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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인류와 혼종의 세계 속에서 미래 해법을 찾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키메라의 땅 1,2> 를 읽고

"멸망한 지구의 극소수 구인류, 그리고 키메라 신인류
이 이야기는 바로 5년 뒤 시작된다."
진기한 과학적 상상력과 인류에 대한 깊은 통찰로 빚어낸
이 시대 최고의 미래 소설
생물 다양성의 감소, 각종 전염병의 발생, 이상기후로 인한 각종 자연 재해 증가 등이 발생하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자연과 인류의 공존이 깨져 버린 생존조차 보장할 수 있는 인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정말 이러다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학자들이 인류의 종말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한다.
또한 각 나라 사이에 늘어나는 갈등과 분쟁,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이유 등의 이유로 일어나는 끊임없는 전쟁, 핵 보유국의 증가 및 핵무기 개발 등으로 인류는 서로 대립하고 있다. 이러다 제 3차 세계 대전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지구촌 전체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책 『키메라의 땅』은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서 황폐해져 멸망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항상 놀랍고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구성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놀라게 해 온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구인류와 혼종의 세계를 통해 미래 해법을 물으면서 공존과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 다양성 피라미드에서 꼭대기에 위치하지 않는다. 인류는 질병이나 재난에 취약하며, 자연은 다양성을 통해 진화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려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인류 또한 다른 생물처럼 호모 사피엔스만 남기보다 여러 인류 종이 공존하던 과거처럼 진화를 통해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해법이라고 그의 생각을 전한다.
이런 작가의 생각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혼종, 키메라가 탄생한다.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흙, 물, 공기를 바탕으로 하여, 디거, 노틱, 에어리얼 이라는 혼종, 키메라가 탄생된다. 흙에서 살아가는 데 유리한 두더지와 인간의 결합, 물 속에서 헤엄치는 돌고래와 인간의 결합, 공기 속에서 날 수 있는 박쥐와 인간의 결합으로 그들은 탄생하여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기까지 한다.
한 진화 생물학자인 알리스의 인류에 대한 해법으로 극비리에 진행된 연구에 의해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해 신인류인 키메라를 탄생 시키는 것, 그 키메라를 통해 인류의 가능성을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 바로 그 연구의 취지였다. 처음에는 그 연구가 반대론자들의 극심한 위협으로 반대에 부딪혀 불가능해 보였지만, 프랑스 연구부 장관인 뱅자맹 웰스와 다른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녀는 키메라인 혼종 3종인 에어리얼, 디거, 노틱을 탄생시키에 이르렀다.
멸망한 지구에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와 혼종 3종 에어리얼, 디거, 토틱 이 구인류와 신인류 3종족의 공존과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멸망한 지구에서 하늘과 땅과 바다에 정착하게 된 3종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이 신인류가 멸망한 지구에서 새로운 문명을 다시 세울 개척자 같은 존재인 듯 보였다. 그들에게는 인간이 가진 탐욕, 권력, 폭력성 등이 존재하지 않았고, 그들은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공존해서 그들만의 문명과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통제와 배제를 택한 구인류의 형태와 비교하여 협력과 공존을 택한 신인류 키메라들의 생존 방식은 바람직하게 보였다.
키메라의 생존 방식을 통해 인간만이 주인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하고 크나큰 착각인지 깨닫게 된다. 작가는 키메라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하찮고 나약한 존재인지를 대비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다양성을 통해 탄생한 혼종들의 존재들이 미래에 대한 해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혼종 또한 인간이 범했던 실수를 거듭하며 통제와 배제를 통해 갈등을 보여준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던 혼종들은 점점 더 자신들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서로의 존재를 혐오하며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구인류와 공존을 꾀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주는 관계였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창조해 준 인류를 제거하거나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려고 하기까지 한다. 인류의 생존을 도와줄 조력자 역할을 해줄 줄 알았지만, 결국 그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작가는 인류와 공존하며 협력하는 에어리얼 공동체, 인류와 중립을 지키며 살아가는 디거 공동체, 인류를 제거 대상으로 생각하며 파괴하려는 노틱 공동체, 그리고 이 모든 갈등과 대립을 회피하는 마지막 혼종 아홀로틀 악셀을 보면서 어떤 방식과 관계가 과연 인류의 생존에 유리할 것인가? 우호적인 관계인가? 중립적인 관계인가? 파괴적인 관계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을 회피하는 관계인 것인가?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열린 결말로 대신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가가 결말을 통해 답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협력과 공존이야말로 작가가 추구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결국 작가는 중립과 파괴 또한 그 선택지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혼종인 도룡뇽 아이 악셀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도 같다.
지금까지 인간은 자연의 진화에 영향을 끼쳐 왔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변형하고 지배하려고 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는 멸망이라는 위기 상황에 봉착하였다. 그 상황 속에서 인류가 나아가여 할 길은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연에 맡겨두는 것, 자연을 믿는 것, 자연과의 공존, 그것이 어쩌면 인류의 위기에 대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자연의 진화에 영향을 끼치려 하지 말고, 자연에 맡겨 두는 게 어떨까? 결국 자연이 제한적 정신을 지닌 우리로서는 떠올릴 수조차 없는 저만의 해결책들을 찾아낼 것임을 알고, 자연을 믿는 게 어떨까?"
"이제는 처음 세 종이 실패하더라도 악셀이라는 대비책이 있어.
불꽃을 품은 작은 불빛이
악셀. 불멸의 도룡뇽 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