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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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단편들



도스토옙스키 작가<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을 읽고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장으로

인간이라는 모순적인 존재를 탐구하다-





인생의 다양한 단면 중에서 '사랑'만큼 다채롭고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있을까? '사랑은 알다가도 모른다'는 말처럼 사랑은 끝을 알 수 없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려한 것은 아닐까? 인생과 사랑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본질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작가인 도스토옙스키도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장으로 사랑을 노래하면서 인간이라는 모순적인 존재를 탐구하였다. 도스토옙스키가 그려내는 사랑은  결코 단순하고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다.  이 책  『도스토옙스키 단편선』에 수록된 「백야」, 「첫사랑」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오히려 짝사랑에 가깝고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픈 사랑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백야」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남녀간의 달콤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문장으로 사랑에 대한 찬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작가 특유의 서정성이 가장 아름답게 발현되었다. 그 사랑이 짝사랑이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든간에 사랑 자체의 고귀하고 숭고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백야가  다가가오는 어느 밤, 페테르부르크에 홀로 남은 공상가는 거리와 운하를 거닐며 상상 속의 세계으로 빠져든다. 그 때 운하 난간에 기대어 울고 있는 한 젊은 여인을 발견하게 되면서 백야의 사흘 밤은 시작된다.


현실과 동떨어진 채 공상 속에서 살아가던 고독한 몽상가가 나스텐카라는 여린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면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비록 나흘 밤의 짦은 만남이고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상가의 그녀에 대한 순수하고 조건 없는 사랑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준다. 어떻게 이렇게 지고지순하고 플라토닉 같은 사랑이 가능할 수 있을까? 조건적이고 가벼운 사랑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비록 그 사랑의 결말이 이별일지라도,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로 인해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함을 작가는 말해주고 있다. 



기쁨과 행복은 사람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까! 가슴은 사랑으로 넘쳐흐른다!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전해지고, 모든 것이 즐겁게 미소 지었으면 좋겠다. 그 기쁨은 얼마나 전염되기 쉬운 것인가! 어젯밤 그녀의 말에는 얼마나 애정이 깃들어 있었고, 그 가슴 속엔 나에 대한 호의가 얼마나 넘쳤던가……!
-「백야」중에서-




 그러나 그런 사랑은 때론 마냥 기쁘고 달콤하지만은 않다. <첫사랑>에서 11살 소년이 보여주는 사랑을 통해 작가는 미지의 감정인 사랑에 처음 눈 뜨는 소년이 격게 되는 두근거림, 이유 모를 눈물 그리고 묘한 질투심과 자기 희생 등 사랑으로 겪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보여준다. 처음이라 낯설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투명한 사랑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백야>처럼 첫사랑이긴 하지만 <백야>에서는 낭만적이고 애틋한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첫사랑>에서는 날 것 그대로 풋푸하고 서툴지만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유년의 첫사랑을 통해 사랑에 대해 알게 되고 좀 더 성숙하게 됨을 소년의 첫사랑 이후 깨달음을 통해 말해준다. 



나는 온몸을 풀잎처럼 떨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나의 최초의 자각, 내면의 발견, 내 본성의 아직 분명치 않은 통찰에 자유롭게 몸을 맡겼다. 나의 첫 유년기는 이 순간과 더불어 종말을 고했다. 

-p. 266, <첫사랑> 중에서



그리고 사랑의 본질 속에서는 시기와 질투가 있음을 「남의 아내와 침대 밑 사나이」을 통해 보여준다. 

"아시다시피 질투라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열정이다. 더욱이 불행하기까지 한 감정인 것이다.(p. 197) 는 말처럼 작가는 아내에게 정부가 있다고 의심하고 질투심에 사로잡힌 남자가 아내를 미행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그 소동이 어쩌구니 없이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는데, 그 속에서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질투와 시기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보게 된다. 




이 책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에 수록된 3편의 단편들을 통해 영원하지 않은 사랑은 무의미한 것인지? 단 한 순간의 눈부신 기억만으로도 인간이 인생을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지? 찰나의 사랑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구원과 희망이 될 수 있는지 등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그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를  <백야> 속 마지막 문장에서 찾아보며 책장을 덮는다.



아, 하느님! 더없는 기쁨의 순간이여!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지 아니한가 .....?

-p. 114, <백야>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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