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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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경계 허무는 미스터리 로맨스"

줄리안 맥클린의  <이토록 완벽한 실종> 을 읽고 



내 전부였던, 그의 모든 것을 의심하라!"

-장르의 경계를 완벽하게 허무는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

 

만약 내 전부라고 믿었던 사람이, 아무것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리고 갑자기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그 사람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이 된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이런 황당무개한 스토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데 이 책 『이토록 완벽한 실종』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이 책에서는 인생의 전부라고 믿었던 주인공의 남편이 비행 도중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갑자기 사라졌는데 어떻게 살인이 가능한 것일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자란 올리비아는 한눈에 반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딘,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자라나서 심리치료사가 되었다. 올리비아는 그의 삶 속에서 그가 보여준 노력과 열정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올리비아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딘과 결혼을 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올리비아는 딘에게 그의 오랜 꿈이었던 파일럿이 되기를 제안하고 그는 노력해서 파일럿이 되었다. 그렇게 그들은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다.

 

올리비아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여자,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환경 속에 살아온 여자인 반면에 딘은 모든 불행을 끌어안고 살았던 남자, 그저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에 불과한 삶을 사는 남자이다. 이렇게 올리비아와 딘 사이에는 커다한 장벽이 놓여있다. 과연 그들 사이에 놓인 장벽과 딘의 비밀은 무엇일까? 딘의 비밀을 밝히게 된다면 그의 실종의 이유도 설명될 것이다. 

 

그리고 주목해서 보아야할 인물인 멜라니가 있다. 멜라니는 과거 딘이 상담 치료사로 일할 때 상담했던 환자였다. 멜라니와 딘은 무슨 관계일까? 딘의 실종과 멜라니는 관계가 있을까? 왜 딘은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일까? 그는 왜 살인 용의자로 지목이 되는 것일까?

만약 올리비아가 딘의 모든 비밀과 실종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녀는 딘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올비비아, 멜라니, 딘  이렇게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각자의 시선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서로 관련이 없는듯이 진행된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 긴장은 고조되고 몰입감은 동시에 폭발하게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엄청난 반전과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혼합, 인간의 단면을 담은 주인공들의 가슴 절절한 사랑 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이  담긴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만큼 집중하고 몰입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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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냥극하옵니다 안전가옥 쇼-트 24
백승화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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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사랑한 고양이 이야기"

 

백승화의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를 읽고 



" 왕이 고양이를 아꼈다는 짧은 기록, 퓨전 사극이 되다."

-<걷기왕> 백승화 감독의 첫 경장편 소설-

 

 

요즘 반려묘가 한창 인기이고 이에 따라 반려묘 집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이런 사랑이 과연 조선 시대에도 존재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

 

조선시대 왕 중에서 고양이 집사가 있었는데 그 왕은 바로 조선 19대 왕 숙종이었다. 사료에 따르면 숙종이 어느 날 궁궐 후원을 산책하다가 굶주려 죽어가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숙종은 금색 털이 난 그 고양이를 어여삐 여겨 곁에 두었고, 고양이 또한 숙종을 잘 따랐다고 한다. 

 

이렇게 문헌을 통해 전해오는 '냥줍'이 한 편의 퓨전 사극으로 재탄생했다. 이 책 『성은이 냥극하옵니다』에서 우리는 여러 문헌에 전해져오는 숙종과 금손의 만남과 금손에 대한 숙종이 의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극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왕인 숙종이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니 놀라웠다. 강력한 왕권 강화를 유지하면서 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킨 불같은 성격의 숙종이 고양이는 끔찍히 예뻐했다고 하니 왠지 그 모습이 강한 왕의 모습과는 어울려 보이지 않아 보였다. 또 한편으로 고양이가 분노에 휩싸진 숙종의 마음을 누그러줬다고 하니 그나마 고양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임금이 노란 털빛의 새끼 고양이를 주워 안았다. 품속의 고양이가 고개를 젖혀 올려다보았다.
“애옹.”
내내 근엄하기만 하던 임금의 시선이 사랑에 빠진 반짝이는 눈빛으로 변했다.
“금손! 너는 이제부터 금손이다.”
이른바 냥줍을 하게 된 것이었다.
-p.9

 

이야기는 이렇게 예뻐하던 고양이 '금손'이의 실종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숙종은 고양이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벼슬을 내린다는 방문을 붙인다. 이에 서얼 출신으로 평소 집안에서 냉대와 무시를 받아온 포교 변상벽이 그 방문을 보게 된다. 그는 평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금주령까지 어겨서 포교 자리에서 쫓겨나고 가족들한테도 무시를 당하게 된다. 그는 임금의 고양이를 찾으면 다시 포교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부푼 꿈을 안고 사라져버린 고양이 '금손'이를 찾아 나선다. 

 

이 '금손이 추적대'에 포교인 변상벽의 뒤를 이어 포졸이 되고 싶어하는 노비 쪼깐이, 도성 내 빈민촌에서 가족을 잃은 아이들과 고양이를 돌보는 묘마마까지 합세하여 금손이 추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그런데 추적대치고는 너무 허술해보이고 우스꽝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추적 과정은 우리에게 유머와 웃음을 유발하고 그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한층 더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읽을 수 있다. 또한 겉으로는 그들의 말과 행동이 유머를 주는 것 같지만, 그들 모두가 천민이라는 점, 사회적 약자라는 점에서 현실 속 슬픔과 고통이 숨겨져 있다. 비록 그들이 아무런 권력도 없고 무시당하지만, 결국 임금을 위해, 세자를 지키면서 금손이를 찾는 미션을 훌륭하게 잘 수행한 점에서 그들은 어쩌면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양반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그들은 무사히 금손을 찾아 임금의 손에 안기고, 금손이는 그 후 숙종이 죽을 때까지 함께 했고, 숙종이 죽은 후 그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결국 금손이도 죽게 되고, 결국 금손이의 소망대로 숙종과 함께 묻히게 되었다고 한다. 숙종과 금손에 대한 이야기는 '금묘가'라는 시로 남았다고 한다. 

 

사라진 금손이를 찾는 추적 과정과 숙종과 금손이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준다. '욍이 고양이를 아꼈다'라는 짧은 기록이 이렇게 멋진 퓨전 사극이 되다니 정말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덕분에 우리는 이 이야기를 웃고 울으면서 인상깊게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는 <걷기왕>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낸 영화감독이고 이 책이 첫 경장편 소설이라니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앞으로도 유머스러운 필치와 감각적인 연출로 그려낸  재미있는 작품들을 많이 써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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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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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을 권하는 사회 나아가려면"

김태형의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를 읽고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파편화된 개인들의 무한경쟁시대,

뜨거운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이 던지는 진취적 질문-

 

연일 보도되는 '묻지마 범죄' 뉴스는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왜 최근 들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우리는 파편화된 개인들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과 타인에 대한 적대감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현재의 한국 사회 모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에서 저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김태형 소장은 진짜 사랑을 잊고 '가짜 사랑'을 권하는 한국 사회 속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여기서 진짜 사랑은 무엇이고 가짜 사랑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첫 부분에서 가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왜 가짜 사랑을 하는지에 대해 밝히고 있다. 현실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가짜 사랑과 그 가짜 사랑이 초래하는 심리적, 사회적 폐해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짜 사랑이란 필요에 따라 상대를 이용하는 도구적 사랑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심리적 고통과 인간 소외를 초래한다.

 

이에 반해 진짜 사랑은 주는 만큼 돌려받는 것을 전제하거나 기대하면서 주는 계산적 사랑이 아닌 보상을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으로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랑의 유형들이 '가짜 사랑'에 속한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다 너를 위해서' 라고 말하는 부모의 거짓말,  '너무나 사랑해서' 라는 연인의 거짓말, '믿습니다' 라는 맹신자의 거짓말 등 대가를 바라며 사랑을 저울질하는 도구적, 계산적인 사랑은 모두다 가짜 사랑인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을 수단화하는 도구적 사랑 혹은 도구로서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인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대하는 순간, 그 사랑은 가짜 사랑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은 '가짜 사랑' 인지, 진짜 사랑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한국 사회 속에서 만연하고 있는 '가짜 사랑'의 유형을 밝히고 이런 사랑으로 인한 폐해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가짜 사랑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적인 잘못보다는 사회적인 책임과 잘못이 크다. 저자에 따르면 병적인 사회가 사람들의 삶과 정신건강을 파괴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가짜 사랑을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각자도생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우리가 진짜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사회 개혁을 통해 병적인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사회가 바뀌어야 사랑도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도구가 아닌 주인이 되는 사회, 생존 불안과 존중 불안이 사라진 사회, 돈이 목적이 되지 않는 사회 등을 만드는 것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고립적 생존 불안을 완화하거나 없애려면 기본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기본사회란 국가가 국민의 생존을 책임지며 보장하는 사회이다. 기본소득, 기본직업,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은 물론이고 무상교육, 무상의료, 필요하다면 무상주택 제도 등을 통해 국민의 생존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기초적인 생존 불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p.235~236

 

이 책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를 통해 병든 사회로 인해 가짜 사랑밖에 할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병폐와 폐해에 대해 인식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되어 모두가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인간이 주인이 되는 진짜 사랑이 가능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희망해본다. 

 

인간은 사랑의 힘으로 개인이 아닌 집단적 존재, 즉 모두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위대해진다. 사랑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어 인간을 힘없고 나약한 개인에서 벗어나 위대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해준다. 인간은 서로를 더 사랑할수록,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바꾸는 인간의 힘과 능력도 성장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 역사의 진보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역할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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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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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의  <크로노토피아> 를 읽고 



"소원은 본래 세계로 돌아가 엄마, 아빠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제 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조영주의 장편소설-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로 여행하면 어떨까? 당신이 만약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가장 과거를 바꾸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

항상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흥미로운 소재였다. 예지자가 되어 미래에서 과거 시간으로 돌아가 과거의 사건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치 신이 된 듯한 착각에도 빠지게 한다.

과거는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일까? 아무리 과거의 비극을 막아도 일어나야 할 일은 어떻게든 일어나는 것일까?

 

 

이 책  『크로노토피아』 속 주인공 아홉살 소원이 또한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붕괴를 막고 엄마, 아빠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소원이 살고 있는 지금 현재에서는 앞으로 다가오는 아파트 붕괴로 인한 비극으로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가 아파트 붕괴를 막으면 다가올 미래에서는 행복하게 가족들과 살 수 있을지 모른다. 과연 소원이의 꿈은 이루어질까? 

 

 

이 책에서 소원이가 과거로 돌아가는 수단은 타임머신같은 시간 여행 기계가 아닌 아파트 엘리베이터이다. '이세계로 가는 법' 괴담처럼 섬뜩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이세계가 저승의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바로 아파트 주민들의 과거였다. 

 

 

이세계로 가는 법
1.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 탄다.
2. 4층-2층-6층-2층-10층 순서대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사이 아무도 타면 안 된다.
3. 5층으로 간다. 젊은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탄다. 1층을 누른다. 어떤 대화도 하면 안 된다.
4.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가지 않고 10층으로 올라간다. (젊은 여성은 사람이 아니다.) 9층을 지나면 거의 성공한 것이다.
5. 이세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p.10

 

 

보통 이 방법이 성공하기는 힘든데 소원은 다행히 성공하게 된다. 각각의 문을 통해 다른 삶, 인생을 살게 된 소원, 그 세계에는 엄마가 소원이를 학대하지도 폭행하지도 않는다.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소원이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기도 하고,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할 수도 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이세계의 삶이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소원은 계속 머무르고 싶을만큼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2023년 7월 17일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진으로 인한 아파트가 붕괴되어 사랑하는 가족들이 죽게 되는 그 날이 말이다. 매번 소원은 아파트 붕괴를 막기 위해, 과거를 바꾸고자 노력을 한다. 건축학과 교수가 되기도 하고, 돈을 많이 벌어 아파트를 다 사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방법들을 사용해서 수십번의 다른 인생들을 살면서 아파트 붕괴를 막기도 하지만 여전히 소원은 자신의 본세계로 돌아가지 못한다.

 

 무한루프처럼 거듭되는 삶, 되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삶, 수십 번의 다른 인생을 살아도 소원은 돌아가지 못하고 이세계에 머물러있다. 어떻게하면 소원이는 본래 자신이 있던 그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소원은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저 산다는 말이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소원은 임례와 '그저 산다'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나누고 싶어졌다.

-p. 248

 

 

'그저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품 속 표현처럼 '대충대충 적당히 적당히'라는 말의 의미에 공감하게 된다. 삶이란 것은 결국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구원의 메시지를 소원의 무한히 반복되는 삶을 통해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은 못 하겠어요. 이 소설에서 저는 주인공이 결국 본래 세계로 돌아간다고 적었으니까요. 이게 올바른 결론이라고 느껴서 적었는데, 사실 제가 원한 건 이게 아니니까요. 제가 알고 싶은 건 그 모든 일의 끝에 왜 이 다른 세계로 오게 되었는가니까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저는 제가 왜 이런 일을 겪었는지, 이 세계로 오게 되었는지 알아내고 말 거예요.”

- p.290

 

 

또한 소원의 삶을 통해 우리는 '시뮬레이션 우주론'에 대해 생각헤보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사실은 거대한 시뮬레이션이라는 가설을 통해 어쩌면 소원이가 다양한 삶을 살았던 것조차 시뮬레이션된 것인지도 모른다. 작품의 제목인 '크로토피아' 의 의미와도 관련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작가는 책의 맨 앞 페이지에 이 용어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한다. 

 

크로노토피아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용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같은 공간이지만 낮에는 교실로, 밤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작품 속에서 '크로노토피아'를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 여행 속에 시뮬레이션 우주론의 심오한 사상까지 결합해서 다소 그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엘리베이터를 통한 이세계로의 여행과 시뮬레이션화된 삶과 인생 속에서 인간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파트 붕괴를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며 읽었는데, 그 속에 이렇게 심오한 인생의 진리를 숨겨놓았다니,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 덕분에 인상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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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인 뮤지엄 - 도슨트 한이준과 떠나는 명화 그리고 미술관 산책
한이준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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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으로 떠나는 명화 미술관 여행"

한이준의  <홀리데이 인 뮤지엄>  을 읽고 



“일상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방방곡곡 명화와 미술관 여행

-도슨트계 라이징스타 한이준이 소개하는

10인의 거장들 그리고 국내 미술관 10선-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미술관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미술관에 전시된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한동안 보고 있으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오르면서 마음 속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만약 미술관에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  이 책과 함께 랜선 미술관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이 책 『홀리데이 인 뮤지엄』에서 저자인 도스트계의 라이증스타인 한이준이 소개하는 근현대 10명의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담아놓았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이끈 다섯 명의 거장들인 박수근, 이쾌대, 나혜석, 이중섭, 천경자와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클로드 모네, 라울 뒤피, 폴 세잔, 르네 마그리트, 에드가 드가와 그들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거장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세계 등을 다루면서 관련해서 가보면 좋을 10개의 국내의 미술관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해외 화가들 작품들은 국내에 없지만 연관지어서 둘러보면 좋을 미술관인 하슬라아트월드, 뮤지엄산 등의 한국의 보석 같은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관련 정보들을 수록해놓았다.

 

그래도 국내의 근현대화가들인 박수근, 나혜석, 이쾌대, 이중섭, 천경자의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서 갈 수 있는 미술관들이 연관지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들을 공부한 후, 직접 그 미술관에 가서 작품들을 본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다섯 명의 국내 근현대거장들 중 이쾌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고 작품들도 처음 보는 것 같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그는 남과 북에서 지워져야 했던 비운의 천재 화가였다고 한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으로 건너갔고 당시 월북 작가의 이름은 남한에서 모두 지워져야 했다. 분단의 시대에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지워진, 그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었던 비운의 화가인 이쾌대의 생애와 작품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더군다나 그의 작품이 대구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나중에 시간이 나면 꼭 가고 싶다.

 

서양 화가에 비해 국내의 근현대화가들의 삶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보인다. 그들은 화가로서 뛰어난 재능과 소질을 가졌지만, 역사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시대의 흐름에 의해 제대로 그 재능을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힘든 삶을 살았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만약 그들이 삶의 고통을 겪지 않고 화가로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좀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을텐데. 특히 여성화가이자 신여성이었던 나해석과 천경자 두 사람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 책에 제시된 해외 화가들 중 르네 마크리트와 폴 세잔의 삶과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정형적인 법칙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고수한 그들의 예술관 속에서 진정한 화가의 모습을 보았다. 국내 작가들처럼 그들의 작품들을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작품과 연관지어서 보면 좋을 강화도의 해든뮤지엄, 강릉시 하슬라아트월드, 원주시 뮤지엄산, 서울 광진구 빛의 시어터 등 국내 미술관들을 소개해주어서 좋았다. 특별한 이벤트, 생일, 공휴일때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비록 랜선으로나마 10명의 거장들과 함께 떠나는 명화 여행, 10개의 국내 미술관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 거장들의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 것 같다. 일상에 지쳐서 힘들 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이 책에 소개된 미술관 산책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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