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소담 클래식 3
제인 오스틴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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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로맨스 고전의 정석"

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 읽고



"남의 눈을 가리는 오만

내 눈을 가리는 편견"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출간
간결하고 정확한 번역의 소담클래식으로 보는 <오만과 편견>-



"누구나 사랑은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지.

아주 조그만 감정만으로도 충분한 거야"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수 없게 만든다."

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남에게 보이는 오만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그 편견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내가 남에게 보이는 오만이 남의 눈을 가리는지

아마 이 책 『오만과 편견』처럼 잘 표현한 작품이 있을까? 한 사람에 대한 편견과 한 사람이 보이는 오만한 모습이 사랑조차 방해하고 진실된 마음과 사랑을 왜곡 시키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잘못된 판단을 이끄는지 일상에서 많이 목격하게 된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명작이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로맨스 고전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 이 책은 나에게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었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주제를 다룬 다른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사랑보다는 편견과 오만이 얼마나 한 사람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었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들을 다루면서 그들의 심리와 생각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상당한 재력을 갖춘 미혼의 남자라면 틀림없이 결혼을 원할 것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다 고개를 끄덕거릴 것이다."
라고 말하며 이 책은 시작한다. 이 첫 문장을 통해 작가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방향과 사회적 인식을 암시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로맨스 소설과 달리 이 책의 중심 주제는 사랑이 아닌 결혼이다. 그 당시 결혼에 대한 인식이 어떠했는지, 결혼하기 위해, 결혼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과정이 필요했는지 등 그 당시 사회적, 역사적 상황과 맞물려 다루고 있다.


"결혼은 교양은 있지만 재산은 없는 젊은 여성에게는 품위를 잃지 않고 할 수 있는 유명한 생계준비고 그 행복은 장담할 수 없다 하더라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상의 대비책이었다."


결혼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결말이 과연 결혼인 것일까? 지금은 연애 결혼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그 당시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그 당시에는 결혼에 대한 인식은 어땠을까? 이 책은 리전시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조지 3세 말년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조지 4세가 섭정을 하던 시기, 미국에서는 독립전쟁이 일어나고 프랑스에는 나폴레옹이 등장해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던 혼란했던 시기에 영국 교외에 거주하는 베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베넷가는 상류층은 아닌 젠트리 계급이어서 생계 걱정을 하지 않고 여유롭게 생활하며 넉넉한 재산을 지닌 가문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없는 관계로 베넷 씨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은 가까운 남자 친척인 사촌 콜린스에게 넘어가게 되고 딸들은 살 곳을 잃게 된다. 그렇기에 베넷 부인은 다섯 명의 딸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 결혼에 더욱 매달리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딸은 각기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맏딸인 다정하고 착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제인, 둘째인 총명하지만 다소 솔직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엘리자베스, 게으르고 허영심이 강한 리디아, 아무 생각없이 리디아 행동만 따라하고 리디아와 나쁜 행동을 배우는 키티, 사교 생활보다 책을 읽으며 혼자 사색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메리 , 이 다섯 명의 딸 중에서 나에게 가장 돋보이고 인상적인 인물은 둘째인 엘리자베스였다. 


처음에는 너무 솔직해서 돌직구를 날리고 깐깐한 엘리자베스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비호감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의 오만하고 거만한 모습에 편견을 가져서 그를 잘못 판단한 것처럼, 나 역시 예민하고 도도한 엘리자베스의 모습에 편견을 가지고 그녀를 잘못 판단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언니인 제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녀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진정한 매력과 다정다감한 그녀의 진심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아시에 대한 첫 인상 또한 엘리자베스의 시각에 따라 정해져서 나 또한 다아시를 무뚝뚝하고 냉정하고 오만한 남자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의 화자가 주로 엘리자베스였기에 그녀의 시선과 생각에 좌우되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오만이 다른 사람의 눈을 가리고, 편견이 내 눈을 가리는지를 작가는 엘리자베스의 편견이 다아시의 사랑에 대한 거부와 진심을 오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재력과 지위에 눈이 멀었거나 아니면 그의 도도하고 고압적인 태도에 압도되어, 결국 그가 원하는 대로 그를 평가할 뿐이니까요."
-p. 121



재력과 지위에 눈이 멀고 도도하고 오만한 모습에 압도되면,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 사실은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도 통하는 진리인 것이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사랑과 결혼을 통해 우리는 사랑 또한 오만에 의해, 편견에 의해 사랑을 왜곡 시키고 변질 시키며 사랑하는 마음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편지를 받고 그 편지 속에 담긴 다아시의 진심을 보고 깨닫게 된다. 자신이 다아시를 편견에 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음을, 그 편견에 의해 다아시를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이다. 또한 다아시도 엘리자베스의 거절에 오만했으며 자신의 재력과 신분이 그런 오만을 부추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만한 남자, 그 남자를 보며 편견에 사로잡힌 여자가 그 모든 장애물이 없어지자. 드디어 서로가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서로의 단점이자 약점이 사라진 후, 그들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결말에 이르게 된다.


오만과 편견에서 존중과 사랑에 이르기까지 그 긴 과정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속에서 펼쳐진다. 비록 분량이 많긴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사건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빙리와 제인이 결혼하게 될 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쉴새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남녀의 심리를 잘 파악했는지, 어떻게 이런 섬세한 심리묘사가 가능했는지. 대화와 편지들을 통해 전해지는 인물들의 감정과 그 변화도 너무 인상적이다.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소담클래식 『오만과 편견』이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로맨스 고전이라고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다시금 제인 오스틴과 그 명작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다시 읽고 그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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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소담 클래식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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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이룬 꿈, 못다 꾼 현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위대한 개츠비 읽고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멀리서 점멸하는 불빛, 그 하나의 불빛을 붙잡으려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개츠비는 위대한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허세 가득한 개츠비만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 소담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책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나니 한 여자만을 온전히 사랑했던 개츠비가 보였다. 왜 그가 멀리서 점멸하는 그 초록색 불빛을 쫒으려 했는지, 왜 잡을 수 없는 그 별을 잡으려 손을 뻗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등대의 점멸하는 초록색 빛은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 데이지에 대한 일편단심인 개츠비의 사랑이었고, 더 나아가 인생의 성공을 바란 미국인들의 아메리칸 드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점멸하는 초록색 불빛은 붙잡으려 다가가면 갈 수록 붙잡을 수 없는 헛된 꿈과 욕망이었음을 우리는 개츠비의 비극적인 죽음을 통해 깨닫게 된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져 가는 미래, 극도의 흥분이 넘치는 미래가 있다고 믿었다. 그 당시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일이 되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선착장 끝에서 빛나는 초록 불빛을 보면서 개츠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많이 그 불빛을 보았던 것일까? 만 건너에 위치한 데이지의 집과 사랑하는 데이지의 모습을 머릿 속에 그려보면서 얼마나 개츠비는 데이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마음 속에 담아두면서 마음 아파했을까?

그 초록 불빛을 보면서 그는 데이지와 함께 하게 될 장미빛의 희망찬 미래를 상상했을 것이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자가 되기 위해 그녀 곁을 떠나야만 했다. 하루 계획표를 꼼꼼히 세우고 실행에 옮기며 성실하게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밀주업이라는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돈을 벌었다. 사랑하는 데이지 곁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에겐 '돈'은 그저 수단에 불과했다. 돈만이 자신과 데이지의 사랑을 연결해줄 수 있을거라 믿으며 그는 5년 만에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데이지 앞에 정말로 멋지고 부유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으리으리한 저택을 소유하고 돈으로 치장한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여자의 마음을 갈대라고 했던가! 개츠비를 사랑한다고 했던 데이지는 이미 시카고의 부호인 톰 뷰캐넌과 결혼했고 딸까지 낳아서 미국 동부에 살고 있었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 이스트에그와 개츠비처럼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웨스트에그, 이 두 지역이 서로 떨어진 거리가 데이지가 위치한 계급과 개츠비가 속한 계급간의 거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의 꿈은 이제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손만 뻗으면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마치 불빛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그 불빛이 희망이나 밝은 미래가 아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미래라는 것을 과연 개츠비는 알고 있었을까? 안정, 평화, 희망을 상징하는 초록 불빛 더 나아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했던 아메리칸 드림이 결국 무참히 깨지고 암흑으로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했을까?

오직 사랑하는 연인과의 재회를 위해, 그 사랑의 완성을 위해 돈을 벌고 막대한 부를 추구한 남자, 개츠비 그는 작품 속에서 속물적이고 탐욕적인 톰 뷰캐넌이나 마이어 울프심과 같은 인물들에 비해 위대해 보인다.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위해 오직 돈만을 밝히고 부를 추구한 그들과 달리 개츠비는 오직 사랑을 위해서 부를 쫓았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와의 재회와 만남이 그 무엇보다 중요했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목표였다.

하지만 아마도 그런 개츠비의 위대함을 그가 그렇게 사랑하는 여인인 데이지조차도 몰랐다. 어떻게보면 데이지는 개츠비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 아내인 데이지를 두고 정부인 머틀 윌슨과 바람을 핀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처럼 데이지 또한 개츠비의 막대한 부에 끌려 그를 이용한 것이다. 진실된 사랑을 가진 개츠비와 달리 데이지는 거짓된 사랑을 속삭이고 결국은 개츠비를 버린 것이다. 개츠비의 비극적인 죽음조차도 알지 못한 채, 데이지 그녀는 자신의 삶에만 관심을 둔 것이다. 개츠비의 사랑은 과연 누구를 위한 사랑이었을까. 이렇게 데이지의 사랑이 변하고 결국 그를 버릴 거라는 것을 개츠비는 알고 있었을까?

멀리서 점멸하는 불빛, 그 불빛을 쫓아 자신의 사랑을 되찾고자 싶어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이제서야 왜 개츠비가 위대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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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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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삶"


기타하라 리에의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를 읽고  



"이곳은 여성 전용 셰어 하우스

송사리 하우스입니다."


-외모도 직업도 성격도 각양각색4인 4색 입주민들에게 

들이닥친 시련과 그들의 시끌벅적한 일상을 따뜻하고 둥근 시선으로 바라보다



몇 년 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면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친구들의 따뜻한 우정과 공감을 느꼈다.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지 않은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개성이 강한 노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사랑, 우정, 이별을 통해 노년에 대한 공감과 깊은 울림을 주었기에 많은 인기를 누렸었다.  


그런데 만약, 외모도, 직업도 성격도 각기 다르며 그 전에는 알지 못했던 4명의 여성들이 한 집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친구도 아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도 친구와 같은 우정이나 친근함이 생겨날까?



이 책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를 읽으면서 외모도, 직업도, 개성도 서로 다른 4인 4색의 여성들의 시끌벅적하고 즐겁고 소란스로운 수다가 들리는 듯 했다. 서로의 존재도 알지 못했을 4명의 여성들은 우연히 송사리 하우스에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 웃고 울고 공감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관 앞 항아리 속에서 송사리가 헤엄치는 도쿄 중심에 위치한 이 층 단독주택, 빨간 지붕의 큰 집, 통칭 송사리 하우스에 4명의 여성들이 함께 살게 된다. 이상적인 연애를 갈망하고, 운명같은 사랑을 꿈꾸는 하루카, 유명해지고 싶어 노출을 고민하는 연극 배우 나치, 일과 결혼 사이에서 고민하는 커리어우먼 가에데, 아픈 가족사로 힘들어하면서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집주인 유즈 이 4명의 송사리 하우스의 시끌벅적한 일상과 삶이 펼쳐진다. 

하지만 송사리 하우스가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퇴거될 운명에 처해진다. 퇴거까지 남은 시간은 1년, 4명의 여성들이 헤어지기까지 남은 시간 1년, 그 1년이라는 주어진 시간 동안 그들은 어떻게 생활하게 될까? 그 시끌벅적하고 다사다난한 1년 간의 일상들이 펼쳐지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시간은 흘러간다.


꿈도 많고 고민도 다양한 20대 4인 4색의 여성들,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 저마다의 고민과 사연이 펼쳐진다. 작가는 일, 결혼, 성공, 연애, 관계 등 인생 전반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과 고민들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4명의 여성들을 통해 들려준다. 
그들의 일상과 고민들을 보면서, 그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20대에 저런 꿈을 가지고 고민을 했었지 하면서 나의 20대도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고민과 사연이 있더라도 이제 그들은 혼자가 아니다. 비록 가까이에 그녀들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가족은 없지만 그들에게는 가족은 아니지만, 내 일처럼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가족 같은 송사리 하우스의 그녀들이 있다. 꼭 혈연으로 이루어지진 않아도 같은 집에 함께 사는 것만으로 그들은 기꺼이 서로의 가족이 되어준다. 

비혼과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가족은 해체된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앞으로 이런 가족의 형태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오히려 가족보다 더 끈끈해지고 친근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20대는 빛나는 청춘의 시기,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창 꿈도 많고 인생, 사랑, 결혼 등 다양한 고민이 많을 때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런 현실과 고민을 마주하면서 처음엔 다소 휘청거리기도 하지만 현실에 당당하게 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 각자가 하는 고민들은 우리의 고민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해결하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들이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하든 그들에게는 든든하고 믿음직한 지원군이자 상담자이자 동반자가 있다. 송사리 하우스에 사는 그녀들이 바로 그들인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한 아직은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이다.
현 상황에 고민하고 발버둥 치면서도 어떻게든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청춘에 건배!
-옮긴이의 말 중에서-


1년 간 송사리 하우스에서 시끌벅적한 그녀들의 일상을 읽으면서 즐겁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록 그들은 1년 뒤에 헤어지게 되겠지만, 송사리 하우스에서 경험한 그녀들의 특별한 일상과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가족보다 더 끈끈하고 친구보다 더 친한 관계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관계인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웃고 울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또한 전 아이돌 가수이자 배우인 작가의 필력에도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인간적인 마음으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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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단편선 소담 클래식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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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전하는 인간의 보편적 진리 대한 고찰"

래프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읽고





"인간은 왜 사랑으로 살아야 하는가?"



-선에 대한 희구로 살아온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
대지주에서 위대한 농부로 전환한 그가 민중을 위해 집필한 7편의 단편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톨스토이가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을 통해 '인간은 왜 탐욕을 멀리해야 하는가?', '인간은 왜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왜 사랑으로 살아야 하는가?' 와 같은 인간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 탐구를 보여주었다.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인 질문에서 탐욕을 경계하고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는 인간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 탐구하고 그런 인생 철학을 이 책 속에서 설파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대지주에서 위대한 농부로 전환한 톨스토이가 민중 계몽을 위해 쓴 단편들이어서 쉽고 이해하기가 쉽다. 
톨스토이는 그 이야기들 속에 인간의 탐욕에 경계, 농부로서 땀 흘려 일하는 삶의 가치, 사랑으로 사는 삶 등 인간의 보편적 진리와 인생 철학과 교훈을 담아 놓았다. 또한 그는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각각의 단편들 속에는 성경 속 인용 구절과 기독교적 사상과 진리 또한 포함해 놓았다. 


표제 단편이기도 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단편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 세상으로 내려온 천사 미하일이 찾으려고 했던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톨스토이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의 가치와 위대함을 발견하게 된다.

1.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2.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3,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미하일을 통해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벌거벗은 미하일을 거두어 주고 보살펴 준 구두공 시몬으로부터 미하일은 "인간 안에 있는 것은 사랑이다.' 라는 답을 얻게 된다. 1년을 신어도 일그러지지 않는 신을 주문했지만, 결국 죽어버린 구두를 주문한 사람을 통해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 자기 육체에 무엇이 필요한가 아는 지식은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라는 답을 찾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에 대한 대한 답은 결국 "사랑" 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결국 톨스토이는 이 단편을 통해 인간에게는 사랑이 있고, 비록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거나 알지 못하지만, 여전히 인간은 사랑으로 살고 있고 살아가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기주의가 팽배해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요즘 이 상황 속에서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위해 살아야 한다' 는 톨스토이의 교훈은 깊은 울림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준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애씀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실은 오직 사랑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에서

 
두 번째 단편인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에서는 톨스토이는 남에게 먼저 사랑과 선의를 베풀라고 말한다. 예수께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자를 따뜻하게 돌봐 주셨듯,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주고 자신을 낮추라고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는 예수께서 이 세상 이곳저곳을 다니셨을 때 꺼리는 사람 없이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오히려 따뜻하게 돌봐 주셨을 것이 분명해.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시고 우리 같이 죄 많은 노동자 중에서 제자들을 택하셨지. 마음이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도리어 높임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어.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중에서

 

 번째 단편인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에서는 톨스토이는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이며, 그 욕심과 탐욕의 끝은 과연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사는 동안 많은 땅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죽을 때는 자신의 몸을 누일 작은 땅 한 조각 뿐이라며 인간의 탐욕에 대한 날카롭고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준다. 

파홈의 머슴은 주인이 가진 괭이를 가지고 파홈의 무덤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치수 3아르신(1아르신=약 71.12cm)을 정확히 팠다. 그리고 그곳에 파홈의 시체를 묻었다.
--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중에서


 번째 단편인 <바보 이반>에서는 톨스토이는 귀족과 지주 계급을 비판하면서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더 나으며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선의가 폭력과 탐욕을 이겨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정직하고 성실하고 일하는 사람이 더 나으며 인간은 그렇게 농부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고 일하며 사랑과 선의를 베풀 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단 하나의 관습이 있다. 손에 못이 박인 자는 식탁에 앉을 수 있지만, 못이 박이지 않은 사람은 먹다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 「바보 이반」 중에서



마지막 단편인 <무엇 때문에>에서 톨스토이는 전쟁에 대한 통렬한 비판적 견해를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전쟁이 인간 개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멸 시키는지, 무엇 때문에 인간은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묻으며 전쟁에 대한 그의 비판적인 생각을 보여준다. 지금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전쟁 상황을 생각해 볼 때, 묵직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정말 무엇 때문에 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 걸까? 정말 묻고 싶다.

단지 그가 태어난 그대로 그의 부모나 조부 모가 살았던 것처럼 살고, 나는 오직 그와 함께 살며 그를 사랑하고 자식들을 사랑하며, 또 그들을 양육하며 살아가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은 조국에서 추방되어 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나는 내게 있어서 태양보다 더 귀한 것을 빼앗기고 말았다. 왜?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무엇 때문에」 중에서



이 책 속에 담겨진 7편의 단편들 속에 인생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인생에 대한 질문에 톨스토이는 답하고 있다 '사랑하면서 살아가라' 라고...

톨스토이가 전하는 사랑의 철학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지금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함과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결국은 사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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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엄마들
조지은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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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일까"

조지은 <서울 엄마들>을 읽고



"너 서울대 못 가면 인생 완전 꼬이는 거야. 알지"

"너희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는데, 왜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까...."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세 엄마의 교육 분투기 -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왜 대한민국의 교육은 파국과 소멸의 길로 가고 있는가? 서울대 가면 인생 성공하고 서울대 못 가면 인생 완전 꼬이는 것일까? 왜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서울대일까? 그렇게 서울대, 서울대라고 외치는 동안 교사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학교는 떠나고, 학부모들은 더 이상 학교와 선생님을 불신하고 학원만을 맹신하며 사교육에 더욱더 몰두하고, 우리 아이들은 입시의 노예가 되어 점점 더 꿈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인가? 성적 비관 때문에 죽어간 아이들이 외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말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고 있고 있다. 점점 더 아이들은 성적에 따라, 명문대 진학에 따라 평가되고 그들의 인생도 결정이 되어 가는 것 같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챗GPT 등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 학점제가 전면적 시행, 대입논술 부활, 위대증원, 유보통합 등 다양한 교육적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2025 대한민국 미래 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책 『서울 엄마들』 속에 드러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과 민낯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해온 세 엄마의 교육 분투기를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 시키는 학부모로써 반성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 개발과 다양한 교육 정책으로 교육이 발전하고 개선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드러난 우리 나라 교육의 민낯을 보면 오히려 과거로 퇴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초등 의대반의 아이들'처럼 의대 진학을 위해 많은 어린 초등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창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입시의 노예가 되어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금묘 아파트 105동에 사는 세 엄마의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각기 출신도 다르고, 경제 사정도 다르지만, 그들의 교육열만은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뜨겁다. 위아래로 나란히 사는 세 엄마들 그들은 중2 딸들을 키우고 서울대 의대 진학을 꿈꾼다. 105동 303호에 사는 서울대 출신 경단녀, 수지 엄마 봉선아, 105동 403호에 사는 억대 연봉 울트라 슈퍼맘, 민서 엄마 김진아, 105동 203호에 사는 학벌 세탁 돼지맘, 은주 엄마 안미아 세 명의 엄마들의 이야기가 번갈아서 교차되어 전개된다.

금묘 아파트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성지 속에서 금묘영유, 금묘 인스티튜트 금묘중학교 등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최종 목적지인 서울대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과 엄마들, 과연 그들에게 그 길만이 없는지, 왜 그들은 서울대, 서울 의대 진학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질문을 하고 싶다. 아니, 소설 속 세 엄마가 아닌 실제 대치동 학원으로 아이들을 픽업하며 아이들을 입시 지옥으로 보내는 우리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그들은 어린 아이들을 대치동으로 보내야 하는지, 왜 서울대 못 가면 인생이 꼬이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높은 교육열과 일명 '서울대 병'은 그들의 잘못이 아닐지 모른다. 학벌 중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좋은 학벌을 가져야 하고, 그 좋은 학벌의 끝판왕이 서울대인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선행 학습을 일찍부터 해야 학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며 부끄럽지만 우리 교육의 민낯인 것이다. 그 경쟁 구도의 교육에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은 없고, 너 아니면 나 라는 라이벌 구조만 있을 뿐이다.

“엄마, 나 의대 안 가면 안 돼?”

“뭐?왜?”

“싫어. 그냥 가기 싫어.”

아빠에 이어 딸까지 진짜 세트로 이것들이 정말… 참아보려고 해도 말이 마음보다 먼저 나간다.

“박! 민! 서!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너 초등의대반 다니면서 들어간 돈이 얼만데!”

“그건 엄마가 다니라고 한 거잖아. 나한테 물어본 적 없잖아. 난 피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단 말야.

수학 문제 푸는 건 잘할 수 있어. 근데 피 보는 건 진짜 싫어.”

변명도 참 구질구질하다.

“야! 너를 위해서 이 엄마가 얼마나 희생을 한 줄 알아?

다 너를 위한 거라고. 너의 장래, 너의 노후! 의사만 한 직업이 우리나라에 또 있는 줄 알아?”

“엄마의 노후 아니고?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할 거야!”

「PART 5, 그냥 너네 엄마랑 살아」 중에서

그 누구를 비난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작가의 말처럼 "어떤 여성도 서울 엄마가 되겠다고 자원하지 않는다." 그런 서울 엄마를 만다는 것은 그것을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사회인 것이다. 경쟁을 유도하고 오직 학벌만을 중요시하는 세상에서 아이들도 엄마도 더 나아가 우리 모두는 행복할 수 없다. 다행히 마지막에 가서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성적보다, 좋은 대학보다 더 나은 소중한 가치와 인생의 목표가 있음을 알게 되고, 진짜 교육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어서 다행인 것 같다.

'금묘'라는 왜곡된 우상을 맹신하여 잘못된 교육을 추구해온 사람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진짜 교육의 의미를 찾게 되는 좌충우돌 교육 분투기 과정들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웃고픈 우리 교육 현실에 씁쓸함도 남았다.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를 세 명의 엄마들의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재미와 유머를 곁들여서 구성한 한 편의 블랙 코미디같이 느껴졌다.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리얼하고 재미있게 구성해서 우리로 하여금 대한민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한 작가의 필력에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차인표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며 학부모로써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공에 대한 허상과 왜곡된 욕망이 만들어낸 대한민국 교육의 일그러진 얼굴들...이제는 그만하고 싶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라고 말해야 하는 이 교육적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가면 인생이 바뀔 줄 알았어.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손에 쥐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은 공부가 아니라 다른 데 있는 것 같아.

지금 나는 밥순이, 경단녀 아줌마 이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303호 수지 엄마 봉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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