?”
“우리가 아이를 몇이나 낳을지는 당신이 선택할 수 없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에요.”
-「3부」중에서


 그런 여성으로 삶이 해미의 삶을 통해 펼쳐진다. 그 당시를 살아갔던 우리 할머니들, 어머니들의 삶의 모습을 해미의 삶을 통해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삶의 끝은 결국 죽음인 것일까. 이름도, 사랑도, 남동생도 잃은 해미의 고통과 상실의 아픔, 강요되고 벗어날 수 없던 삶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죽음밖에 없었던 것일까.

해미의 자살을 통해 그녀의 삶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왜 그녀가 그 극한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깨닫게 된다.

죽어서라도 그 모든 굴레를 벗어나서 해방되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을 말이다.



하지만, 해미 혼자 역사와 비극의 희생자는 아니다. 전쟁으로 인해 장애를 얻어 평생 불구로 살아가고 사랑조차 얻지 못한 지수, 소꿉친구에서 시작된 사랑이지만 평생 가슴에 담아두고 비극적이고 애달픈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경환, 어렸을 때부터 폐병을 앓아 누나 해미의 보살핌으로 겨우 건강을 찾아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했으나 정치적 희생으로 인한 부상으로 병이 악화해 죽게 된 현기,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장녀로서 역할을 해야 했던 해미의 딸 소리 등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역사와 시대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끈질기게 이어온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역사가 바뀌고 20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그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렀어도 해미는 여전히 '이해미' 로 존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자신의 이름도 잃은 채 살아왔다. 작가는 그 여성들의 이야기를 지금 현재로 소환하면서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존재하는지, 

"인간은 절망 속에서도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지, 그 과정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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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와 블루
마테오 부솔라 지음, 이현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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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색으로 살아가요"

마테오 부솔라의  <비올라와 블루> 를 읽고




"우리도 꽃들처럼 각자의 색으로 사랑받을 수는 없을까요?"



-이탈리아 국민 작가 마테로 부솔라가 
세상 모든 비뚤어진 나무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위로-



"꽃들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데, 왜 우리는 정해진 색으로 살아야 할까요?"




아이가 어렸을 때, 나에게 질문을 한다.

"왜 나는 핑크색 옷만 입어야 하나요? 

" 나는 핑크색 안 좋아하는데요." 


아이의 질문에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여자 아이라면 당연히 핑크색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왜 여자 아이는 핑크색 옷을 입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다.

다들 그렇게 입어서, 다들 그 색을 좋아해서 

한 번도 "왜" 라는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  『비올라와 블루』를 통해 작가 비올라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한다. 


"꽃들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데 왜 우리는 정해진 색으로만 살아야 할까요?

왜 우리도 꽃들처럼 각자의 색으로 사랑 받을 수 없을까요?"


이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생각해보게 한다.

 왜 분홍색은 여자의 색, 파란 색은 남자의 색인지, 여자 아이는 인형 놀이를 해야 하고, 남자 아이는 장난감 차나 로봇을 가지고 놀아야 하는지, 여자는 주로 가정주부로 가사를 담당하고, 남자는 직장에 가서 일을 하는지, 여자는 울어도 되지만, 왜 남자는 울면 안 되는지 등, 이런 고정관념을 우리는 왜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 성 역할과 관련된 고정관념에 따라 사람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는지 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 『비올라와 블루』에서 비올라는 아빠에게 질문한다. 

" 왜 분홍색은 여자의 색이고, 파란색은 남자의 색이어야 해요?"


비올라는 분홍색보다는 파란색을 더 좋아하고, 공주 놀이보다 나무 타기를 더 좋아한다. 성 역할 고정관념에 따르면 '삐뚤어진 아이' 이거나 '까다로운 아이'로 보일지 모른다. 왜 비올라는 까다로운 아이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까다롭다는 건 여러분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사람들이 여러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라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이 제멋대로 정해둔 색깔의 옷을 입으라고 요구할 때 따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까다로운 아이가 되는 것이랍니다."

-p. 8


그것은 바로 우리가 고정관념에 따라 바라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정해진 기준에 따르지 않으면 그 아이는 까다로운 아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성 역할에 따른 고정관념에 대해 비올라는 아빠에게 질문을 하고 비올라의 아빠는 비올라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면서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비올라와 아빠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 자신 또한 그 틀 속에 가둬서 세상을 편협하게 바라보는지, 우리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아이의 자유를 억압하는지 등을 깨닫게 된다.



"자 봤지? 어른들이 정해 준 고정관념에 익숙해지면, 결국 우리 스스로도 그 생각에 갇혀 버리게 된단다. 어린아이만 그러는 게 아니라 어른도 그럴 때가 있어."

-p. 45


비올라가 빨강과 파랑이 섞인 보라색이듯이, 우리 모두는 분홍색과 파란색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한 가 지 색깔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 정해진 고정관념에 따라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 아닌 조금 다르게 자라서 '삐뚤어진 나무'처럼 스스로의 선택으로 우리 자신만의 색을 칠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마음껏 색깔을 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올라의 아빠를 보면서 올바른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부모라면 비올라 아빠처럼 아이가 마음껏 자신만의 색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성별로 결정되는 건 아니야. 우리는 매일 우리의 삶을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색들로 색칠을 할 수 있어."

-p. 120



이 책을 통해 '여자니까 분홍색으로' '남자니까 파랑색으로' 이렇게 정해진 색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 각자의 색으로 살아야 함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고정된 성 역할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격려하고 북돋아줘야 함을

깨닫게 된다. 

빨강과 파랑이 섞여 보라가 되고, 그렇게 다양한 각자의 색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 고정관념이라는 '필터'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부모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아이들이 계속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작가 마테오 부솔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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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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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단편들”



도스토옙스키 작가의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을 읽고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장으로

인간이라는 모순적인 존재를 탐구하다-





인생의 다양한 단면 중에서 '사랑'만큼 다채롭고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있을까? '사랑은 알다가도 모른다'는 말처럼 사랑은 끝을 알 수 없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려한 것은 아닐까? 인생과 사랑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본질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작가인 도스토옙스키도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장으로 사랑을 노래하면서 인간이라는 모순적인 존재를 탐구하였다. 도스토옙스키가 그려내는 사랑은  결코 단순하고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다.  이 책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에 수록된 「백야」, 「첫사랑」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오히려 짝사랑에 가깝고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백야」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남녀간의 달콤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장으로 사랑에 대한 찬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작가 특유의 서정성이 가장 아름답게 발현되었다. 그 사랑이 짝사랑이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든간에 사랑 자체의 고귀하고 숭고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백야가  다가가오는 어느 밤, 페테르부르크에 홀로 남은 공상가는 거리와 운하를 거닐며 상상 속의 세계으로 빠져든다. 그 때 운하 난간에 기대어 울고 있는 한 젊은 여인을 발견하게 되면서 백야의 사흘 밤은 시작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채 공상 속에서 살아가던 고독한 몽상가가 나스텐카라는 여린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면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비록 나흘 밤의 짦은 만남이고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상가의 그녀에 대한 순수하고 조건 없는 사랑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어떻게 이렇게 지고지순하고 플라토닉 같은 사랑이 가능할 수 있을까? 조건적이고 가벼운 사랑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비록 그 사랑의 결말이 이별일지라도,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로 인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함을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기쁨과 행복은 사람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 가슴은 사랑으로 넘쳐흐른다!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전해지고, 모든 것이 즐겁게 미소 지었으면 좋겠다. 그 기쁨은 얼마나 전염되기 쉬운 것인가! 어젯밤 그녀의 말에는 얼마나 애정이 깃들어 있었고, 그 가슴 속엔 나에 대한 호의가 얼마나 넘쳤던가……!
-「백야」중에서-




 그러나 그런 사랑은 때론 마냥 기쁘고 달콤하지만은 않다. <첫사랑>에서 11살 소년이 보여주는 사랑을 통해 작가는 미지의 감정인 사랑에 처음 눈 뜨는 소년이 격게 되는 두근거림, 이유 모를 눈물 그리고 묘한 질투심과 자기 희생 등 사랑으로 겪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보여준다. 처음이라 낯설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투명한 사랑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백야>처럼 첫사랑이긴 하지만 <백야>에서는 낭만적이고 애틋한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첫사랑>에서는 날 것 그대로 풋푸하고 서툴지만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유년의 첫사랑을 통해 사랑에 대해 알게 되고 좀 더 성숙하게 됨을 소년의 첫사랑 이후 깨달음을 통해 말해준다. 



나는 온몸을 풀잎처럼 떨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나의 최초의 자각, 내면의 발견, 내 본성의 아직 분명치 않은 통찰에 자유롭게 몸을 맡겼다. 나의 첫 유년기는 이 순간과 더불어 종말을 고했다. 

-p. 266, <첫사랑> 중에서



그리고 사랑의 본질 속에서는 시기와 질투가 있음을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을 통해 보여준다. 

"아시다시피 질투라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열정이다. 더욱이 불행하기까지 한 감정인 것이다.(p. 197) 는 말처럼 작가는 아내에게 정부가 있다고 의심하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남자가 아내를 미행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그 소동이 어쩌구니 없이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는데, 그 속에서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질투와 시기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 된다. 




이 책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에 수록된 3편의 단편들을 통해 영원하지 않은 사랑은 무의미한 것인지? 단 한 순간의 눈부신 기억만으로도 인간이 인생을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지? 찰나의 사랑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구원과 희망이 될 수 있는지 등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그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를  <백야> 속 마지막 문장에서 찾아보며 책장을 덮는다.



아, 하느님! 더없는 기쁨의 순간이여!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지 아니한가 .....?

-p. 114, <백야>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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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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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두 번 째 기회가 주어진다면"

봄비눈의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  를 읽고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어떤 1년을 보낼 건가요?"





너와 함께했다면, 내 삶은 더 반짝였을까?

그해 여름, 너를 다시 만나러 갈께!



후회로 점철되는 삶 속에서 만약 당신에게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인생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만약 당신이 죽은 후, 원하는 시절로 돌아가 1년을 산다면 당신은 과거의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마치  과거 인기 TV  프로그램이었던 '인생 게임' 처럼,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한 결정이 인생의 바꾸게 된다. 그래서 다시 그 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를 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리 타임슬립해서 과거를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해도 결국 결과는 마찬가지일뿐이라는 사실을 인생을 살아가고, 나이를 들면서 깨닫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최선의 선택과 결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어떤 결정을 해도 그 결과는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이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인생도 그렇지만,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 책  『파랑의 끝에서 너를 기다린 하루』를 읽으며 사랑은 타이밍임을, 사랑한다면 재고 따지고 망설이지 말고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죽은 주인공 여름에게 죽기 전 과거의 1년 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승에서는 BCD를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 Choice 이라고 해석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해석입니다. C는 'Choice'가 아니라 'Chance' 입니다. 우리에겐 삶이 끝나고 죽음으로 가는 사이,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습니다."

-p. 19


 

삶이 끝나고 죽음으로 가는 사이 주어지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생의 어떤 순간으로 가겠는가? 이야기 속 여름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 인생에서 가장 그리웠던 사람을 찾아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너무 사랑했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 사랑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떠나 보내야 했고, 평생 그리워하던 그 단 한 사람인 유현을 찾아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좋아했지만 남자 친구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에 사로잡혀서, 다른 사람 눈치 보며 정작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충실하지 않아서 놓쳐 버렸던 첫 사랑, 두 번째 생에서 여름은 과연 이번에 그녀에게 주어진 1년 간 그에게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두 번째로 주어진 기회에서는 그와 행복한 연인이 될 수 있을까?


"21살이던 2008년 8월, 마지막 금요일로 돌아갈게요. 내 마음에 충실한 삶을 살아 보고 싶어요."



그래서 두 번째 생에서 여름은 유현을 처음 만나게 된 그 날로 돌아가서 유현을 만나고 그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그리고 원하던대로 그와 마음이 통해 연인이 되지만, 또 다시 그녀는 유현과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여름은 자신의 마음에 충실했고, 그에 대한 사랑 고백을 했지만, 결국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결과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반전을 보게 된다.

 


우리는 첫 번째 생을 살 때면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실제로 그 기회가 주어지고 두 번째 삶을 살면서 느꼈다. 두 번째도 실수투성이구나. 여러 번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그러니 처음이란 변명 대신, 최선을 다해 그 순간순간을 살아가야 하는 거구나.

-p. 309


그 반전을 보면서 유현이가 얼마나 여름이를 사랑했는지, 그녀를 사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걸렸는지, 그가 어떤 희생을 감수했는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여름과 유현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된 사랑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내 눈이 건반이 아닌 그의 입을 좇았다. 분명 그는 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손끝이 떨렸다. 그동안의 일들이 반주에 맞춰 머릿속을 스쳤다. 유현이 너도 이번 생이 두 번째구나. 너도 돌아온 거구나."

-p. 356



이 책을 통해, 만약 나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후회가 남지 읺게 지금 이 순간, 이 생에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사랑하라고! 지금 그 소중한 감정과 마음에 충실 하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은 타이밍인 것이다. 

사랑한다면 재고 따지고 망설이지 말고 사랑하라! 

당신은 지금 소중한 사랑의 감정을 무수한 핑계를 대며 망설이며 뒤로 숨기고 있나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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