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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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하나만으로 섬 여행 떠나요!"

소재성의 <아일랜드>를 읽고

 


 “섬, 그곳에서 캠핑

배낭에 하룻밤을 담아 떠나다.”

-백패킹으로 떠나는 섬 여행 이야기-

 

주말이 되면, 방학이 되면, 우리 가족은 산을 찾아, 바다를 찾아, 계곡을 찾아 캠핑을 떠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캠핑을 해서 아이들도 캠핑 가자! 라고 말하면 신이 나서 각자 짐을 챙긴다. 물론 캠핑장비를 트렁크 가득, 좌석 사이사이에 싣고 가는 것도 힘들고 갔다 온 후 캠핑짐을 정리하는 것도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왜 캠핑을 떠나요?" 라고 묻는다면, "나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라고 말할 것이다. 거기에 또 하나의 이유를 추가하자면, 자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나무 그늘 아래, 안락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집중도 잘 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기분이 좋다.

 

우리 가족은 주로 오토캠핑을 간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노지캠핑이나 백패킹은 하는 데 좀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이 책 『아일랜드』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섬 백패킹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나의 버킷 리스트이기도 했다. 배낭 하나만으로 떠나는 섬 여행! 그 자체만으로도 자유가 느껴진다.

 

이 책 『아일랜드』는 캠핑이나 백패킹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섬 캠핑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캠핑 지침서이자, 섬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섬 캠핑이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의 섬 캠핑 경험기를 들려주면서 섬 캠핑이 주는 매력과 섬이 주는 마음의 치유의 힘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저자는 산과 오지, 섬 등을 다니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벼온 15년차 캠퍼이다. 저자는 덕적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0여 곳이 넘는 섬들을 다녔으며, 앞으로 섬 100개를 둘러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섬여행에서 알게 된 정보를 나누고, 섬 캠핑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였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한 굴업도, 덕적도, 위도, 비양도, 매물도 등 20여 개의 섬 중 몇 개의 섬만 겨우 가봤을 뿐이다. 우리나라에 섬이 이렇게 많았구나. 특히 인천 지역에 이렇게 멋지고 좋은 섬들이 많은 줄 몰랐다. 다른 지역에도 좋은 섬들이 많지만, 지리적 여건상 인천 주변 섬들은 앞으로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 섬들에 대한 정보와 캠핑 이야기들은 더욱 꼼꼼히 읽었다. 저자는 자신이 가 본 70여개의 섬들 중 초보자들이 백캠핑에 입문하기 좋은 섬과 힘들더라도 가보면 좋은 섬들 중심으로 20여 개의 섬들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5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인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섬 이야기'에서는 인천 지역 주변 섬인 굴업도, 이작도, 백령도, 연평도에서 섬 캠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4개의 섬들이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굴업도'가 너무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저자가 굴업도에서 밤하늘 은하수를 보았다고 하면서 그 사진을 책 속에 수록해놓았는데 너무나 멋지게 아름다웠다. 나도 이 굴업도에 가면 이렇게 멋진 밤하늘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 까만 밤하늘을 반짝반짝 아름답게 수놓은 은하수를 배경으로 불밝힌 작은 텐트 하나, 이 얼마나 감성적인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처럼 나도 백패킹 하면서 밤하늘 은하수를 보고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주변에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니. 나중에 멀리는 못가더라도 이 책 속에서 제시된 인천 지역 섬들은 꼭 가보고 싶다.

 

두 번째 파트는 가볍게 떠나기 좋은 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천 시도, 시도, 모도의 3개의 섬을 포함해서 4개의 섬들을 소개해준다. 저자는 섬에 대한 정보와 섬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은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그 섬에 가고 싶다' 는 마음이 들게 했다. 저자는 당장 그 섬으로 떠날 수 있을 정도로 백패킹을 위한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캠핑 TIP' 과 '섬 TIP'은 섬 백패킹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처럼 각 파트의 마지막 부분에 제시된 '캠핑 노트'에서는 캠핑 초보자들이 궁금해하는 캠핑 준비물, 배낭 싸는 방법 등 캠핑, 백패킹에 대한 정보를 수록해서 캠핑, 백패킹을 시작하고 싶은 입문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사람들과 함께 가면 좋은 섬들인 위도, 장봉고, 외연도, 사승봉도를 소개해주고, 네 번째 파트에서는 가는 여정이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꼭 가보면 좋은 섬들을 소개해준다. 그 섬들 중 나중에 갈대가 가을을 노래라는 아름다운 섬인 '고파도'에 꼭 가보고 싶다. 가서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길을 걸어보고 갈대와 억새가 만개한 갈대밭길도 사진 속에 담고 싶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남해의 섬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리적인 거리가 멀어서 아직은 남해의 섬들을 가보지 못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남해의 섬들을 여행해보고 싶다. 그 섬들 중에서 보배로운 모래시계의 섬인 '비진도' 를 가보고 싶다. 비진도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섬이라고 하는데 그 섬에 가서 멋진 일출을 보고 싶다.

 

저자 덕분에 랜선으로 20여 개의 섬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섬들이 많구나 하고 놀라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이 책 속에 소개된 섬들은 꼭 가보고 싶은데 지리적 여건 상 가까운 섬들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다.

 

배낭 하나만으로 떠날 수 있는 섬 여행! 비록 배를 타고 섬으로 가는 여정이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 수고와 고생스러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 만큼 그 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배낭 하나만 매고 그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에게 백패킹이 얼마나 낭만적인 여행인지 알려주고 싶다. 배낭 하나만 멘다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발길이 닿는 곳이 여행지요, 당신이 잠드는 곳이 곧 야영지다. 그만큼 백패킹은 자유롭다. 마치 세상의 규칙을 던져버린 보헤미안처럼
-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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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한 날들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20
윤이안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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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미스터리 사건 속에 담긴 음모와 진실"

 

윤이안의 <온난한 날들 >을 읽고



" 쓸데없는 오지랖은 죽음을 부르는 거다."

-4편의 기후 미스터리 사건 속에 담긴 음모와 진실-

 

폭우가 퍼부었던 오늘 같은 날, 기후 미스터리 소설인 이 책  『온난한 날들』을 읽으니 지금 현재의 기후 위기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난 주에 물폭탄이 쏟아져고 물난리를 겪은 이후, 지금 내리는 비 또한 또 다른 피해를 줄까 걱정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속에서 말하는 기후위기와 각종 환경보호 정책들이 머지 않아 우리에게도 닥쳐올 문제라고 생각하니, 소설 속 이야기들이 단순히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  『온난한 날들』 은 윤이안 작가가 쓴 탐정 소설, 추리 소설, 미스터리 소설, 기후 소설이자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가 겪는 기후 위기와 사이비 종교와 같은 현대 사회문제들을 접목하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담긴 4편의 이야기들이 겉으로 보아서는 독립적이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4편의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연작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두 주인공 박화음과 이해준은 실종된 의뢰인들의 가족들을 각각 찾는 과정 속에서 우연히 서로 만나고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배경은 평택의 에코시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평택은 신소재 플라스틱 시범 사용 도시이자 에코시티로 지정 된 도시이다. 평택호 인근 지역이 에코시티로 지정된 이후 시티 내에서는 사용하는 플라스틱 양에 제한이 없어졌다. 신소재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도 타 지역보다 20퍼센트까지 더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에코 도시에서 '영천교'라고 하는 날씨에 중점을 둔 종교가 성행하는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새롭게 떠오르게 된 신흥 사이비 종교인 것이다. 

 

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버린 의뢰인의 딸과 실종된 모녀를 찾는 사건에 박희음과 이해준이 뛰어든다. 박희음은 에코시티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직원이다. 그는 탐정도 아니고, 의뢰인과는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 하지만 그녀는 '오지랖이 넓어서' 그만 이 사건에 연루되고 만다. 그녀의 아버지가 항상 하던 말, "화음아, 쓸데없는 오지랖은 죽음을 부르는 거다." 그러니 남 일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라. 라는 충고를 듣지 않은 채, 자신이 그 모녀를 되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녀는 식물에 남은 사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즉 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식물에서 들은 단서들을 사용하여 사건 해결을 해결하게 된다.

 

또한 사건 해결을 하는 데 또 한명의 일등공신은 이해준이라고 하는 탐정이다. 그는 탐정사무소를 차려서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일을 한다. 원래는 법의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탐정 일 또한 병행하여 탐정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화분학자이기도 한 그는 식물의 종류와 서식지 등을 식물의 꽃가루나 미세 세포를 통해 알아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박희음의 식물의 소리를 듣는 능력과 이해준의 화분학자로서의 식물 분석 능력이 결합하여 그들은 멋진 콤비가 되어 첫 번째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다. 화장한 애완묘의 납골함의 위치를 찾아달라는 두 번째 사건, 사라진 독버섯과 이와 연관된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달라는 세 번째 사건 등 이 책 속에서 제시된 4가지 사건들을 미스터리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이 느껴져 나도 두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을 추리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기후 소설이자, 탐정 소설, 성장 소설이기도 한 이 책은 개인의 모서리를 속속들이 더듬어 가는 모험과 그것을 마모시키지 않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의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이 책을 읽어보면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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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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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그림 속에 담긴 내밀한 이야기들"

이현아의 <여름의 피부>를 읽고




"내 안의 고독과 불안에 위로를 건네는 푸른 그림에 대하여"

-유년, 여름, 우울, 고독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들-

 

우리는 흔히 '블루' 계통의 색들은 차가운 느낌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파란 바닷물처럼 차갑고 시원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에드워드 호퍼, 호아킨 소로야, 조지아 오키프 등과 같은 세기의 화가들의 그림 속에서 만나는 '블루'는 가장 따뜻한 색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블루는 감정과도 관련이 있는데, 주로 '블루'라는 의미는 우울, 고독, 불안 등의 감정과도 연관이 된다. 이처럼 '파란' , 즉 블루는 우리를 시원하게 하기도 하고 따뜻함을 느끼게도, 우울함, 고독을 하는 참으로 신비롭고 매혹적인 색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여름의 피부』에서 저자는 푸른 그림을 통해 유년, 여름, 우울, 고독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푸름은 손안에 쥘 수 없는 색이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해서 높이 가져간다면 어디에서나 우리는 푸름을 볼 수 있다. 멀리 있는 산, 거리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하늘과 바다. 그 너머의 수평선과 지평선 속에서 우리는 푸름을 보지만 우리가 다가갈수록 뒤로 물러난다.

 

푸름은 여기와 거기의 사이에, 그 거리 속에 존재하며, 바라보고 가까워지려는 시도 속에서만 유효하다.

-p. 14

 

저자는 잡지사 에디터로 일하면서 취재차 세계 여러 나라들을 다닐 때에도 그림을 곁에 두었다. 그림을 바라보고 모으는 것을 꾸준히 한 저자는 퇴사할 때쯤 그녀 자신이 모은 그림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저자는 그림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이 책 속에 담아 그녀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푸른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년기 시절, 여름이라는 계절, 우울과 고독 속에서 저자는 '푸름'을 만난다. 유년기 새파랗게 어렸던 그 시절 속에는, 유년기에 겪었던 상실, 그리움, 애도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유년기의 추억과 함께 저자는 화가의 인생과 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 전봇대 켜는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 일 속에서 저자는 푸름을 익혔다. 전봇대에 서서 불을 밝히는 법, 바라보는 법,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그 과정 속에서 기뻐하고, 안도하고, 슬퍼하고, 기대하고, 외로워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푸름 속에서 일어나고, 내 안에도 있음을 느낀다. 

에드바르 뭉크, 발튀스, 루시안 프로이드, 호아킨 소로야, 루치타 우르타도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푸름을 발견하고 그 푸름은 그들의 인생과도 연관되어 있다.

 

"나는 그의 그림을 볼 때마다 푸른 기운을 감지한다. 그것은 자신 안으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자의 시선에서 비롯한다. 앞이 아니라 뒤로 발걸음을 디딜 때 생기는 약간의 공간과 그늘, 그 물러남의 태도가 발하는 색,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블루다.

-p. 94-

 

아마 블루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름일지 모른다. 여름의 색으로 블루는 청량감, 홀가분함, 뜨거움과 서늘함의 대치가 푸른 그림 속에 잘 드러나 있다. 루치타 우르타. 피에르 보나르, 에이미 베넷 등의 그림을 통해 푸름을 느낄 수가 있다.


“여름에는 새로운 단어를 껴안을 수 있는 몸을 갖게 된다. 여름이 나를 통과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것이든 안으로 흘러들어와 나를 간지럽히도록 내버려둔다. 눈꺼풀 위로, 손톱 아래로, 등줄기로, 양 뺨으로.”

-p. 76, 여름 ‘여름의 피부’ 중에서

 

블루는 또한 '우울'과도 연관이 된다. 사람의 몸이 파랗게 변하는 순간인 죽음이나 병, 멍, 그리고 우울은 푸른 색과 통하고 그래서 흔히 우울한 감정을 푸른 색이 상징해왔다. 저자 또한 과거 우울증을 앓았고 그런 저자의 고백을 통해 우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불안에 직면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다른 무엇도 아닌 나에게서 도망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참 내달리다 뒤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나에게서 달아난 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나밖에 없는 풍경은 폐허나 다름없다.”

-p. 157, 우울 ‘나에게서 달아난 자’ 중에서
 

우리가 불안하다고 해서, 우울하다고 해서 계속 도망다닌다면, 결국 도망치고 있는 것은 그 불안하고 우울한 상황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도망자의 자리가 우리 자신의 자리인 것이다. 

 
푸름, 즉 블루는 고독, 비밀과 은둔과도 통한다. 조지 클라우슨의 <애도하는 젊은이>를 통해 상실, 애도, 고독의 감정을 느낀다. 황량한 땅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서, 울고 있는 모습에서 자기만의 어둠을 느리고 고통스럽게 더듬어가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인다. 과도한 슬픔이나 숨가쁜 헐떡임은 느껴지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고통을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그림 속의 사람의 등을 만지고, 쓸어내리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 사람 스스로가 상실감을 극복하고 다시 이 세계를 걷게 되기를 바라게 된다. 

 

푸른 그림을 통해 유년기의 추억, 여름의 상큼함과 신선함을, 우울과 고독감을 느끼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블루' 라고 하는 색을 공통된 주제로 하여, 색에서 연관되는 이미지, 푸름에 얽힌 저자의 경험, 유명 화가들의 작품 속에 담긴 푸름의 의미 등을 '푸름'과 관련하여 내밀한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았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의 불안과 고독을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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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 읽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기소개서에서 UX 라이팅까지
편성준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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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와 위트가 있는 글쓰기 수업"


편성준의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를 읽고




"재미있게 살아야 재미있는 글이 나온다"

-자기 소개서에서 UX 라이팅까지 다양한 글쓰기 노하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쓴 글이 조회수, 추천수, 댓글갯수가 많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을 수 있을까. 

항상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하는 고민이다. 글쓰기 정식수업도 받아보지 못한 내가, 독후감 수준의 초보적인 글을 쓰던 내가, 이제는 나도 작가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 라는 욕심을 내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면서도, 항상 리뷰를 쓸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도입부는 어떻게 시작하지. 무슨 내용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문제를 제기할까.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과 나의 삶을 어떻게 연결시켜서 쓰지 등등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며, 문장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 책 『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는 나와 같은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왜 내 글은 재미가 없을까. 왜 SNS에 글을 올려도 '좋아요'가 없을까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유머와 위트있는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그러면 어떻게 써야 재미있고 위트있는 글이 될까. 어떻게 해야 내 글이 독자들의 공감을 받고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도 파워블로거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 대해 저자는 '내 이야기가 나에게만 재미있고 다른 사람은 공감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내 글을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유머'가 담겨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유머가 담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유머가 있는,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도 쉽지 않고 매일 만나는 일상이 재미있지도 않고 지루하고 따분할 때도 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미없는 일상도 인식을 바꾸어보면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유머와 페이소스가 있는 소설을 잘 쓰기로 이름난 소설가 이기호는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소재로도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저는 유머를 생각하면서 글을 쓰진 않거든요”라며 소설을 분석해봤자 남는 게 없는 것처럼 “유머도 분석하는 순간 끝장”이라는 테리 이글턴의 말을 들려준다. 처음부터 유머나 농담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웃음이 작위적이지 않은 데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처럼 유머도 저절로 흘러나와야 진짜다. 가만히 살피면 당신의 삶에도 웃음이 매설되어 있다. 그걸 소재로 재미있는 글을 쓰는 방법을 당신과 함께 찾아보고 싶다. 이왕 쓸 거, 유머와 위트가 있는 글이 다홍치마 아니겠는가.
- p.45

 

물론 유머와 위트있게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 속에서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팁들을 2장에서 제시하고 있다.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글이 독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 글감은 어떻게 만드는지, 평소 어떤 글쓰기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등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고민이 될 때가 무엇을 써야 하는지,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저자는 사이다같은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장담하건대, 지금 밖으로 나가 뭘 써야 하느냐고 붙잡고 물어봐도 속 시원히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써보기 전엔 어떤 글이 나올지 아무도 모르니까. (중략)

그러니 역설적으로 당신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쓰는 게 상책이다. 좀 들쑥날쑥해도 된다. 글쓰기가 다른 무엇보다 좋은 점은 정답 비슷한 것은 많아도 진짜 정답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찬실이의 충고대로 "아무거나 쓰자. 아무렇게나 쓰진 말고." 엎치락뒤치락, 이게 중요하다.

-p. 138

 

요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브런치에 올린 글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들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다 그 글들을 모아 출간하거나 그 시리즈로 연재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될지 모른다.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글을 주로 읽을까.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뭔가 재미를 느끼거나 깊은 인상을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강한 임펙트 없는 밋밋하고 평범한 글은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잘 쓴 글이라 하더라도 대중의 공감과 인기를 얻을 수 없다면, 그 글은 무용지물이 되고, 곧 사장될 위기에 처할 지도 모른다. 

 

당신의 글도 높은 조회수, 추천수를 받고 싶은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이 책을 읽고 글쓰기 노하우를 배워서 자신의 글쓰기에 직접 활용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당신도 이제는 글쓰기에 자신을 갖고, 당신의 글에 달린 '좋아요' 수를 보고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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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준 2022-11-10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성준입니다. 따뜻하고 정성어린 리뷰 고맙습니다.

수기짱 2023-05-13 23: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렇게 작가님께서 직접 댓글도 달아주시니 너무 영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기르면서 글쓰기에 대한 고민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이 글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일 것 같습니다. 여전히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쓸 때 항상 긴장되고 어떻게 써야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쓰는 것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출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응원합니다!^^
 
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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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말랑하고 따뜻한 문장과 생각들"


황경신의 <달 위의 낱말들>을 읽고



"아픈 것에서 피어나는 말랑하고 따뜻하고 착하고 예쁜 것들"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문장과 글들 -

 

우리가 일상 속에서 듣고 말하는 많은 말들 속에는 따뜻함, 차가움, 착함, 쓸쓸함 등의 감정이 숨겨져 있다. 무심코 우리가 내뱉은 말 속에서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말과 문장들 속에서 우리는 감정, 생각 등을 담을 수 있다. 

 

이 책  『달 위의 낱말들』에서 저자는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1장 『단어의 중력』에서는 '내리다', '찾다', '터지다', '쫓다', '지키다', 등과 같은 11개의 동사들과 '선택', '미래', '헹복', 막장', 등과 같은 17개의 명사들을 합쳐 28개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각각의 단어들과 관련된 저자의 경험,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하나의 단어를 중심으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저자가 세상을 보는 시선과 생각들이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된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반듯한 자세로 누워, 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삶에게 명령을 내린다. 너의 짐을 내려달라고, 너를 지구의 중심까지 내려달라고, 먼 훗날 누군가 두레박을 내려 너의 영혼을 길어 올린다면, 너는 기꺼이 다시 한 번 세상에 내려앉겠다고, 비가 되어, 빛이 되어, 혹은 땅거미가 되어.

 -p. 15, 『내리다』 중에서



죽음의 순간이 아마 이와 같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짊어온 삶의 무게와 짐을 내려놓는 것, 지구의 중심으로 내려가는 것이 죽음의 의미일까. 두레박을 내려 우물 속 물을 길어올리듯, 누간가 두레박을 내려 저 세상 속에 있는, 지구의 중심으로 내려간 우리의 영혼을 길어 올릴 수 있을까. '내리다' 라는 단어를 통해 죽음과 영혼으로까지 연결시킨 저자의 상상력과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특히 외국 여행을 하다 만난 사람들과 장소들 속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통해 우리의 인생 즉 삶을 이야기 한다. 저자의 직접 경험을 통해, 사색을 통해 나온 생각이기에 마음 속에 깊숙이 와닿는다.

 

어느 저녁, 너는 산마르코 광장의 카페에 앉아 있었다. 네 앞에 놓인 에스프레소 한 잔은 점심과 저녁식사를 포기한 대가였다. 옆 테이블에는 열 명쯤 되는 대가족이 모여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 휠체어에 타고 있던 노부인이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카페의 밴드가 생일축하곡을 연주하고 광장의 모든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다. 어린아이들이 노부인의 뺨에 입을 맞추자 그이는 선글라스를 벗고 눈가를 훔쳤다. 기묘하게도 너는 그 눈물의 맛을 느꼈다. 행복의 맛이고 순간의 맛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날의 맛이고 영원히 기쁨으로 또한 슬픔으로 기억될 맛이었다.
-「막장」중에서

 

 

또한 저자는 단어가 가진 각각의 낱말들의 뜻을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하나하나 해석하고 분해하여 그 속에 담긴 단어의 원래 의미를 유추한다. 저자의 해석을 통해 그 단어가 가진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 

 

"너는 사전에서 터질 폭(爆)을 찾아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불 화(火)와 사나울 폭(暴)이 만나서 만들어진 말, 갇혀 있던 불이 사나운 기세로 뛰쳐나오는 것일까. 여리고 가냘픈 꽃망울이 북풍 부는 겨울 내내 불을 품고 있다가 세계의 온도와 습도를 가늠하여 팡, 터져 나오는 것일까.

 -p. 24, 『터지다』 중에서



'단어의 중력' 이라는 1장의 제목처럼, 저자가 전하는 단어들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들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새삼 단어의 맛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삶이 너를 쥐고 뒤흔드는 동안 터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는 것을, 불씨가 보일 때마다 모질게 짓밟아 왔다는 것을 너는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으며.

 -p. 24, 『터지다』 중에서

 

2장 『사물의 노력』에서는 '컴퓨터', '자동차', '오디오', '쇼파,' '전화기', '책' 등 일상적인 사물과 관련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적인 사물이지만, 작가의 생각과 경험과 결합하여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 저자에게 그 사물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그 사물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저자는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등 저자의 개인적인 일상이 그 사물들 속과 관련하여 펼쳐진다.

 

상자 안에 든 저 물건을 만든 사람부터 지금 막 문 앞에 상자를 내려놓고 문자를 보낸 사람, 문자를 전송하는 시스템을 만든 사람까지, 나와 세계를 맺고 끌고 이루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득하고 경이롭다.

 -p. 189, 『컴퓨터』 중에서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단어와 평범한 사물들은 저자의 손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그 빛을 발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보고 지나치는 것을,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건져 올려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 저자가 겪게 되는 일상 속 아픔과 슬픔, 사랑, 행복 등 저자의 감정과 경험 속에서 우러난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더 공감하게 된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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