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과부하 악순환 끊어줄 회복 솔루션"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의 <과부하 시대>를 읽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멈출지를 아는 것이다."

-임상 심리전문가가 찾아낸 과부하의 악순환을 끊는 회복 솔루션-

 

지치고 힘든 일상에 치여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또는 해야 할 것이 많은데 손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아 그저 멍하니 있을 때도 있다. 얼핏 보면 아무 것도 안 하는 당신의 모습이 게을러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단지 지쳤을 뿐이다. 기계도 너무 많이 사용하면 과부하가 걸려 작동을 멈추듯이, 당신도 너무 많은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서 소위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온 외상치유의 최고 권위자인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는 이런 과부하 상태에 빠진 현대인들을 위한 회복 솔루션을 제시했다. 바로 이 책 『과부하 시대』에서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에서 개인의 과부하를 덜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처방하고 이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과부하의 악순환을 끊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병원, 교도소, 학교, 기업, 학대피해자그룹 등을 돌아다니면서 심리자문을 해왔고 개인의 행복이 사회 정의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연구해왔다.

 

개인이 과부하에 걸리면 가족이 과부하에 걸린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직장이, 지역이, 사회 전반이 과부하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개인이 걸린 과부하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서 더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저자는 우리 사회 속에서 과부하에 걸린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상황을 바꿀 힘이 없거나 노력했지만 상황이 변하지 않아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인 것이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어느 정도 과부하를 경험한다. 의심에 사로잡히거나, 감정이 넘치기도 하고 깊은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과부하가 걸렸는지도 모르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1장에서 과부하의 상태와 정도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황은 더 나아질 수 있다.

 

"넌 지금 놀랐을 거야. 한동안 그럴 테고. 그래도 괜찮아. 이런 일이 생기면 원래 다 그래. 다 괜찮아질 거야." 

-p. 34

 

과부하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면서 그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게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때로는 과부하에 걸린 사람에게 '이 상태가 과부하된 모습'이라고 인지만 시켜줘도 훨씬 낫다. 즉 내가 과부하에 처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인 것이다. 

 

그러면 왜 우리는 과부하에 걸리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2장에서 유전, 혐오, 건강, 과잉 성실을 통해 과부하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과부하에 영향을 끼치는 작은 요인들은 대부분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삶에서 우리를 지탱해줄 요소를 마련함으로써 우리는 과부하의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3장에서 '작게 시작하라'고 말하며 작은 집중이 해로운 상태를 분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일을 적게 하고 자기를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줄이고' 지탱해주는 일을 '많이 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과부하를 처리할 방법을 찾기에 앞서 우리 마음 속에 장애물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마음 속 장애물로 인해 과도한 책임을 느끼고 과부하 상태에 빠져 힘들어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불행에 지나치게 충실하다.” 불행에서 빠져나가려는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속엔 긴장(장애물)이 발생할 수 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기 때문이다.
-p.103

 

4장부터 7장까지 집중이 안 돼 산만해질 때, 외로워서 힘들 때, 강박으로 지칠 때, 무기력해질 때와 같은 과부하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각의 경우에 따른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외로움과 고립감에 지칠 때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6가지 방법인 해독, 호흡에 집중, 적극적인 자세, 좋은 잠, 자연에서 시간 보내기, 동물과 시간 보내기을 통해 치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가 과부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은 "언제 멈출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을 멈추고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을 줄이는 것이 과부하의 악순환을 끊는 최고의 솔루션임을 저자는 8장을 통해 말하고 있다. 

 

앞으로만 움직이는 일을 높이 사는 자본주의 사회와 문화적 압력에서는 ‘멈춘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과잉 성실을 통제할 때 많은 것이 달라진다.

- p.254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그 변화 속도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거나, 그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과중한 업무를 떠맡아 과부하의 덫에 빠져 있다. 이제는 더이상 과부하로 힘들어하지 말고 떠남과 멈춤의 미학으로 우리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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