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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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방랑자 구스타프 말러 발자취를 따라서 "

 

노승림의 < 말러>를 읽고 




"말러의 삶과 예술의 공간을 찾아가다"

-이흘라바에서부터 빈을 거쳐 뉴욕에 이르기까지 말러의 발자취를 따라서-

 

'구스타프 말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음악에 문외한인 나는 기껏해야 모짜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포함한 유명한 음악가에 대해 알 뿐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  『말러』는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음악을 통한 이야기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교향곡 작곡자인 구스타프 밀러라는 한 음악가를 알게 했다. 

'구스타프 말러' 그는 누구인가? 흔히 말러를 가르켜 '경계 위의 방랑자' 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노승림 음악 칼럼니스트는 구스타프 말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책이나 음악이 아닌 세상에서 내가 만난 말러는 가장 아름다운 존재를 마주하기 위해 떠돌던 파우스트와 같은 방랑자다."

 

가장 비천한 것에서부터 가장 고귀한 것에 이르기까지 만물을 포용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기도 하였지만, "나는 삼중으로 고향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그의 말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어디에서나 소외된 자의 운명적 고독이 드러난다.

 

이 책  『말러』에서 저자는 경계 위에 선 영원한 방랑자인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의 공간을 찾아가면서 구스타프 말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말러 음악의 음향적 원천이자, 유년시절을 보냈던 이흘라바에서부터 음악 인생의 정점을 찍은 빈을 거쳐, 마지막 예술혼을 불사른 뉴욕에 이르기까지 여정을 통해 위대한 음악가인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깊이할 수 있다. 



1860년, 체코 이흘라바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던 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지역은 군사적 요충지였기에 합스부르크 제국의 군대가 1년 내내 주둔하고 있었고, 말러는 어린 시절부터 군사 문화를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자랐다. 길거리에서 들려오는 군악대 소리,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선술집에서 들려오는 권주가, 유랑 집시들의 노랫소리 등은 훗날 말러의 교향곡에 영향을 주어 장송 행진곡, 스케르초 악장, 랜틀러, 왈츠 등의 형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말러는 어렸을 때 멀리 떨어진 숲속에서 곧잘 몽상에 빠지곤 했는데, 이때 자연은 그의 내적 안식처가 되어 주었고, 자연과 소통하는 그의 습관은 그의 음악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말러의 대부분의 교향곡 작곡의 장소였던 이홀라바의 숲, 아테르제 호수 오두막, 뵈르테제 호수 속 오두막 등 인적이 드문 자연 속 장소는 그의 위대한 교향곡 탄생의 원천지였고, 그것은 자연과 소통하는 특별한 그의 재능으로 인한 선물이었다. 자연 속에서 그는 편안함을 느꼈고, 교향곡을 위한 영감을 얻었다.



말러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가 '죽음'이다. 죽음은 말러에게 어쩌면 익숙한 것인지도 모른다. 열 네명의 형제자매들 중 절반의 아이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 죽음은 말러에게 가까이에 존재하던 것이었다. 그리고 한 아이의 생명이 꺼져갈 때 아래층 선술집에서는 권주가가 흘러나왔다. 이처럼 하나의 순간에 비극와 희극이 공존하고 있고 삶과 죽음 또한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말러의 음악 속에서는 양립할 수 없는 '이중성'도 존재한다.

 

빈의 궁정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발탁됨으로써 음악 인생의 최고점을 찍고 지휘와 작곡을 넘나들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자리매김 하였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평생 방랑자로 떠돌아다니며 소외된 자의 고독과 외로움이 항상 그를 따라 다녔다. 또한 아내인 알마 말러와의 결혼 생활 또한 알마의 불륜과 딸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평탄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아인으로,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 세계에서는 유대인으로, 어디에서나 이방인 취급 당하며 환영받지 못한 방랑자였지만, 그렇기에 그의 자유로운 영혼과 정신이 그의 음악 속에 반영이 되었다. 그랬기에 어디에서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움과 자신만의 음악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그는 그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고, 그 음악은 현대음악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독한 예술가처럼 알프스의 자연 속에 틀어박혀 고독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 그가 탄생해낸 교향곡은 지금까지도 남아 현대 음악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가 남긴 열 개의 교향곡은 분열되고 파편해진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웅장한 서사와 깊은 여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  『말러』를 통해 저자와 함께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음악의 공간을 함께  여행하면서 말러에 대해 새롭게 알고 배울 수 있었다. 그가 남긴 교향곡 2번 부활을 들으며 그가 남긴 발자취를 다시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끄러운 소음과 음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를 하는 와중에 말러의 음악은 듣는 이는 물론 연주하는 이 하나하나의 인생에 저마다 진한 의미를 남기고, 추억을 빚어 내며, 삶의 모순을 마주할 용기를 심어 준다. 가장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공동체적인 예술, 말러의 음악이 지닌 가치는 바로 그런 것이다.

-p.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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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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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라이프가 주는 행복  "

 

타라 미치코의<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를 읽고 



"이보다 더 완벽한 삶은 없다"

-87세 타라 미치코의 나홀로 라이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의 파랑새를 찾기 위해 헤매인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알려주는 벨기에 동화 <파랑새> 처럼 이 책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에서도 87세 타라 미치코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평범한 삶의 미학을 알려준다. 지극히 평범한 삶보다 더 완벽한 삶은 없으며, 그 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우리는 87세 타라 미치코의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다.

 

15만 구독자에 누적 조회수 1500만 회를 넘어서는 인기 유튜버가 된 타라 미치코, 그녀의 삶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그녀의 영상을 보아도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그녀가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55년 째 살아가고 있는 임대 아파트를 보여주거나,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기를 해 먹고 준비하는 모습, 아파트 화단에서 꺾어 온 들꽃 등 너무나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들이 펼쳐진다. 

 

너무나 평범하기에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지만, 평범함이야말로 행복의 열쇠임을 그녀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비로소 알게 된다. 87년 간의 살아온 시간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며 오늘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녀만의 소소하지만 최고의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행복한 87년이었습니다. 저는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하고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살아가려고 했어요. 언제나 ‘즐기지 않으면 손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기에 힘들 때도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돌아보면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chapter 1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라 혼자라서 자유롭게」중에서



이 책에 제시된 타라 미치코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행복한 거구나' '그래, 특별하게 살지 않아도 돼.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라고 생각하며 위안과 공감을 얻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평범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임을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을 통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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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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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부하 악순환 끊어줄 회복 솔루션"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의 <과부하 시대>를 읽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멈출지를 아는 것이다."

-임상 심리전문가가 찾아낸 과부하의 악순환을 끊는 회복 솔루션-

 

지치고 힘든 일상에 치여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또는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손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아 그저 멍하니 있을 때도 있다. 얼핏 보면 아무 것도 안 하는 당신의 모습이 게을러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단지 지쳤을 뿐이다. 기계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 작동을 멈추듯이, 당신도 너무 많은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서 소위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온 외상치유의 최고 권위자인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는 이런 과부하 상태에 빠진 현대인들을 위한 회복 솔루션을 제시했다. 바로 이 책 『과부하 시대』에서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에서 개인의 과부하를 덜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처방하고 이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과부하의 악순환을 끊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병원, 교도소, 학교, 기업, 학대피해자그룹 등을 돌아다니면서 심리자문을 해왔고 개인의 행복이 사회 정의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연구해왔다.

 

개인이 과부하에 걸리면 가족이 과부하에 걸린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직장이, 지역이, 사회 전반이 과부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개인이 걸린 과부하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서 더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저자는 우리 사회 속에서 과부하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상황을 바꿀 힘이 없거나 노력했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아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인 것이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어느 정도 과부하를 경험한다. 의심에 사로잡히거나, 감정이 넘치기도 하고 깊은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과부하가 걸렸는지도 모르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1장에서 과부하의 상태와 정도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황은 더 나아질 수 있다.

 

"넌 지금 놀랐을 거야. 한동안 그럴 테고. 그래도 괜찮아. 이런 일이 생기면 원래 다 그래. 다 괜찮아질 거야." 

-p. 34

 

과부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면서 그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때로는 과부하에 걸린 사람에게 '이 상태가 과부하된 모습'이라고 인지만 시켜줘도 훨씬 낫다. 즉 내가 과부하에 처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인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과부하에 걸리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2장에서 유전, 혐오, 건강, 과잉 성실을 통해 과부하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과부하에 영향을 끼치는 작은 요인들은 대부분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삶에서 우리를 지탱해줄 요소를 마련함으로써 우리는 과부하의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3장에서 '작게 시작하라'고 말하며 작은 집중이 해로운 상태를 분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일을 적게 하고 자기를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줄이고' 지탱해주는 일을 '많이 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과부하를 처리할 방법을 찾기에 앞서 우리 마음 속에 장애물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마음 속 장애물로 인해 과도한 책임을 느끼고 과부하 상태에 빠져 힘들어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불행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불행에서 빠져나가려는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속엔 긴장(장애물)이 발생할 수 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기 때문이다.
-p.103

 

4장부터 7장까지 집중이 안 돼 산만해질 때, 외로워서 힘들 때, 강박으로 지칠 때, 무기력해질 때와 같은 과부하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각의 경우에 따른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외로움과 고립감에 지칠 때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6가지 방법인 해독, 호흡에 집중, 적극적인 자세, 좋은 잠, 자연에서 시간 보내기, 동물과 시간 보내기을 통해 치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가 과부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은 "언제 멈출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을 멈추고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줄이는 것이 과부하의 악순환을 끊는 최고의 솔루션임을 저자는 8장을 통해 말하고 있다. 

 

앞으로만 움직이는 일을 높이 사는 자본주의 사회와 문화적 압력에서는 ‘멈춘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과잉 성실을 통제할 때 많은 것이 달라진다.

- p.254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그 변화 속도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거나, 그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과중한 업무를 떠맡아 과부하의 덫에 빠져 있다. 이제는 더이상 과부하로 힘들어하지 말고 떠남과 멈춤의 미학으로 우리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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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지키는 아이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김정화 옮김 / 꿈꾸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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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함께 자유 갈망하는 소녀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

 

히로시마 레이코의<  지키는 아이 >을 읽고 



"목숨이 다하지 않는 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베스트셀러 <전천당> 시리즈 작가의 판타지 소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2019년 7월에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이 출간된 이후 현재 16권까지 나왔다. 이제 그 <전천당 >시리즈는 초등학교 추천도서로 지정되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전천당 시리즈 구하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가 이번에는 청소년 소설에 도전하였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판타지 소설인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는 저주를 퍼붓는 신과 이를 막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인간에게 속아 저주에 걸린 신은 인간에 대한 분노와 증오 밖에 남지 않아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저주에 걸린 신은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사람들에게 또 다른 저주를 퍼붓는다. 온통 살기와 증오로 가득해서 누구도 감당할 수 없었던 신 앞에 한 소녀가 나타난다. 그렇게 저주를 퍼붓는 신인 '아우리코'와 신의 저주를 막을 소녀인 '치요'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여덟 살 아이의 모습을 한 아우리코는 실제로는 사람이 아닌 500살이 넘은 여우 혼령이다. 금색이 도는 갈색 피부와 여우털 같은 선명한 황갈색 머리카락, 붉은 기운을 띤 금색 눈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 아우리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우리 숲의 아이' 즉, 아우리 숲을 지키는 보호신이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저주를 받아 90년 동안 그 저택의 별채 안에 갇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우리코를 상대하고 그 저주를 막을 소녀는 치요인데, 그 아이는 일부러 이 신을 상대하고 수발을 들기 위해 팔려서 이 아고 가문에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우리코와 치요는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고 자신을 가둔 인간과 같은 종에 속하는 치요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배척한다. 아우리코의 마음은 증오와 분노로 가득하여 그 살기가 그 아고 가문의 사람들을 죽게 만들고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 물론 아우리코가 가진 힘 덕분에 부를 쌓아 재력있는 가문이 되었지만, 아우리코의 저주 때문에 자손을 생성하지 못하고 집안 사람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리 재산을 축적해도 아이가 태어나지 않으면 집안은 망하지. 풍족한 부와 건강한 나날을 보낼 수 없다면 의미가 없어. 아고가 그것을 깨달으면 나를 자유롭게 해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아고에게 증오를 계속 퍼부어댔어....그대가 오기 전까지 말이야."

-p.73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돌봐줄 사람이 없던 치요는 촌장에게 넘겨진다. 비록 부모가 모두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지만, 치요는 웬만한 일에는 기가 꺾이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가진 아이였다. 처음에는 감금된 아우리코의 수발을 들고 아우리코에게 술을 먹여 살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아고 가문에 의해 고용된 하인같은 신세였지만, 치요는 아우리코가 겪은 억울하고 슬픈 사연을 듣고 난 후, 진심으로 아우리코에게 공감하고 억울하게 갇혀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우리코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한다.

그 날 이후, 그들은 적대적인 관계에서 서로 소통하고 믿는 관계로 발전하며 서로가 처해있는 처지와 고통에 마음 아파한다. 

 

어떻게 하면 아우리코에게 자유를 줄 수 있을까. 아우리코를 어떻게 결계 밖으로 보내줄까. 아우리코를 아우리 숲으로 보내주고 싶어하는 치요는 아우리코를 위해 탈출 계획을 세운다. 봉인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그들은 다양한 약초를 사용하여 독약과 해독제를 만든다. 그리고 모든 준비는 끝났고 시행만 남았고, 그 시행 시기를 큰 며느리인 와카사가 아이를 출산하는 날로 맞훈다. 치밀한 준비와 끈질긴 기다림,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그들은 수면제가 든 술을 먹은 사람들이 자고 있는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드디어 아우리코는 그토록 갈망하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이 모든 과정 속에 치요의 치밀한 준비와 아우리코를 아끼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자유를 찾은 아우리코와 치요, 그들은 아고 집안으로부터의 탈출에 성공해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앞으로 치요와 아우리코는 어떻게 될까.

아우리코와 치요의  결말은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대한 복수와 자유를 향한 갈망을 보게 되었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은 행운을 누리기 위해 신을 가두어버린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의 추악한 탐욕과 이기심을 보게 된다. 그리고 신과 인간의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도 보게 된다. 비록 신과 인간이라 함께 할 수 없지만, 신과 인간 사이에도 서로에 대한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아우리코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요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책을 읽는 동안 치요를 응원하며 그들의 탈출이 성공하길 바랬다. 비록 신이지만, 자신을 돕고 공감해주는 인간에게 감사할 줄 아는 것은 욕심에만 눈이 먼 인간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 손에 땀을 쥐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책을 읽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한 복수와 자유 이야기 내용 중 자유를 찾아 아우리코와 치요가 서로 도와 탈출 계획을 세우고 탈출 이후 죽었던 아우리코를 자신의 생명을 나눠주면서까지 아우리코를 살린 치요의 진실한 마음에 감동했다.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판타지를 좋아하고 <전천당> 시리즈를 최애하는 독자라면 이 책  『신을 지키는 아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전천당 시리즈>처럼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가 청소년 소설에서도 시리즈물을 창작하길 아울러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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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피 다운 딜리
서지현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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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어버린 어른 위한 판타지 동화  "

 

서지현의< 다피 다운 딜리 >를 읽고 



"난 꿈을 잃어버렸어"

-꿈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당신에겐 꿈이 있는가?" "당신은 꿈을 꾸는가?" 이 두 개의 질문에 대해 당신의 대답인 "Yes" 인가? 우리도 알다시피, 이 질문 속에서 꿈은 두가지 의미로 쓰였다. 첫 번째 질문에서 꿈은 장래희망으로서의 '꿈' 으로 쓰인 반면, 두 번째 질문에서 꿈은 잠잘 때 꾸는 '꿈'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미래의 '꿈'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일상적인 '꿈'을 소홀히 여기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여기 '꿈' 을 이루었지만, 정작 '꿈'을 잃어버려 잠을 잘 수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얼마나 미래의 꿈이 아닌 매일매일의 '꿈'이 중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 『다피 다운 딜리』에서 작가는 밤에 꿈을 꾸지 않아 고통받아 꿈을 찾아 떠난 한 남자 데사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년 전부터 '꿈'을 꾸지 않게 된 그는 자신이 원하던 작가가 되었지만, 잃어버린 '꿈' 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신이 원하던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었지만, 정작 '꿈'을 잃어버려 인생에서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고통받는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 인생에서 매일 꾸는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꿈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난 꿈을 잃어버렸어.”
“직업소개소에 가보는 건 어때요?”
다포딜이 잘못 찾아온 것 같다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물론 그가 잃어버린 것이 그 꿈은 아니었다.
정말 ‘꿈’ 자체가 사라진 것이다.
-p.39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난 데샤드는 점성술사이자 어린 현자인 다포딜이 사는 주마안네 마을까지 찾아가게 된다. 남대륙의 어린 현자인 다포딜 아쉐는 철학자 데카르트 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동물 코끼리와 함께 평온하게 살아간다. 꿈을 잃어버렸다며, 꿈을 찾아달라고 온 데샤드의 갑작스런 방문에도 다포딜은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의 문제를 해결해주려 한다. 하지만 그의 꿈은 페어리에 의해 도난당했기에, 페어리 활동시기를 기다려야 했기에 다포딜은 데샤드를 머물게 한다. 다포딜과 함께 머물게 된 데샤드는 여전히 꿈을 잃어버렸지만, 다포딜과 데카르트와 함께 농사일도 도와주고 다포딜이 해주는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과연 꿈을 잃어버린 주인공 데샤드는 어린 현자 다포딜과 함께 잃어버린 꿈을 찾을 수 있을까. 꿈을 찾기 위한 그의 여정은 어떻게 끝이 날까. 주술사이자 정령사인 어린 현자 다포딜과  함께 지내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한 사건들이 페어리, 마법사 등, 므웨니 초원, 키브웨 숲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들이 섞여서 마치 판타지 동화를 읽는 느낌이었다. 나 또한 이 환상동화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의 잃어버린 꿈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동화속 판타지 세계 여행을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동심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데샤드는 페어리가 탐낸 자신의 반짝이는 모습을 알지 못했듯이 우리 또한 우리 자신의 반짝반짝 빛나는 진정한 모습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이미 우리는 우리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데, 우리도 데샤드처럼 여전히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헤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  『다피 다운 딜리』는 작가가 꿈을 잃어버린 우리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힐링 판타지 동화이다. 어쩌면 미래의 우리 '꿈'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매일매일 꾸는 꿈도 중요할지 모른다. 꿈을 통해 우리는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진정한 우리 자신도 발견할 수 있으니깐.

이 책을 잃고 우리 어른들이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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